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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물건들을 찾은게 11월 말쯤으로 기억합니다


그동안 어디가서 보지 못할만한 물건들, 거창하게 말해서 근대유물이라 할 수 있는 참 좋은 물건을 발견했지 몇달의 세월동안 잊고 지냈습니다. 11월부터 2월까지 질질 끌어왔던 갤럭시S2의 젤리빈 업데이트가 공식적으로 지원되고 기쁜 마음에 사진과 음악등의 자료를 정리하고 백업하는 도중에 생각나서 글로 옮기게 되었네요. 지금은 차고에 들어갈 차도 없고 거의 방치되다시피한 할머니댁 녹색 창고에서 발견했습니다. 어찌본다면 20대인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유품이죠.


그곳의 시간은 80년대에서 멈춰있었습니다.



대우자동차. 학무늬의 대우로고가 선명한 박스 두개가 먼지를 머금고 있었습니다.

이게 뭔가 확인해보니 친절하게도 오일휠타라고 써있습니다. 오일필터군요.


당시 품번은 94828859 (자동차부품가격정보시스템 전산상으로는 PBY94828859) 개소린 승용차용이고 강남산업에서 제조되었다는 이 오일필터가 적용되는 차량은 로얄시리즈입니다. 전산시스템상의 가격은 800원인데 지금도 재고가 남아있을지 궁굼합니다. 올드카 매니아들이 몇개 소장하고 있거나, 사제 오일필터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겠지요. 두 상자를 모두 열어보면 사용하지 않은 오일필터 두개가 먼지도 안묻은 깨끗한 상태로 들어있습니다. 


한국GM의 올드카 부품수급이 현대기아만큼 원활한편은 아니라고 들었는데 지금 살아있는 모든 로얄이 앞으로 돌아다니면서 사용할만큼 남아있을까요? 종류는 많아도 남은건 몇대 안될테지만 말입니다.



FOG LAMP COVER? 이게 안개등 커버라고?


순정제품인지 아니면 사제 악세사리인지는 자세히 모르겠습니다. 학모양 대우 로고가 선명하게 박혀있고 안개등 커버라고 써있다보니 대강 생각해 볼 뿐입니다. 미사용제품이였지만 30여년 가까운 세월동안 그자리에서 묵묵히 먼지를 막아주던 비닐은 삭아서 우두둑 찢어지더군요. 비닐은 찢어졌지만 내용물은 건재합니다. 올드카와 주변 악세사리에 대해서 잘 아시는 분이라면 추가적인 의견 부탁드리겠습니다.


재질은 조금 연한 플라스틱이고 잘 구부러지는게 특징입니다.



과연 장착이 가능한지 확인하기 위해 XQ로얄의 사진을 가져왔습니다. 


요즘에야 안개등이 범퍼에 내장된 차들이 대중적이지만 이때만해도 이렇게 안개등이 밖으로 나와있는 차들이 많았습니다. 이걸 끼워 볼 수 있는 차도 주변에서 보지 못했고 직접 끼워 볼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보니 확인은 불가하겠습니다. 어딘가엔 끼워 볼 수 있는 차가 살아있을텐데 말이지요..


P.S 저 커다란 차에.. 1500cc 엔진이라니!



이건 맵시나가 아니라 로얄디젤/로얄XQ/로얄프린스에 적용되던 휠캡입니다.

사실상 오펠 레코드와 세나토에 적용되는 부품이라 봐도 무방하지요.


위에 XQ 이미지에서도 보듯이 깡통휠에 일체감을 주는 플라스틱 휠캡이 적용되었습니다. 휠커버라고 보기에는 조금 그렇고 휠캡의 개념에 오히려 가깝겠지요. 상처도 하나 없고, 뒤에 품번도 붙어있습니다. 먼지만 물로 닦아내면 새제품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습니다. 


