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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의 큐슈 여행 이야기 그 일곱번째.


큐슈도의 중심 후쿠오카! 그리고 그 후쿠오카의 중심인 텐진입니다.



호텔에서 핸드폰을 다시 충전하고 백엔버스를 기다리던 티스도리, 드디어 백엔버스를 탔습니다.



다자이후로 갔던 시외버스처럼 시내버스 역시 저상형이라는 차이점 외엔 딱히 다른게 없었습니다.


역시나 기사아저씨는 회전하면 회전한다고 방송을 하고, 승객들은 핸드폰을 보기 바쁩니다.


후쿠오카의 중심지를 도는 이 백엔버스는 백엔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후쿠오카시 중심가라면 어디든지 갈 수 있습니다. 종점까지 가도 백엔, 바로 다음 정류장에서 내려도 백엔입니다. 요즘 엔화 환율이 800원대까지 떨어졌는데, 천원도 안되는 가격에 버스를 탈 수 있는거죠. 전반적인 교통물가가 상당히 비싼 일본에서 100엔이면 현해탄 건거에 위치한 반도국가 대한민국 버스비보다 훨씬 저렴하고 그냥 거저 태워준단 수준입니다.



우리나라 버스는 만원짜리 지폐를 넣어도 거스름돈을 주죠.


다만, 일본 버스는 잔돈을 주지 않습니다. 저기 교통카드 단말기 밑에 지폐투입구에 천엔짜리 지폐를 넣어서 백엔짜리로 동전으로 바꾸고, 그 이외의 동전들은 저 옆에 동전투입구에 넣으면 잔돈으로 바꿔서 나온답니다. 그렇게 돈을 맞춰서 투입구에 넣어주면 됩니다. 티켓 역시 저기 넣어주면 됩니다.


일본 버스는 기본적으로 ISG 기능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정차하면 시동이 꺼졌다가 출발할때 시동이 다시 켜지는 기능이지요. 기본적으로 터보차량에 이 기능이 독이냐 약이냐를 두고 말이 많지만 공회전을 줄이는덴 효과가 좋습니다.



여기는 텐진, 후쿠오카 텐진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후쿠오카의 중심지 텐진입니다.


신호가 바뀌니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이 정말 많습니다. 우리나라 서울의 명동? 남대문? 이 수준?



시간대가 직장인들의 퇴근시간대이자 학생들의 하교시간대라 사람이 참 많더군요.


관광객이나 백수들도 있겠지만, 교복을 입거나 양복을 입고 가방을 들고 다니는 샐러리맨들이였습니다.



여기가 텐진역 건물입니다. 


이 곳 역시나 하카타역의 하카타시티처럼 겁나 큰 멀티플렉스 공간이랍니다.



지하 1층부터 9층까지의 소개.. 정작 알아듣기 힘든 말만 써 있어서 뭐가 뭔진 모른답니다.


2층에 역이 있고, 여기도 하카타처럼 버스센터가 있습니다. 하카타에서 출발한 버스가 텐진 버스센터에 정차했다가 목적지로 가는게 대부분이더군요.



점점 도시에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고..


일본 역시 한국이랑 별 다를게 없어보입니다. 횡단보도 놔두고 옆으로 가로질러서들 걸어가네요. 저기 오토메상들 열심히 가로질러서 갑니다.



하얀 외벽을 자랑하는 건물. 텐진코어. 이곳에 한번 들어가 봅시다.


서점이 있고, 그 위층엔 레코드점이 있다고 하더군요.



베스트셀러는 베스트셀러대로 저렇게 진열을 해 두었습니다.


서점은 서점인데 카페와 겸하고 있는 서점이다보니 은은한 조명이 깔려있습니다. 한쪽 구석에는 커피를 주문하여 커피를 마시며 독서를 즐기는 일본인들이 많이 있더군요. 이런데서 관광객 찾기는 힘들었답니다.



