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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아무리 이타샤가 늘었다고 해도 바닥이 꽤나 좁아 소속이 다르거나 딱히 교류가 없어도 누가 누군지 어지간하면 다 아니까 그렇다 쳐도, 타국의 이타샤 차주들과 SNS 팔로우를 맺거나 직접 만나는 등의 교류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저 역시 태국과 일본에서 이타샤를 타는 분들과 팔로우가 된 상태입니다. 얼마 전 일본에서 토요타 86에 미사카 미코토 이타샤를 타고 계신 분이 자신이 제작한 스티커를 보내주신다고 하시더군요. 그런고로 스티커를 받을 주소를 알려드렸고, 국제통상우편물로 발송했다고 대략 한달정도 걸린다고 말씀하시더랍니다.


물론 최대 소요기간이 한달이지 가까운 나라인지라 항공편이 아닌 선편으로 보낸다 한들 보름정도면 도착 하는 모양이더군요. 코로나19의 여파로 조금 더 느려질 줄 알았지만 요 근래 일본에서 받은 국제우편물의 도달시간을 보면 오히려 더 빨리 받았던 느낌이였습니다. 발송했다는 연락을 받은 뒤 대략 일주일정도 지난 즈음부터 우체통을 매일같이 확인하니 지난 7월 2일에 우체통에 국제우편물 하나가 도착해 있더랍니다.



SMALL PACKET. 소형포장물. 즉 국제소포입니다.


국제소포인지라 품목표 역시 적혀있었고, 항공우편 스티커도 붙어있네요. 제가 보내드린 주소는 직접 작성하기보다는 그대로 캡쳐하여 스티커로 출력하여 붙여주셨습니다. 편의상 한자와 영어주소를 함께 적어드렸는데, 그래도 별 문제 없이 아파트 우편함까지 도달했네요.



도쿄도 하치오지시의 한 우체국에서 접수되었네요.


도쿄도 외곽에 자리잡은 인구 50만 수준의 위성도시입니다. 팔왕자(八王子)가 더 익숙해서 저는 팔왕자라고 읽네요. 은근 일본 자동차 리뷰에서도 시나가와(품천,品川)만큼은 아니지만 자주 보이는 번호판이고, 그냥 팔왕자라고 부르는게 입에 훨씬 더 잘 붙습니다.


뒷면에는 보내신 주소가 적혀있었네요. 어짜피 저도 출력해둔 스티커를 보내드려야 하니 주소를 알아야 합니다만, 주소 역시 따로 보내주셨네요. 여튼 먼저 이런것도 보내주시고 감사한 마음에 새로 출력하는 스티커들과 함께 작은 선물이라도 넣어드리려 하네요. 뭐가 좋을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죠.



일본에서는 오타쿠 씰(オタクシール)이라고 한답니다.


그림이 그려진 스티커들 뿐만 아니라 그냥 다이어리에 붙이는 다이어리 스티커 같은 종류 역시 오타쿠씰이라는 명칭으로 부르는 듯 하더군요. 한국의 이타샤 오너들도 비슷한 스티커를 출력합니다만, 자신의 닉네임과 차량 혹은 캐릭터가 담긴 명함과 비슷한 의미를 가진 '이타샤 명함' 형태의 스티커가 대부분입니다.


물론 저도 그렇지만 가끔 저런류의 스티커도 출력하여 다른 차주들이나 지인들을 비롯하여 여기저기 나눠줍니다만, 특별히 무엇이라 부르는 명칭은 없습니다. 그동안 일본에서 물건을 사서 국제우편을 받아 본 일은 있었지만, 이렇게 개인적인 선물을 받아보기는 처음이네요.


추후 세차를 마치고 자리를 잘 잡아서 붙여주고 준비중인 새 스티커들도 출력하여 보내드려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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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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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카페에 처음 가보게 된 것은 대략 지난 7월쯤으로 기억됩니다.


대전에 서브컬처 카페 겸 바(Bar)가 생겼다는 이야기는 한참 전에 들었지만 방문을 하게 된 것은 7월의 일이었습니다. 더 밑으로 내려갔다 올라가던 길에 마감시간 즈음 들려 커피를 마시고 집에 갔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참의 세월이 흐른 9월. 낮에 이 카페 겸 바(Bar)를 찾았습니다.



공주에서 유성으로 넘어오는 길목. 대전 현충원 바로 옆에 소재한 카페겸 바(BAR).


현충원 바로 옆. 대로 안쪽으로 여러 식당과 전원주택이 산재한 구역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메이드 카페라던지 피규어 카페를 비롯하여 몇몇 서브컬처 카페들을 가본 경험상 내실 대비 비싼 가격은 감수하고 가는 측면이 없지는 않습니다만, 일반적인 카페와 비교하더라도 가격이 비싸거나 질이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그린리프(Greenleaf)라는 이름처럼 카페 내부에는 녹색 잎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전형적인 세련된 카페 인테리어에 사장님의 컬렉션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형태입니다. 카페스러운 인테리어와 덕내나는 물건들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물론 흔히 카페에서 볼 수 있는 풍경과 함께 바(Bar)에서 볼 수 있는 카운터 앞 좌석들도 존재합니다.



에스프레소 머신 뒤에 붙은 스티커들...


