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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동선이 거의 한정되어있다 보니 예전만치 올드카 목격담의 소재로 다뤄질 수 있는 차량을 보는 일이 극히 드물어졌습니다. 이미 돌아다니는 동선 내에 있는 차량들은 대부분 소개를 했으니 말입니다. 여튼 이번 올드카 목격담의 주인공은 서산시 외곽의 한 고물상에 버려진 93년식 와이드봉고입니다.

 

그동안 와이드봉고는 참 많이 다뤘던것으로 기억합니다. 사실상 부분변경 모델인 J2까지 포함하면 꽤 많이 다뤘네요. 지난 2013년 대마도 여행을 다녀와서  그런 고로 마쯔다의 봉고가 어쩌고 하는 설명은 생략하고 넘어가겠습니다.

 

2018/10/12 -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올드카 목격담] - 1992 기아자동차 와이드봉고(KIA WIDE BONGO)

 

1992 기아자동차 와이드봉고(KIA WIDE BONGO)

구금강3교에서 발견한 와이드봉고입니다. 와이드봉고는 마쯔다의 3세대 봉고를 기반으로 1989년 출시되어, 95년 부분변경 모델인 'J2'를 포함하여 97년까지 판매된 기아자동차의 소형트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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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07 -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올드카 목격담] - [목격]1994 기아자동차 와이드봉고 일반캡 초장축

 

[목격]1994 기아자동차 와이드봉고 일반캡 초장축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기아자동차의 1톤트럭 와이드봉고 최후기형입니다. 흔히 볼 수 있는 캡 뒤의 작은 공간이 있는 슈퍼캡(킹캡)이 아닌 일반캡 모델인데, 꽤나 준수한 상태를 자랑하여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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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17 -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 - 대마도에서 본 마쯔다 봉고(MAZDA Bongo)

 

대마도에서 본 마쯔다 봉고(MAZDA Bongo)

기아의 베스트셀링카. 광고 안해도 출고계약이 밀려있는 봉고 승합차의 대명사처럼 불리는 이름이였지만 지금은 미니밴에 비해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원박스형 승합차는 단종. 소형트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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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 KIA WIDE BONGO 1TON

고물상 한켠. 적재함에는 고물이 쌓여있고 딱 봐도 그냥 고물 더미처럼 보입니다.

누가 왜 여기에 이 차를 버리고 갔나 궁굼해서 찾아보니 이 고물상에서 사용하던 차량이네요.

 

왜 멀지 않은 거리에 폐차장이 있는데 폐차장 대신 고물상에 차를 버렸는지 궁금해서 옛 로드뷰를 확인하니 2016년까지만 하더라도 가스통과 산소통이 적재함에 올려져 있네요. 즉. 이 고물상에서 사용하던 차량이라는 얘기가 되겠습니다. 대략적인 용도를 보아하니 철거현장처럼 고철이 나오는 장소에 출동하여 산소절단기를 사용해서 고철을 자르고 싣고 오던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임무를 다하고 이 자리에 그대로 방치된 처지네요.

 

최초 촬영 2010년, 2013년, 2016년까지의 로드뷰

2010년 로드뷰에는 프론티어와 함께 마주 보고 서 있네요.

13년 이후 로드뷰는 모두 지금의 자리에 세워져 있었습니다.

 

아직 프론티어는 본래 목적처럼 잘 운행되는 듯 보입니다. 이 와이드봉고는 커다란 산소통과 여러 개의 LPG 가스통이 실려있는 모습으로 보이다가 2019년 로드뷰부터 가스통이 사라지고 그냥 방치차 신세더군요. 물론 폐차장에 갈 수 없는 사연이 있겠지만, 그렇게 고물상 입구 옆에서 여생을 보내고 있습니다.

 

역시 차 안도 먼지로 가득하다.

역시 차 안도 먼지로 가득합니다. 이런저런 잡동사니가 굴러다니고 차키가 꼽혀있네요.

 

전반적으로 대시보드와 시트 그리고 도어트림의 상태는 양호해보입니다만, 곰팡이와 먼지로 가득한 차량 내부. 아마 앞으로도 운행될 일은 없어 보입니다. 뭐 견인차에 의해 움직이지 않는 이상 자력 운행은 불가하겠죠.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이런 모습으로 방치되어 안타깝기만 합니다.

 

번호판은 접힌 상태.

