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5부작 북경여행기 그 세번째 시간까지 왔다. 만리장성에 가기 전, 엄청나게 큰 관광객들을 상대하는 식당에서 밥을 먹고 그날의 바람이 굉장히 많이 불던 기상사정때문에 만리장성에 케이블카를 타고 갈 수 없었었다. 케이블카를 타지 못한 대신 발맛사지가 따로 추가되었는데.. 그러면서 약간의 관광 스케줄이 바뀌어 차를 타고 만리장성 앞에까지 가서 등산하듯 올라갔다 올 수 있는 코스로 만리장성을 가게 되었다. 실제 만리가 넘는 만리장성.. 인류의 역사상 최대의 토목공사로 불리우는 이 공사..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봐도 보인다는 그곳.. 바로 만리장성이다.

경사가 매우 심한 돌계단을 밟아가면서 만리장성을 오르고 있는데.. 어디서 많이 보던 글씨가 보였다.. 아 바로 한국말이였다.!


"니가 더 호구다 ●●아!"

'진시황은 호구였다!!ㅋㅋ' 어떤 개념충만한 이름에 홍자가 들어가는 대한민국 국민이 2010년 7월에 와서 써놓고서 갔다. 뭐 어느 단체에서 몇월 몇일에 다녀갔다고 쓰는것은 어느정도 애교로 봐줄만하지만, 이건...... 한국말을 알고있는 중국인이 와서 본다면 결과적으로 한국인 전체가 욕을 먹는 행태가 되는 것이다. 당장 이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한국인이 봐도 참으로 한심하다고 생각하는데...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들에게 이런 호구들이 우리나라에 대한 그리 좋지만은 않은 인식과 그로인한 외교적 문제를 만들어내는 현실이다.

그리고 참고로 말하자면, 진시황이 있던 진나라때 쌓던 장성은 거의 다 무너지고 없단다.. 후대에 가서 다시 쌓은것이라고 하는데.. 그리고 저 낙서가 있는곳은 시멘트가 발라졌다는 점으로 미루어 보아, 최근에 보수공사를 한 부분이다.


"가도, 또 가도 끝이없네.. 그래서 만리장성이구나.,."

그랬다.. 저건물까지 올라가야지.. 하고 올라가면 또 가까운데에 초소가 하나 있는듯하고 해서 참 오랫동안 굉장히 많이 올라갔었다.. 하지만, 시간의 제한이 있었기에.. 다 가보지는 못했다.. 아마도 다 가보려면 한 1년은 걸리겠지만 말이다...


"저기가.. 박태환이........"

전신맛사지는 원래 상품에 포함되어있었고, 거기다가 케이블카를 타지 못한 대신에 발맛사지까지 받게 되었다.. 너무 어린나이에 맛사지를 받는건 아닐 지 모르겠었지만.. 어쨋든 맛사지를 하는 곳이 올림픽촌 내의 아시안게임 경기장에 있기에 올림픽 경기장을 지나가게 되었다. 저기.. 파란건물이.. 베이징 올림픽 수영경기장으로 사용되었던 곳이다. 저곳에서 박태환이라는 우리나라 선수가 불리한 판정과 중국인 관객들의 야유, 편파적인 응원을 모두 떨쳐내버리고 많은 메달을 목에 걸었었던 곳이다. 들어가 볼 수 는 없었지만, 다행히 신호가 걸려있어서 사진은 수월하게 찍을 수 있었다.


"진짜 새둥지네.."

새둥지의 형상으로 만들어진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이였다. 마침 신호가 닿아주지 않는 바람에.. 사진은 제대로 찍을 수 없었지만, 2008년 8월 8일 8시 8분 열린 베이징올림픽의 감동만큼은 모두 느낄 수 있었다. 그리하여 1시간 30분의 맛사지를 마치고,. 

