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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0여일 만에 모든 수리가 끝났던 미국산 대우 전기차.

근데 막상 차를 가져와보니 멀쩡했던 부분에 문제가 있었죠..

 

 

뉴 볼트 EV 수리완료 + 개판인 쉐보레 대전서비스센터

8월 교차로 사고의 분심위 결과가 나오고 통쾌함이 가시지 않았던 11월 말 어느 날..또 삼거리에서 때려받친 미국산 대우 전기차. 2024.11.28 -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 - 241127 볼트 EV 또 사고 (T

www.tisdory.com

 

자칭 미제 고오급 대우차 쉐보레 홈페이지의 1:1 문의 페이지에 주말에 장문의 글을 남겼더니 답글이 달렸고 월요일 아침 9시 3분에 셀프로더로 차를 가져가서 고쳐오겠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가져가는건 좋은데 대차를 달라고 하니 대차로 나갈만한 차가 다 나가고 임팔라밖에 없다고 그러더군요. 그렇다며 최대한 빨리 수리하여 가져다 주겠다고 합니다. 대다수의 전기차 소유자들이 전기차를 타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저렴한 유지비에 있는데, 고배기량에 큰 임팔라의 기름값을 생각하니 골치가 아프긴 하지만 일단 임팔라라도 대차를 받기로 합니다.

 

오전에 전화를 받고, 차를 주차장에서 꺼내놓은 뒤 돌아오니 임팔라가 와 있었습니다.

 

2018 DAEWOO CHEVROLET IMPALA 3.6

 

미국산 대우 전기차 보내고 미국산 대우 대형세단을 받았습니다.

설마 나가지도 않는 2.5인가 했는데.. 다행히 V6 3.6이네요.

 

임팔라 2.5는 진짜 도시락 싸들고 다니며 말리고 싶은 차량이라 설마 2.5인가 싶었는데 3.6이었습니다. 약 10여년 전 에쿠스만한 크기에 저렴한 가격으로 계약 돌풍을 일으켰고 예상 이상의 호응으로 년간 1만대 이상 판매되면 국내생산을 하겠다고 했었지만 수입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고, 곧 K7과 그랜저의 신형이 출시되며 판매량이 반토막이 났던 고급은 아니지만 대형세단인 10세대 임팔라입니다.

 

2018 DAEWOO CHEVROLET IMPALA 3.6

 

좌측에는 V6. 우측에는 프리미어 레터링이 붙어있네요.

 

당시 V6 3.6 모델의 경우 썬루프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만 옵션이었고 사실상 풀옵션에 준하는 차량들만 판매되었던걸로 아는데 레이더 센서가 없는 그릴로 보아 그냥 3.6 프리미어에 무옵션으로 출고한 차량으로 보이더군요. 여튼 외관확인을 마치고 차량에 올라탑니다.

 

기름도 없네

 

적산거리는 7.2만km. 기름은 없네요.

 

집에 가는 길에 5만원을 주유했습니다만, 성탄절이 끼어있던 월요일이었고 최소 3일은 타겠거니 싶었는데 바로 다음날 수리가 끝났다며 반납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밟고 다니지도 않았지만, 불이 들어온 상태로 약 30리터를 주유하니 게이지가 절반에서 한칸정도 위로 올라왔고 약 100km를 타니 절반에서 두칸정도 떨어졌었습니다. 고배기량 차량임에도 단순 게이지상으로의 연비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네요.

 

대우 임팔라

 

시간상 딱 24시간? 100km밖에 타지 않아 딱히 뭐라 얘기하긴 그렇습니다만...

 

방지턱을 넘으면 하체에선 소리가 나고, 전기차로 높아진 눈에 6기통 특유의 진동은 진동도 소음도 없는 전기차에 비하면 거슬리는 존재로 느껴지더군요. 무엇보다도 혼자 타고 다니는데 이렇게 큰 차는 부담이더군요. 누구 태울 일도 없는 제 입장에서는 좁은 길도 빠져나가기 좋고 주차도 편한 작은 차가 좋습니다. 매일 최소 100km 가까이 승용차를 타고 출퇴근하는 저에게 고배기량 대형 세단은 사치같은 차량임에 분명합니다.

 

다음날 오전에 수리가 끝났다는 연락을 받았고, 병원에 가 있을 때 셀프로더 기사님이 도착하셨다는 연락을 받아 제가 물리치료를 받고 있던 중 병원 주차장에서 차량을 바꿔가셨습니다.

 

마이티 셀프로더에 실린 임팔라

 

기름만 5만원 넣어서 보내네요.. 평소에도 좀 이렇게 일찍 차좀 빼줘보던가...

 

셀프로더 왕복 2회 비용에 아무리 공장에서 굴리는 렌터카여도 자뻑으로 대차 나가는 일이 큰 손해라면 손해니 혼신의 힘을 다해서 차를 빨리 빼줬나 봅니다. 진작 이렇게 차를 빼줬으면 이 시발 대우차 다시는 안 탄다는 그런 소리도 안 하죠. 그렇게 마이티 셀프로더를 타고 임팔라는 다시 대전으로 돌아갔습니다.

 

셀프로더가 돌아가는 모습을 봤으니 이제 제 차를 봐야겠죠..?

 

유리교체 썬팅도 동일

 

유리 교체. 썬팅도 어디서 잘 찾아서 같은 제품에 같은 농도로 작업해서 가져왔네요.