4월은 너의 거짓말.. 아니 구라 ㅠㅠ


4월이 가기 전에 다 본다고 해놓고 여행 가기 전에 17화까지 봤는데, 5화 남겨두고 5월을 넘겼네요. 천재는 단명한다고 했던가요. 저기 파란색 1권에 보이는 금발머리 여자애(이름도 카와이한 카오리..)가 죽는다고 합니다. 다만, 결론을 알면서도 저 금발머리 카와이한 모습 때문에 충분히 볼만한 작품이네요. 사춘기 소년 소녀들의 방황과 정체성을 잘 그려낸 작품이고, 단순 음악감상용으로도 좋습니다. 


주인공들이 다루는 악기가 피아노와 바이올린인데 예전에 피아노 콩쿠르에 나갔던 기억도 있고, 한때 첼로 역시 배워서 학교 현악부로 대회에 나가(제가 대표였습니다.) 금상을 받았던 적이 있으니 말입니다. 어릴적 악기를 배우던 추억 역시 생각하면서 보고 있답니다.


P.S 4월은 너의 거짓말 10권이 한국어 번역본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하더군요. 찾는다던 이타샤 잡지는 없어서 PASS..



음반이 가득합니다. 중고 음반이나 DVD 및 콘솔게임 역시 취급합니다.


우리나라는 온라인 게임 위주의 게임문화가 발전했다면, 일본이나 미국은 콘솔게임 위주의 게임문화가 발전했답니다. 물론 국내에서도 X-BOX 혹은 PLAY STATION 같은 콘솔게임기의 인기가 좋긴 하지만 주류는 PC방을 필두로한 온라인 게임들이죠.


이러한 콘솔게임기의 게임들이 한두푼 하는게 아니다보니 어느정도 질린 게임은 중고로 내놓고 또 중고제품을 산다고 합니다. 이 역시 우리나라 콘솔게임 유저들도 마찬가지죠.



50%, 많게는 80%까지 할인을 하는 미개봉 신품 앨범들입니다.


저중에 보아의 앨범도 끼어있더군요. 다만 제가 찾던 fripside의 앨범은 역시나 찾지 못했답니다.



다시 거리로 나오니 완연한 밤거리입니다.


복강시의 화려한 야경을 즐길 수 있는 그러한 밤거리.. 사람들도 점점 집에 가는 분위기고.. 쇼핑센터들도 슬슬 문을 닫을 분위기가 되어가고 있답니다. 돌아다니는 그 자체만으로도 관광이고 볼거리들입니다.



일본에도 역시 롯데리아가 있습니다.


한국의 롯데리아는 무조건 빨간색이라면, 일본의 롯데리아는 로고부터가 세련되어 보이네요. 뭐 일본사람들은 란란루의 맥도날드를 더 사랑한다고 하지만 롯데리아 역시나 주요 프렌차이즈 패스트푸드점인건 사실입니다. 롯데리아 로고 앞에 서계신 배나온 아저씨가 절 보는 것 같네요.


롯데리아 점장이라도 되는 아저씨인가.. 뭐 여튼 제가 저기서 사진을 찍으니 자리를 비키시더랍니다.



신텐쵸의 명물!! 메르헨차임이라는 벽시계입니다.


그렇습니다. 이곳은 텐진의 역사깊은 상점가 신텐초입니다. 모츠나베(한국에서 말하는 곱창전골)가 유명한 번화가의 상점가랍니다. 일본의 상점가는 우리의 전통시장, 상설시장과 비슷하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일본 역시 전통적인 상점가가 쇼핑센터의 등장으로 경쟁에서 밀리게 되었고 우리나라의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대책들 처럼 각 상점가만의 특색을 더해가고 있답니다.


P.S 그렇다고 일본은 탁상행정의 표본인 대형마트 의무휴일제같은 그런 이상한 정책은 시행하지 않는답니다. 주말에 마트 못가게 하면 시장으로 갈 줄 아나요. 문 연 다른 마트로 가던지, 농협에서 운영한다는 이유로 의무휴일제의 적용을 받지 않는 하나로마트로 사람들이 몰리지요. 한 동네에서 한다고 얘기 나온 걸, 다른 동네들이 눈치보면서 냅다 벤치마킹해서 전국적으로 마트들이 의무적으로 쉽니다..