대택문이라는 초 호화 식당으로 향했다. 여기도 역시 벤츠 BMW 아우디같은 독일 명차브랜드의 자동차만 있었고.. 사람도 그렇게 많지까지는 않았다. 광어 비슷한 생선의 회로 시작해서 실제 새가 지저귀는 소리까지 들어가면서 최고의 특식을 만끽할 수 있었다. 거의 다 먹으니.. 디너쇼를 시작하려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디너쇼를 보고 오지 못했다는게.. 한가지 한으로 남는다. 그리하여 다른분이 약 4년전쯤에 이 식당에서 가서 찍은 동영상 하나를 준비했다. 4년전과 지금은 약간 다른것 같지만, 거의 비슷하다.

**더보기를 클릭하세요**



12월의 마지막 밤. 2010년의 마지막 밤.. 참고로 그날이 동생의 생일이다. 예상치도 못했지만, 그 5성급 호텔에서 생일인 투숙객을 위해서 케익을 준비해 주었다고 한다.. 예상치도 못했던 그 케익은 다음날 버스에서 다 같이 먹게 되었다.

그리고.. 방에 들어가서 일본 NHK로 한국시간에 맞추어 타종식을 하는것을 보았다. 그러면 우리나라 시간으로는 0시지만, 중국은 11시이다..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옆방에 물어볼 일이 생겼는데.. 객실 내에 있는 전화기를 잘못만지게 되어 그 전화가 카운터로 가게 되었다. 카운터에서 받은 중국인 직원에게 잘못 걸었다는 의사 표시를 하지만, sorry라는 말만 찾고.. 나보다도 영어가 더 짧았던 것인지.. 결국 잠시 후 방으로 올라오게 되었다. 방으로 올라와서도 의사소통이 안되고.. 그가 또 어딘가로 전화를 걸어서 나를 바꾸어주더니.. 이제는 더 높은사람까지 오게 되었다.. 그들과 의사소통은 되지 않고.. 나는 단지 옆방에 전화를 걸려고 했는데 잘못걸어서 미안하다는 의사를 전달하려고 했는데.. 이제는 더 높은 매니저까지 나타난 것이다.. 이런...... 핸드폰 번역기로 "한국말 하는 사람을 불러주시겠습니까"를 들려주고 "죄송합니다. 의도한것이 아니였습니다"를 들려주니.. 이사람들도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눈치였다..

결국 그들은 일단 Please wait a Moment 라고 하고 방에서 나가고.... 그러다보니 그들과 실랑이를 하면서 한 해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미 중국 현지시간으로 2011년 한 해는 시작하고 10분이나 지난 사이였다.. 그렇게 누워서 TV를 돌리다가 생방송으로 나오던 원더걸스의 신년 축하공연도 보고 있었는데.. 잠시 후 전화벨이 울렸다.

"가이드입니다. 무슨일입니까."

새해 벽두부터 호텔까지 급히 온듯하다.. 그리고 한국어로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이 일은 결국 일단락되었다. 이 사건은 다음날 아침 일행들에게 급속도로 전파되었고, 나도 영어와 중국어를 못해서 생긴 하나의 애피소드로 영원히 기억하게 되었다.(그러게 영어좀 배워놔야지?)

셋째날, 2011년 1월 1일

벌써 여행은 셋째날까지 오게 되었다. 

2011년 1월 1일.. 이제 2011년이다.. 지난밤 커졌던 일의 충격이 가시지 않았는데.. 첫번째 방문지는 동인당이였다. 우황청심환을 만들어내기도 했고, 호랑이연고로도 유명한 중국 최고의 약국이자 병원이라 보면 되겠다. 중국 당나라시절부터 있었던 동인당은 1940년대부터 공산당 국영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이미 둘쨋날 라텍스 쇼핑센터를 들려서 몇가지를 구매했지만, 이곳은 어느정도 쇼핑센터의 성격을 띄고있으면서도 국가에서 의무적으로 관광을 오는 외국인들에게 그동안 농약검출 중금속 검출등 그리 좋지않은 이미지로 여겨졌던 중의학(우리나라의 한의학)에 대한 의미지를 회복하고자 들리게 하는 코스라고도 한다. 역사도 오래되었고, 그곳에서 일하는 우리나라 교수격인 한의사님께서 맥을 잡아주셨는데.. 바로 맥을 잡자마자 그동안 겪어왔던 증상에 대한 설명을 속이 다 시원하게 했다. 이전에 만난적도 암시를 준 적도 없는데 말이다.

