반응형

 

조기폐차라 쓰고 적폐청산이라 읽는 행위가 가능한 노후경유차를 또 한 대 가지고 왔습니다.

 

지난 1월에 200만 원 짜리 포터를 한 대 들고 왔었죠. 본래 생각은 폐지나 버리고 고물이나 좀 줍다가 조기폐차 시킬 시기까지 적당히 타고 정리하여 수익을 실현할까 싶었습니다만, 생각보다 상태가 좋아 오디오도 교체하고 데후오일도 교체하고 브레이크액도 교체하는 등 나름대로 관리하며 잘 타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고물 줍는 재미도 쏠쏠하더군요. 

 

 

현대 포터2 오토 구매(배출가스 4등급 조기폐차 가능)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또 차를 들고왔습니다. 이번에는 1톤 트럭 포터2를 가져왔습니다. 근래 미국산 대우 전기차로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 보니 파지를 가져다 버릴만한 적당히 실용적인 차

www.tisdory.com

 

1월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었지만, 4등급 포터와 봉고는 저렴한 가격대에 가져오면 무조건 이득입니다.

 

조기폐차 지원금과 소상공인 추가지원을 받고 폐차비까지 받으면 실컷 타도 기름값까지 다 빠지고 수중에 돈이 남을 수준입니다. 그날도 별 생각 없이 당근마켓을 보던 중 210만원에 올라온 2009년 5월 등록 포터가 있기에 냅다 대화를 걸고 차를 보러 갑니다.

 

2009 현대 포터2 더블캡 수동

 

2009년 5월 26일에 최초등록된 포터 더블캡 수동입니다. 주행거리도 많지 않네요.

마침 차량이 올라온 위치가 집 근처기에 바로 간다고 했습니다만, 차가 천안에 있다고 합니다.

 

다만 파워리프트가 달려 있는데 수리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다만 파워리프트를 제외하면 가고 서는데 큰 문제는 없다고 하네요. 그래서 일단 차를 보러 가기로 합니다. 당근마켓에 올라온 위치는 집 근처였습니다만, 차는 천안에 있다고 하는데 천안 치고도 상당히 가까운 천안이었던지라 바로 가서 차를 봅니다.

 

포터

 

번호판은 꽤 괜찮은 포터 더블캡입니다.

 

법인사업체를 운영하시는 사장님이신데 주로 수도권을 다니는데 운행제한도 그렇고 여러모로 새차가 나오게 되어 차를 내놓는다고 하시더군요. 조기폐차가 오히려 이득인데 왜 차를 파시냐 했더니 아직 탈만해서 다른사람이 탔으면 좋겠다고 내놓으셨다고 합니다. 운행량은 많지 않지만 내내 집 근처에서 폐지를 주울 2호기가 필요했던지라 마침 잘 됐네요. 덗분에 저도 종이를 주우면서도 나중에 차를 정리하면서도 돈을 벌게 생겼습니다.

 

시동만 한 번 걸어보고 시운전 없이 바로 대금을 입금한 뒤 다음날 차량등록사업소에서 만나기로 합니다.

 

천안시 차량등록사업소

 

천안삼거리 옆 천안시 차량등록사업소에서 만나서 차량 이전을 진행합니다.

 

법인차량인데 개인 매도용 인감증명서를 발급해 오셔서 또 법원에 갔다 오셨고, 법인 등기부등본 역시 현재사항만 출력해 오셔서 다시 가야할 뻔 했던 걸 인터넷으로 출력했습니다. 그렇게 순조롭게 이전이 되나 싶었습니다만,, 차량에 압류가 잡혀있다고 하네요. 이 사장님도 저도 금방 이전하고 서로 볼일을 보러 갈 줄 알았습니다만, 꽤 오랜 시간을 소비하게 됩니다.

 

 

등록원부

 

등록원부상 2015년 7월에 잡힌 압류가 있는데..

대체로 잡힌 저 차량번호 역시 모르는 차량이고, 구청 여기저기로 전화를 걸어도 다들 모른다고 합니다.

 

원부상 적혀있는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도 모른다고 하고. 동남구청 세정과니 분리된 건설과나 교통과에 전화해도 다 모른다고 합니다. 그렇게 한 시간 이상을 전화만 돌리며 허비하다 점심시간에 걸리게 되어 압류를 해결하고 다음날 차량을 직접 이전하고 옮겨주겠다고 하시기에 각자 볼일을 보러 가려는데, 나간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압류를 풀었다는 전화가 와서 다시 돌아왔습니다.

 

2015년 당시 담당자의 실수로 잘못 촉탁된 압류하고 합니다. 압류는 바로 해제되었고, 점심시간임에도 남아있는 당직자가 있어 시간은 좀 걸렸지만 이전 절차를 계속 진행했습니다. 일단 서류만 넣으면 취등록세 납부부터는 저 혼자 해도 되는 업무인지라 이전 차주 사장님을 먼저 보내고 저 혼자 처리했습니다.

 

취득세와 공채

 

과세표준액 1,060,000원.

