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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의 악몽이 채 가시지 않았던 1월의 어느 토요일.....


얼마전부터 면회를 오라던 친구의 면회를 가기 위해서 충북 음성군 생극면에 위치한 무극대라는 곳을 가게 되었습니다. 네비게이션에 무극대교회를 치고 오라고 하더군요. 무극대라는 이름이 생소하게 들리긴 해도 그렇게 생소하진 않습니다. 어디선가는 많이 들어봤다 했더니만 남하하던 공산군을 우리 국군이 저지시켰던 한국전쟁 당시 무극리전투가 있었네요.


보통의 부대가 6.25를 전후하여 창설된것과는 달리 무극부대는 비교적 최근에 생긴 부대입니다. 정확히 뭐라 말하기는 민감한 부분이지만 노무현대통령 시절에 국방개혁2020 계획에 따라서 창설된 유도탄사령부가 바로 이 무극대입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고속도로를 타고 갑니다.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쭉 올라가다가 평택충주고속도로를 타고 음성IC에서 나와서 조금 가면 되더군요. 참고로 올해 여름에 개통된 도로인데 네비 업그레이드를 해놓지 않았습니다. 여름휴가때도 이 고속도로를 타고 집에 왔었는데 그때도 네비상에 안떠서 고생해놓고 반년만에 또 가게 되었는데 역시나 네비상에 뜨지를 않네요...


시리얼이 없어서 돈을 주고 업그레이드를 해야하는데 매 분기마다 하기엔 출혈이 크고 해서 처음에 중고로 사오고 한번 한 뒤로는 여태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았습니다.



지난번 포천의 악몽이 슬슬 떠오르더군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남양주 진접 시내에서의 미칠듯한 정체는 상상하기도 싫었습니다. 다행히도 이번에는 수도권과 조금 거리가 멀기에 교통정체 없이 갈 수 있었네요.



충북도 오지가 많습니다. 이렇게 산으로 둘러쌓인 시골동네 참 많죠....


충북이기는 충북이지만 경북으로 가기도 가깝고 경기도로 강원도로 넘어가기도 가까운 그런 충북입니다. 음성도 그런 충북의 전형적인 산골동네중에 하나이고 산골이지만 고속도로도 들어오고 슬슬 조금씩 조금씩 발전해나가고 있습니다.



음성ic입니다. 최근 지어진 톨게이트의 하이패스 차로는 깔끔합니다.


기존 고속도로들에는 하이패스 수신기니 뭐니 놓는다고 조금 복잡해보이는데 최근 지은 고속도로는 하이패스 차로를 미리 염두해두고 지었으니 딱히 미관을 해치는 구조물이 많지 않습니다. 지난 여름휴가때 이 고속도로를 진입하는데 하이패스 기기가 없어서 공사가 덜끝난건가 했었는데 들어가니 하이패스 단말기가 인식을 하더군요.


P.S 기존의 음성ic는 대소ic로 명칭이 변경되었더군요. 작년에..



역시 전형적인 산골동네이다보니 경운기는 흔히 보입니다.


평야지대의 시골에 살아서 산이 없는 그런 시골은 익숙한데 산이 많은 그런 시골은 매번 갈때마다 새롭습니다. 시골이 다 똑같은 시골같아보여도 아니죠.. 



음성IC에서 음성방향으로 가는줄 알았는데 반대방향이더군요.


말이 음성IC지 금왕읍에 톨게이트가 소재해있습니다. 음성으로 내려가려면 한참을 가야되더군요. 그리고 금왕읍에 무극리라는 동네가 또 있습니다. 그래서 시외버스 터미널도 무극터미널이고 금왕이라는 말과 함께 그곳을 지칭하는 말로 무극이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하는듯 합니다. 마치 당진의 송악을 읍소재지인 기지시리의 명칭 그대로 기지시라 부르듯이 말이죠.



여차저차 무극대를 찾아서 갔습니다.


