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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타도 퍼지지 않았을까.


사진만 보고 쳐잡고 전후사정 상관없이 내탓이니 종목불문 착한 나까마는 일 관둔 나까마 뿐.


돈 몇푼 아끼려고 로드로 올렸다가 터지니 모두 내 과실로 다 몰고 돈 안줄 궁리에 쏘아붙이고, 


탁송사에도 오만 항의가 갔을테니 덩달아 락걸렸겠지.


수수료는 빼지도 않고 그대로 챙겨가면서 중재는 안해주고 알아서 받으라 하니 말이다.


먹이사슬 가장 아래에 존재하는 로드기사들만 목숨걸고 다닌다.


저 똥차 가지러 가다가 빗길에 미끄러지며 킥보드와 함께 슬라이딩 한 것으로 목숨만은 액땜했다 치자.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안개가 뿌옇게 내려앉은 날에도 위험한걸 알지만 킥보드를 놓고 나갈 순 없었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킥보드만한 물건이 없다. 없는 날과 있는 날의 교통비와 매출차이가 크다. 


여러모로 고생하고 헛탕친게 씨발 더러워서 잠이 안온다.



요약하자면 가던 길에 차가 퍼졌다.


수온게이지가 조금 올라가기에 고바위를 올라서 그런가보다 싶어 차선변경후 살살 가던 와중


갑자기 확 올라가기 시작해서 급히 정차.


마땅히 설 곳이 없는 갓길차로 시행중인 도로 특성상 겨우 정차.


정차하고 바로 라디에이터 틈새가 터져서 김이 모락모락.. 냉각수를 뿜는다.


라디에이터 적당히 식었을 때 일단 물 주입. 


레드존은 치지 않았지만, 이미 헤드 사망하셔서 시동안걸림.


여러모로 2시간 이상 서있다가 폐차장 렉카 타고 복귀.


지금 와서 생각해보건데, 조수석 바닥에 물이 절반 이상 들어있는 1.5리터 콜라병이 있었다.


2개월 전 7만을 들여 배터리를 교환한 영수증이 있었는데, 새 배터리를 놔두고 버리던 이유가 있는 법.


아마 차주는 이 차량이 오늘내일 한다는 상태에 대해서 익히 잘 알고 있었을 터. 


물론 차주 얼굴 보지 못하고 세워진 차를 가져왔지만, 나에겐 그 어떤 이야기나 당부가 없었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차주도 알고 폭탄을 떠넘긴건지 싶은 생각이 드는 대목.


애초에 오전시간에 그것도 통행료 반값인 경차가. 평균 가격보다 높게 올라오는 일이 흔치만은 않은데


일단 비싼 단가에 한번 더 의심하고 잡아야 하지 않았을까. 


가뜩이나 2월에 너무 많이 쉬어서 금전적으로 쪼들리는데 요 근래 원체 일도 풀리지 않는다.


도무지 기분 좋을 일도, 행복할 일도 생기지 않는다.


물론 예전에도 욕 없는 삶을 사는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지만


날이 갈수록 빠른 회전이 수익에 비례하는 현재 상황상 성격은 더욱 더 더러워지고 욕만 늘어간다.


다 때려치고 다 팔아버리고 속세와의 모든 연을 끊고 자연인이 되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든다.


나에게 3월은 커다란 데미지를 입었던 2012년 이후로 항상 즐겁지만은 않다.


뛰어내릴 용기도 없고 그렇다고 말릴 사람도 없지만 씨발거 그냥 뛰어내리고 싶은 나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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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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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롭지만 일이 죽어라고 안되던 월요일이였습니다.


오전에 올라오던 오더는 죄다 놓쳐버리고, 현대차 출고장에서 출발하는 오더를 하나 잡았는데 오늘 출고일정이 아직 안잡혔다고 하나 캔슬되고.. 그러다가 집 근처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오더 하나가 올라오더군요. 수출을 위해 송도유원지로 나가던 봉고 프론티어 1.3톤 차량이였습니다.



나름 그래도 프론티어 후기형. 2003년식입니다.