오래전엔 지금 YF소나타 보이듯 흔했던 차들이 세월이 지나며 폐차장으로 수출길로 사라지고, 오랫만에 그런 차를 보았다고 올라오는 글들을 뒤적여보면 지금도 올드카 매니아로부터 관리를 받아가면서 역사의 산증인으로 살아있는 로얄들은 죄다 알루미늄 휠을 달고있습니다. 어딘가에 깡통휠 로얄이 남아있을 수 있겠지만 누가 알려주지 않는한 보기는 정말 힘들어보입니다. 


처음에는 맵시나에 적용되는 부품인줄 알았는데 맵시나는 구경이 다섯개고 로얄은 네개입니다.


출처: http://cafe.naver.com/carsfriend/8696


빠른 소비와 폐기속에서 잊혀져간 작은 물건은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유물이 되었다..


돌아가신 할아버지께서 당시에 태어날 기미도 안보이던 미래의 손자에게 저걸 보여주겠다 남겨두셨을리는 없고 어쩌다가 창고에서 오랫동안 먼지를 먹고있던 물건들이지만 새것만을 제일로 여기며 빠른속도로 소비되며 폐기되기를 반복하는 현대사회에서 저런 작은 물건들도 보기 힘들어진게 사실입니다.


빠른 소비와 폐기가 반복되는 시대이다보니 금새 잊혀지고 박물관에 가기도 뭐한 물건들이지만, 그 언젠가 몇 안되는 필요로하는 사람에게 전해져서 제 용도를 다 할 수 있는 날이나 박물관에 소장되어 잊혀진 물품들을 많은이들이 회상할 날이 오기만을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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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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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이차가 중국시장에서 시판되고부터 논쟁은 시작되었으니.. 한 7~8년에서 5~6년전쯤까지..(벌써 이렇게 되었나..?) 어느정도 뜨거운 감자로 사람들의 입에 올랐던 차량이다.. 지금은 이미 식어버린 감자가 되어버린지 오래인데다가 이제 웬만한 사람들은 볼 만큼 다 봤고 존재감도 알고 있으니 크게 관심조차 주는 사람이 없지만, 한때 이 차는 GM코리아컴퍼니의 마티즈2를 표절했다면서 표절논란의 중심에 서있던 차량이다. 

10년이 다 되어가는 당시로서 국내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대놓고 배낀 짝퉁차라며 뜨겁게 달궜으니 인터넷을 좀 했다면 대부분이 한번쯤은 이 차에 대한 이야기나 사진을 봤을테고, 법정분쟁까지도 갔었던 대표주자였는데.. 현재는 원만히 잘 해결되었다고는 하지만, 2005년 11월에 대우와 GM측에서 중국에 중화사상에 밀려서인지 혹은 정말로 잘 해결되어서 그런건지 강경 대응을 하겠다던 그들이 소송을 취하했고, 2006년부터는 짝퉁분쟁으로 유명했던 이 모델의 신형 QQ6이 나오게 되어, 이 사태는 수많은 미스테리를 남겨놓고서 결국 일단락되었다.(그래놓고 몇년을 더 커뮤니티에 논쟁거리로 돌아다녔지만..;;)

그런 말로만 들었던 체리차의 QQ를 실제로 보게 되었는데.. 그 넓은 대륙에 몇대 없을거라고 생각했던 개체수보다 굉장히 많았다. 3박 4일 북경시를 돌아다니면서, 어디를 가도 꼭 한대씩은 있는 체리 QQ.. 굳이 체리 QQ 뿐만 아니라, 본 모델인 시보레 스파크(마티즈) 역시도 존재하긴 하나.. 스파크는 딱 한번뿐 보지 못했다..
PS. 짝퉁모델인 체리 QQ는 400만원에서 700만원정도 하는 가격대에 판매했었지만, 합법적으로 판매되는 스파크는 600만원에서 800만원정도의 가격대였으니.. 비슷하게 생긴 두 차가 가격차이가 나버리니 당연히 QQ가 스파크보다 판매량에서 앞섰다..

