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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월요일 아침. 


차가 조금 무겁다 느껴지긴 했습니다만, 웬일로 오늘은 신호가 딱딱 떨어지는 바람에, 신호를 놓치기 싫어 뭔가 이상이 있음을 인지하고서도 그냥 달렸습니다. 결국은 핸들이 요동치기 시작하더군요.



그렇습니다. 평소 잘 맞지도 않던 신호가 잘 맞아떨어지는 바람에 그냥 왔더니만.. 


그저 타이어가 걸레짝이 되어버렸습니다. 지난번에는 뒷바퀴라 그랬는지 몰라도 난강의 겁나 단단한 사이드월로 버텨가면서 타고 다녔었습니다만, 이번엔 조향축이라 그런지 가까운 카센터가 나오는 방향까지 가긴 힘들겠더군요.


결국 보험사의 긴급출동 서비스를 부르기로 합니다.



그렇게 약 20여분이 지났을까... 흰색 리베로 렉카가 도착합니다.


예산지역을 전담하는 차량이 달려오네요. 예산땅이 의외로 큼지막하긴 합니다만, 그럼에도 출동차량은 그리 많지 않나봅니다. 차라리 합덕에서 오는게 훨씬 가까울법한 위치(예당산업단지 사거리)입니다.



리베로 렉카가 도착합니다. 렉카가 오기 전까지 회사에 연락을 취하고.. 그저 하염없이 기다렸었네요.

곧 콤프레샤에 전원을 연결하여 맥없이 바람이 빠진 타이어에 공기를 주입합니다만..


타이어가 팽팽하게 차오르긴 커녕 어디선가 바람이 심하게 새어나오더군요. 밑빠진 독에 물을 열심히 부어봐야 물이 다 새어나가고니 당연하게도 타이어는 맥없는 그 상태를 그대로 유지합니다.



어휴.. 운명하셨습니다.


참고로 지난번에 지렁이도 하나 박았던 그 타이어입니다. 위치교환 이후 이 타이어가 또 일을 내버립니다. 어짜피 겨울이 오기 전까지만 타고 스노우타이어는 다른 휠을 구해서 장착한 다음 내년에 새로 맞출까 싶었습니다만, 회생이 도저히 힘든 상태까지 와버렸으니 그냥 보내주기로 합니다.


펑크수리로 긴급출동을 불렀는데.. 졸지에 견인이 필요한 상태가 되어버립니다.




지상고가 낮아서 셀프로더도 뒤로 끌어올리지 않는한 태우기 힘든데..


이 기사님이 속해있는 사업장에 셀프로더가 있긴 합니다만, 다른 업무때문에 서울에 가 있다고 하는군요. 결국 어떤 상황이 생기던 리베로 줄렉카를 타고 가야만 합니다. 작년에 파주에서 사고가 났을 적엔 어짜피 망가진거 그냥 언더리프트로 들자 해서 들고 가긴 했습니다만.. 줄렉카 타보긴 처음이네요.


쟈키로 차고를 높이고, 조심스럽게 부목을 대기로 합니다.




처절합니다. 신호대기중인 다른 차량들이 무슨 구경거리라도 생긴듯 보고 지나갑니다.


뭐 구경거리라면 구경거리겠죠. 길 건너편 산업단지 뒷편에서 잠시 담배를 피우러 나온 아저씨들도 구경합니다. 멀리서 봐도 그저 멀쩡하게 생긴 차량이 렉카 앞에서 바둥바둥 대고 있으니 궁굼할법도 할겁니다.



부목을 대고 고무패드를 올려둘 위치를 잘 잡아줍니다.


한쪽은 유압자키, 한쪽은 사다리자키라 불리는 수동쟈키로 열심히 돌려서 들어줍니다.



이래도 저래도 애매하더군요. 차를 들어올리기까지 꽤나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준비는 끝났고, 그대로 들어올리기만 하면 됩니다.


뭐 기사님과 이리저리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내포사람이더군요. 지상고가 제차보다 더 낮은 젠쿱을 타고 계신다 합니다. 그래도 내포신도시가 이런저런 기반시설이 생기다보니 요즘 주변에서 내포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들고 합덕으로 향합니다.


여튼 앞을 들긴 들었지만 잘못하면 뒤가 닿기에 천천히 합덕으로 가게 되었네요. 



합덕 집 앞 카센터. 저도 충분히 올라다니는 언덕인데 결국 도로변에서 차를 내리기로 합니다.


유압자키를 양 측면에 집어넣고 들어올린 뒤 부목을 빼고 다시 자키를 내립니다. 창고에서 스노우타이어를 가져다가 장착해달라고 얘기하고, 한시의 지체도 없이 곧바로 출근을 했네요.



조금은 이른감이 없진 않습니다만, 내년 봄까지는 이 스노우타이어로 버티기로 합니다.


