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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건너고 또 건너 올라가니 낡은 여객기가 보입니다.


보잉727-200. 마치 대한항공의 하늘색 도색과 비슷해서 대한항공에서 이용하다 퇴역한 기체로 보일 수 있습니다만, 대한항공은 해당 기종을 90년대 말에 모두 처분했습니다. 지역신문을 보아하니 2005년에 보잉社에서 1억 2000만원을 주고 사 온 기체라 하는군요.





기사에 따르면 2005년 당시 폐기된지 1개월뿐이 지나지 않은 최신 기종이라 하는걸로 보아서도

대한항공에서 사용하던 기체는 확실히 아닌걸로 판단됩니다.


10여년 전 컨테이너 25개에 나뉘어 전라남도 강진군 성전면에 소재한 성화대학에 자리를 잡은 이 비행기도 약 5~6년동안만 학생들의 주요 실습 기자재로 활용되었지 현재는 고철덩어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여객기 치곤 작은 사이즈긴 합니다만, 그래도 흔히 볼 수 있는 스케일은 아니니 신기하기만 합니다.



현재 골프스포렉스(골프연습장)으로 쓰이는 건물에서 이 여객기까지 이어주는 통로가 있네요.


골프장 내부에 들어가보지 않아 모르겠습니다만, 바깥에서 확인한 바 통로로 가는 입구 근처에 화분을 놓아둔걸로 보이네요. 결론은 저 건물에서도 이 여객기로 접근 할 수 없습니다.



번들번들한 타이어 역시 모진 풍파를 맞으며 이 학교의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비상탈출구와 골프장 건물과 연결된 통로 말고도 지상에서 직접 올라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다만 다 녹슬어버린 계단 앞으로 떡하니 나무가 자라 막고있네요. 



종전에 기사의 링크를 걸었다시피 조각조각 내어 컨테이너에 담겨 온 이상 용접으로 이어 붙였겠죠.


용접을 했던 자리는 녹이 슬어 녹물이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골프장 건물과 이어진 비상탈출구는 계속 열려있는 상태입니다.



뒷편으로는 관리용 계단을 만들어 두었고, 에어컨 실외기를 빼 두었네요.



엔진도 아무것도 없는 깡통입니다.



마치 돌고래의 꼬리처럼 생긴 날개 역시 우뚝 솟아있습니다.



골프스포렉스라 불리고 현재 이 학교에서 유일하게 활용중인 요 건물로 올라가는 길이 없네요.


주차장은 있습니다만, 본관과 골프스포렉스로 접근하기 위해서는 돌아서 올라가야만 합니다.



보잉727 여객기 앞에서 본 월출산 국립공원



성화대학의 본관격인 세림관 건물은 나름 2층규모의 웅장한 로비를 자랑합니다.


이 학교 퇴직 교직원들이 세림관 건물에 사회적기업을 열었다는 기사를 종전에 본 적이 있었습니다만, 근황과 관련된 이야기도 없고. 문이 굳게 잠겨있습니다.



그나마 사람들이 모이는건 골프연습장 뿐.


간간히 고급차들도 들어오고, 연습장 밑으로 그늘진 지하주차장까지 마련되어 있습니다.



골프스포렉스 입구 앞.


지역 유지 아저씨들의 골프 교습소로나마 활용되고있는 유일한 건물입니다. 골프를 치러 오시는 아저씨들께 이 학교의 현 상황에 대해 물어보고 싶었습니다만, 직접 마주치진 못했네요.


비리사학의 욕심에서 비롯된 폐교조치로 학생들은 꿈과 희망을 잃었고 작은 마을의 지역민들은 쇠락해가는 지역을 떠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최근 한중대학교와 대구외국어대학교가 폐교 절차에 돌입했다는 기사도 올라왔었고, 앞으로도 비리 사학에 대한 퇴출조치는 계속되리라 여겨지는 이 시점에서 선의의 피해자이 더이상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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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에서부터 이어집니다.





항공자동차관의 수송기 구경을 마치고 다시 올라갑니다.


5년 넘게 관리가 안된 게시판의 샷시문은 반쯤 열려있고, 그 사이로 나뭇가지가 들어가 자라고 있습니다. 잘 관리가 되었더라면 동아리 홍보를 위한 포스터라던지 각종 학교 행사를 알리는 류의 포스터나 안내문이 붙어있었을텐데 말이죠. 이리저리 난잡하게 자란 잡초들만이 게시판 주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성화대학의 학훈입니다.