뭐 당연히 번호판도 떼였겠지 싶어 확인하니 앞 뒤 번호판이 모두 존재했습니다.

 

다만 식별이 불가능하도록 앞 뒤 모두 접어놓은 상태네요. 대충 음각으로 보이는 부분하고 이 지역에서 사용하던 지역기호를 유추해봅니다. 뭐 그 번호로 차량을 조회하니 93년 11월에 최초로 등록된 차량으로 나오는군요. 출고 이후 만 27년의 세월이 지났습니다. 뭐 불용으로 이렇게 방치 아닌 방치가 된 상태로 살아있어 봐야 무슨 의미가 있겠냐 싶지만 그렇게 와이드봉고는 고물상 한구석에 살아있습니다.

 

언제까지 이 앞을 지키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조금이라도 온전할때 눈을 감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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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95년 6월에 등록된 봉고J2 워크스루밴의 목격담입니다.


흔히 시티밴(City van) 혹은 워크스루밴(Work through van)이라 하는 명칭은 생소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탑차라고들 부르는 특장차의 일종입니다. 트럭의 캡과 적재공간이 뚫려서 사람이 오고 갈 수 있는 형태의 탑차인데 일반적인 탑차보다 훨씬 더 높고 적재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지요. 시티밴과 워크스루밴은 부르는 명칭만 다를 뿐 같은 형태의 특장차입니다. 현대에서는 시티밴이라 판매하고, 기아에서는 워크스루밴이라 판매 할 뿐이지요.


시티밴 혹은 워크스루밴이라는 이름은 생소하시더라도 지나다니다가 흔히 보셨을법한 담배회사 KT&G의 납품 트럭이나 1톤트럭을 개조하여 만든 캠핑카가 대표적으로 이 범주에 속하는 차량입니다. 이런 형태의 탑차가 2000년대 와서 본격적으로 대중화 되기 시작했습니다만, 90년대만 하더라도 서울모터쇼에 출품되는 등 나름 신개념 특장차 취급을 받던 차량이였지요.


사실 일반적인 내장탑차보다 판매량이 많은것도 아니고, 무게와 함께 공기저항을 꽤나 많이 받는지라 일반 탑차에 비해서도 연비가 현저히 떨어집니다. 거기에 법인체의 업무용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보니 상대적으로 오래 굴러다니는 차가 일반 탑차에 비해 적을 수 밖에 없더군요. 


그런고로 와이드봉고의 부분변경 모델로 등장한 봉고J2 워크스루밴은 쉽게 볼 수 없는 차종 중 하나입니다.



서산의 한 주차장. 육중한 적재함의 모습이 멀리서부터 보이더니만 워크스루밴이더군요.

번호판은 녹색 전국번호판. 바래버린 스티커가 세월의 흔적을 말해줍니다.


95년부터 97년까지 판매되었던 와이드봉고의 부분변경 모델인 '봉고J2'입니다. 당시 기아자동차에서 개발한 83마력 J2엔진을 적용하며 외관을 일부 다듬어 출시했던 차량입니다. 지금이야 현대와 기아가 사실상 계열사 관계로 소형트럭 시장을 독점하고 있어 환경 및 안전규제에 의한 개선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경쟁이 없이 팔아먹는 상황입니다만, 이 당시만 하더라도 소형트럭 시장에서 현대와 기아는 눈에 띄는 부분변경과 함께 출력 및 성능 혹은 편의사양으로 경쟁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동급 최초로 자동변속기를 옵션으로 선택 할 수 있었고, 포터의 풀체인지 모델이 등장하자 년식변경 모델에 ABS가 적용되는 등 차츰 국내 브랜드들이 독자적인 기술력을 갖춰나가며 소형트럭의 상품성을 나날이 개선시켜나가던 시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차량입니다.



주행거리도 그리 많지 안았고, 실내 상태 역시 깔끔했습니다.


한 이벤트 업체에서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차량으로 보였습니다. 인조가죽 시트커버가 덮여있었고, 아무래도 깔끔한 곳 위주로 다닐테니 그럭저럭 준수한 상태로 보이더군요. 주행거리는 대략 7만km 수준으로 보였고, 뒤로 적재함으로 이어지는 문이 커텐으로 가려져 있었습니다.



자동차 제조사에서 제작된 캡과 달리 특장회사에서 제작된 적재함 하단의 커버는 녹이 생겨있습니다.


