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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7부에서 가라쓰성에 올라갔다 내려 온 티스도리 일행. 


다음 목적지로 일단 무작정 북오프를 찍고 갑니다.



사실상 가라쓰 시가지를 관통하여 외곽으로 넘어가는 루트입니다.


이렇게 조경에 신경을 쓴 집들을 보는 재미로 주택가를 지납니다.



이발소네요.


시내를 거닐며 이발소와 미용실의 모습은 많이 보았습니다만, 이 이발소만큼 부지가 넓었던 곳은 볼 수 없어 나름 기억에 남는 장소였습니다. 이발사 아저씨의 애마를 주차해둔 차고도 보이고, 2층은 아마 가정집으로 보입니다.



주택가와 상업시설이 혼재된 지역의 사거리 목 좋은 자리에 밭이 있네요.


음.. 언젠가는 건물이 올라가겠죠. 그렇지만 괜히 밭으로 놔두기에는 아까운 대로변 사거리에 소재한 밭입니다.



그렇게 도착한 북오프 가라쓰점(BOOK OFF 唐津店)입니다.


북오프는 우리나라로 따지자면 알라딘 중고서점과 비슷한 포지션을 가진 업소입니다. 말 그대로 헌책방이긴 하나, DVD, 만화책, 게임 CD, 콘솔, 취미용품, 굿즈, 전자제품까지 사실상 오만잡화를 다 모아둔 종합 문화 중고장터라 볼 수 있는 장소이지요. 


일본 전역에 1000개가 넘는 체인점이 존재하는 대표적인 중고품 체인점이자 일본 여행시 꼭 여러군데 들려보는 체인점이기도 합니다. 한국에도 진출했었으나 2014년에 철수하였습니다.



책이야 일본어라 읽을 수 없고... 그냥 피규어나 굿즈 위주로 구경합니다.


딱히 제 눈에 들어오는 물건은 없었네요. 의외로 도심의 북오프보다 이런 지방 소도시의 북오프에 조금 더 희귀한 굿즈가 남아있어서 눈에 띄는 경우도 보이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느껴집니다.



쭉 보다보니 지금은 해체된 걸그룹 카라(KARA)를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DVD가 보이더군요.

제목은 KARA The Animation. 나름 한국 애니메이션으로 분류되는 작품이며, 한국어 및 일본어로 더빙되었답니다.


약 10여년 전 신한류 바람을 타고 일본에 진출했었던 카라(KARA)는 나름 대 성공을 거뒀습니다. 배우로 전향한 카라의 막내 강지영은 현재도 일본의 심야드라마에 출연하고 있으며, 저같은 거지가 걱정 안해줘도 충분히 먹고 살 돈을 벌어두었겠지만 여러모로 한국보다 일본 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카라 멤버들이 아이돌 가수가 아닌 각기 다른 직업군의 인물로 등장하여 영웅담을 그린 애니메이션이고 결국 마지막에는 악의 무리를 몰아내는 식의 내용이라고 합니다. 멤버 본인들이 직접 더빙에 참여하였고, 2013년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SBS 지상파를 타기도 했다더군요.



구매한 물건이 없는데.. 같이 간 두 형님들은 잔뜩 구매하십니다.


사실상 신품과 큰 차이 없는 중고품이나 미개봉 신품들입니다. 국내에서는 2~3만원에 구해오는 뽑기퀄 피규어입니다만, 현지에서는 100엔에서 300엔 선에서 구매가 가능합니다. 그러니 마음에 드는 피규어를 암만 주워담아 커다란 봉지에 가득 담아가도 지불하는 비용은 3,000엔 수준입니다. 저렴한 가격에 나름 만족스러운 쇼핑이 가능한 코스죠.


지난번 나가사키 여행 당시 제가 가보자고 권유했었던 북오프에서 나름 여러 물건을 건져오시고, 저렴한 가격에 피규어 들이는 재미에 빠지셔서 이번에는 북오프와 만다라케 같은 중고용품점을 정말 질리도록 돌아다녔습니다.


북오프를 나와 구 미쓰비시 합자회사 가라쓰지점 본관(旧三菱合資会社唐津支店本館)으로 향합니다.