그렇게 몸 상태가 건강한 사람에게는 약을 권하지 않았고 어떤것을 많이 먹어라 조언을 남겨주었는데.. 우리가족중 본인과 본인의 父는 매우 심각해서 꼭 약을 먹어야 한다고 했다. 4개월만 먹으면 완치가 된다는데. 약값은 무려...........

父 4개월치. (2종류) 240만원

본인 4개월치 150만원

굉장히 부담스러운 가격이였다. 거기에다가 母에게도 약을 권하는데.. 그 약값도 백만원이 넘어갔다.. 결국 약 500만원어치의 약을 카드로 긁게 되었는데.. 한도 초과로 母의 약은 1개월치밖에 사 올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근 500만원이다.

3년된 똥폰이 갤럭시S도 혹은 그 동급의 전화기로 교체될 예정이였는데.. 그것도 날라갔다... 이렇게 내가 건강하지 못했던 것인가.. 어찌하였든 이 약을 먹고서 효과를 봤다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고.. 당장의 플래그쉽 핸드폰보다도 그놈의 고질적인 비염을 4개월이면 완치할 수 있다는데.. 제발 좀 비염이 퇴치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큰 충격 이후, 다음으로 가게 된 곳은 천단공원이였다. 옛날에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곳인데.. 여기에는 어르신들이 나와서 사교댄스를 즐기고 장기 마작 제기차기를 즐기며 우리나라의 탑골공원처럼 어르신들이 쉬고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의 기년전은 중국 베이징의 홍보동영상에도 등장할정도로 유명한곳이고.. 3층짜리 원형건물로서.. 천장까지 기둥이 닿아있는.. 정말 어마어마한 건축물이였다.


이 3층짜리 둥글둥글한 건물은 금으로 기둥에 일일히 도금을 하고, 화려하게 지어졌다고 한다. 명나라 영락 18년에 건조된 이 건물은.. 역시 청나라때까지도 사용되었는데.. 5곡의 풍작을 기원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금장으로 이루어진 기년전 내부... 천장이 없다보니 천장도 뻥 뚤려있고, 공간도 넓은편이라.. 우리집이 이랬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저씨 근무태만 아닌가요?"

어르신들이 모여서 장기를 두고 카드놀이를 하고 바느질을 하고.. 이리저리 여가를 보내는 이곳에서는 보안을 담당하는 보안요원조차도 한가로이 문자를 보내고 있다.. 보안요원도 제복을 입고 공안과 비슷한 역활을 하고있는데....... 문자를 보내고 있다니..!


다음으로 가게 된 곳은 북경수도박물관이였다. 우리나라의 국립중앙방물관격인곳인데.. 2008년 새단장을 한만큼 시설은 굉장히 좋았다. 거기다가 우리나라 박물관과는 다르게 허용되는것도 있었으니.. 바로 아래로 가보면 되겠다.


"오 사진촬영이 허용된데!!!!!!!"

사진촬영은 허용된다. 단 플레시를 터트리거나 삼각대 사용만 금지된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어 설명은 지원되지 않는 박물관인데다가.. 영어를 보고 대강 내용을 유추하는데에 그쳤다. 한가지 기분이 나빴던것은 고조선을 우리나라의 역사로 쳐주지 않고, 중국의 역사로 쳐준다는 내용이였다. 박물관에서 본 기원전 지도와 그 이후로의 역사지도라고 표시해놓은것에 의하면 한반도까지도 다 중국의 영토로 들어가있었다. 거기다가 고구려는 어느정도 인정해주는듯한 분위기였지만, 발해까지도 우리의 조상이 아니라 중국의 변방민족으로 들어가는 분위기니..참 묘했다. 


