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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요 며칠 사이 지나다니며 봤던 두 대의 흰색 기아차를 다뤄보려 합니다. 둘 다 지역번호판이 부착된 차량이었는데 하나는 이전에도 자주 다뤘던 차량이고, 하나는 올드카 목격담에서 처음 다루는 차량이네요.

 

먼저 96년 12월에 최초등록된 기아의 준대형 세단 포텐샤입니다.

 

1996 KIA POTENTIA

 

검은색이나 진녹색 같은 어두운 계통이 아닌 색상의 포텐샤는 정말 오랜만에 봅니다.

마쓰다 루체를 기반으로 92년부터 2002년까지 생산되었던 포텐샤의 중기형 모델이라 보면 되겠습니다.

 

일산 대화역 근처에서 목격했는데 마침 번호판도 고양시에서 발급되었던 경기 46으로 시작하는 지역번호판이 부착되어 있었으니 아마 동네 마실을 나온 차량으로 보입니다. 거기에 흔치 않은 흰색. 그리고 연비스티커와 출고 바코드까지 잘 보존되고 있었네요. 레터링이나 머플러 팁 그리고 특유의 크롬 몰딩들까지 완벽하게 순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다만 좌측 문짝 몰딩의 경우 세월이 흐르며 변색이 된 모습이었습니다.

 

지금 보면 왜소하지만 한참 현역이던 시절만 하더라도 상당히 길고 고급스럽게 보였던 차량입니다. 투톤 컬러가 특징인 초기형과 97년부터 단종시까지 판매되었던 후기형 뉴-포텐샤 사이의 중기형 모델인데 이 시기 모델들이 가장 흔했고 지금도 눈에 익네요. 그래서 그런지 오랜만에 봤음에도 친숙하게 느껴졌습니다.

 

복잡한 시내 도로에서 우측 골목길로 빠지며 잠시 목격했던 것이 전부입니다만, 귀한 흰색 포텐샤가 차주분과 함께 지금처럼 사랑받으며 살아남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01 KIA SPECTRA Wing

 

다음은 2001년 7월에 최초 등록된 기아 스펙트라 윙입니다.

 

세피아-세피아2/슈마-스펙트라/스펙트라 윙으로 기아의 고유모델 세피아의 플랫폼을 활용하던 차량입니다. 특유의 짧은 트렁크 라인에서 보다시피 세피아의 테라스 해피백인 세피아 레오를 기반으로 파생된 슈마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인데, 어수선했던 시기 기아자동차가 어려움을 겪으며 판매량도 많지 않았고 디자인에서도 혹평을 받았던 슈마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먼저 출시되었던 세피아 2의 부분변경 모델 스펙트라의 브랜드를 활용하여 윙이라는 서브네임을 붙인 차량이라 보면 되겠습니다.

 

서울 동작구에서 최초 등록된 번호판을 부착하고 있었고, 약간의 부식이나 찌그러진 모습은 보였지만 특유의 밀레니엄 기아 엠블럼과 출고 바코드까지 온전히 살아있었던 차량입니다. 거기에 24년 넘는 세월을 달리며 요즘은 보기 귀해진 자동안테나 역시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더군요. 판매 기간도 그리 길지 않았고 대부분 수출길에 오르거나 폐차장의 이슬로 사라졌지만 이렇게 살아남은 차량을 언제 봤는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정말 오랜만에 봤습니다.

 

매송휴게소에서 본선에 합류하는 차량을 목격했는데, 좀 더 자세히 탐구하고 싶었으나 순식간에 앞질러 나가 사진이라곤 한 장 밖에 건지지 못했습니다. 자신보다 20년은 어린 차량들과 나란히 달리던 스펙트라 윙 역시 오랜 세월 차주분과 사랑받으며 생존했으면 좋겠습니다. 결국 다음 기회를 노려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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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한글날 오전. 경부고속도로에서 본 차량입니다.


웬지 미국차 느낌이 물씬 풍겨오는 디자인. 그렇습니다. 세피아의 5도어 해치백 모델 레오(LEO)입니다.



경기40(평택시) 지역번호판이 부착된 이 차량. 세피아 레오가 맞습니다.



이 차량의 모태가 된 세피아 이야기는 7년 전에도, 올 초에도 많이 했으니 생략하고 넘어갑니다.


96년 말부터 97년까지. 아주 잠깐 팔린 차량이지만 나름대로 기아자동차의 첫 고유모델이자 공도의 제왕으로 불리던 세피아의 해치백 모델로 이미 개발된 상태였습니다. 구형 세피아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세피아 레오의 사진이 남아있고, 구형대비 둥글게 다듬어진 뉴세피아보다는 구형 세피아에 어울리는 후미등 디자인이 그러한 사실을 뒷받침 해주지 않나 싶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94년 부분변경 모델인 뉴세피아와 함께 출시가 예정된 상태였으나, 기아자동차의 자금사정으로 뉴세피아 출시 이후 한참이 지난 1996년 10월에. 이미 구아방이 준중형차 시장을 씹어먹던 출시되어 이렇다할 빛을 보진 못했답니다.


약 1년간 얼마나 팔렸고, 그 중 남은 개체는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미 뉴세피아도 죄다 수출 아니면 폐차로 도로 위를 달리는 모습을 그리 쉽게 볼 수 있는 차량도 아니거니와 그런 부분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 볼 사람도 없으니 말이죠.



범퍼에 달린 직사각형 모양의 반사판(리플렉터)는 당대 국산차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물건이 아녔습니다.


비록 수출형 차량에 후방안개등을 장착하여 나가기 위해 뚫어놓은 구멍을 그냥 놔두기 뭐해 리플렉터라도 박아놓은 꼴이지만, 이런 요소들이 가뜩이나 흔치도 않은 세피아 레오를 좀 더 이국적인 자동차로 느껴지게 하는 요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1.8도 아닙니다. GLX도 아닙니다. 선명하게 LEO라고 붙어있습니다.


레터링이 살짝 틀어진걸로 보아 제치가 아니라 다시 붙인듯이 보입니다. 97년 8월에 등록된 이 차량은 상대적으로 후기에 생산된 모델이라 볼 수 있겠죠. 뉴세피아의 후속 모델인 '세피아2'가 97년 8월에 출시되었고 세피아 레오의 실질적인 후계차종인 슈마 역시 97년 12월에 출시되어 세피아 레오는 그렇게 짧은 판매기간을 뒤로한 채 역사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렇게 이들의 후속모델인 '세피아2'와 '슈마'는 IMF사태와 기아자동차의 부도. 린번엔진 아반떼와 파워노믹스 누비라의 피터지는 싸움 속에서 제대로 존재감 하나 내비치지 못하고 2000년에 스펙트라에 자리를 내주며 단종됩니다.



아줌마가 타는 차라 외관 상태는 그리 좋지 못했습니다.


여기저기 찍히고 긁힌 자국들이 보입니다. 이 귀한 차의 진면목을 알아보는 사람에 발굴되어 새 삶을 살게 될 확률이 아주 없지는 않겠지만, 머지않은 세월 안에 폐차장의 이슬로 사라지리라 생각됩니다. 부디 남은 차생 무탈하게 보내고 제 생각과는 달리 오랜세월 주인아줌마와 함께 도로를 누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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