사실상 북오프와 정 반대에 소재한 건물.. 가라쓰성을 지나 한참 더 가야만 합니다. 


그럼 왜 가느냐고요? 좀비랜드사가(ゾンビランドサガ)의 주요 배경이자 합숙소였던 타츠미 코타로의 저택입니다.



가는 길에 본 종묘사.


여러 모종들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눈에도 익숙한 가지나 호박 고추 토마토같은 식물들의 모종이 보이더군요. 여러모로 농촌지역인지라 이런 모종을 판매하는 종묘사의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목적지 근처까지 함께 이동했었던 토요타 크라운 컴포트 택시.


택시 뒤 각티슈에 그려진 카와이한 고양이가 마치 우리를 보고 있는 느낌이였습니다.



벚꽃이 핀 길거리를 지나고 조금 더 구석까지 들어가야만 나옵니다.



이곳이 바로 구 미쓰비시 합자회사 가라쓰지점 본관(旧三菱合資会社唐津支店本館). 

현재는 가라쓰시 역사민속자료관(唐津市歴史民俗資料館)으로 사용되는 건물입니다.


옛 이름이나 지금 이름이나 적기 힘들 수준으로 겁나게 긴 이 건물은 메이지시대에 석탄 수출로 발전한 가라쓰항 근처 매립지에 1908년 세워졌다고 합니다. 적벽돌과 화강암으로 기초를 다지고 대리석으로 마감한 2층 건물이라 하는데, 1980년에 그 가치를 인정받아 문화재로 지정되었고, 복원공사를 거쳐 역사민속자료관으로 약 30년간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현재는 휴관중이라고 하는군요. 휴관 후 시설 보수공사가 진행되는듯 보였습니다.



좀비랜드사가(ゾンビランドサガ) 성지순례 4. 구 미쓰비시 합자회사 가라쓰지점 본관


사실상 공연 외의 대다수의 에피소드가 이 건물 안에서 벌어집니다. 작중에는 외딴곳에 소재한 폐가처럼 그려졌으나, 바닷가 바로 옆 간척지로 우측으로는 바다가 보이고, 주변으로는 일반 가정집들이 소재해 있습니다. 물론 현재는 휴관중이지만, 시에서 운영하는 박물관으로 이용되었고 꾸준히 관리중인 건물입니다.



여러모로 애니메이션의 예상치 못한 인기로 찾아오는 관광객들은 많이 늘었습니다.

다만, 보수공사가 진행중이라 박물관 내부로 관광객을 끌어모으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과연 이 주변 도로가 사람이 치여 날라갈 수준으로 차량이 과속을 할 수 있는 장소인지 알아봅시다.


이 건물을 지나면 도로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건물 앞으로는 주변의 주택가와 놀이터를 잇는 여러 도로가 만나는 오거리가 존재합니다.



도무지 차량이 속도를 낼 수 있는 여건의 도로가 아니지만 트럭은 사람이 붕 떠서 날라 갈 수준으로 달립니다.


주변을 살피지 않고 뛰쳐나와 또 스바루 삼바 트럭에 치이는 보라니 주인공 미나모토 사쿠라. 영상은 33초에 맞춰놓았지만, 영상을 약 10초만 뒤로 돌려놓고 들어보면 일알못이 들어도 표준어와는 다른 느낌의 사투리 가라쓰밴을 구사합니다. 


한국의 당진도 주변 지역인 서산과 함께 내포방언이 심한 지역인데, 일본의 가라쓰 역시 큐슈 내에서도 사투리가 심한 지역이라고 하더군요. 주인공 미나모토 사쿠라의 언어 구사 형태를 보아도 일본의 당진 가라쓰 사람임이 분명합니다.



10년 전 치여 죽었던 트럭과 같은 차종의 트럭에 또 치이는 가라쓰 출신 미나모토 사쿠라.


바로 사진상에 보이던 위치에서 치였습니다.;; 이번에는 영업용 번호판이네요. 



휴관중인 건물인지라 애초에 출입도 통제되었고 별다른 볼거리는 없었습니다.


건물 대문 앞에 붙은 아이캐치 이미지 두개와 포스터가 전부.



입구 앞에서 둘러 본 건물 내부 역시 휑하기만 합니다.