이 강아지.. 병마용갱같은걸텐데.. 어쨋든 동양의 토종견보다도 서양의 견종을 더 닮았다는 느낌이 굉장히 많이 들었다... 역시나 박물관에는 고대 중세의 역사뿐만 아니라 공산주의 사상이 들어서게 된 데에 대한 전시와 모택동에 관련된 영상물들 또한 존재했다.

그리고 한식당에 가게 되었는데..... 정겨운 한식과 불고기에 밥을 무려 세그릇이나 비웠다...;;; 여기서 한식을 먹게 된 것이 이후로 먹게된 중국음식에대한 실증을 더해줬다는 후문이....


다음으로는 북경의 명동, 왕부정거리를 가게 되었다. 중국 전역에서 신정연휴를 맞아서 북경으로 오게 된 지방사람들까지 몰려서 평소보다도 더 붐비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롯데백화점도 이곳에 입점해있는데다가, 이런저런 백화점에 명품샵이 사람들을 유혹하였다. 약 2시간정도의 자유시간이 주어졌는데.. 그동안에 이런저런 건물에 들어가서 도대체 여기는 뭐가 있는것인가 보기 시작했다.


왕부정의 역사에 관련되어서 써놓은 글인가보다.. 뭐라고하는지는 자세히 모르겠지만, 우물이 있어서 왕부정이라는 이름이 생겼던 만큼, 아마도 우물의 터가 아닌가 싶다.


"대륙에서도 이런 작은책을 보다니!!"

왕부정거리를 걷다가 들어가게 된 베이징 외국어서점(BEIJING FOREIGN LANGUAGES BOOKSTORE)의 4층에서 보게 된 광경이다.. 읽기도 힘들게 작은 이 책들을.. 거대하고 웅장함이 상징인 대륙사람들이 보다니...;;;;

그리고 반가운것들도 많이 보았다. 대한민국 가수들의 중국판 앨범들부터 일본판 앨범들까지...... 동방신기, 슈퍼쥬니어, 샤이니, 원더걸스, 2PM, 소녀시대까지.. 참 반가울 따름이였다.

역시나 이곳에서 팔고있는 세계여행 가이드북에서 대한민국에 관련된책들은 사람들이 많이 보지 않아서 책이 깔끔한편인데다가, 도로에 대한 정보까지도 잘못표기되어있었다.(충청남도쪽을 펴보았더니, 서해안고속도로[도로번호 15]가 10번으로 잘못 표기되어 있었다. 기타 열심히 찾아보면 하자는 굉장히 많다고 보면 되겠다.) 다른나라에 관련된 책들은 견본으로 놔둔책이 거의 닳을지경이였는데.. 대한민국책은 아주 깨끗한 수준이니.... 안타깝기도 하다.


이게 바로 아까 그 서점이다. 이 서점 1층에 위치한 카메라샵은 나에게 카메라 배터리를 6만 7000원이라는 바가지스러운 가격에 팔려고 했다. 나중에 한국에서도 중국제가 2만 5천원정도 한다고하니.. 3만원정도까지 내렸는데.,. Dog스러운 꼴 보기싫어서 그냥 나와버렸다.

그리고도 수많은 백화점건물을 일일히 들어가보면서 구경을 했는데.. 우리나라의 등산복브랜드인 코오롱스포츠와 블랙야크를 본것도 참 반갑게 여겨졌다. 참고로 중국에서 가격표가 붙여진 아이폰 가격이 7680위안인가 그랬다. 아무리그래도 같은가격은 세계 어디서나 고수하는 사과社인데.. 이렇게 비싼건가 싶다. 흥정을 하면 깎일텐데 붙어있는 가격은 우리나라보다 더 비싼것이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단종된지 5년이넘은 초콜렛폰까지 버젓이 팔리고있던 모습을 보기도 했다는..;;


그렇게 자유쇼핑을 하고, 가이드님을 따라 왕부정 먹자골목으로 향했다. 가지나 신정연휴에 사람도 많고 길을 잃어버릴 확률도 높다보니 일행이 한줄로 동행을 하게 되었는데.... 이곳에도 역시 난생 처음보는 음식들이 굉장히 많았다.