시간은 일곱시 이십분. 정각에는 뻐꾸기 대신에 삐에로가 나온답니다.


나름 동화풍으로 꾸민 메르헨 광장의 명물이자, 텐진의 명물입니다. 



겁나게 커다란 텐진역 역사로 들어가는 골목의 상가들입니다.


어딜 가도 상가, 어딜 가도 쇼핑센터.. 어딜 가도 초대형 건물들.. 그럼에도 너무 사람이 많고 차가 많아서 복잡하고 답답한 도시가 아닌 적당히 살기 좋은 대도시. 그런 꿈의 도시가 후쿠오카가 아닐까 싶습니다.


시골사람이라 그런지 도시에 대한 동경이 있으면서도 근처 천안만 나가도 차가 막혀서 짜증이 납니다. 대전이나 서울 부산같은 대도시로 나가면 답답해서 살지 못할 지경이지요. 다만, 후쿠오카는 그렇게 답답한 느낌도 들지 않고 질서정연한게 참 마음에 들더랍니다.


니시테츠의 100엔 자선버스만 타면 엥간한 주요 장소는 돌아다니는데 전혀 문제 없구요.



빠칭코 가게들도 많이 보이고, 젊은 온나노코 무리들에게 호객행위를 하는 삐끼들도 많이 보입니다.


저기 오른쪽엔 대한민국 브랜드인 더페이스샵도 보이네요. LG생활건강의 자회사 더페이스샵입니다.



게임센터.. 그리고 그 앞에 보이는 태고의 달인.


우리나라 오락실에도 비교적 쉽게 볼 수 있는 저 북치는 게임.. 그리고 그 뒤론 인형뽑기도 많이 보입니다. 스시남 아저씨가 빨간 토끼인형을 껴안고 웃는 얼굴로 나오네요. 카와이한 인형을 뽑았다고 좋아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ㅋㅋ



도로에는 택시가 가득..


대한민국은 사실상 지자체에서 택시요금을 정해서 그 요금을 택시가 받지 않습니까. 일본은 택시 회사별로 요금이 틀리다고 합니다. 택시 뒷문에 기본요금이 써 있는데 후쿠오카 지역은 보통 540엔~560엔. 다음날 가본 가라쓰는 400엔대에서 책정이 되어있더군요. 도쿄는 좀 더 비싸다고 합니다.


택시 위 캡에 복숭아라던가 연등이라던가 이런식으로 회사별 심블이 붙어있습니다. 그 심블을 보고 택시를 골라타거나 그런다고 하더군요. 우리나라 역시 모범택시가 비싸듯이 일본도 검은색 택시가 좀 비싸답니다. 


비싼 요금에도 불구하고 택시도 한번 타 봤는데, 문이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며 요금은 센터콘솔 위에 올려놓는다는게 차이점입니다. 우리나라 택시아저씨들이랑 운전스타일은 비슷하나 비교적 젊잖은 수준이며 급정거를 하니 기사아저씨가 스시마셍이라고 하시더군요. 서비스는 확실히 괜찮았습니다.


P.S 차종은 20년 다 되어가는 토요타의 컴포트가 주류이나 최근 프리우스로 대차되는 추세. 프리우스 왜건도 종종 보인다.



텐진에 와서 아무것도 못건지면 그게 호구 빠가 빗치 아닙니까!!!!!!!!


온갖 매니아들의 성지, 골동품부터 오래전 게임CD 그리고 한정판 피규어까지 다 있다는 만다라케로 향했습니다. 조금 충전해서 나온 핸드폰 배터리 역시 구글 지도앱과 GPS 사용으로 인해 사망 직전까지 갔습니다.



만다라케!(MANDARAKE)


만다라케는 쉽게 말하자면 중고 취미용품 판매점입니다. 다만 떨이로 들어온 신품도 있고, 사실상 신품급 중고이기에 상태가 좋은 물건들도 많이 보입니다.


