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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닷컴 새 콘텐츠 초딩일기는...


초등학교 재학 당시 작성했었던 일기장을 펼쳐 당시 있었던 일을 회상하고 여러분께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공개하는 콘텐츠입니다. 좋은일도, 그렇지 않았던 일도 있었겠지만 한 시대를 살아가던 평범한 어린이의 일기장을 본다는 마음으로 재미나게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일기장은 무작위로 공개됩니다. 


초딩일기라 쓰고 유딩일기를 가져왔습니다.


1999년 12월 12일 일요일에 있었던 일 입니다. 제목은 따로 없지만 그 당시 작성했던 일기 중 가장 많은 분량으로 무려 한장 하고 반. 세쪽을 가득 채웠습니다. 현재는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한시간정도면 서울에 입성합니다만, 약 20여년 전만 하더라도 이 고속도로가 완전히 개통되지 않아 국도를 타고 다녔습니다.


물론 내비게이션의 대중화 역시 2000년대 중후반에 와서 이루어졌으니, 세기말에는 지도책과 이정표. 그리고 신규로 발급되지 않은지 15년이나 지난 지역번호판의 지역을 보고 따라다녔죠.


지금이라면 상상하기 어려운 그런 이야기의 다수가 일기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일기 내용에 오타가 너무 많아 일일히 수정하여 작성합니다.



오늘은 서울에 가면서 예식장에 갈 때 엄마가 운전했다.


삽교천을 많이 봤다.


아빠가 맨날 가는 군포와 둔포가 나왔다. 그리고 먹을 빵을 먹었다.


가는데 아반떼 다음에 또 아반떼가 계속 많이 나왔다.


예식에서 오토바이가 차를 때리고 갔다. 거기에서 너무 더웠다. 


그리고 밥을 먹고 가면서 4:00에 차 불을 켰다. 그리고 밥 고기를 먹고 가는데 소동이 벌어졌다.


이 소동이였다. 아빠가 길을 몰라가지고 경기차들만 따라갔다.


가는데 7시 30분에 충청도에 왔다. 과속카메라가 많았다.


가면서 옆으로 갔다. 아까는 경기차였는데 강원차와 충남차가 달렸다. 


갑자기 비가 왔다. 비가 그쳤다. 우리 차가 남아서 갔다.


일어난 시간은 6시 40분. 대략 집에 들어온 시간은 8시 넘어로 추정됩니다.


누구의 결혼식을 정확히 서울 어디로 갔는지는 명확한 기억도 없고 기록도 없어 알 수 없지만, 서해안고속도로 개통 전 서울행은 지금만큼 쉽게 생각 할 그런 일이 아닌듯 합니다.


지금은 고속도로만 올리면 서울까지 쭉 갈 수 있는데, 이 당시만 하더라도 삽교천을 건너 일일히 국도를 거쳐 올라갔습니다. 지명으로 아산시 둔포면과 경기도 군포시가 나오는것으로 보아 둔포와 팽성 평택을 거쳐 올라가다가 어느정도 서쪽으로 이동을 하지 않았을까 추정만 할 뿐이죠.


당시 아반떼라 하면 구아방이나 린번(올뉴아반떼)일텐데, 약 20년 뒤 아반떼를 타고 있을지 어찌 알았겠습니까. 그렇게 아침 대신 빵을 먹어가며 도착한 예식장은 너무 더웠고, 근처에서 오토바이와 자동차의 경미한 사고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겨울에 흐린 날씨였던지라 해가 빨리 떨어져 4시쯤 전조등을 켰고, 저녁 역시 내려가며 먹었지만 길을 헤메어 경기도 번호판을 달은 차를 따라갔고, 그렇게 7시 30분에 행정구역상 충청남도에 들어왔답니다.


경기도 차를 따라 달렸고 주변에도 경기도 번호판을 달은 차량들만 있었는데, 충청도 땅에 들어오니 충남 번호판과 강원도 번호판을 달은 차가 함께 달리고 있었답니다. 그렇게 잠시 비가 내리고 그친 뒤 다른 차들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우리차만 남아 집에 왔다는 이야기네요.