온갖 꼬치류부터.. 양의 앞발... 지네... 귀뚜라미......... 별게 다 있었다..


이건 그래도 우리나라에 있는것인데..  간혹 식당가면 자주 나오는 소의 위 말이다.. 갑자기 기억이 안난다... 이렇게 우리에게 그나마 친숙한 옥수수나 만두같은 음식들도 있긴 했지만.....!


전갈, 불가사리, 지네, 풍뎅이, 굼벵이, 다큰번데기, 해마등등.. 가히 상상할 수 없는 음식들도 팔긴 팔고있었다. 일행들에게 작은전갈을 권해서 다들 먹었는데.. 나는 전갈 꼬리만 살짝 떼어먹고 도저히 먹을수 없었다. 역시 대륙사람들은 비행기 날개랑 자동차 바퀴빼고는 안먹는게 없다는게 사실인듯하다.


왕부정 먹자골목의 뒤에는.. 이러한 풍경도 펼쳐졌다..... 도심지 한가운데에서 오물처리를 하고있던것이다. 그렇게 왕부정거리를 한바퀴 휙 돌고 서커스를 보러 가게 되었다. 선택관광으로 북경의밤과 서커스가 있었는데.. 서커스중에서도 가장 비싼 지난번에 보게 된 금면왕조보다도 더 비싼 VIP로 끊게 되었다. VIP라..... 흠...


서커스다.. 여기서도 역시 사진촬영을 못하게 막는다..(살짝 찍은사진..) 처음에는 스토리가 있게 시장에서 이런저런 묘기를 보여주는것으로 시작했는데.. 가면 갈수록 제주도에서 본것과 비슷한 묘기들이 펼쳐지게 되었다.. 중간중간 물고기가 나오는 마술쇼도 펼쳐졌고, 역시 대륙은 서커스의 종주국이라는 생각또한 하게 되었다..

역시나 이곳에서도 마지막 하이라이트로 오토바이 묘기쇼가 있었는데.. 여섯대가 들어가서 그냥 한바퀴 뺑 돌고 나왔을 뿐이였다. 제주도에서는 8대가 들어가서 각기 다른방향으로 부딛히지 않고 돌았는데 말이다.

이렇게 셋째날도 거의 마무리가 되어가고...... 이제 북경여행의 마지막날이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이렇게 북경에서 우리나라 청계광장 비슷한 느낌을 주는 세무천계와 그 이후의 이야기는 4부에서 만나보기로 하자^^ 

"추천을 눌러주세요, 추천을 누르시는분께 4부에서 선물이 이어집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

필자는 도서부원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도서실의 책을 관리하는 서고부원이라 하는게 좋을듯...

필자가 다니는 서야고등학교에서는 매주 첫재주 토요일에 전일제(하루의 수업을 클럽활동으로 대체함)를 시행하여, 각각의 클럽활동을 하게되는데, 도서부의 경우에는 선생님의 특별한 지도로 버라이어티한 활동이 계속된다.


이번에는 "책에 등장하는 요리를 직접 만들어보는 요리실습" 이라는 주제로 특별활동 시간을 가지게 되었는데..  현실은 냉정할 뿐이였다.. 책은 커녕 간단한 요리를 만들기위해 경쟁하였으니..

우리는 (2학년 4명, 1학년 7명. 필자는 2학년이다.) 각각 세개의 조로 나누어 요리를 하게 되었는데..
2학년 네명중 필자 혼자만 남자이고 (필자는 男도서부원의 집단 탈퇴로 스카웃되었다.) 나머지 셋은 여자...

요리를 잘 할것이라는 생각은 꿈을 깨버릴정도의 전교 1등을 다투는 L과 S..(그들도 요리와는 거리가 멀다), 그리고 너무 남성스러운 또 한명.. H(그녀는 축구를 즐기고 남성스러운 반면에 그녀의 남동생은 여성스럽다)


그들이 챙겨온 재료는 다 인스턴트식 뿐이다. 저기 목적을 알수없는 "어묵국용 어묵"은 무슨 영문에서 사왔는지..