텐진 중심가에선 조금 떨어진 곳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집으로 가는 사람들만 조금 눈에 띄더군요. 폐장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가이드북을 받고 하츠네 미쿠 피규어를 좀 사와달라며 돈을 찔러주신 지인분의 부탁에 의해 사명감을 가지고 만다라케로 향했습니다.



누군가가 보기엔 오래된 장난감처럼 보일테지만.. 가격표를 한번 보시죠. 겁나게 비쌉니다.


우리나라도 비교적 근대의 골동품을 전문적으로 파는 풍물시장이 있긴 합니다만, 우리나라는 먹고 살기 힘들었던 시기라 취미상 수집의 개념이 덜하던 시절에도 이렇게 취미삼아 수집을 하던 사람들이 많던게 일본입니다. 오래전 장인 문화나 오타쿠 문화가 발달 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지요.



유희왕 카드도 보이네요.


카드 한장씩 저렇게 포장을 잘 해두었습니다. 저 QR코드가 바코드고, 계산대에서 저걸 찍은 다음에 계산을 한답니다. 저도 이곳에서 fripside의 black bullet 앨범을 구했고 하츠네 미쿠 피규어는 싹쓸이 수준으로 집어왔답니다.


국내에서 개봉품이 7만원대에 거래되는 피규어가 현지에서 천오백엔.. 이것이 바로 창조경제 아닙니까. 다음번엔 부탁 없이 좀 잘 팔릴법한 물건들만 집어와서 박그네 대통령께서 매번 강조하시던 창조경제를 실현해 볼 생각입니다. 직구 가격이나 업자들 가격보다 좀 저렴하게 내놓으면 당연히 금방 매진되겠지요.


그렇게 만다라케 폐점시간까지 민폐 끼치고 나와서.. 호텔로 향해봅니다.



관광객들도, 쇼핑을 위해 텐진을 찾은 사람들도 모두 집으로 갈 채비를 합니다.


텐진역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모습이지요.



만다라케 쇼핑백은 겁나게 큽니다.


과연 마지막날 이걸 들고 어찌 가야할지..ㅠㅠ 고민만 앞서고 있네요.



지나가다 큰 전광판에서 가요 차트를 보여주네요. 카와이한 아이돌이 나옵니다.


역시 일본 아이돌은 카와이합니다. 암만 에이핑크나 여자친구 러블리즈가 귀여운 컨셉을 잡고 활동을 한다고 해도 평범한 일본애들 귀여운 수준도 따라가지 못하더군요. 한국 걸그룹의 팬들은 남녀불문 한국 아이돌의 당당함에 끌려서 팬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지나가는 온나노코상들 대부분의 말투 행동 자체가 다들 카와이합니다. 외국인의 관점에선 그렇게 다들 카와이 해 보이는데 자신들은 따로 귀여운 척을 하거나 그러진 않는다더군요. 어릴때부터 보고 자라는게 그런거고 귀여움이 몸에 배 있어서 그런건가 모르겠습니다.


원래 자신감 없는 사람들이 귀여운거 좋아한다고 하던데.. 여튼 카와이한 스시녀랑 결혼하는게 소원...



포장마차입니다.


한국에 있는 포장마차와 별반 다를건 없습니다. 캐널시티 근처에 포장마차 거리가 있다는데 애석하게도 그쪽으로 가보진 못했네요. 이날 하루도 직장에서 고생한 샐러리맨 스시남 아저씨들이 술한잔에 직장 동료 혹은 친구들과 함께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후쿠오카 텐진역. 차들은 신호를 받아 지나가고, 아까 겁나게 많던 유동인구는 죄다 사라졌습니다.


백엔버스를 타고 다시 캐널시티로 돌아가네요. 전철을 타도 상관없지만.. 호텔까지 걸어와야 합니다. 백엔버스를 타면 바로 호텔 근처에서 내려주니 이득이죠. 덜 걸어도 되고, 천원도 안하는 돈으로 버스에 앉아서 가는데 말입니다.