그렇게 가라쓰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쳤습니다. 아침 일찍 나와 움직이기 시작했네요. 점심은 좀비랜드사가 성지순례 겸 이마리시의 유명한 맛집인 드라이브 인 토리(Drive in tori)로 가서 해결하기로 합니다.


9부에서는 드라이브 인 토리(ドライブイン鳥)와 광고 촬영장소인 이마리 유메미사키공원(いまり夢みさき公園) 방문기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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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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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에 쉬는 일이 생겨 탁송이나 탈 겸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유유히 올라가던 길에 목격했던 차량입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20여년 전. 3세대 뉴포터 출시 이전 각포터와 구형 포터 그리고 마이티에 사용되던 하늘색 비슷한 청색. 정식 명칭 '매취블루'색의 영업용 트럭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구시대 유물인 등화관제등까지 온전히 달려있던 1세대 마이티였습니다.


1986년 자동차공업합리화조치의 해재 이후 현대는 포터와 함께 2.5톤급 준중형 트럭을 내놓게 됩니다. 당연하게도 독자적인 개발능력은 없으니 협력관계에 있었던 미쓰비시후소의 5세대 캔터를 '마이티(MIGHTY)'라는 이름으로 라이센스 생산 및 판매를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베이스가 되었던 5세대 캔터는 93년 단종되었지만, 현대는 98년까지 1세대 마이티를 생산했습니다. 


물론 12년을 생산하며 많은 부분의 개선을 이루어냈습니다. 80마력대 자연흡기 디젤엔진이 주류를 이루던 준중형 트럭시장에 3.5톤 모델에 한하여 100마력이 넘는 터보엔진을 동급 최초로 적용했었고 타이탄이 독점하던 시장을 경쟁체제로 전환하는데에 큰 공을 세우기도 했었죠. 전기형의 경우 4등식 원형 헤드램프가 적용되었고, 94년식 이후 후기형의 경우 직사각형 형태의 4등식 헤드램프가 적용되었습니다. 물론 이 차량은 후기형 마이티였습니다.



2.5톤 장축 고상형 차량으로 보이네요. 


서울지역 영업용 번호판. 그대로 살아있는 등화관제등과 구형 테일램프의 모습은 온전히 살아있었지만, 일부 세월을 타며 개조된 흔적들도 보였습니다. 적재함 문짝은 신형 이-마이티용을 개조하여 장착한듯 보이고, 발판 겸 안전바는 세월을 이기지 못해 떨어져 나간 뒤 대충 붙이고 다니시는듯 보이네요.



전반적인 관리상태는 우수합니다만, DPF가 달려있네요.


매연저감장치를 장착하며 배기라인 역시 우측으로 빠져있었습니다. 중국몽에 심취하여 중국발 미세먼지에 찍소리 못하며 경유차만 적폐로 몰아가는 정부 아래에서 노후경유차를 계속 굴리기 위해서는 이 방법 말곤 없습니다. 물론 매연저감장치가 장착된 차량이지만 공차상태인지라 제가 타고가던 다썩은 포터를 추월 할 정도로 잘 나가더군요.


출고 당시 붙어나왔던 바코드 역시 그 자리에 그대로 붙어있었고, 캡의 부식으로 칠이 약간 갈라진 부분도 있었지만 24년의 세월을 버틴 트럭이 이 수준이라면 관리가 잘 된 상태라 말 할 수 있겠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같은 길을 함께 달렸습니다만, 어느순간 사라졌더군요.


어느순간 쉽게 볼 수 없는 트럭이 된 구형 마이티인데, 아직 현역 영업용으로 고속도로를 달린다는 모습이 정말 놀랍게 느껴졌습니다. 어지간한 학생들보다 나이가 많은것은 물론이요 사람 나이로 치자면 20대 중반인 노장임에도 꾸준한 관리를 통해 마이티를 타고 지방에 다녀오시는 차주분도 대단하다 느껴지고 말이죠.


매연저감장치를 장착하여 노후경유차의 운행이 제한되는 날에도 수도권을 활보하고 다닐 수 있겠죠. 앞으로도 주인아저씨의 무한한 사랑을 받으며 우리의 구형 마이티가 전국을 문제없이 활보하고 다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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