그들이 아닌, 1학년 후배들이 준비해온 재료다. 떡볶이를 만들때 사용하려는 재료들.. 비교적 자연위주의 식품들이다.

기존에 실습을 하게 될 요리는 "스파게티, 떡볶이, 샌드위치" 였으나, "옥수수 치즈구이(초기만해도 이름을 몰랐다), 떡볶이, 샌드위치"로 변경되었고.. 결국 각자 팀에서 만들 요리를 팀장이 정하고, 우리팀은 "샌드위치"를 만들게 되었다.

*팀원들의 실명보호를 위해(?) 팀장들의 성만 이니셜로 분류해보았음
 팀장  만드는 요리
 S   옥수수 치즈구이
 L  샌드위치
(필자의 팀 P.S:
 필자는 팀장이 아니다.)
 H  떡볶이


우리팀의 요리재료는 정말 간단하기 짝이 없었다.. 식빵 한봉지와, 이미 준비해온 샌드위치 속 양념(?)..

공부는 반대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이런 활동은 대충이아니라 섬세하고 꼼꼼하게 하는 1人....

재료가 이것뿐인걸 안 나는 무슨 이걸로 요리를 만드느냐고 팀장 L에게 반발하였고, 팀원인 1학년 A는 가만히 보고있었을 뿐이였다.

"무슨 이거 하나만 넣고 샌드위치를 만들어? 떡볶이 만드는데에서 양배추라도 가져와서 그거라도 집어넣던지, 아님 빨리 슈퍼가서 햄이나 슬라이스 치즈라도 하나 사오는게 낫지..."

그럼에도 꿋꿋하게 L은 속만 들어간 뭔가 부족한 샌드위치를 계속 제조해나갔고..

즐거운 실습활동을 기대하던 필자에게는 실망이 앞서고 있었다..

그와중에 떡볶이팀에서 양배추를 약간 가져와서 양배추를 넣어보려는 시도를 했으나, 팀장겸 부장L과 1학년 A의 솔직한 답변으로.. 그냥 입을 즐겁게 하는 의미에서 생으로 먹고 조금은 남겨두었다.,.

그렇다면 다른팀은 그와중에 어떤 활동을 했었을까??

S의 팀은 비교적 우리보다 순조로웠다.


그나마 유일하게 레시피를 보면서 요리를 제조하는 팀이였고, 이때까지만해도 무슨 요리를 만드는지도 몰랐다.


깡통에 들은 옥수수를 일일히 따서 뜰채에 담는다..


그래도 이팀은 뭔가 제대로 나올듯 하다... 

그렇다면, H의팀은 얼마나 진행이 되었을까??

↑ 1학년이고 우리학년이고.. 모자이크 안시켜주면 난리난다.. 

H는 사진 밖을 벗어났다.. 1학년들을 시켜놓고 칼질을 하러 간건가.....
이들은 먼저 떡을 삶은뒤 조리를 할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신선한 재료로 조리를 하는 팀..


이미 삶은 떡을 찬물을 넣고 식히는중.......

그렇다면, 우리팀은 그와중에 뭐를 하고 있었는가??


L은 본격적으로 샌드위치 제조에 들어간다...... 이건 빵보다도 속이 더 많아보이는 느낌... 중간중간에 몇개 집어먹기도 했었으니... 속은 3/1이나 썼었나..;;;


양배추를 샌드위치에 넣는 시도는 과감히 실패하고, 회생방법을 찾던중 냄비를 구해와서 물을 넣은뒤 스프 분말을 넣은고, 1학년 A에게 눌러붙지않게 천천히 휘저으라 한뒤.. 잠시 순례길에 오른다. 


L이 제조중인 샌드위치와, 1학년 A가 제조중인 크림스프,,, 빵을 깔끔하게 자르고 남은 잉여분은 이후에 퐁듀처럼 찍어먹기로 결정했다..

다시, S팀

도무지 무엇을 하려는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멤버들이 다 칼을들고.... 무엇을 하려는걸까?