후쿠오카를 연고지로 둔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경기 일정과 관련된 광고네요.


재일 조선인, 자이니치기도 한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 고향이 후쿠오카랍니다. 그래서 후쿠오카에 소프트뱅크를 연고로 한 야구팀이 있지요. 경기장 이름은 야후돔. 야후재팬 역시 소프트뱅크의 자회사기에 이름이 야후돔이랍니다. 이 역시 추후 여행 이야기에서 다룰테니 기다리셔요 ㅎㅎ



고정식 광고판이 아니라 롤스크린 방식으로 계속 바뀌는 방식입니다.


이것도 LCD 패널 하나면 더 많은 광고를 보여줄 수 있을텐데 롤스크린을 고수하네요. 물론 유지비용 측면에선 롤스크린이 훨씬 유리할수도 있겠지만, 백라이트가 없어서 유지비나 부피가 종전보다 줄은 올레드(OLED) 패널도 슬슬 풀리고 있으니 아마 좀 더 대중화 된다면 이러한 광고판도 교체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시 버스를 타고 호텔로....



새벽같이 일어나서 차끌고 인천공항으로 갔다가..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후쿠오카로..


후쿠오카 공항에서 다자이후로..


다자이후에선 하카타로..


호텔에 잠깐 들렸다 텐진으로..


하루지만 몇주의 포스팅으로 정리를 할 수 밖에 없는 겁나게 복잡한 하루지요. 내용이나 하는 말은 무슨 소리인지 몰라도 TV 나오는 일드좀 보다가, 그냥 일찍 뻗어서 잤습니다. 암만 여행지에서 밤도 새고싶지만 저러고 녹초 안되는 사람 있을까요..



밤 10시. 분수쇼가 펼쳐집니다. 물줄기가 상당히 높히 솟아오르더군요..


분수의 물줄기처럼 쭉쭉 뻗어나가는 티스도리가 되었음 좋겠습니다. 분수쇼만 보고 다시 커튼을 친 다음에 씻고 누워서 잤습니다. 그냥 푹 잤습니다. 중간에 깨긴 했지만 물만 한모금 마시고 다시 잤습니다.


그렇게 2일차 이야기가 시작되지요.


2일차는 일본의 당진(唐津) 가라쓰시에 다녀왔습니다. 한국의 당진과 같은 한자를 쓰는 일본의 당진은 사가현에 위치해 있습니다. 가라쓰시의 인구는 13만명, 당진시의 인구는 17만명입니다.


그럼 8부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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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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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공항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티스도리..


결국 다자이후행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우리나라 버스만 생각하고 요금을 먼저 넣으려 하니 뒤에 타려던 현지인 아저씨가 저 표를 뽑고 타라고 그러더군요. 이상한 표를 뽑고 버스에 올라 탔네요.



버스는 그렇게 공항을 빠져나갑니다. 바디는 시내버스 수준의 바디인데.. 시외노선을 뛰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버스랑 차이점이라면 버스요금을 나중에 낸다는 점, 그리고 기사아저씨가 회전을 하면 회전을 한다고 정차하면 정차한다고 일일히 방송을 합니다. 물론 정확히 어떤 말을 하는진 알아들을 방도가 없었지만 얼추 들리는 단어들을 가지고 유추해보면 그런 내용이였답니다.



우리나라에도 자주 보이는 대신택배 도색이 여기도 보이네요.



버스는 도시고속도로를 타고 다자이후시로 향합니다.


물론 우리 기준으로 하이패스라 하는 요금정산기가 달려있어 ETC 창구로 정차 없이 달립니다. 여러번 버스를 타고 오면서 통계를 내어 보니 일본은 화물차들도 하이패스로 들어가고 사실상 대부분의 차량이 하이패스 차로로 들어가더군요. 우리나라보다 비중이 높아보였습니다.



다자이후 홍보영상을 틀어줍니다. 영어 일본어 그리고 한국어로 방송이 나오더군요.


