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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게 회사차를 몰고 가다가 발견한 차량입니다.


북대전ic를 얼마 앞두지 않은 지점에서 신호에 걸려 정차하였습니다. 옆에 정비소가 있더군요. 그렇지만 그 정비소에서 정비를 받고 있는 차량은 심상치 않았습니다. 대략 30년은 된 중기형 르망이였습니다.



매우 온전한 보존상태를 자랑하는 이 은색 르망은 과연 어떤 일로 정비소를 찾았을지요..


아무래도 전반적인 관리상태만 놓고 보더라도 큰 고장은 아니고 일상적인 소모품 교환을 위해 찾지 않았을까 싶은데, 91년 이후 7년간 판매되었던 뉴 르망도 부분변경 모델인 씨에로 역시 보기 힘든 와중에 잠시 판매되었던 4등식 테일램프의 모델을 보았다니 정말 경이롭게 느껴졌습니다.


번호판은 하얀색 전국번호판. 구형 지역번호판이였다면 더욱 좋았겠지만, 말끔한 상태로 존재한다는 그 자체를 보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정말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원부상의 등록년월은 1990년 4월로 나타납니다. 


내수에서만 11년간 50만대 이상 판매된 차량입니다만, 90년대 이후 중고차 수출 붐에 힘입어 죄다 수출을 나가버렸거나 폐차되어 지금은 그냥 굴러가는 모습만 봐도 감탄사가 흘러나오는 차량이 되었습니다.


 

오펠 카데트가 어쩌고로 시작하는 르망의 역사와 관련된 이야기는 이전에 르망을 보았던 다른 게시물에서도 확인을 할 수 있으니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초기형 르망부터 중기형 그리고 후기형 르망의 목격담이 모두 채워졌네요. 드래곤볼을 모두 모은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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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에서 울산. 울산에서 다시 청주로 올라가던 길이였습니다. 눈물램프로 유명한 후기형 SM525V를 이끌고 경부고속도로 구미근방을 지나고 있던 때 입니다.

2차선을 유유히 달리고 있던, 뭔가 익숙하지만 보기 힘든 차 한대가 보입니다. 그렇습니다 르망입니다. 97년까지 생산되었던 뉴 르망도 아니고 오리지날 구형 르망입니다.


사실상 독일차. 90년대 중반 중고차 수출 붐에 의해 사라진 르망.

눈을 의심하고 다시봐도 르망이 맞습니다. 거기에 구형 지역번호판도 어디 하나 훼손된 흔적 없이 잘 보존되어 있더군요. "서울 1 쿠 6***"이란 번호판을 단 구형 르망은 서른살이 넘은 노장임에도 고속도로를 자랑스럽게 달리고 있었습니다.

차주분은 분명 나이가 지긋하지 않으실까 싶어 보니 30대 중후반에서 40대 정도로 보이더군요. 여튼 그러했습니다.


오펠의 카데트 E형을 기반으로 탄생한 월드카 르망.

팬타-5, 밴, 이름셔와 같은 다양한 파생모델들. 그리고 우즈벡에서 2015년까지 생산되었던 씨에로 역시 르망의 부분변경 모델 수준인 차량이였으니 80년대 탄생한 명차는 2010년대까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었습니다.

물론 91년 이후 부분변경 모델인 신형르망을 보는 일도 얼마 팔리지 않고 단종되어버린 씨에로와 넥시아를 보는 일도 사실상 로또급 확률을 자랑합니다만, 과연 박물관이나 일부 소장용 차량을 제외하곤 살아있을까 싶었던 초기형 르망이 엠블럼 하나 성한곳 없이 살아있다는 사실은 그저 놀랍기만 합니다.

비록 갈 길이 멀었던지라 르망과 오래 달리진 못하고 헤어졌지만, 건강하게 고속도로까지 올라오는 노장께서 오래오래 보존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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