진리(眞理) 정의(正義) 봉사(奉仕). 뭐 교훈 학훈으로 흔히 보이는 단어들이죠. 베리타스 저스티스 볼룬티어. 참고로 경기도 평택시의 평택대학교도 같은 학훈을 걸고 있다고 합니다. 진리 정의 봉사를 바탕으로 학생들을 가르키던 이 교육기관은 비록 역사속으로 사라졌지만 학훈을 알리는 커다란 돌간판만은 그 자리에 굳건히 서 있습니다.



성화인이여! 미래의 꿈을 키우자


학훈비 맞은편에 보이는 시계탑입니다만, 시계는 고장나 멈춘지 오래입니다. 이 자리에서 미래의 꿈을 키우는 성화인들도 사라진지 5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구요. 그 당시까지 미래의 꿈을 키우던 성화인들은 지금 어디서 무얼 하고 있으련지요. 전국 각지에서 자신의 꿈을 키우며 잘 살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시계탑 옆으로 등산로인지 소방도로인지 모를 길이 나 있습니다.


다만 사람의 손길이 뜸한 학교 중턱에 위치한 도로인지라 차나 사람이 지나간 흔적을 찾을 순 없었습니다. 인적이 뜸한 곳이니 올라갔다가 잘못된다 한들 도움을 요청하기도 힘들겠지요.



낡고 바랠대로 바랜 이정표들.


어느 폐교를 가나 이정표의 상태는 비슷합니다. 성화관 방면으로 나가봅니다.



성화관 건물입니다. 간간히 다른 학교의 경우 창문이 열린 건물이 있는데 이 학교는 딱히 없네요.


'교육인적자원부 항공계열 특성화 우수대학'이라는 문구가 박혀있지만, 교육인적자원부도라는 명칭도 꽤나 오래전에 명칭이 바뀌었죠. 교육과학기술부가 참여정부 시절에 사용하던 명칭이니 못해도 10년 전에 사용하던 명칭입니다. 뭐 그 이후로 교육과학기술부니 교육부니 두어번정도 명칭이 바뀌었죠.



나름 학교 홍보관도 마련되어 있고 인테리어에도 공을 많이 들인 티가 납니다만. 현재는 방치입니다.


폐교 될 시점이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기였던지라 석유난로도 나와있네요.



성화관 옆으로 올라가는 계단. 그리고 정원.


정원은 이미 잡초밭이고, 계단과 정원 사이로도 균열이 보입니다.



그리고 건물 외벽에도 큰 균열이 가 있는 상황입니다.


살짝만 흔들려도 와르르(?) 벽돌이 무너질 것 같은 느낌이네요.



성화관 앞으로 창업보육센터로 들어가는 문이 있습니다.


항공자동차관 2층이 창업보육센터로 활용되었나 봅니다. 여튼간에 창업보육센터로 가는 문도 굳게 닫혀있었고 통로 사이에도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있습니다.



성화관 옆으로 보이는 단층건물. 도예실습관입니다. 위에는 컨테이너 박스가 올려져 있네요.


무성한 잡초들 그리고 여타 다른 건물들과 별 차이가 없어보이긴 합니다만, 이 건물에는 그래도 다른 생명체가 살고 있습니다. 그나마 살아 움직이는 무언가가 살고있는 거의 유일한 건물이 아닐까 싶네요.



그렇습니다. 도예실습관에 살고 있는 생명체. 제비입니다.


뭐 새끼와 함께 비행연습에 나갔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제비집 밑으로는 배설물이 가득합니다. 그나마 뭔가 살아있는 생명체가 사는 건물을 보니 신기하고 반갑더군요.



도예관 뒤로 돌아서 올라가는 길이 있더군요. 그 길로 올라가니 컨테이너 박스가 보입니다.


아무래도 철제 방범창이 설치된걸로 보아 중요한 물건들을 적재하는 자재창고로 쓰이지 않았나 싶네요. 도예실습관 앞에서 크레인으로 들어올리지 않았나 싶었습니다만, 옥상으로도 차량 접근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여튼 마지막 5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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