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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26일 추석연휴의 마지막날이자, 일요일인 이날 이른 아침..(약 8시)

그토록 한번은 와보고싶었던 경남 김해시 진영읍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생가가 있는 봉하마을의 비교적 이른시간의 풍경이다. 전날 낮에만해도 도로가 주차장이 되어버릴정도로 붐비었다던 봉하마을의 아침은.. 평화롭기만 하다.


저 멀리 보이는 사자바위.... 처음에는 저 곳이 부엉이바위인줄 알았다.


비교적 한산한 주차장... 

대부분 전국번호판을 달고다니는 차량이였지만, 지역번호판을 보게된다면 주변지역인 "경남"과 "부산"번호판을 달고있는 차량들이다. 아직은 이른시간이라 멀리에서 온 사람은 거의 없다는것을 알 수 있었다.

TV에서 봤을때는 이 주차장도 굉장히 크다고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는 작은편이였다.


예전에 KBS 1TV(현재는 2TV 방영중) "다큐 3일" 봉하마을편에서 한창 공사중이였던 마을회관을 이용한 노란 기념관은 문을 9시 30분에 연다고 한다.. 그리고 채 문을 열지도 않은 노점들과 경호실(경호원 관저? 아래에 주차장도 있는 으리으리한 곳)등을 지나서 복원된 생가로 향했다.


돌로 포장되어있는 길을 지나 들어간.. 작은 초가집... 집 앞에는 텃밭도 있었고, 전형적인 50년대 서민의 생활상을 옮겨놓은듯 했다.

지금으로부터 약 5~60년전 봉하마을의 작은 초가집에서 자란 노무현이라는 한 사람은, 대한민국의 16대 대통령이자 국민을 사랑하는 대통령으로 길이 기억되고 있다.



생가는 걷모습만 초가지붕으로 그럴듯하게 꾸며놓은곳이 아니라, 내부도 당시처럼 정갈하게 꾸며져 있었다. 부엌의 아궁이, 안방의 책상도 외양간(창고?)도, 또 화장실까지도..(사용불가라는 팻말이 있었지만,) 생생하게 복원되어 있었다.


그리고, 아직 열지 않은 기념품점을 지나.. "뉴스에서 많이 보이던 곳" 노무현 대통령께서 서거하시기 직전까지 거주하셨고, 권양숙 여사님께서 현재 거주하고계신 그 대통령 사저 앞에 와있다.

이곳 역시도 등산복을 입은 경호원이 지키고 있다. 

사저의 입구도 으리으리할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작고 아담한편이였다.


그리고, 대통령님께서 편히 쉬고계신 묘역으로 향합니다.. 엄숙한 분위기.. 여기도 역시 자원봉사를 자처하는 국민참여당 경남도당 당원으로 보이는 분과, 경호원 한분이 "아주 작은 비석" 을 지키고 있습니다.


아주작은 비석, 그리고 대통령님이 계신곳까지 가는 길목에는 그분을 그리워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메시지가 담겨있습니다. 걸어가면서 아래 타일들을 읽어봅니다


묘비 앞에 가서 조심스럽게 묵념을 하고, "아주작은 비석" 아래의 금속판에 관련된 설명을 봅니다. 묵념을 하고 오느냐 사진은 묘비를 정면에서 찍지 못했지만, 작은 묘비 아래에서 편히 쉬고계실 노무현 대통령님을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묘역 옆에 작은 자갈이 깔린 길로 향합니다. "봉화산"에 올라가는 길.. 해발 140m의 작은 산이지만, 누워있는 마애불상과 사찰 그리고 두개의 거대한 바위에다가 관음상까지.. 볼거리는 해발 1400m의 높은 산처럼 많습니다. 먼저 마애불상을 거쳐 부엉이바위를 향합니다.


올라가는길목에 보이는 부엉이바위.. 


부엉이바위... 대나무로 만들어진 울타리가 이 바위의 사방을 가로막았습니다. 노대통령님이 걸으셨던 마지막 길목을 따라왔습니다.


봉화산에 있는 작은 사찰인 정토원에 도착했습니다. 49재 기간동안 노대통령님께서 계셨던 그 사찰..


정토원 전망대에서 바라본 봉하마을.


정토원에서 살고있는 犬.. 이 바둑이는 추운건지 이렇게 동그랗게 말아져서 자는듯 하다.. 이후에 사자바위와 관음상을 거쳐서 다시 정토원방향으로 내려왔을때.. 이 犬은 다른 위치에서 똑같은 자세로 숙면을 하고 있었다. 


바둑이가 숙면을 취하고 있었다면, 이 사찰에 살고있는 닭님... 아침식사를 하고계신다..


그리고 정토원 본당.. 부처님 옆으로 오른쪽에 신도로 보이는 분들 영정과 노무현 대통령님과 김대중 대통령님의 영정을 모시고 있습니다.


본당 앞에는 100년된 백일홍나무가 있습니다. 다 벗겨진 껍질과 앙상해보이는 나무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다니 신기할 뿐입니다.