요약 없이 정말 그 날 있었던 일 전부를 일기라고 적어놓지 않았나 싶습니다. 


고속도로가 없어 국도로 헤메이며 서울에 다녀오는데 하루종일 걸리는 것. 그리고 지역번호판을 보고 그 차를 따라간다는 이야기는 아무래도 일기장 속에 기록된 옛날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그리 오래된 이야기는 아닌듯 합니다만, 20년동안 세상은 참 많이 변화했습니다. 앞으로 20년 뒤 과연 어떤 모습으로 오늘날을 추억하고 있을까요. 40년 전 이야기를 회상하는 20년 전 저를 보는 미래의 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굼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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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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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길었던 연휴.. 잘 보내셨는지요.


연휴는 끝났고 약간의 후유증과 함께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연휴 마지막날 막상 집에만 쳐박혀 있긴 뭐하기에 카메라를 들고 집 밖으로 나왔습니다. 지난해부터 비슷한 글 제목으로 명절 연휴때마다 비슷한 글을 써보고 있긴 합니다만, 올해도 비슷하게 컨셉을 잡아 그러한 글을 한번 써 보도록 합니다.



작년 추석 연휴 그리고 올 2월 설날까지.. 여튼 두번을 합덕방죽,이타샤라는 콘텐츠로 우려먹었습니다만 이번엔 조금 다르게 부리포를 다녀왔습니다. 이 근처 지역에 사시면서 조금 나이를 드신 분들이 아니라면 조금은 생소한 지명이 아닐까 싶습니다만, 여튼 오래전엔 여객선도 드나들었던 작은 항구가 있습니다.



거진 2년만에 다시 다녀왔네요. 딱히 갈 일도 없었고, 차체가 낮아지니 가기 두려웠던 것도 있습니다.



부리포로 가는 길. 강문리 방향으로 쭉 들어갑니다. 길이 끝나는 시점까지 말이죠.



가을 하늘은 높고, 연휴 막바지인 만큼 차도 없습니다. 


그냥 이 길이 끝나는 시점까지 쭉 들어가면 부리포가 나옵니다. 거창하게 이정표는 붙여놨지만, 길이 끝나는 종점에 가서는 사실상 농로를 타고 제방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2년 전에도 역시 비포장이였습니다만, 아직도 비포장 상태로 남아있군요.


하천 주변 환경정비사업으로 인하여 싹 갈아엎었던게 2년 전 당시 부리포의 상황이였습니다만, 그 이후로 크게 달라진것도 없습니다. 단지 농번기인지라 이리저리 추수 관련 작업을 하러 다니시는 아저씨 아주머니들만 종종 지나갈 뿐입니다.



한쪽으로는 광활한 소들평야가 펼쳐져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광활한 아산만 사이로 삽교천이 흐르고 있습니다.



강 건너편으로는 쏘나타와 그랜져를 생산하는 현대자동차 아산공장과 사원아파트등이 보입니다.


바로 아산시 인주면입니다.



오랜만에 찾아간 부리포에는 카크레인이 한대 있네요.


영업용도 아니고 이 지역 식별숫자가 붙은 지역번호판이 달린 구형 라이노입니다. 아무래도 하루 조업으로 잡아온 물고기를 뭍으로 들어 올리는 일을 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생선비린내가 좀 나는군요.



부리포에서는 바로 서해대교도 보이고, 삽교호방조제를 건너가는 차량들 모습도 보입니다.



2년 전엔 없었는데 작은 조립식 건물도 하나 생겨났군요.


환경감시단사무실, 삽교호자율관리공동체, 삽교호어업계 무려 세군데 간판을 달은 사무실입니다.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 처럼 느껴지는 당진 동남권에도 어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반대편은 인주 현대차 공장과 사원아파트가 들판 뒤로는 합덕 시내가 보입니다.



강물이 출렁이는 선착장 바로 앞까지 차를 가져다 놓았습니다.


사람은 하나 없고, 강물은 출렁이고.. 민물고기 비린내는 바람을 타고 날라오고... 간판이 세개나 붙은 건물 앞에 올란도가 한대 있고 TV소리는 들리는듯 합니다만, 인기척을 듣고 나와보는 사람은 없더군요.



