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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2000년 1월 3일 제작된 현대 '에어로 시티' 이동검진차입니다.

 

원부상 등록은 2000년 1월이나 2007년 부활등록된 현대 에어로시티 이동검진차량을 목격했습니다. 슈퍼 에어로시티가 2000년 5월 출시되었으니 에어로시티 끝물 모델이라 보면 되겠습니다. 이전에는 영업용으로 운용되었지만 현재는 이동검진용 차량으로 사용 중이네요. 병원 상호가 적혀있고, 이동검진을 위해 천장을 높여놓았습니다.

 

현대 에어로시티는 미쓰비시 후소의 에어로스타를 기반으로 91년에 출시되었습니다. 이후 '슈퍼 에어로시티', '뉴 슈퍼 에어로시티'까지 부분변경과 개선을 거치며 에어로스타와의 연관성은 많이 줄었습니다만, 어찌 되었건 간에 당시 기술제휴 관계에 있었던 미쓰비시의 기술을 바탕으로 탄생했던 차량입니다.

 

2000 HYUNDAI AERO CITY

지나가다 이 버스를 우연히 목격하고 가던 길을 멈췄습니다.

 

특유의 사각 헤드램프와 쪽창 황색 방향지시등의 모습이 보입니다. 잘 찾아왔습니다. 원형 헤드램프의 '슈퍼'도 못본지 꽤 오래되었지만, 2000년대 중반까지 생산되었던 모델도 아니고 20세기 느낌이 가득한 그냥 에어로시티 후기형 모델입니다.

 

2000 HYUNDAI AERO CITY

이동검진차량으로 개조되어 원형과는 거리가 멀어졌지만, 그래도 잘 보존되고 있습니다.

사이드미러도 아래쪽에 고정되어있습니다. 슈퍼 에어로시티부터 고정 위치가 변경되었죠.

 

원래부터 중문이 없는 전비형 차량으로 보입니다. 물론 검진차량으로 개조하며 뒤에 문을 하나 더 달긴 했지만 일반적인 시내버스로 사용하던 차량은 아닌 듯 보입니다. 원부상 2007년에 부활되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전세버스로 사용되지 않았나 생각되네요.

 

2000 HYUNDAI AERO CITY

트럭과 호환되던 테일램프는 94년부터 적용되었죠.

91년 출시 이후 다양한 변화를 거쳐왔던 버스입니다.

 

이전의 가로형 후미등보다는 10여년간 판매되었던 이 모습이 더 익숙합니다. 덧칠의 흔적은 멀리서도 보이네요.

 

빠데가 떨어진다

수차례 덧칠을 거친지라 칠이 떨어지는 모습도 보이네요.

 

20년 넘는 차생을 버티며 덧칠 수준의 도색도 수차례 계속되었을 테니 당연한 수순으로 보입니다.

 

ABS

당시 기준 고급 옵션인 ABS가 장착되었다는 사실도 유리에 붙은 스티커로 알 수 있습니다.

 

이 폰트도 오랜만에 보네요.

 

개조된 후문

이동검진차로 개조하며 만들어진 문입니다.

 

역시 뭔가 허술한 느낌은 어쩔 수 없네요.

 

고정을 위한 레벨잭

검진차량의 흔들림을 방지하기 위해 레벨잭도 설치되어 있네요.

 

덧칠 덧빵의 흔적

덧칠과 덧빵의 흔적이 가득합니다.

 

대부분의 이동검진차 상태가 뭐 그렇죠.

 

운전석

출입문으로 운전석을 바라봅니다.

 

이거저거 달았던 흔적들도 보이고 시트의 경우 커버를 덮어놓았네요. 요즘차들은 기어봉이 짧은 차량들이 많아서 그런 모습을 보기 어렵지만, 옛날 차량들은 긴 기어봉에 저렇게 나선호스를 끼워두던 모습이 많이 보였는데 정말 오랜만에 봅니다.