 

홈페이지 VOC에 같은 제품에 같은 농도로 작업해서 가지고 오라고 하니 고대로 가져왔습니다. 보니 대전 용전동의 썬팅집 상호가 적힌 종이가 유리창에 꼽혀있더군요. 진작 자기들이 작업하다 개판을 만들어 놓았으면 얘기하고 처리를 했었어야죠. 꼭 두 번 일 하고 사람 짜증나게 만들어요.

 

후미등은 신품 교체

 

유리창만 멀쩡했어도 욕하면서 콤파운드로 살살 문질렀을 부분인데 신품으로 끼워놓았네요.

 

1:1 문의로 넣어서 내려온 VOC의 여파로 크게 깨진건지 몰라도 진작 콤파운드로 닦아줬어도 될 부분을 신품으로 교체해줬습니다. 진작 컴플레인 없게 작업했으면 고객의소리로 발광했을 일도 임팔라에 기름을 5만원씩이나 넣어서 보낼 일도 없었겠죠. 한번에 깔끔하게 일처리도 못하는 자칭 미제 고오급 대우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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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동차야 르노 자본에 인수되어 르노삼성자동차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지만, 트럭을 만들던 삼성상용차의 경우 법인 자체가 공중분해 되어 버렸습니다. 르노가 삼성상용차도 함께 인수했더라면 한참 수입에 열을 올리는 마스터 상용밴이나 대형트럭들이 삼성상용차 대구공장에서 태풍마크를 달고 생산했을지 모르는 일이지만 말이죠.


여튼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의 주인공은 삼성상용차에서 생산했던 1톤 트럭. SV110 야무진 견인차입니다.



야무지게 생겼지만, 삼성상용차의 파산으로 데뷔 2년만에 사라진 비운의 트럭 야무진.


1998년 11월 닛산의 1.5톤급 트럭인 아틀라스의 디자인을 고쳐 SV110으로 출시하여, 1999년 9월부터 야무진이라는 이름을 병행해서 사용하기 시작한 뒤 얼마 못가 삼성상용차가 망해버리고 말았습니다. 후발주자인만큼 당시 시장을 양분하던 봉고와 포터 대비 저렴한 가격을 책정하여 판매했었지만, 과적이 만연한 현실을 간과한 빈약한 프레임과 이미 경쟁차종은 10년 전 가져다 버린 케이블식 파킹 브레이크 등 태생부터가 문제가 많았던 차량이였습니다.


여튼 태생부터 문제가 많았던 차량이고, 이후 삼성상용차의 파산으로 외장부품은 물론이고 UD트럭의 한국 진출 이전까지는 그 흔한 오일필터조차 비싸게 일본에서 수입해다가 쓰던 실정이라 빠르게 폐차 혹은 수출길에 오르며 사라졌습니다. 



여튼 짧은 시기동안 태생적인 결함만 확인되고 시장에서 퇴출된 야무진은 순정 견인차가 있었습니다.


삼성상용차에서 직접 특장 견인차를 팔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리베로가 견인차의 주류가 되기 전까지는 야무진이 대다수 견인차의 주류를 이뤘습니다. 지금이야 대부분 언더리프트나 셀프로더인지라 폐차 견인용이 아니고서는 붐대는 찾아보기 힘들지만 그시절만 하더라도 사실상 대부분이 붐대 방식의 견인차였으니 야무진 견인차도 붐대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나름 고급스러운 직물시트와, 직선 일색이던 경쟁차종 대비 둥글둥글한 세련된 디자인이 채택된 트럭이였습니다.


그래도 뿌연 먼지가 깔려있는걸 제외한다면 실내 상태는 직물시트의 찢어짐 하나 없이 매우 온전히 보존되어 있더군요.



주행거리는 약 43만.


오디오는 기아차에 달리던 물건이 달려있었고, 나머지 작업등 스위치를 장착한 부분을 제외한다면 순정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이미 닛산의 바네트를 들여와 피만 봤었던 대우의 전철을 밟지 않고자 한체급 위의 트럭을 들여왔던 삼성상용차 역시 디자인과 가성비만 놓고 본다면 경쟁차종보다 떨어지는 부분은 없습니다만, 애석하게도 험난한 대한민국 실정에는 맞지 않아 도태되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야무진이 가진 몇 안되는 특장점 중 하나. 기어봉이 접힙니다.


가도식 쉬프트 레버의 사용법을 설명하는 스티커도 그대로 붙어있더군요.


가도식 쉬프트 레버


* 부쯔 상부를 손가락으로 잡아 올리면서 레버 상부를 화살표 방향으로 누르면 레버는 조수석 쪽으로 젖혀집니다.

* 레버를 원위치 시킬 때는 레버를 화살표 반대방향으로 일으키면 자동적으로 돌아 옵니다.

* 레버를 젖힐 때에는 변속기를 중립위치상태에서 엔진정지, 주차 브레이크를 당긴 후 시행하십시오.


나름 생소했던 기능인지라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었습니다.



새로 도색을 했는지 전반적으로 깔끔합니다. 거의 사용하지 않는듯 보이더군요.


요즘이야 뭐 시골동네에도 견인차가 많으니 공업사 렉카가 출동할 일이 별로 없겠지요. 그래도 깔끔한 상태로 오랜 세월 공업사의 견인차로 진가를 발휘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의 삼성상용차 야무진 목격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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