그렇게 방송이 다 끝날 즈음에 다자이후시에 거의 다 도착하더랍니다.



일본 버스는 저렇게 몇번 정류장에서 탔는지에 따라 낼 요금이 달라집니다.


종종 다른 정류장에서 버스에 올라탔어도 요금이 같은 경우도 있지만 말이죠.



버스는 다자이후를 향해 갑니다. 다이소도 보이고 전통 주택들도 보이는군요.


일본이라고 딱히 우리랑 다를것도 없었습니다. 고속도로도 비슷하고, 주변 건물들도 비슷합니다.



옆으로 열차도 지나가더군요. 저 열차 역시 다자이후를 향해 가는 관광객들을 태웠겠죠?



고속도로에서 나와서 다자이후 시내로 들어옵니다.


저긴 사진관인가.. 전자제품 가게인가.. 지나가다가 저 빨간 간판이 생각보다 많이 보이더군요. 옆에는 프리우스의 왜건모델인 프리우스V가 서 있습니다. 확실히 경차도 많지만 획기적인 연비로 하이브리드 자동차 분야를 선도하는 프리우스도 많이 보이더군요. 



깔끔하게 정리된 화단 뒤로 주택 공사중인 곳이 보입니다.


그 옆에는 지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보이는 주택도 하나 있네요.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주택입니다.



다자이후행 버스에서 내렸네요. 차종은 히노자동차의 블루리본2


일본에서 가장 큰 교통그룹인 니시테츠그룹 소속의 차량입니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KD운송그룹에 서울메트로를 섞어 둔 회사라 보는게 편하겠습니다. 버스만 있는게 아니라 열차도 운행하는 거대한 기업입니다.



다자이후역 구석에 있는 사물함에 일단 짐을 다 맏겨두도록 합니다.


어느 블로거의 후기에서 봤는데, 저 사물함이 그렇게 좋다고 그러더군요. 가장 큰 사물함 가격이 600엔으로 잠깐 맏기기엔 조금 비싼 값이 없진 않지만.. 일단 저 많은 짐을 들고 다닐순 없는거니 사물함에 넣어두도록 하지요.



사물함이 얼마나 크면.. 저렇게 여행용 캐리어의 손잡이를 접지 않고도 잘 들어갑니다.


거추장스럽게 느껴지는 카메라 가방 역시 저곳에 잠시 맏겨두도록 하고, 카메라랑 핸드폰 그리고 환전해온 엔화만 들고 본격적으로 탐방에 나서봅니다.



역 뒷편으로도 이렇게 식당이 있더군요.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마침 점심시간도 되었기에 일단 먹어보고 구경을 할까 싶었지만, 그냥 다자이후를 쭉 둘러보고 밥을 먹기로 했답니다. 혼자 그것도 처음 온 관광지에서 밥을 먹긴 그랬으니 말이죠.



한국어로 태(대)재부, 일본어로 다자이후 (太宰府)


태재부라는 이름에서 볼 수 있듯, 이곳은 옛 왜의 수도인 교토에서 멀리 떨어진 서일본지역을 관할하던 관청이 있던 자리입니다. 물론 지금은 후쿠오카현 근교의 시골인게 현실이지만 말이죠.


명색이 4월이긴 하다만 이미 벚꽃이고 매화꽃이고 다 진지 오래인 이곳이지만, 역 간판은 아직도 꽃이 만개해 있습니다. 좀만 더 일찍 왔더라면 매화가 참 아름다웠을텐데 말이죠. 우리나라 제주도와 비슷한 위치에 있다보니 중부지방에 비하면 상당히 더웠습니다.



다자이후 텐만구 입구로 들어가는 길목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입장에서 일본의 신사란 그리 긍정적인 이미지만은 아닙니다. 옛 만행에 대하여 제대로 된 사과도 없는 일본의 고위 관료들이 당대 전범들을 봉안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를 했다는 매스컴 보도로 인해 썩 좋은 이미지는 아닌게 사실입니다. 


