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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대전의 한 도로에서 목격했던 93년 12월 등록 현대 뉴 엑셀 4도어 세단입니다.

 

엑셀의 계보는 현대자동차 최초의 고유모델 포니에서부터 시작되어 1세대 엑셀인 포니엑셀/프레스토를 거쳐 2세대 엑셀(X2)로 넘어옵니다. 이번 올드카 목격담의 주인공은 그런 2세대 엑셀의 후기형 모델인 '뉴 엑셀'로 이전에 89년형 전기형 모델을 고속도로에서 봤던 적이 있었죠. 

 

 

1989 현대자동차 엑셀(1989 HYUNDAI EXCEL)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의 주인공은 현대자동차의 소형차 엑셀(EXCEL)입니다. 정오에 가까워진 시간. 평범하게 서해안고속도로 서서울ic를 통과하고 있었습니다. 통행권을 뽑은 뒤 속도를 내어 본

www.tisdory.com

 

이후 정말 오랜만에 엑셀을 볼 수 있었습니다. X2 전기형 차량은 아니지만 후기형 뉴 엑셀로, 뉴엑셀로 넘어오며 편의사양에서 자잘한 원가절감이 존재하긴 했습니다만 최초등록일이 제 생년월일과 같더군요. 외관상으로는 상당히 우수한 상태를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1993 HYUNDAI NEW EXCEL 1.5 GLSi

 

멀리서 엑셀이 방향지시등을 켜고 나오는 모습을 보고 속도를 내어 가까이 다가가 봅니다.

 

후미등에 크롬 몰딩이 액세서리가 붙어있네요. 레터링도 그대로 붙어있고, 번호판만 녹색 전국번호판이었습니다. 좀 더 가까이 다가가 봅니다.

 

1993 HYUNDAI NEW EXCEL 1.5 GLSi

 

육안상으로도 문콕이나 부식이 보이지 않습니다.

구아방 휠에 도어캐치 몰딩까지. 그시절 악세사리의 모습도 볼 수 있네요.

 

97년형 아반떼에 적용되었던 14인치 알루미늄휠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엑셀은 13인치 휠이 적용되었던지라 14인치 아반떼 휠로 인치업을 단행했네요. 그리고 라디오를 듣고 계신지 우측 휀다의 자동안테나가 높이 올라와 있습니다. 휀다에서 솟아 올라오는 자동안테나의 모습도 정말 오랜만에 보는 느낌이네요.

 

1993 HYUNDAI NEW EXCEL 1.5 GLSi

 

후드에는 그랜저 TG 초기형에 적용되던 후드탑 엠블럼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상위트림인 GLSi와 TRX만 전자제어 방식의 MPI 엔진이 적용되었기에 현재 남아있는 뉴엑셀 세단의 대부분은 GLSi 혹은 TRX입니다. 물론 FBC 엔진만 적용되었던 3도어 밴도 최근 중고차 매물로 나왔던 것을 보긴 했었지만 4도어 세단에 비한다면 판매량이 적었던 해치백 모델들과 캬브레타 방식의 차량들은 언제 봤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으니 말입니다.

 

잠시동안의 만남을 뒤로하고 엑셀과 헤어졌습니다만, 엔카에 이 엑셀이 매물로 올라와 있었습니다. 아마 상품화를 하던 과정에서 이 엑셀을 목격하지 않았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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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거리는 3만 6천. 단순 계산으로 10년에 1만 2천km 정도를 탔네요. 말 그대로 냉동차입니다. 부디 좋은 주인을 만나 앞으로도 그 모습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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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카 목격담에 넣기도 참 애매하고..

경이로운 차량 만나서 감탄했던 이야기인데 그냥 써봅니다.

 

지난 주말 업계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유명하신 분을 친구와 함께 만나고 왔습니다. 이전에도 종종 뵈었스니다만, 이번에는 실물로는 처음 보는 차량을 타고 오셨네요. 91년식 엑셀(X2) GLS 3도어 수동입니다. 다른 차량들도 소중하게 아끼고 계시지만, 특히 이 차량은 지하주차장에 애지중지 모셔두고 날 좋을때만 타고 다니신다고 하시네요.