7월에 촬영했던 사진입니다만, 익숙한 세차장 스티커나 한때 단체로 제작했었던 듀얼코어 디자인의 스티커. 올드 프라이드 클럽(OPC)의 동호회 스티커도 붙어있네요. 카페를 방문한 사람들이 남기고 간 흔적들로 보입니다.



입구를 통해 들어오면 바로 보이는 사장님의 소장품들.


익숙한 피규어들 굿즈들. 그리고 간간히 놓여진 도서와 게임기. 어린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물건이라는 인식이나 이 시국에 덕질이냐는 인식이 남아있긴 합니다만 경제력을 갖춘 성인들의 다양한 키덜트 문화는 점점 건전한 취미생활로 인정받는 분위기입니다.


커피야 다들 잘 내리고, 인테리어도 상향평준화가 된 이상 평범한 카페들이 살아남기 힘든 시대가 왔습니다. 그런고로 이색 카페들이 속속 개업을 하곤 합니다만, 피규어나 굿즈들로 장식된 서브컬쳐 카페 역시 점점 늘어가는 키덜트족의 영향력과 더불어 마니아층을 끌어모으기엔 좋은 공간 중 하나입니다.



파손에 약하니 눈으로만 봐주세요.


물론 어른들은 그럴 일이 없겠지만, 가끔 아이들의 경우 무턱대고 만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어린아이들의 경우엔 일단 잡고 만져봐야 직성이 풀리지요. 저 역시 어릴 적에 그랬던 시기가 있었고 어린아이들이 가지게 되는 호기심은 당연히 이해합니다만, 타인의 물건도 소중하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것도 부모의 역할이라 봅니다.


부모가 풀어놓은 사이 아이들이 돌아다니며 물건을 함부로 만지다 파손시키고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나서는 몰상식한 부모들을 역관광시키는 통쾌한 썰들이 올라오기도 하지요. 통쾌하지만 애초에 그런 일 자체가 없었으면 합니다.



하나 남은 카운터 앞 좌석에 착석합니다.

카운터 앞 좌석에 앉으니 카페를 뒤로하고 바(Bar)에 온 기분입니다. 


평범한 카페 메뉴들과 함께 퓨전 칵테일. 그리고 바(Bar)에서 취급하는 위스키나 럼 데킬라같은 증류주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주류 혹은 알코올이 들어가는 칵테일의 경우 미성년자에게는 판매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사장님의 주류 그리고 칵테일에 대한 지식은 상당하여 보였습니다. 특정 캐릭터들의 특징을 따와 만든 퓨전 메뉴 역시 그린리프의 주요 메뉴이고, 이 칵테일을 맛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달려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제가 방문한 이 날만 하더라도 타지에서 오셨던 분들이 많으셨으니 말이죠.


사장님께서는 카페 겸 바를 개업한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즐길거리 없는 노잼의 도시 대전에 서브컬처 성지를 만들고자 하는 그 포부에 점점 가까워지는 느낌이였습니다. 거기에 동향사람(?)이라 더욱 정감이 갑니다. 



한켠에 자리잡은 매지컬 미라이 2018 ver. 하츠네 미쿠 등신대와 미니카 트랙.


창가 한켠에 자리잡은 커다란 미쿠 등신대와 감싸고 도는 미니카 트랙. 뒤로 보이는 미니카들과 수많은 인형들.



두꺼운 추리소설책과 미니카. 동방프로젝트 관련 굿즈들


요리장이 너무 많다. 하쿠레이 레이무. 레밀리아 스칼렛.



구경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음료를 주문합니다.


커피를 마시려 했습니다만, 적극 추천으로 논알콜 피치크러쉬를 마시게 됩니다. 약간 나른한 상태로 왔습니다만, 상큼한 맛에 잠이 확 달아나더군요. 빨대로 마시면서는 직접적인 복숭아 향을 느끼지 못했는데, 글라스잔에 코를 가져다 대니 향긋한 복숭아 향이 느껴집니다.



다음으로 주문한 칵테일의 이름은 코토리(小鳥)

한자로 작은 새. 인명으로도 많이 쓰이고 고스톱의 고도리 역시 일본어 코토리를 의미합니다. 


러브라이브의 미나미 코토리를 생각했지만, 아이돌마스터의 오토나시 코토리라고 하네요. PS4가 있었던 시절에 플레이했던 '아이돌 마스터 플래티넘 스타즈'에서 사무원으로 나왔던 그 캐릭터. 이미지를 보니 바로 생각납니다. 


녹색과 햇병아리색 머리띠가 심블인 이 캐릭터의 특징을 그대로 칵테일에 담았습니다. 피치크러쉬처럼 논알콜로 주문했지만 마시다 보니 달아오르네요. 큰 병을 앓은 뒤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 사람이 된 것도 이유라면 이유지만, 평소에 까스활명수를 마시고도 취하던 체질입니다.


일반적인 음주상태라면 한참은 지속될 취기는 당연히 무알콜인지라 금방 가셨고, 여러모로 구경을 하고 멀리서 온 분들과 이야기를 나눈 뒤 약속이 있어 돌아왔습니다.


무알콜이라 한들 무심코 운전대 잡았다가 면허 잘리는거 아닌지 겁이 나네요. 저처럼 술을 멀리해야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다양한 메뉴들이 애주가 여러분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음에 방문한다면 검증된 무알콜 피치크러쉬나 커피정도만 마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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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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