쉽게 따져보자면 일본의 신사는 우리나라로 따지자면 전국 각지에 소재한 작은 사찰이나 작은 암자와도 비슷한 존재랍니다. 일본 전역에 크고 작은 신사가 각기 다른 신을 모시고 있는데 이곳 다자이후 텐만구는 학문의 신으로 불리우는 '스가와라노 미치자네(菅原道真)'를 위한 신사입니다.


우리에겐 매우 생소하지만, 일본에서는 문인으로 신분의 한계를 뛰어 넘어 우리나라로 치자면 우의정쯤 되는 자리까지 올라갔던 인물입니다. 정치적인 힘겨루기로 인해 큐슈 변두리의 다자이후로 좌천되어 왔고 그곳에서 2년 후 생을 마감한 그의 묘지에 지어진 신사가 바로 다자이후 텐만구라죠.



들어가는 길목, 참배의 거리란 곳엔 기념품점이 정말 많습니다.


학문의 신으로 모셔지는 스가와라노 미치자네의(菅原道真) 신사이다보니 학생들 역시 수학여행을 많이 왔더랍니다. 소학생(초등학생)부터 중학생 고등학생정도 보여지는 애들까지. 대다수가 교복을 입고 돌아다니지만 종종 사복차림으로 여행을 온 학교들도 있더군요.



지브리의 히트작 토토로 기념품점도 있구요. 


토토로는 어디서나 사랑받고 있습니다. 50년 이상 장수하는 키티 역시 오랜 세월 사랑받는 캐릭터지요. 


우리나라도 캐릭터 산업을 육성한다고 말만 번지르하게 하지만 되는건 없습니다. 지금도 중년 이상의 어른들 인식엔 썩 좋진 않게 보이는 어린애들이나 가지고 놀만한 그런 장난감을 어른의 경제력으로 쓸어모으는 키덜트족이 20대 30대 사이에선 상당히 많이 늘고 있는 추세지요.


토토로 역시 지난 10년 이상 장수하리라 보여집니다. 


이곳 거리에는 또 한가지 유명한게 있습니다.


나름 일본의 토속적이고 전통적인 가게들만 있을 것 처럼 보이는 이 거리에.. 커피 체인점이.. 그것도 된장의 상징으로 불린다는 별다방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스.타.벅.스!!!!


전통과 현대의 아름다운 조화,, 멋지지 않나요. 일본에 여덟개 정도 있는 테마형 스타벅스중 한군데라고 합니다. 유명 건축가 '쿠마 켄고'의 작품으로, 2012년에 굿 디자인 어워드에서 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http://www.imagnet.com/story/detail/3806 



포켓몬 뺨치는 일본의 전 국민적인 요괴워치의 인기.


이런 관광지에도 딱히 어울리지 않을법한 요괴워치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지브리의  원작 게임을 시작으로 파생 된 전연령 대상의 작품입니다만 역사는 그리 길지 않아도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들도 유심히 보고 지나가는 수준이더군요. 국내에서도 투니버스에서 이 애니메이션이 방송중인데 상당히 로컬라이징을 잘 해서 여기저기 사투리도 나오고 한국 실정에 맞는 드립도 종종 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답니다.


사실상 약 3일정도 돌아다니면서 요괴워치 캐릭터 상품을 보지 못한 곳이 없었답니다. 이후 언급이 될테지만 요괴워치 다음으로 많이 볼 수 있었던 캐릭터 상품은 아이돌마스터가 아니였나 싶습니다.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무언가를 찍고 있습니다.



여기 이 아저씨는 포즈까지 잡아가면서 사진을 촬영하고 계시더군요.


과연 이게 뭘까요??



태재부 천만궁(太宰府 天滿宮/다자이후 텐만구)


큼지막하게 다자이후 텐만구를 알리는 비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대륙만큼의 스케일은 아니지만 일본 3대 신사로 불리우는 이곳의 명성을 커다란 비석만으로도 미리 느껴볼 수 있었답니다.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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