팀장 S는 양파를 까고, 1학년 H(팀장과 성이 다르나, 이니셜은 겹친다.) 그옆에 1학년 K...

한명은 반죽을 풀고있고, 한명은 칼을 집고있고, 또 한명은 양파를 까고있는........ 무엇을 하려는건지..;;

H팀은.. 냄비가 포화상태이다..;;ㅎㄷㄷ

결국 이들은, 특단의 조치로 냄비를 바꿀 생각을 하게 되는데...


커다란 전골냄비로 옮겨담는다.... 빨간 국물에 하얀 떡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니... 인생은 허망하다는 생각이......(?)


다시 우리팀으로 돌아와서,

아래 사진상에서 스프 옆 왼쪽에 보이는.. 도무지 소속을 알수없던(가도 떡볶이로 갔어야 했을것이다..) 어묵을 끓이고.. 어느정도 걸쭉해진 스프를 확인한다.


스프는 맛있게 조리되어있었고, 다른팀들에게 맛을 보라고 나누어줄 준비를 한다.


그와중에 팀장 L은 샌드위치를 다 만들었다.. 속은 잔뜩이나 남았는데.......................
속의 활용방안을 찾아야한다. 절대 버리는음식은 없어야한다는 내 철칙이니라...


그릇을 구해와서 맛깔나게 스프를 담는다.. 그래도 우리팀이 조리속도가 제일 빠르구나!@!@!!!!!

S팀은.....

좀처럼 알수없는 음식을 만들고있다. 교무실 냉장고에서 안먹은 우유를 꺼내와서 붓고, 피자치즈와 양파를 함께 볶고있으니.. 이게 뭔지를 알아야.......


그들의 행진은 계속된다..  저 아래 남겨둔 반죽은 뭐하는건가??


반죽은 반죽대로, 우유와 양파 피자치즈는 그들대로 따로 조리가 되는데... 정말 무슨요리로 탄생할지...

H팀..

여기는 얼추 모습을 갖춰간다.. 역시 떡볶이는 라면스프로 간을 맞춰야한다는 말이 있듯이, 라면스프가 중대한 임무를 맏고 떡볶이로 투하되는중이다.

이제 좀있으면, 떡볶이 맛도 볼수 있겠구나!!

반대로 1학년에게 떡볶이를 맏기고, 팀장 H는 저 멀리에서 라면사리를 따로 삶고있었다.
이후 떡볶이와 함께 합방할 라면사리들....ㅋ

우리팀은 그동안 뭐를했나..


남은 샌드위치 속의 활용방안을 두고 논의하다가, 결국 샐러드(?)를 만들기로 결정하였다. 그냥먹어도 좋지만, S팀에서 남겨놓은 옥수수 조금과 아까 떡볶이팀에서 가져왔던 양배추를 썰어넣는다..

역시 내 아이디어는 대단하구나!! 자화자찬을 하고.. 금방 또 하나의 요리가 완성된다.

S팀! 드디어 뭐하는지 알겠구나!!

요리책에 나오는 그릇과 비슷한 그릇을 찾은 그들은, 오븐이 있다는 말에(관리자인 가정선생님은 없다고하셨다.) 오븐을 꺼내왔다.(L*전자의 냉장고브랜드를 달고나온 출시한지 얼마 안된 오븐이였다. 선생님조차 존재를 모르고계신  오븐이었던 것이다.)

↑"신기하다~!!"

대충 감이 잡히는데... 횟집가면 빠짐없이 나오는 스끼다시(반찬)중 하나인 바로 그것!!
횟집가서 몇번이고 시켜먹는 바로 그것이었다!!!ㅋ

H.. 라면 한가닥까지도 깔끔히...!

라면 한가닥의 소중함을 알고있는 그들이 진정한 요리사입니다.. 완전히 완성이 되었다. 제일 후외되는것은 난데없는 객들의 유입으로 모두 다 털리고 (좋은말을 씁시다^^) 잃게되고,  나는 저 알도 못먹었다는것이다.

S팀 반죽의 정체!!