그럼에도 대체적으로 온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기아자동차의 봉고트럭이 광주공장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만, 이 시절만 하더라도 소하리공장에서 생산했었습니다. 2000년 설비를 광주공장으로 이전하여 지금껏 광주공장에서 생산되고 있지요.


물론 순정 특장차로 판매했던 차량이지만, 차체만 조립하여 외부 특장공장으로 옮겨진 뒤 특장공장에서 적재함을 조립하여 고객에게 출고가 되는 식으로 판매되었고, 지금도 같은 방식으로 하청 특장공장에서 출고되어 고객에게 인도되고 있습니다. 



차량 제작 패찰은 25년 가까운 세월을 버티며 바랠대로 바랬습니다.

다만 음각된 형식과 차대번호는 선명히 보입니다.


J226WK는 와이드봉고킹캡의 형식이며, 그 뒤에 부기명으로 다른 숫자들이 붙어있더군요. 아마 이 특장차를 의미하는 형식으로 보입니다. 아래 4만 빼고 가려놓은 숫자들은 차대번호로, 대략 2천번대 초반의 차대번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형식과 년식 그리고 차대번호를 표기하는 스티커가 운전석 안쪽에 붙어있습니다만, 이 당시만 하더라도 매우 잘 보이는 곳에 붙어있었습니다. 당시 기아자동차에 이러한 형태의 특장차를 서울차체공업(주)라는 회사에서 납품하였습니다. 일반형 평판 적재함도 이 회사에서 납품하였고, 이러한 탑차 형태의 적재함과 일반형 적재함도 같은 회사에서 납품하였습니다.


이 차량은 95년 준공된 서울차체공업의 예산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인데, IMF 여파로 최종 부도처리되었고 이 회사의 사원들이 새로운 회사를 세워 기존 회사의 사업을 인수하는 형태로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런 형태의 워크스루밴을 비롯하여 내장탑차와 엠뷸란스 그리고 장애인 리프트를 생산하는 예산공장은 지금도 오텍(AUTEC)이라는 이름으로 기아자동차에 납품을 하고 있으며, 군용 특장차와 일반형 적재함을 제조하는 공장들 역시 사원들이 만든 회사인 코비코가 인수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봉고 J2 특유의 데칼은 이미 바랠대로 바랜 상태입니다.


특유의 색감이 인상적인 데칼인데, 아무래도 25년이라는 세월 앞에서는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하는 느낌입니다. BONGO 영문 폰트는 최소 20대 이상이라면 익숙하게 느껴지리라 생각됩니다. 86년부터 2005년 1월까지 사용되었던 MBC의 옛 로고와 그 기반이 되는 문화방송체가 사용되었습니다.


물론 이 폰트를 기반으로 하던 로고에서 현재의 모습으로 MBC 로고가 변경된지 만 15년이 넘었습니다만, 문화방송체는 현재까지도 전 세계적으로 다양하게 사용된 예시를 볼 수 있고 2020년대의 오늘날까지도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중인 모습이 보이는 폰트입니다.



타원형 기아자동차 엠블렘이 박힌 휠커버.


부분변경 이전부터 적용되었으며 풀체인지 모델인 봉고 프론티어까지 같은 휠커버가 적용되었습니다. 거기에 승합차 베스타와도 같은 휠커버를 공유하였고, J2엔진이 적용된 하이토픽에도 아시아자동차 로고로 바뀐 같은 디자인의 휠커버가 적용되었습니다. 


마치 별 모양 혹은 불가사리를 연상시키는 단순한 디자인의 휠커버는 꽤나 오랜 세월 다양한 차종에 적용되어 굴러다니는 모습을 본 기억 때문인지 웬지 모를 친숙함이 느껴집니다.



적재함 안으로는 여러 장비가 가득 찬 상태였습니다.


25년을 버텼고 노후 경유차가 적폐로 몰린 마당에 앞으로 얼마나 더 버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상대적으로 가혹하지 않은 조건에서의 주행과 짧은 주행거리 그리고 꽤나 준수한 상태가 앞으로 오랜 세월을 더 버티리라 생각됩니다. 비록 언젠가 수명을 다 하여 폐차장으로 가겠지만 그날까지 각종 행사장을 누비며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러 다니는 그 목적을 성실히 수행하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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