화물차라 세율 5%. 취득세는 53,000원. 공채는 15,000원만 구입해오라고 하는군요.

 

보험상의 차량가액은 그래도 상대적으로 신차값이 더 비쌌던 더블캡이라고 180만 원이나 잡히는데, 과세표준액은 108만원만 잡힙니다. 지금 돈 몇만원 써도 나중에 조기폐차 보내면 무조건 이득입니다.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수입인지

 

추가로 수입인지 3,000원을 구입합니다.

 

경차라면 수입인지만 구매하고 등록증 발급비 1,000원을 내면 됩니다만 경차가 아니라 좀 더 들어갈 뿐입니다.

 

채권 즉시매도

 

공채. 지역개발채권을 즉시매도합니다.

수수료 80원 떼어주고 선이자 19원 붙여서 930원을 납부합니다.

 

등록증 발급비까지 58,000원을 지불했습니다. 차값을 포함하면 215만 8000원을 이 차량에 투자했네요. 걱정 마세요. 소상공인 지원 없이 기본 폐차비와 조기폐차 보조금으로도 이 돈 이상 나옵니다.

 

자동차등록증

 

그렇게 등록증을 수령합니다.

 

처음부터 파워게이트가 달려있던 차는 아니고 2012년쯤 두번째 주인이 파워게이트를 달았었는데, 2018년에 다른 제품으로 교체하고 구조변경을 다시 받은 흔적까지 남아있네요. 아 그리고 검사도 임박했습니다. 검사도 받아야 하는데 직전 2년간의 검사가 죄다 2부재검사 통과네요. 주행거리가 그리 많지 않아 생긴 문제일지는 몰라도 걱정이 앞섭니다.

 

집에 주차까지 해주심

 

집에 가져다 주셔서 별다른 탁송 없이 집에서 차를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범퍼까지도 무교환. 완전 무사고 차량입니다.

 

부식은 칠성사이다 포터보다 적습니다만, 좀 오래 굴릴려면 이거저거 만져야 할 부분들이 많네요. 파워게이트 역시 유압호스만 새로 찝어서 갈아주고 작동유만 넣어주면 정상작동한다고 합니다만, 유압실린더 오링에서도 작동유가 새서 천을 달아놓았더군요.

 

삼발이도 약 2년 전에 했다지만 클러치도 무겁고 막상 고치게 된다면 이왕 싹 다 고쳐야 할텐데 전차주분 운전습관을 보지 못해 정확히 모르겠다만 이거저거 돈 들어갈 부분들이 꽤 보입니다. 캘리퍼도 한쪽이 고착되었는지 고속에서 브레이크를 잡으면 한쪽으로 쏠려버리네요. 결론은 그냥 집 근처에서 폐지나 주워 모아놓는 임무를 수행하는 방향으로 가려고 합니다.

 

어지간해선 수동이라 이 차를 살리고 칠성사이다를 조기폐차 보내려 했습니다만.. 일반캡과 더블캡의 적재능력 차이도 그렇고 큰 돈 들이지 않고 탈 수 있는 상태도 그렇고 칠성사이다가 월등하네요. 나중에 봐서 칠성사이다랑 부품갈이나 좀 하던지 해야겠습니다.

 

임무 수행중

 

시간 날 때 집 주변에서 나오는 폐지를 수집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확실히 일반캡 적재함보다 작은 더블캡 초장축 적재함의 공간은 부족하게 느껴지네요. 뭐 어쩌겠어요.. 일단 어르고 달래서 잘 굴리다가 조기폐차 보내기로 합시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93년 7월 등록된 기아자동차의 와이드봉고 더블캡입니다.

 

3세대 마쯔다 봉고를 기반으로 생산했던 기아의 트럭인데, 직전의 파워봉고까지 2세대 모델로 기반으로 생산했다가 먼저 3세대 모델을 도입했던 승합차 베스타를 기반으로 3세대 모델로 풀체인지 되었던 차량입니다.

 

오늘의 주인공인 와이드봉고 더블캡은 한 정비소에서 사용하는 차량으로, 학생때도 봤던 차량인데 혹시 사라졌나 싶었으나 현역으로 지금껏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간 와이드봉고를 올드카 목격담에서 종종 다루곤 했었는데 더블캡은 일반적인 싱글캡에 비한다면 잔존개체도 그리 많지 않아 훨씬 더 보기가 어렵습니다.