오븐에 들어간 "그것" 말고, 또다른 반죽의 실체가 밝혀졌다.. 바로 부침개인데.... 이들에게는 계획에 없었으나, 누가 쓰다남은 부침가루가 발견되어 또다른 메뉴가 하나 생긴것이다.

초대받지않은 불청객, 客과의 전쟁,
사실 조리과정 중간에도 이런 사람들은 있었지만.. 완전히 습격될줄은 몰랐었다.
공식적으로 초대한사람은 3학년 선배님들에 각자가 부른 친구나 지인이 전부라고 보면 되겠지만, 온갖 음식냄새와 지나가면서 보게 된 사람들이 유입되면서(도중에 문을 잠궈버렸지만 금새 풀려버렸다.) 재난사태가 선포되었었다.

한두명이 있는걸 보고 들어오는 불청객부터 막무가내 뭐하나 밀치고 들어오는 불청객까지.. 그곳은 아수라장... 교무실에 가져가고, 선생님들께 드리려고 남겨둔 음식들까지 모두 습격을 당하고..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일부가 음식을 숨겼지만, 역부족이였다.


초대받은손님과 초대받지않은 손님 그리고 도서부원까지 서로 얽히고 섥혀있다. 실제 인파는 이보다 더 많았다.

재난사태 속에서 지켜낸 음식들,

우리가 만든 샌드위치다.. 원래 이렇게 세개정도씩 네그릇정도가 있었으나, 초대받지않은 불청객들에게 습격당하고 이 한그릇만이 남았다.
1,2,3학년이 어우러진 재난사태가 도서부 선생님과 학생회장인 도서부 선배님에 의해 어느정도 통제가 된 후에는 딱 하나만 남아있었으니...(도서부원들이 건네준것도 있긴 하지만.. 심각한 수준이였다.)


비교적 잘 지켜낸 음식.. 맛이 없게보였나(나는 이걸 제일 맛있게 먹었다.) 제대로 사수한 양배추 콘 샐러드...
아까 만들던 스프도 잘 지켜냈었다.


이것을 조리하는 과정을 제대로 촬영하지 못했다는게 정말 아쉽다.. 어묵국.... 이것도 객들이 어느정도 떠먹었었으나, 비교적으로 온전한 상태를 유지하고있었다.


원래는 치즈가 위를 덮고있었으나, 습격해온 객들에 의해 다 파헤쳐진 잔상이다...

그렇게 S팀의 옥수수치즈구이도 성황리에 조리되었다.


그러나.. 잘 안닦이는 치즈때문에 설거지당시 고생했다는 후문이...


H팀의 먹음직스러운 떡볶이이다.. 객들에게 제일 인기가 좋았던것 같았는데.. 그래서그런지.. H가 교생선생님을 드린다고 남겨둔 이 그릇이 제일 온전했었다.


S팀의 세컨드메뉴 부침개.. 당근과 양파 옥수수가 어우러진 맛깔난 음식이다.. 세장정도가 생존해있어서 초대받은손님들과 함께 맛있게 먹을수 있었다.

도서부원과, 초대받은손님들을 위한 만찬.
어느정도 사라지긴 하였다. 그래도 서로 모여서 먹으니 그만한 특별식이 없느니라..

양배추와 옥수수를 넣은 샌드위치 속 처리용 샐러드도 모두의 찬사를 받았다.


습격을 당해서, 배불리먹기는 부족한 양이였지만 나름 만족스럽게 먹고 뒷정리를 합니다. 가사실을 담당하는 가정선생님이 참 꼼꼼한성격이라.. 특히나 정리에 신경을씁니다..


총 첨부된 사진 무려 44장, 포스팅하는데 걸린시간 2시간...
(역시 용량무제한의 티스토리다운..)
요리시간만큼이나, 글로 옮기는시간도 오래걸렸네요..;;

빼먹었던 사진...↓

S팀에서 쓴 계란이 쌍란이였다고 호들갑스럽게 저를 부르더군요(카메라..)

긴글 읽으시느냐 수고 많으셨습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