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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닷컴 새 콘텐츠 초딩일기는...


초등학교 재학 당시 작성했었던 일기장을 펼쳐 당시 있었던 일을 회상하고 여러분께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공개하는 콘텐츠입니다. 좋은일도, 그렇지 않았던 일도 있었겠지만 한 시대를 살아가던 평범한 어린이의 일기장을 본다는 마음으로 재미나게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일기장은 무작위로 공개됩니다.


오늘의 초딩일기는 2005년 4월 24일에 심훈 선생의 생가에 방문했던 일을 작성했던 일기입니다. 


마침 9월 20일부터 22일까지 당진시 일원에서 소설 '상록수'와 시 '그날이 오면'을 쓴 심훈선생의 정신을 계승하자는 차원에서 개최되는 심훈상록문화제가 개최됩니다. 1977년을 시작으로 올해 43회를 맞는 이 행사는 의외로 소설의 배경이 된 지역이고 '상록구'와 '상록수역'이 소재한 안산시가 아닌 소설을 집필하던 당진시에서 개최됩니다. 


여튼 당진시 송악읍 부곡리에는 '필경사'라는 이름의 심훈선생이 소설을 집필하던 집을 복원해놓은 생가와 기념관이 있습니다. 물론 맞은편으로는 산업단지가 들어서 있습니다만, 그 이전에는 평범한 어촌마을의 모습이였다 합니다. 일기 내용부터 보고 오시죠.



제목 : 상록수


오늘 3학년때 이후(처음으)로 필경사에 가 보았다.

그때 당시 없던 것이 생기고, 같은 것은 사람이 휴일인데 오는 것을 보기가 힘들다.

(없었던 건물이 생겨나고, 방문하는 사람을 보기가 힘들다.)

살던 집은 그때보다 더 낙후되고, 통제되었다. 벌레가 생기고, 폐가 하나가 되어버렸다.

어느날 대청소를 해야되는데... 자꾸 까먹는 것 같다.

이곳에서 심훈선생이 쓴 글이 일제때 신문에 나온 것 <실제본>, 호적, 상록수 원고본 등이 있다.

오늘 이곳에(방명록) 기록하고 들어온 사람은 단 한~두명이고, 차가운 느낌이 들었다.

사람들이 필경사에 많이 찾아와서 필경사 시설이 좋아질 수 있으면 좋겠다.


선생님 말씀 - 선생님도 필경사에 못가봤는데 정수 말대로 필경사에 한번 가봐야 겠다.


결론은 초등학교 3학년 재학 당시 소풍으로 찾아간 뒤 약 3년만에 다시 필경사에 찾아간 이야기입니다. 


허름한 초가집 생가 하나만 있던 필경사에 없었던 새 건물(기념관)이 생겨났고, 심훈 선생과 관련된 여러 기록물들을 보았다는 평범한 이야기네요. 그렇지만 찾는 사람이 없고 생가의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현한 일기입니다. 물론 지금은 대대적인 예산을 투입하여 보수공사와 함께 공원화. 그리고 기존 부지 앞으로 주차장과 새 기념관을 지었다고 합니다. 이 이후로 14년동안 필경사에 간 일은 없었으니 조만간 다시 찾아 갈 생각입니다.


선생님께서도 필경사에 가보지 못했다고 하십니다만, 이후 필경사 근처의 학교에서 근무를 하셨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여러번 가 보셨으리라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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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의 일입니다. 


현장사무실 근처에 검은 고양이가 지나다니는 모습을 종종 보긴 했었는데, 그 고양이가 점심으로 배달된 음식을 먹고 남긴 쓰레기를 뒤적이고 있더군요. 인기척이 느껴져도 개의치 않고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평소에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았어도 음식물을 먹는 모습은 처음보네요.


저는 점심을 다른곳에 가서 먹었기에 정확히 어떤 메뉴가 나왔는지는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먹은 음식물을 정리하면 파리가 꼬이는것을 막기 위해 신문지를 덮어놓곤 합니다만 제가 먹고 정리를 하지 않아 신문지가 덮여있지는 않았습니다. 


꼬리가 뭉툭한 검은고양이입니다. 근처 공업사에 버려진 차 트렁크에서 새끼를 낳고 기르던 그 고양이가 아닐까 싶네요. 음식이 배달되어 오는 노란 장바구니에 앞발을 대고 요염한 자세로 취식합니다.



살금살금 가까이 다가갑니다.

먹지 말라고 쫒아 낼 것도 아니고 그냥 뭘 먹나 궁굼하니 가까이 다가갑니다. 


먹으면서 가끔씩 뒤를 돌아보며 눈치를 보지만 계속 먹습니다. 그리 개의치 않은 분위기입니다.



가까이 가서 확인하니 동태탕의 동태를 먹고있네요.


평소 다른 음식들은 고양이가 먹거나 먹어서 줄어있는 모습을 목격하지 못했습니다만, 비록 익힌 생선이지만 동태 역시 생선이라고 먹나보네요. 예전에 본 바 정말 먹을게 없었던 고양이들이 삼겹살을 굽고 나온 기름까지 핥아먹는 모습을 보고 별걸 다 먹는구나 했습니다만, 그래도 이 고양이는 음식은 잘 먹는지 동태만 골라먹었습니다.




잘 먹다가 화물차들이 여럿 들어오니 잠시 몸을 숨깁니다.


물이라도 같이 마시라고 옆에 물을 받아놓았는데, 물은 마시지 않고 그저 동태탕의 동태만 먹었습니다.



승용차 아래에서 여러모로 눈치를 보다가 제가 잠시 들어갔다 나오니 식사를 계속합니다.



불편한 자세로 먹기가 그랬는지 이후부터는 바닥에 물어다 놓고 살을 발라먹습니다.


어느정도 배를 채우고 바닥에 남은것은 생선가시 뿐. 간간히 돌아다니는 모습만 보았지 무얼 먹고 사는지 모르겠던 고양이가 밥을 먹는 모습을 봤으니 이 고양이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궁굼증은 해결되었습니다.


생선이 나오는 날은 그리 자주 있지 않지만, 남은 생선이 있다면 앞으로 따로 빼놓아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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