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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첫 오더 수행 후 공주에 있는 한 신차 영업소에서 수출길에 오르는 다마스를 타고 인천 송도의 수출단지로 향하는 오더를 배차받았습니다. 뭐 다마스치곤 단가가 좋기에 그냥저냥 유성에서 잡고 버스편으로 이동했는데.. 지금은 죄다 눌리거나 수출길에 올라 보기 힘들어진 구형 다마스였습니다.


완전 초기형 말고요. 2003년 다마스2 출시 전까지 판매되었던, 지금의 라보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던 그 다마스입니다.



2000년 11월 등록. 2005년에 서울번호판에서 녹색 전국번호판으로 변경된 뒤 약 18년을 달려온 차량입니다.


2000년이면 아마 대우중공업 제작이던가요. 올해 수능을 보는 고3과 나이가 같습니다. 그래도 중고차수출 효자차종인 다마스와 라보는 암만 오래되었다 한들 부품용으로라도 수출길에 오르니 세월의 흔적과 함께 상태가 험하더라도 수출단지로 나가겠지요. 여튼 티코에도 장착되어 친숙한 12인치 휠커버와 이 이후 삭제된 안개등까지 달려있는 그러한 5인승 다마스였습니다.



애초에 국민차 칠이 영 좋지 않은지라 다 벗겨지고 녹슬고 했지만, 시동은 잘 걸리더군요.


근 20년 가까이 된 똥차고, 전날 딜러분이 대전에서 공주까지 끌고 오면서 문제는 없었긴 하다만 냉간시에는 시동이 꺼지니 조심해서 가라고 합니다. 여튼 그래서 시동을 걸고 어느정도 수온게이지가 올라갈 때 까지 기다리고 출발했습니다.


그렇게 얼마나 갔을까요. 약 400m정도 갔나.. 다리를 건너니 갑자기 출력이 저하되더니 악셀도 먹지 않고 시동이 꺼져버립니다. 후까시를 넣고 키를 돌려도 세루모터만 열심히 돌지 시동이 걸리지 않네요. 그러다가 시동이 다시 걸리고, 얼마 못가 또 출력이 죽어버리기를 반복합니다. 잘 달리다가도 갑자기 죽어버리니 뒤에 붙어 달려오는 버스가 박을뻔 하기도 하고요. 결국 얼마 가지 못하고 딜러분께 얘기하니 정비소로 들어가라 하더군요.



그렇게 결국 정비소에 들어왔습니다.


정비소까지의 거리는 1km. 종전보다도 출력이 죽고 시동이 꺼지는 텀이 잦아졌습니다. 신호대기중에도 시동이 꺼졌는데 다시 걸리지 않아 애를먹고. 그렇게 겨우 정비소에 갖다 바쳐놓고 인천까지 주행 할 컨디션이 아니라 못가게 되었다고 상황실에 전화를 걸어 오더를 정리한 뒤 그냥 나왔네요. 우연의 장난인지, 지난 9월 대구로 가던 QM3의 펑크로 타이어를 교체했었던 타이어가게 바로 옆 정비소였습니다.


여튼 기화기와 점화계통의 문제로 보이는데, 간단한 문제라면 고쳐서 다시 수출을 보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냥 폐차장으로 보내지겠죠. 여튼 일을 할 일진은 아닌듯 하여 뒤도 돌아보지 않고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달도 뭐 돈은 많이 나가는데 험난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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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듣던 SM520 수동을 타 보았습니다. 


르노삼성 출범 직후 나온 2000년 10월식 차량입니다. 닛산의 2세대 세피로를 한국 실정에 맞춰 제작한 차량이 1세대 SM5이고, '부산에서 만듭니다'라는 캐치프라이즈로 쏘나타의 아성을 위협했던 차량이지요. 오토는 수도 없이 많이 타 보았습니다만, 오늘 만난 차량은 수동이였습니다.



그냥 검은차처럼 보입니다만 쑥색 비슷한 짙은 녹색입니다.


만으로 17년의 세월. 그러니까 이 차가 처음 나왔을 당시 태어난 아이가 고등학교 2학년. 내년이면 고3이 됩니다. 그만큼 내구성 좋기로 소문난 차량이고 하니 아무래도 이미 흔히 보긴 힘들어진 당대 EF쏘나타나 레간자 크레도스에 비해 깔끔한 상태로들 많이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오늘 타게 된 차량은 수원의 한 매매단지 실외전시장에서 송도 수출단지로 가는 차량이였습니다.




주행거리는 이제 갓 10만이 넘은 수준;;


진짜 실 주행거리인가 싶어 계기판을 보니 맞네요. 2년에 약 1만km씩 늘어나는 수준이였습니다. 지난 8월까지 서울 지역번호판을 달고 있었다가 경기도로 이전이 된 뒤 약 4개월만에 수출을 나가는 신세가 된 차량입니다. 


가죽핸들과 기어봉 그리고 뒷좌석 분리형 헤드램프와 알루미늄휠을 보아하니 SM520SE로 보이네요. 당시 가격은 지금 경차 수동 최고사양 가격 수준인 1천300만원. 맨 안나가는 1000cc 수동변속기 경차만 타다가 배기량이 곱으로 늘어나니 확실히 차는 잘 나가긴 합니다. 다만 5속 변속기라 RPM에서 그리 큰 이득을 보진 못하네요.



차량 상태도 전반적으로 우수했습니다.


CDP는 당시 패키지로 끼워팔았던지라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데크 자체가 품질이 우수한건지 비록 라디오 전파를 받아 음악을 들었지만, 크게 질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진 못했네요. 여러모로 힘없는 경차 타다가 이런 힘좋은 수동차 타면 여러모로 신세계를 경험하는 느낌입니다.



약 40분간 주행 후. 수출단지에 차를 놓고 왔습니다.


한국땅에서 17년 넘는 세월을 보낸 이 SM5는 중동 형들이 아껴주겠죠. 오래된 중형차들 특히나 그 중 SM5의 경우 사실상 닛산차라는 메리트 탓에 다른 국산 중형차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의 차량들이 수출단지를 거쳐 저 멀리 타국으로 나가곤 합니다. 이 차량 역시 그렇게 수출길에 오를테구요.


비록 아주 잠깐. 수원에서 인천까지의 거리를 달렸습니다만 즐거웠습니다. 부디 타국에서도 오랜 세월 사랑받으며 달려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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