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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흔히 '각스카니아'라 불리는 스카니아 3시리즈 트랙터입니다.

 

70년대까지 비공식적인 루트로 들어오던 스카니아 트럭이 80년대 본격적으로 한국시장에 판매되기 시작합니다. 스웨덴에 본사를 둔 스카니아는 85년 한국 연락사무소를 설치했고, 88년 아시아자동차와 판매계약을 체결합니다. 이후 A/S를 위해 한국 법인을 설치했기는 합니다만 아시아자동차의 딜러망을 통해 98년까지 스카니아를 판매했습니다. 즉. 히노 차량을 기반으로 한 아시아 트럭과 함께 판매되었다는 얘기겠지요.

 

당시 최초로 도입했던 차량이 3시리즈의 P캡인데, 흔히 각진 외관 탓에 '각 스카니아'라고 불리곤 했습니다. 저상캡 모델인 P시리즈가 트랙터와 덤프트럭으로 판매되었습니다. 예전에는 간간히 보이곤 했었는데, 지금 덤프는 거의 볼 수 없고 트랙터만 간간히 보이는 수준입니다.

 

1996 SCANIA 113H TRACTOR

서해대교를 건너는 스카니아 113H 트랙터.

 

원부상 정식 명칭은 스카니아트랙터입니다. 최초등록이 96년인데, 아무래도 풀체인지 직전 끝물 모델로 보입니다. 아시아자동차의 판매망을 통해 판매된 스카니아 트럭은 좌측 하단에 아시아자동차 로고가 붙습니다. 흔히 공장마크라 부르는 옛 로고부터 시작해서 기아자동차의 로고를 함께 사용하게 된 97년 이후로는 타원형 기아 로고도 붙었습니다. 물론 다음세데 모델 얘기지만 말이죠.

 

이후 스카니아 트럭의 판매권은 스카니아코리아로 넘어갔으며 현재에 이르게 됩니다. 당시 기준 400마력의 출력을 내는 고성능 트럭으로 판매되었지만, 지금은 30년 가까운 차령에 적폐 취급 당하는 노후경유차인지라 쉽사리 보기 어려워졌습니다. 그럼에도 소수의 차량이 저감조치를 마친 뒤 도로를 달리고 있습니다.

 

개발도상국이나 가야 많이 보이는 구형 트럭의 모습을 2020년대 대한민국의 고속도로에서 보기란 쉽지 않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짧은 만남을 사진으로 추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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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날 가만히 집에 누워만있어도 땀이 나는 한낮에 아파트 관리실에서 안내방송이 흘러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오후 2시부터 지역 소방서에서 고가사다리차가 와서 화재진압 모의훈련을 한다고 주민들 모두 놀라지 말라 하더군요. 


최근들어서 고층건물이 늘어나고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에 대형 참사로 이어지는 경우도 몇 있었습니다. 그마만큼 평상시에 이러한 사다리차같은 장비가 없던 소방서에서도 이런 장비를 갖추게 되었고 실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 이따금씩 관내 고층건물을 대상으로 모의훈련을 진행하기도 하죠. 화재진압에 전문적인 소방관이 아닌 일반 주민들이 끼어서 할 일도 사실 없을뿐더러 이날은 그냥 고가사다리차만 와서 몇번 폈다 접었다만 하고 끝냈습니다. 날도 더운데 그냥 베란다에서 이 모습을 구경하게 되었죠.



소방차가 아파트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같은 모델은 매번 아산소방서 앞을 지나갈때 본 것 같습니다만, 전국적으로 같은 외형이지만 속은 조금씩 다른 이런 고가사다리차들이 몇대가 있습니다.


트럭 바디는 무려 수입산입니다. 스웨덴 남부지방의 대형트럭 제조업체인 스카니아(Scania)에서 제작된 P420모델입니다. 유럽 4대트럭으로 볼보의 FH시리즈, 다임러벤츠의 악트로스, 르노의 매그넘과 함께 네 손가락에 꼽히기도 하는 차량입니다. 지금은 패망해버린 도전적인 메이커 SABB(사브)의 자회사였고 90년대에 와서 분리되었습니다. 이러한 스카니아제 트럭바디에 펌프카나 공사장에서 쓰는 디젤발전기등을 만들어서 얹는 에버다임(EVERDIGM)이라는 국내업체가 53m급 고가사다리를 추가로 장착한 이 차량은 방용 고가사다리차라는 완제품으로 탄생하게 됩니다. 




사다리를 펼치기 위한 보조다리를 펼치는등의 준비절차를 모두 마쳤고, 이제 사다리를 조종하기 위해 작은 조종칸으로 소방관 한분이 들어가셨습니다. 사다리가 펴질일만 남은것이죠.


불과 작년만해도 노후된 고가사다리와 굴절차같은 차량으로 인한 사고가 계속되다보니 대대적으로 노후장비의 교체가 있었습니다.(무려 현역으로 돌아다니는 차를 보기도 힘든 옛 동아자동차의 DA50을 아직도 소방서 장비로 쓰고있다가 사고가 났다니 믿기지가 않았다.) 이전에 비해서 수입 소방차를 보기 쉬워짐으로 하야금 당시 노후된 국산트럭 바디에 얹어진 사다리차와 굴절차의 교체붐에 따라서 교체되거나 새로 도입된 차량들중에 스카니아에 에버다임 조합으로 출고된 차량들이 꽤 있었던걸로 추측됩니다.



이제 사다리차의 위엄을 보실 차례입니다.


구닥다리 이삿짐 사다리차들처럼 소음도 그렇게 크지않고, 빨리 펴지고 접혀지는등 기동성도 꽤 괜찮습니다. 참고로 사다리차의 사다리는 철이 아니라 스테인레스 스틸(스댕)을 이용하는편이지만 이전에 문제가되었던 최저가 낙찰방식으로 입찰되어서 나온 차량들중엔 원가절감을 위해 철재질로 만들어진 경우도 있다고 하더군요.


(말 수를 줄여서 사진 위주로 가겠습니다.)





10층정도에 한번 근접하게 멈추었다가 아파트의 꼭대기층인 15층높이까지 사다리를 올려봅니다.



53m급 고가사다리에게 15층 아파트는 여유롭습니다. 더 올라갈 수 있습니다.



아파트 한 층을 3m로 잡았을때 53m면 17층~18층정도의 높이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사다리차 내에 자체 펌프기능이 없는것같아보이지만 안타까운건 더운 여름에 다른 소방차 한대가 더 동원되어서 시원하게 살수라도 이루어지거나 사다리 레일을 타고 사람이라도 잠깐 올라갔다 내려오는등의 퍼포먼스가 있었으면 했는데 없었습니다.



이렇게 하늘로 쭉 한번 뻗은뒤에 쏜쌀같이 사다리를 접더군요...



펴는것만큼 접는것도 한순간입니다. 허무하네요...



사다리를 모두 접고 보조해주었던 다리 역시나 집어넣고 주변정리를 금방 마칩니다.



그리고 사다리차는 유유히 아파트를 떠납니다.


- 짧은시간동안에 조금 강력한 퍼포먼스를 보고싶었던 사람으로써는 간단한 모의훈련이였지만, 항상 화재현장 혹은 재해현장 일선에 나서서 수고해주시는 전국의 소방관 여러분들 덗분에 오늘도 내일도 편안히 지내고 있습니다. 항상 수고해주시는 소방관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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