 

여튼 귀한 엑셀 3도어를 실물로 보게 되었습니다.

 

90년대 주차장

마치 90년대 주차장 느낌입니다.

 

91년식 차량과 96년식 차량 두대가 주차되어 있습니다. 좌측 갤로퍼는 울산 지역번호판을, 나머지 두대는 흰색 전국번호판을 부착하고 있습니다. 둘 다 지역번호판이라면 진짜 90년대라고 해도 믿겠습니다만, 발급 당시에는 바보번호판 소리를 들었지만, 십수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는 나름 유지하려는 사람들도 생겨난 녹색 전국번호판도 아니고 흰색 전국번호판이라 아쉽게만 느껴집니다.

 

90년대 주차장 - 2

녹색 빨간색 은색. 컬러도 다양합니다.

 

이제 막 만 30년이 넘어간 빨간 엑셀과 계란 한 판을 향해 뒤따라 늙어가는 두 차량들. 21세기가 시작된지 20년 이상 흘렀음에도 순정 본연의 모습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국산차의 성능과 내구성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던 21세기 차량들도 슬슬 차령 20년이 넘어가고 있고, 저렴한 가격에 원활한 부품수급으로 상대적으로 유지가 쉬운 영타이머 올드카에 대한 관심도 많아졌습니다. 그만큼 대놓고 차익을 보려는 사람들이나 그저 오래된 차 탄다고 유세떠는 사람들. 인스타용 사진이나 찍어 올리고 질리면 차익을 노리며 팔아버리고 나가는 관종들도 늘어나긴 했지만, 예전같으면 똥차 취급 당할 차량들의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합니다.

 

엑셀 구경

귀한 빨간색 3도어 엑셀 구경이나 해 봅시다.

 

같은 3도어인 뉴엑셀 밴모델은 아주 가끔 보입니다만, 구형 엑셀 3도어 승용모델은 어릴적에도 언제 봤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습니다. 깡통휠과 특유의 휠커버도 준수하게 보존되어 있으며, 차체의 대부분이 순정 출고칠이고 문콕이나 살짝 긁힌 자국들은 존재합니다만 전반적으로는 매우 준수한 상태입니다.

 

마치 두부집 차를 연상시킨다.

엑셀(X2) 특유의 테일램프가 인상적이다.

 

마치 두부 썰듯이 반듯하게 나뉘어있는 특유의 테일램프와 작은 스포일러가 인상적입니다. 물론 세단모델도 비슷한 테일램프가 적용되었고, 뉴엑셀 차주들이 이 구형 램프를 달기도 했다고 하는데 아직까지도 신품 재고가 잡힌다고 하네요. 이런거 보면 오래된 차량일수록 현대차를 구입하는게 답이긴 합니다.

 

사이드 몰딩에는 작은 철판이 들어가 있다.

보면 볼수록 경이롭습니다.

 

감탄사를 자아내며 이리 살펴보고 저리 살펴봅니다. 확실히 옛날차라 그런지 하체 방청 및 방음을 위한 부품은 거의 없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거기에 특이하게 느껴졌던 부분으로, 사이드 몰딩에 얇은 철판이 들어가 있네요. 그래서 몰딩 끝부분이 살짝 부식되어 올라오기도 합니다.

 

깔끔한 엔진룸

생각보다 넓고 깔끔한 엔진룸입니다.

 

현대 영문 로고 오일캡. 흡기 부품에는 럭키화학 로고가 찍혀있습니다. 나름대로 독자개발했던 차량이라 하더라도 미쓰비시의 흔적들이 곳곳에서 보입니다. 불과 20여년 사이에 현대는 손에 꼽는 글로벌 일류 브랜드로 도약했고, 미쓰비시는 사실상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에 인수되어 다시 재기를 노리고 있습니다. 잠시나마 경이로운 상태로 유지된 귀한 차량을 구경해서 영광스러웠고, 다음에도 좋은 모습으로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P.S 젠트라 3도어도 한 10년 이상 더 놔두면 이 취급 받을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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