 

추억의 대시보드

대시보드의 저 둥근 버튼들도 오랜만에 봅니다.

 

계기판상 주행거리는 7만 km대입니다만, 원부를 보니 중간에 계기판을 한 번 바꿨더군요. 실제 주행거리는 약 40만 km 정도 되겠습니다.

 

갈라진 흔적

군데군데 부식으로 빠데가 올라오는 모습도 보입니다.

8홀 스틸휠

휠은 8홀의 스틸휠. 깔끔하게 도색도 되어있네요.

 

현대 로고가 박힌 허브캡은 찌그러진 상태입니다.

 

머플러

저감장치 장착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하체를 들여다 봤는데 저감장치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갈라진 흔적

여기저기 갈라지지 않은 정상적인 도장면의 모습을 보는게 어렵네요.

 

에어컨

당연히 순정 에어컨은 개조를 위해 천장을 높이며 탈거되었으니 이런 사제 물건들이 보입니다.

 

주로 화물차에 많이 장착하는 무시동 에어컨도 보입니다.

 

HMC

교체되지 않은 유리에는 HMC 로고가 보이네요.

 

쎄라토 썬바이저

운전석 창문 옆으로 쎄라토 썬바이저가 피스로 박혀있습니다.

 

저감장치는 없지만 검사는 꾸준히 받고 있고 별 탈 없이 합격하는 듯합니다. 대략 2007년 즈음 이동검진차로 개조되었던지라 일반적인 버스로 살았던 차생보다 이동검진차로의 차생이 더 길은 이 차량이 과연 언제까지 검진차로 운용될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부디 오랜 세월 살아남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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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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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올드카로 분류하기는 어렵지만 이제는 쉽게 볼 수 없어진 구형 버스 얘기를 좀 하려 합니다.

버스는 대부분 내구연한까지 사용된 이후 폐차 혹은 수출길에 올라 상대적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자가용으로 출고되어 오랜 세월 운행되었거나 영업용 퇴역 이후 국내에서 제2의 삶을 사는 버스들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어디까지나 극 소수입니다. 보령시 오천면 근처에서 본 현대자동차의 도시형버스 '슈퍼 에어로시티'가 그 주인공입니다.

 

그냥 누가 캠핑카 개조해서 타고 다니나 보다 생각했지만, 옆에 붙은 스티커를 보고 바로 차를 돌려 이 버스를 구경하고 가게 되었네요. 국방부에서 사용하다 불하된 차량입니다. 미군 불하차는 간간히 중고 매물이 올라옵니다만, 국군에서 사용하던 불하차는 대부분 폐기되는걸로 아는데 실제 자가용으로 등록되어 민간에 방출된 경우를 본 것은 공군 출신 노부스 불하차 이후로 두번째입니다.

 

2004 HYUNDAI SUPER AEROCITY

그냥 평범한 버스처럼 보입니다. 자동차에 관심이 없더라도 익숙하게 느껴질겁니다.

 

2000년부터 2005년 부분변경 모델 출시 이전까지 판매되었던 현대자동차의 '슈퍼 에어로시티'입니다. 91년 미쓰비시의 에어로스타K를 기반으로 제작한 도시형버스인 '에어로시티'의 부분변경 모델인데, 지금까지도 크고 작은 부분변경을 거쳐 '뉴 슈퍼 에어로시티'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좀 더 정확히 구분하자면 지금 판매되는 모델은 '뉴 슈퍼 에어로시티 F/L 개선형'. 그리고 이 차를 기반으로 에어 서스펜션을 적용하거나 길이를 줄이거나 차고를 낮추거나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탑재하여 다양한 바리에이션을 제작하여 판매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일본 버스를 기반으로 제작된 현대자동차의 시내버스가 30년 넘는 세월 꾸준히 판매되어 전국을 누비고 있다고 보면 되겠죠. 교육청 앞 향나무가 왜향이라 일제의 잔재니 뽑아버리고 일본 브랜드의 불매운동이 적폐청산과 독립운동이라 생각하고 계신 자칭 깨어있고 정의로운 분들은 매일 타고 출근하는 버스도 일제의 잔재라는 이 사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련지 모르겠습니다.