부리포 그리고 삽교천 곡교천 일대는 수산자원보호구역입니다.


그래봐야 영 수질이 좋지는 않지만 건축물, 공작물의 신축, 개축, 증축, 개간, 간척, 토지의 형질변경, 가축의 방목, 흙, 모래, 자갈, 놀 등의 채취, 광물채굴 행위가 금지된 구역이라는군요.



지금 기존의 선착장 옆으로 또 무언가를 만드려나 봅니다. 


아무래도 어선 정박을 위한 장소가 아닐지 싶네요.



사람 하나 없고, 작은 어선들만 있는 부리포는 오늘도 평화롭습니다.


비록 오래 전엔 여객선도 다니고, 대한통운 창고도 있었던 동네입니다만.. 지금은 그냥 어민들이나 찾는 잊혀진 포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더군요.



본 선착장은 지역어업인의 안전한 어선접안을 목적으로 설치한 시설입니다.

낚시 행위 등 무단진입을 금지하며, 임의사용으로 발생하는 안전사고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지 않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여튼 그러하답니다. 허가받은 사람들만이 조업이 가능하고, 아무나 와서 임의대로 사용하다가 사고가 날 경우 책임을 지지 않는다 합니다. 뭐 그래도 정부가 책임져라 한다면 책임 져주겠지만 말이죠.



늦은 오후 부리포.. 차량 사진좀 찍어봅니다.


이타샤 작업을 한지도 어언 15개월이 넘어갑니다. 해놓고 보니 좀 더 자극적이고 화려한 이타샤를 만들기 위해 갖가지 디자인에 대한 연구와 악세사리에 대한 연구를 해 봤습니다만, 다음번엔 무조건 풀랩핑으로 넘어가볼까 합니다.


뭐 보는 사람이 안쓰럽게 느낀다 해서 이타샤라는 이름이 붙은 장르라지만, 저런거 붙이고 다니는게 안쓰럽게 여겨지더라도 단순히 덕지덕지 스티커를 붙인다는 목적보다는 짜임새 있는 데칼튜닝의 일종으로 관심을 유도하고 그렇게 저변을 넓혀가고 싶은 생각입니다.



강가에.. 금방이라도 사이드 브레이크가 풀린다면 물속으로 풍덩 할 것 같은 상황입니다만..


그래도 사진은 계속 찍어봅니다. 사진 말고 남는게 뭐 더 있으려나요. 나름 뒤에서 보면 상당히 역동적인 디자인입니다만, 반대로 앞에서 본다면 뭔가 비대칭적인 느낌을 줍니다. 그걸 의도하기도 했구요.



텔레포트를 쓰지 못하는 시라이 쿠로코 그리고 수륙양용차로 변신을 하기 전까진 건너지 못할 강.


비린내가 코를 간지럽히고, 비린내가 나니 근처에 있던 파리들 역시나 따뜻한 자동차 본넷트로 올라옵니다. 어쩌다 보니 배경인 은색을 제외한다면 검은색과 주황색 조화로 차를 꾸미는 상황입니다만, 추후 계획을 얘기해 보자면 검은색보단 주황색이 좀 더 늘어날 예정입니다.



아직 돌아다닐 국토는 넓고, 이타샤를 전파해야 할 공간은 많습니다.


기존에 가입해 있던 이타샤 카페의 방향과는 시작부터 조금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얼마 전 자진해서 나오긴 했습니다만, 개점휴업중이던 카페 하나 인수하는 방향으로 또 다른 이타샤 카페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잘 이끌어 나가다 보면 좋은 방향으로 시너지가 날테고 대한민국 내에서의 이타샤 문화의 발전과 개체수 증가를 도모할 수 있겠지요.



가까이에 살면서도 2년만에 다시 와 본 부리포.


딱히 볼거리도 느낄거리도 없다 느낀다면 그렇게 느껴지겠지만, 우리 지역의 작은 무언가를 하나하나 알아간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저는 즐겁고 행복합니다.



다음번엔 겨울에 한번 더 찾아올까 합니다.


꽁꽁 얼은 강바닥과 조금은 특별한 스파크. 겨울에 다시 부리포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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