내년 봄까지 탄다면 이 역시 트레드가 거의 다 닳아있겠죠. 그럼 그때가서 휠이랑 싹 새로 맞추도록 합시다. 정신없는 월요일 아침. 그나마 큰 일은 아니던지라 천만다행입니다. 이 셋팅으로 조심스럽게 올 봄까지 버텨봅시다.


P.S 현대카센터 사장님께서 밸런스를 아주 만족스럽게 잡아주셨다. 고속에서 그 어떠한 흔들림도 느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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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가 났습니다.

저 멀리 타지에서 사고가 났습니다.


연천으로 향하던 길. 의정부로 해서 갈지 아니면 그냥 자유로 타고 파주를 통해 전곡으로 넘어갈지 고민하다가 결국 자유로에 올랐습니다. 아 물론 자유로 그리고 37번국도의 일반적인 노면 역시나 딱히 물기도 블랙아이스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잘 달렸으면 좋겠지만.. 파주시 파평읍 율곡리에서 결국 사고를 당하고 맙니다.


장소는 율곡3교. 37번국도 연천 전곡방향으로 향하던 길에 나름 내리막에 커브가 심한 이 도로에서 사고를 당했습니다. 이미 앞에 두 대의 사고차량이 자리를 잡고 있었더랍니다.





결론은 차가 망가졌습니다. 사고를 인지하고 차를 빼려 하니 움직이질 않네요. 

문도 열리지 않고, 피규어는 날라가고 태블릿PC는 바닥으로 굴러다니고 아주 난리가 났습니다.


일단 사람은 거짓말처럼 멀쩡하고 하니 비상등을 켜고 일단 차 밖으로 나와봅니다. 삼각대 역시 꺼내서 뒤에 살짝 세워두고요.



중앙분리대를 옆으로 긁었습니다. 라이트 역시 깨져버렸고 휀다 역시 한순간에 눌려버립니다.


일단 제가 사진만 이렇게 보여줘봐야 어떤 상황인지 이해하시기 힘들겠죠. 블랙박스 영상 먼저 올려보도록 합니다.



갑자기 2차선 갓길에서 소리를 지르고 크게 봉을 흔들던 경찰아저씨를 발견합니다.

2차선에 가드레일을 박고 아반떼MD가 서 있습니다.


다만 속도는 붙어있고, 블랙아이스탓에 차가 휘청입니다. 아반떼 앞에는 1차선에 봉고3 더블캡 트럭 한대가 적재물을 쏟고 처참하게 서 있습니다. 제 앞 1차선에서 주행하던 SM7은 그자리에 정차를 했지만, 저로서는 역부족입니다.


SM7과 중앙분리대 사이 공간이 생각보단 좀 있는걸로 추정되어 중앙분리대쪽으로 파고들어 속도를 줄이기로 합니다. 속도는 줄었고,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사이드미러가 접히면서 SM7 차량에 굵은 상처를 내는 수준에서 끝냈습니다.



트럭이 적재물을 쏟고, MD가 가드레일을 박고 저까지 세대의 차량이 사고가 나 서있게 된지라.. 


순찰차들이 한 서너대정도 모이고 그제서야 경찰아저씨들이 아예 초입부터 차량을 통제합니다.



여튼간에 SM7 차주분께 연락처를 드리고 아침에 연락을 받아 대물처리를 해주기로 했습니다.


두 차량은 연관이 있는건지 없는건지 모르겠으나 한참을 갓길에 서있더군요. 제 보험회사 견인차가 한참 뒤에 왔습니다만, 제 차가 자리를 뜨는 시점까지도 저 두대는 견인 후 한참을 서있다 떠났습니다.



소문을 듣고 달려온 렉카들에 의해 앞 두 차량은 치워집니다.


같이 온 렉카기사가 저한테 차를 치우자 그러더군요. 보험사 렉카 불렀다. 물면 안놔줄거 아니냐 그랬더니만 별 말 없이 그냥 갑니다. 그럴듯하게 차를 치워준다 합니다만, 렉카가 차를 무는순간 차주는 을이 됩니다. 렉카기사가 하잔대로 할 수 밖에 없어요.. 고로 조금 더 기다립니다.



트럭에서 쏟아져 나온 적재물들.. 


갓길로 치우고 나니 나중에와선 차를 물지 않은 렉카와 시설정비차량이 죄다 정리합니다.



여기서부터 긁었군요. 휠하우스 커버가 부러져 플라스틱 조각을 남겼습니다.



경찰아저씨들은 저 멀리서부터 차량 통제를 시작합니다.


저 역시 보험회사 렉카가 왔습니다. 사고가 난 장소가 어딘지도 모르던지라 옆에서 교통정리중인 경찰아저씨께 문의를 드렸고, 곧 코란도스포츠 렉카가 와서 차량을 치우기 위한 작업에 돌입합니다.


경황이 없네요.. 2부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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