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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에 퇴원했습니다.

수술을 목요일에 진행했으니 5일간 병원에서 지냈네요. 이 좋은 날 나가지도 못하고 답답했습니다. 퇴원 당일에 수술부위 실밥을 제거했고, 퇴원수속을 마친 뒤 정오 즈음에 나갈 수 있었습니다. 약 5일간 삼시세끼 다 받아먹으면서 체중도 좀 불었을 겁니다.

실밥을 제거하고 새로 드레싱 한 뒤 이걸 주네요.

옵사이트 포스트 오피(OpSite Post-OP)라고 하는데 영국산 제품이네요. 이틀 뒤에 샤워하고 기존의 드레싱을 제거한 뒤 이걸 붙이라고 합니다. 절개부위가 세 군데인지라 세 개를 줍니다.

그리고 5일치 퇴원약도 챙겨줍니다.

병원에 있으며 복용했던 약과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차이라면 주사로 맞던 항생제가 약으로 변경되었다는 것과 아침에 복용하는 소화제가 하나 추가되었습니다.

금요일에 다시 병원에 내원하여 X-RAY를 보자고 하네요.

경과를 보려 합니다. 약도 5일치니 아마 경과를 보고 약을 더 주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모든 절차를 마치고 정산을 진행하러 원무과에 다녀옵니다.

비급여가 2,573,000원. 합계 3,050,460원.

이 병원이 다른 병원보다 비싸다는 얘기는 익히 들었는데 5일 입원 수술비가 305만원이나 나왔습니다. 2009년에 가입된 실비보험이 있으니 큰 걱정은 없지만, 골시멘트 자체가 그냥 비급여네요. 산재보험이 된다면 아무런 부담이 없지만 내 차에 내 짐을 싣다가 뒤로 넘어진 일이라 당연히 산재보험 처리는 안됩니다.

보험금 수령을 위해 진단서와 기타 잡다한 서류를 발급받았습니다.

제 12번 흉추 및 제 1번 요추의 압박 골절로 전치 12주. 경피적 척추체 성형술 및 경막외 신경성형술을 받았고 향후 약 12주간의 안정가료, 약물치료, 물리치료 및 외래 추시관찰을 요한다고 합니다. 일단 통증은 그리 많지 않아 금방 일을 해도 될 것 같습니다만, 선거날까지 사고일 이후 일주일정도는 쉬려 합니다. 쉬면서 밀린 포스팅이나 좀 하려 합니다.

 
벌써 3일 차입니다. 뭐 2일 차 대비 몸이 극적으로 호전되는 효과는 없었습니다만, 아직 옆구리 근육통은 여전합니다. 근육이완제가 링거에 섞여있지만 그래도 아프네요. 삼시세끼 다 먹으면서 그냥 앉아만 있기 뭐 해 운동삼아 병원 곳곳을 돌아다니고 바로 옆 투표장에서 사전투표까지 하고 왔습니다.
 

3일 차는 치료와 관련된 이야기는 딱히 언급할 게 없고, 투표나 하고 차나 옮겨놓은 이야기나 해야겠습니다.
 

수요일에 본투표를 할까 했습니다만, 심심해서 사전투표에 다녀왔습니다.

아마 수요일 전에는 퇴원하겠지만, 병원 반경 200m 안에 사전투표소가 무려 두 곳이나 있었습니다. 하나는 길을 건너가야 하고 하나는 길을 건너지 않아도 되는 곳이라 길을 건너지 않아도 되는 곳으로 다녀왔네요. 인증사진은 정치중립을 확실하게 지키는 41개의 도장이 찍힌 손입니다.

하나만 찍으면 1찍, 두개 찍으면 2찍이니 뭐니 서로 또 싸우고 시비 걸고 하는데 41개 찍으면 비례대표 정당 40번보다 하나 더 많으니 시비 걸릴 일은 없겠죠. 1찍이고 2찍이고 당신이 지지하는 정당이 무조건적인 정의라고 종교마냥 맹신하지 마시고 타인에게 괜히 정치성향 밝히며 강요도 하지 맙시다.

그렇게 투표를 마치고 와서 잠시 숙면을 취했습니다만, 전화가 오더군요. 차를 빼라고 합니다.

입원환자에게 3일 무료주차라고 외부 주차장으로 차를 세우라고 하더니 48시간 무료라네요.

3일이라고 해서 72시간으로 알고 있었으나 72시간이 아닌 48시간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전화를 받고 차를 뺍니다. 공영주차장이 주말은 무료라 일단 공영주차장으로 차를 빼놨네요. 링거는 썬바이저 홀더에 걸고 겨우 차를 옮겨놓았습니다. 그리고 밤에 수액을 다 맞아서 링거를 뺐는데, 아침에 다시 놓는다고 하더군요. 링거를 다시 걸기 전에 차나 다른 곳으로 옮겨두던지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