 

2004년형 차량이고, 2019년 8월에 최초로 등록되었네요. 서울 시내를 다니는 차량인지라 2000년대 후반 초창기에 DPF를 장착하여 맑은서울 스티커도 붙어있고요. 어짜피 최초등록일 기준으로 따지기에 DPF가 없더라도 배출가스 등급도 5등급이 아니라 적폐취급은 당하지 않습니다만, 적폐 취급이고 나발이고 상관없이 수 도권도 마음껏 활보 할 수 있습니다.

 

2004 HYUNDAI SUPER AEROCITY

국방헬프콜 1303

 

사실상 이 버스가 국군에서 사용된 뒤 불하받은 차량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고 가던 길을 멈추게 했던 스티커입니다. 국방부 조사본부에서 운영하는 군 내부의 고충 상담 및 비리 신고를 할 수 있는 전화번호지요. 자유로를 타고 넘어가다 보면 보이는 대전차방호벽에서 국방헬프콜 광고를 본 기억이 생생합니다. 아직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죠.

 

2004 HYUNDAI SUPER AEROCITY

'슈퍼 에어로시티'와 '뉴 슈퍼 에어로시티'의 가장 눈에 띄는 차이점은 후미등 디자인입니다.

 

다른 창틀이 바뀌고 차폭등이 바뀌고 스티커가 바뀌고 이런 자잘한 부분은 관심있게 보지 않으면 모릅니다만,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은 후미등입니다. 2005년 신형 모델부터 01-02년에 생산된 뒤 단종되었던 뉴 코스모스 후기형 후미등이 적용되었습니다.

 

사실 슈퍼 에어로시티의 후미등과 후진등도 기아자동차 인수 직후 변경되었던 코스모스에 먼저 적용되었던지라 두 차량이 부품을 공유했다고 보는게 맞을겁니다.

 

슈퍼 에어로시티 

에어로시티 시절부터 지금까지 출입문 옆, 그리고 차체 뒤에는 한글 스티커가 부착됩니다.

 

물론 초기에는 '도시형버스'같은 다른 문구가 부착되었습니다. 인터쿨러 스티커는 2006년 즈음 삭제되었지만, 완전히 다른 차량이라 생각 할 수준인 현행 모델에도 한글 스티커는 꼭 붙어 나옵니다.

 

2004 HYUNDAI SUPER AEROCITY

출입구를 통해 바라본 차량 내부.

 

그냥 평범한 현대 시내버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다만 영업용으로 사용되던 차량보다는 타고 내리는 사람이 적었기에 16년 넘은 버스임에도 꽤나 깔끔하게 느껴지는군요. 그리고 우측으로 사제 DPF 단말기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의 출고검사 스티커

승용차에도 이런 형태의 스티커가 붙어 나오긴 한다만 극 소수고 쉽게 볼 수 없지요.

 

다만 아직까지도 전주공장에서 생산되는 상용차에는 이런 검사완료 스티커가 붙어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GV80 뒷유리에 붙은 스티커를 보긴 했었는데, 요즘 생산되는 승용차에도 간간히 붙어 나오는 모양입니다. 

 

옛 번호의 흔적

국방부 로고와 함께 면제라 적힌 스티커가 붙어있습니다.

 

아마 국방부 청사가 있는 용산기지 출입 스티커일텐데 16년 1월부터 18년 12월까지 2년동안 부제를 면제한다는 내용으로 추정됩니다. 군에서의 병력 수송 혹은 군무원 수송을 위한 목적으로 활용된 뒤 제 2의 차생을 살고 있습니다. 과연 어떠한 목적으로 이 시골에 세워두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폐로 청산 당할 일은 없을테고 앞으로도 무탈히 대한민국 도로를 활보하고 다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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