99년부터 02년까지는 1.4톤 모델로 판매되다가, 02년 하반기부터 04년 봉고3 출시 이전까지는 1.3톤 모델로 판매되었다 합니다. 종전에 구형인 프론티어 1.4톤 모델을 타고 익산에 갔던 일이 있었습니다만, 얇고 뼈밖에 없는 핸들을 돌리는 것 보다 마이티 아니 파맥스에 달려 나오고 군용차에도 달려 나오던 적당히 굵고 크기도 적당한 이 핸들 역시 돌리는 맛은 있습니다. 봉고3 1.4톤은 너무 튀는데, 프론티어는 승차감도 무난합니다.


애초에 차를 주신 분이 시동까지 다 걸어주었기에 큰 문제 없나보다 생각하고 출발을 했습니다만, 수온게이지 바늘이 점점 올라가더니만 H 가까이 올라갑니다. 혹시나 싶어 전화를 해 보니, 80 이상 밟으면 수온게이지가 치솟는다고 하더군요. 진작 그걸 알려줬어야지.. 너무 늦게 알려주었습니다.


삽교호 방조제를 건너면서 마땅히 들어갈 정비소도 없었고, 살살 가고 있었습니다만 인주를 앞두고 연기를 내뿜고 도로 한복판에 서버렸네요.



날이 더우니 이렇게 퍼지는 차가 많습니다.


매캐한 연기를 내뿜습니다. 시동을 끄고 탄력으로 겨우 교차로 진출로 근처에 차를 세웁니다. 고속도로를 탈까 하다가 그냥 삽교호 아산만 건너서 올라가자고 생각하고 고속도로에 올라가지 않았던게 천만 다행이네요. 고속도로에 올라탔더라면 더 큰 일이 벌어졌을수도 있었으리라 판단됩니다.



여튼 차를 주셨던 딜러아저씨와 보험사 렉카를 열심히 기다립니다.


인천까지 올라가는데 80km/h 이상 속도를 내지 않는다는건 사실상 불가능하죠. 이럴 줄 알았더라면 저같은 로드탁송 기사한테 떨어질 차가 아니라 진작에 캐리어에 올려서 평화롭게(?) 올라갔을 차량입니다. 그래도 생각보다 멀리는 안와서 다행입니다.


견인차가 도착하고, 가까운 정비소로 향합니다. 라디에이터만 갈면 충분히 갈 수 있다 카네요.



이게 냉각수로 보이십니까? 흙탕물로 보이십니까?


여튼 냉각수 상태가 저리 개판입니다. 80이상 밟지 않으면 상관 없다고 하던 얘기로 봐선 이미 오래전부터 라디에이터가 터져서 냉각수가 쏟아졌단 소리인데, 이 차를 팔지 않았다 한들 이 더운 여름에 어디 좀 가다보면 분명히 퍼졌을거라 생각됩니다.


차 안에 담배곽이 굴러다니는걸로 보아 담배꽁초 썩은 쾌쾌한 냄새가 난다고 생각했었는데, 담배꽁초 썩은 냄새가 아니라 다썩은 냉각수에서 나는 냄새더군요. 달달한 냄새였다면 훨씬 더 빨리 알아채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비흡연자 입장에서 내 차도 아니고 처음 타는 차에서 담배꽁초 썩어서 나는 냄새랑 상당부분 유사한 다썩은 냉각수 타는 냄새를 어찌 가려내겠습니까



여러모로 라디에이터 교환 후 시동을 걸으니 차가 요동을 칩니다.


혹시나 했더니만 역시나 헤드까지 문제가 있네요. 헤드가 잘 망가지기로 유명하답니다. 애초에 곧 말소되어 한국땅을 떠날 차량에 새 라디에이터와 새거든 재생품이던 멀쩡한 엔진 헤드는 사치입니다만, 이렇게 된거 어쩔 수 없죠. 여튼간에 재생품 엔진헤드를 구해서 교체하고 간다고 합니다.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니 결국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내일 늦게나 수리가 끝난다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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