청주에서 버스를 타고 온 친구가 미리 면회 절차를 다 밟아두었더군요. 몇달만에 보는 친구는 살이 참 많이 빠졌습니다. 영락없는 시골동네에 비교적 최근에 지은 건물들이 있기는 한데 부대에서 운영하는 회관에서 맛있는걸 참 많이 판다고 뭐 사올 필요가 없다고 하더군요.


진짜 그랬습니다. 무극회관은 식당도 운영하고 호프도 운영하고 노래방도 운영하고 목욕탕도 운영합니다. 삼겹살도 저렴하고 갈비탕이나 찌개류는 3000원이라는 매우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더군요. 구조도 그냥 평범한 고깃집처럼 생겼구요. 밥도 외부인들을 상대로 하는곳이다보니 그냥 평범한 식당에서 먹듯이 나왔습니다. 단지 군인들이 요리를 하고 서빙을 하고 카운터를 본다는것과 카드결제를 원칙으로 한다는게 특이점이라면 특이점이지요.


군인을 면회온 가족이나 연인들 그리고 주변 동네 주민들까지 해서 무극회관은 장사가 잘(?) 되는 편이더랍니다. 목욕비는 외부인 2000원밖에 안해서 동네 어르신들의 모습이 자주 보였지요. 2000원 내고 목욕하고 3000원 내고 갈비탕 한그릇 먹고 가면 딱 5000원입니다.



P.S 본 이미지는 국가중요시설의 위치와 전혀 관련이 없으며, 새로 개통된 고속도로가 지도에 나오지 않는다는점을 국도변에서 촬영한것임을 알려드립니다.


여튼 무극회관에서 삼겹살을 시켜먹고 된장찌개에 공기밥까지 먹었습니다. 무극회관 바로 옆에 노래방이 붙어있는데 이 역시나 저렴합니다. 두시간에 만원이면 어디 대학가 아니고는 저렴한 편이죠...


"최신곡이 없는데 괜찮겠습니까?"


라고 묻던 카운터를 보는 병사의 말에 설마 몇달치 혹은 길어봐야 1년정도 노래가 없겠지 하고 들어갔는데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충격과 공포에 휩싸이게 되었습니다. 2007년 6월노래가 최신곡이라니!!!


그랬습니다. 초창기에 노래방기기를 들여놓고 업데이트를 하지 않은듯 보입니다. 태진 기기였는데 곡 번호는 1만 7000대에서 멈춰있었고 펌웨어 버젼도 요즘 버젼이 아니다보니 무언가 허전하고 오래되어 보이긴 했습니다.(벌써 7년이나 지났는데 오래는 됬네요..)


참고로 말하자면 2007년 히트곡 원더걸스의 텔미도 나오기 전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처음에는 진짜 감이 잡히지를 않더니만 어찌저찌해서 용케도 그시절 최신곡들이나 조금 오래된 노래들을 찾아 부르기 시작하니 두시간은 채울 수 있었습니다. 그시절이면 지금은 한물간 F.T Island가 나름 최고의 주가를 날리던 시절이였고 윤하가 데뷔를 했던 시절이더군요. 최신곡 목록에서 보이는 그런 이름들 그리고 그동안 잊고있었던 노래들을 찾아서 부르고, 조금 오래된 노래들이나 그 즈음에 나왔던 노래를 찾아 부르는것도 하나의 재밌는 경험이였습니다.


그리고 무극회관에서 치킨도 저렴하게 팔아서 치킨 또한 주문해서 먹었네요. 친구는 다시 들어갈때 치킨을 한마리 또 사서 들어가더랍니다.




그렇게 다시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네요. 바람도 많이 불고 사람도 셋이나 타서 차는 안나갑니다.



서해대교는 지는 해와 함께 하나의 그림을 만들어주고 있었네요....


지난번 포천때의 악몽과는 달리 이번에는 별 탈도 없었고 친구도 나름 잘 적응해서 군생활을 잘 하고 있었습니다. 다음달에 갓 일병을 달고 휴가를 나온다고 하니 명절 지나고 2월에 봐야죠.