출시 당시로서는 합법적으로 기술제휴를 통해서 들어왔던 차량도 아닌데, 어디로 기술이 새어나간건지 혹은 체리사의 주장대로 우연의 일치였는지 차량의 전체적인 제원과 구조 그리고 내부 인테리어등 거의 모든 측면에서 그냥 마티즈를 빼다박았다.. 마티즈는 GM으로 넘어가기 전 김우중의 대우그룹 시절 옛 대우자동차가 티코의 후속모델을 찾고있던 중, 피아트사에 제안을 했던 디자인이였으나 채택되지 못했고 대우에게 제안을 해서 대우가 디자인을 구입한거였으니 당연히 그에 대한 권리는 당시 GM대우에 있는것인데 말이다.(뭐 당장 지금으로 말하자면, GM코리아지만...;;) 


일단 한때 논쟁이 되었던 두 회사간의 합의가 원만히 해결되었으니, 딱히 측면의 디자인은 뭐.. 그냥 마티즈를 빼다막았다.. 그냥 앞을 본다면, 동글동글한 헤드라이트가 마티즈를 연상시킨다는 느낌이 나고 냄새가 났지만, 뭐 옆으로 가면 그냥 약간은 다른 방법으로 생산된 마티즈라고 보면 되겠다.(뭐 실제 제조사만 다르고 디자인만 약간 다른차이긴 하지만, 한국의 부품들도 다 맞는단다.)

그래서 난 예전부터 종종 이러한 생각들을 해왔었다..

"마티즈를 한대 중고로 뽑아서 앞은QQ 뒤는 마티즈인척 하고다니면 어떨까.."

뭐 이건 내가생각해도 잉여스럽고 다른사람이 생각해도 그저 뻘스러운 생각인데 말이다.
(그래서 지금은 그런 잉여스러운 상상은 역시나 상상으로 끝냈다. 어찌본다면 실현할 수도 있는걸텐데 말이다.)


뭐 뒤로가도 마티즈랑 별반 다를게 없다...

한때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전 세계의 지적재산권을 위협했었던 중국의 토종 브랜드들은 날이 가면 갈수록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다. 요즘에는 이전처럼 짝퉁차 전문 생산국이라는 오명을 벗고 자체개발한 전기차모델을 비롯해서 탈 짝퉁화에 가속도를 보이고 있는 추세이다.. 

그리고, 약간은 옆으로 세어버린 글이지만 조만간 마티즈의 신화를 일궈냈던 대우라는 브랜드로 나오는 승용차는 더이상 볼 수 없게 되었다. 찬반논쟁에 서있던 쉐보레(시보레가 더 편하긴 하지만..)브랜드가 스즈끼 차체로 20년을 한결같이 우려먹는[각주:1] 국내 유일의 경상용차 다마스와 라보 그리고 뷰익의 라크로스를 직접 들여온 알페온을 제외하고는 결국 다른 차종들에 모두 달리게 되었다. 역시나 옛 대우의 자회사 우즈벡 대우도 우즈벡 시보레로 명칭을 변경했고, 아직까지 대우 모델로 수출되고있는 차량들에 대해서는 단종될때까지 대우 브랜드를 유지한다고 하지만.. 또 인도의 삼성격인 타타그룹에서 인수한 타타대우상용차와 우리나라의 영안모자가 인수한 대우버스가 이땅에서 대우의 브랜드를 어느정도 이어가기는 할테지만 그들의 뿌리가 되었던 옛 대우그룹의 대우자동차는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사명도 GM대우 오토 앤 테크놀리지에서 GM코리아컴퍼니로 바뀌면서 토종 브랜드인 대우를 GM의 하청업체로 만드는듯한 느낌이 어느정도 들지만 말이다.. 대우라는 브랜드를 대우의 인지도가 높은 러시아 주변 독립국가연합이나 동유럽쪽에서 계속 브랜드파워를 키워나갔더라면 오펠과 홀덴 그리고 시보레와같은 GM의 대표브랜드로 자리잡을수도 있었는데... 매우 아쉽게 여겨지는 바이다.
  1. 참고로 시보레 엠블럼을 달고 중남미쪽에 다마스와 라보가 가 있기는 하단다. 그래도 안전을 위해서라도 다마스와 라보는 완전한 풀체인지모델이 필요하다고 생각함.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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