 

 

1992 기아자동차 와이드봉고(KIA WIDE BONGO)

구금강3교에서 발견한 와이드봉고입니다. 와이드봉고는 마쯔다의 3세대 봉고를 기반으로 1989년 출시되어, 95년 부분변경 모델인 'J2'를 포함하여 97년까지 판매된 기아자동차의 소형트럭입니다.

www.tisdory.com

 

[목격]1994 기아자동차 와이드봉고 일반캡 초장축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기아자동차의 1톤트럭 와이드봉고 최후기형입니다. 흔히 볼 수 있는 캡 뒤의 작은 공간이 있는 슈퍼캡(킹캡)이 아닌 일반캡 모델인데, 꽤나 준수한 상태를 자랑하여 사

www.tisdory.com

 

1993 기아자동차 와이드봉고(KIA WIDE BONGO)

요즘 동선이 거의 한정되어있다 보니 예전만치 올드카 목격담의 소재로 다뤄질 수 있는 차량을 보는 일이 극히 드물어졌습니다. 이미 돌아다니는 동선 내에 있는 차량들은 대부분 소개를 했으

www.tisdory.com

 

그간 목격했던 차량들이 모두 싱글캡 기반의 일반캡이나 뒤에 공간이 있는 킹캡 차량들이었습니다. 그런고로 충남 7 지역번호판을 그대로 유지중인 이 차량은 몇 남지 않은 와이드봉고 더블캡 중 하나겠지요.

 

1993 KIA WIDE-BONGO DOUBLE CAB

 

한 정비소 도크 위에 세워진 와이드봉고 더블캡입니다.

 

30년 넘는 세월을 버텨오며 생이 다 바라고 부식이 생기긴 했지만 그 형태를 온전히 보전중이었습니다. 간간히 움직이는 것 같더라고요. 저래보여도 아직까지 현역인 차량입니다.

 

가까이 다가가 본다

 

가까이 다가가 봅니다.

 

적재함 바닥에 철판은 깔려있지 않았고 적재함 위에는 이런저런 부속들이 올려져 있었습니다. 충남 7 '노'라고 생각했는데 '느'였네요. 지금은 자동차 번호판의 식별기호로 사용하지 않는 문자입니다. 한 자리 수 지역번호판의 경우 이런 괴랄한 문자들이 많아 이런 문자들을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적재함에 고리가 5개인것으로 보아 일반 장축 차량이네요.

 

앞은 신형 기아

 

앞은 당시 기준 신형 로고인 타원형 로고가 적용되었습니다.

 

이 시절엔 흔히 공장기아라 하는 굴뚝 엠블럼이 적용되었는데, 이 차량은 타원형 기아 로고가 붙어있네요. 아마 이후 교체가 되었거나 차주분이 개인적으로 바꿔두신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데칼은 선명하다

 

상대적으로 특유의 데칼은 선명합니다.

 

부식이 상당한 적재함 대비 캡 측면은 칠 상태나 부식에서 상대적으로 온전합니다. 요즘은 기본이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자랑거리던 파워스티어링이 적용되었음을 알리는 스티커 역시 훼손은 좀 있지만 잘 붙어있습니다.

 

중국산 타이어

 

저도 예전에 삼각떼에 끼웠던 중국산 세이프리치 타이어가 끼워져 있네요.

 

18년 5주차 생산 타이어입니다. 6년이 넘었지만 그래도 차량 년식에 비하면 최신 타이어입니다. 휠 허브캡의 공장기아 로고까지 선명히 남아있네요.

 

KIA

 

흔히 말하는 굴뚝로고. 연료탱크에는 잘 살아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부식이 심하지만, 노상에서 30년 가까운 세월을 보내왔음을 감안한다면 이 상태로라도 온전히 유지되고 있는 모습이 대단하게 느껴지기만 합니다.

 

우측면

 

우측면으로 넘어옵니다.

 

부식은 있지만 아무래도 정비소에서 운용하는 차량 특성상 큰 하자나 관능상의 문제는 없을겁니다. 노후경유차를 적폐로 규정하는 기조 속에서도 꿋꿋하게 30년 이상을 살아남았습니다. 앞으로도 그자리에서 계속 살아남아있길 간절히 소망할 뿐입니다.

 

배터리

 

더블캡 배터리가 교체하기 힘들다고 하는데 탈부착이 쉽게 가로로 배치했네요.

 

추후 교체가 용이하도록 배터리를 가로로 배치했고 발판 역시 우측면은 좀 더 견고하고 넓은것을 달아놓았습니다. 이렇게 수월한 운용을 위해 바꿔둔 부분들도 보이는군요.

 

깔끔한 실내

 

차령을 생각한다면 상당히 깔끔하고 준수한 실내상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나름 청소도 잘 하고 타시는듯 하고, 시트가 찢어지거나 대시보드가 파손된 부분도 보이지 않습니다.

 

깔끔한 실내

 

1톤트럭 특성상 험하게 탈 수 밖에 없는데 이정도면 30년 차령을 감안해도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다만 이 차량 역시 세월이 흐르며 부품을 구하기 어려우니 우측 사이드미러는 뉴포터용을 구해 끼워두었네요. 그럼에도 오랜 세월 유지하고 운용하고 계신 정비소 사장님이 정말 존경스러우십니다.

 

뉴포터 사이드미러

 

뉴 포터, 그레이스용 사이드미러가 장착되어 있는 와이드봉고 더블캡.

 

지난 30년의 세월. 그리고 앞으로의 세월 얼마나 이 곳 사장님과 함께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부디 적폐청산 없이 오랜 세월 그 자리를 지켜줬으면 좋겠습니다. 보기 어려운 구형 더블캡. 정말 오랜만에 보고 왔습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