시내에 관공서에 앉아서 민원에 대해 안내를 하는게 일인 제가 뭐 어디 힘들다 소리를 할 수 있겠습니까.. 이런 친구들이 있기에 오늘도 대한민국은 평화롭고 항상 미안하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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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흔하디 흔한게 중국집이고 저렴하게 한끼 식사를 떼울 수 있는 짜장면과 짬뽕은 모두가 좋아한다.

진짜 중국 본토에는 없는 음식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음식이 되어버렸다.


우리에게 친숙한 만큼 강력하고 자극적인 합성조미료 미원으로 우리의 입맛을 길들여놓은것도 중국집이 아닐까 싶다. 오늘은 서산 해미의 중국집 영성각에 대해서 소개를 해볼까 한다. 해미읍성 바로 앞에 위치해있는데 줄 서서 기다려 먹어야 할 정도다.



주변 거리는 옛 정취가 물씬 풍겨져온다. 그냥 평범한 시골동네 중심가치곤 매우 번잡한편.



중국집 영성각임을 알리는 요란벅적한 한문이 가득하다. 사람이 많고 하다보니 통행에 방해를 주는 유모차는 출입금지. 개념없는 애엄마들은 분명히 따질테지만 당신 애들만 소중한건 아니니 충분히 배려해서 유모차는 차에 실어놓고 오던지 밖에 세워놓던지 하면 될 듯 하다.



줄서서 먹을정도의 중국집이라고 반찬이 특별하냐? 그건 아니였다.


그냥 어느 중국집에서나 맛볼 수 있는 춘장과 양파 단무지가 기본으로 나온다.



유명한 중식집이라고 해서 가격이 아주 비싼편은 아니다. 동네 중국집보다는 조금 비싼 편.


손님이 많다보니 알바생들도 꽤 된다. 알바생들이 이리저리 옮겨다니고 그중에는 조선족인지 중국인 유학생으로 추정되는 사람도 있었다. 손님이 많다보니 준비해두는 음식도 많을테고 기다리는 시간 없이 금방금방 요리가 나온다.



실내를 수많은 사람들이 가득 매우고 있다. 테이블 회전률도 빠르다.


다 먹고 농땡이 까면서 테이블 차지하고 있기엔 미안할정도로 손님이 많이 오니 다 먹으면 다들 알아서 뒷사람들을 위해 빨리빨리 자리를 비켜준다. 보통은 두사람 세사람정도의 일행이 오나 대여섯명 이상이 들어오는 경우도 있었다.



해미 영성각표 탕수육. 탕수육은 소스를 부어먹는 부먹이냐 찍어먹는 찍먹이냐를 놓고 서로 취향따라 어떤 방식으로 먹는게 더 맛있다고 싸우곤 하지만 대부분의 식당에선 부워져서 나온다.


탕수육 맛은 그럭저럭 보통. 소스에 신선한 야채들이 비교적 많이 들어 가 있었다.



짬뽕을 시켰다. 동네 중국집 입맛에 익숙해져서일까.. 

영성각 짬뽕은 무언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트륨과 합성조미료의 뒤끝이였다.


여느 중국집들 짬뽕국물이 아주 짜다못해 쓴 경우도 있고, 합성조미료의 여파로 인해 뒷맛이 그리 깔끔한편은 아닌데, 아주 짜지도 않은 짬뽕이 있다는건 충격이였다. 해산물이나 기타 부재료들도 신선한편.



같이 간 친구는 짜장밥을 시켰다. 짜장에 밥 비벼 먹는 그냥 평범한 짜장밥이다.


먹어보지는 않았으니 맛은 모름...



장사가 아주 잘 된다. 왜 잘 되는지 알만했다..


동네 중국집의 조미료맛에 익숙해져서 그 맛의 진가를 알아차리지 못할 뻔 했지만 짬뽕에서 느껴지는 자극적이다 싶을정도로 과한 맛이 빠졌다. 짬뽕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던 하루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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