사자바위에 도착했습니다. 사자바위가 사실 부엉이바위보다 휀스가 열약해서 더욱 위험했던 곳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래도 부엉이바위나 정토원보다는 더욱 전망이 좋았습니다. 먼 옛날에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봉수대가 있는 사자바위...... 사자바위에서는 저 멀리 큰 글씨도 보입니다


"사람사는세상" 검은벼로 글씨를 만들어놓은 논... 정말로 사람이 사람대접받고 사는 세상을 만드시기 위해서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후에 생각해보니 저 뒤에 뱀산이랑 노대통령님이 사시공부를 했던쪽은 못가봤네요..;;)


사자바위에서 보는 사저.. 사자바위 방향에서 비추어보이는것을 염려한것인지, 조경수가 굉장히 많이 심어져있다. 조경수 뒤로 보이는 건물이 사저... 그리고 마당........


("모자쓰고 찍은 사진은 흔들린다.") 사자바위보다 뒤쪽에 있는 관음상을 거쳐..


다시 왔던길로 내려옵니다. (멀리서 보이는 초상화.)


그리고 가게 된 곳은 노무현대통령 추모의 집..

입구에 나열된 사진들을 하나씩 보고 들어간 그곳은, 아직 도서관이나 제대로 건물이 지어지기 전에 해놓은 임시 가건물이라고 한다.. 가건물이여도, 그곳에서 노대통령님의 일대기에 관련된 동영상을 보고,
생전 사용하셨던 유품이 전시된 전시관으로 향했습니다.


어두운 전시관의 가운데에는 촛불이 켜져있었는데.. 각각 성금을 내고 초에 하나씩 불을 붙여서 올려놓는곳이였다. 5000원을 큰 돼지저금통에 넣고, 필자도 작은 초 하나를 저 행렬속에 참가시켰습니다.

이 전시관에서는 노대통령의 생애에 관련된 정리와, 생전에 앉아서 식사를 하시던 의자, 메모지, 자전거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아! 그사진에 나온것이 이거구나!"라고 생각할 정도로 많이 언론에 알려진 유품들도 있었고, 집에서 사용하시던 유품도 함께 전시되어 있습니다.


봉하마을에 온 기념으로 티 한벌과 봉하빵(봉하마을 특산품 빵이라고 한다. *성분*보리빵+팥 앙금), 그리고 옥수수를 사먹고 마을회관을 개조한 노란 건물에서 노사모에 관련된 내용들도 관람하고,  봉하마을을 떠날 준비를 합니다.

그동안 멀리서 와보고 싶었던 곳이였고, 미처 둘러보지 못했던 곳이 있었지만 오늘 찾아온 그곳.. 그곳에서 마음으로 무언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것을 느끼고 다음을 기약합니다.

봉하마을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를 나에게 알려주었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 무언가는 내마음속에서 영원히 간직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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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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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행당동 버스폭발사고의 후폭풍이 채 가시지 않고 일파만파 퍼지고 있습니다.

2010/08/10 - [차를 사랑하는 티스도리/버스/트럭 기타 특수차량] - 서울 CNG버스 폭파사고, 사고버스는 어떤 차종이고 다른차량은 안전한가?

오죽하면 2005년 서울시 버스개혁으로 "GRYB(지랄옘병이라고 풍자한다.)" 자신은 성공했다고 하지만 일각에서 비난까지 받는 이명박 대통령까지 나서서 "버스승객은 다 서민인데.. 있을 수 없는일이다"라고 한마디 하셨고(쇼? 겠지만..), 그의 후임 오세훈 서울시장은 비슷한시기에 출고된 서울시의 시내버스 120대의 운행을 중단하였습니다. 딱히 정치권까지 멀리 갈 필요 없이 시민들은 버스를 피하게 되었고, 버스를 타게되는 시민들도 아래에 연료탱크가 있는 중간에는 타지 않고 바퀴가 있는 부분이나 뒷자석에 타는 등 파장은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또한, "달리는 시한폭탄" CNG버스에서 하루종일 일을 하는 버스기사님들과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이 나서서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만약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운행을 거부하겠다"는 강격책까지 내놓은 상태입니다.

과연 우리가 CNG버스를 계속 고집해야 할까요? 선진국들의 예를 몇가지 들어보면서 몇가지라도 생각해보도록 하자.


↑ 이젠 천연가스버스 소리만들어도 지긋지긋하다.

굳이 CNG버스여야 하는가?

그동안 미세먼지를 줄이고 환경오염을 방지하자면서 도입한 CNG버스.. 특히 환경부와 지자체들이 CNG버스를 고집해오는 추세였는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안전성문제가 급부상했다. 사실 선진국이나 해외에서는 LPG(액화석유가스)를 연료로 하는 버스와 클린디젤버스가 CNG와같이 사용되고 있다. LPG의경우 같은 가스인데다가 위험성은 이미 다들 잘 알고있기때문에 특별한 대안이 되기 어렵고 그렇다면 클린디젤버스가 대안으로 떠오르는데.. 기존의 경유를 사용하며 EURO4,5등 환경기준을 충족하고 이전의 경유버스들보다 연비도 더 좋다. 경유차의 검은 매연을 보고 환경오염의 주범이라고 생각을 할 시대는 다 지났다. 요즘나오는 경유차들은 예전처럼 무식하게 검은매연만 뿜고다니지는 않으니 말이다. 그리고 지금 연구중인 "전기버스"와 "디젤하이브리드"를 후보군으로 손꼽을 수 있는데, 전기버스 역시 얼마전 현대차에서 "일렉시티"라는 버스를 출시했지만 전기버스의 연료탱크격인 리튬이온베터리의 폭발시 천연가스보다 더 큰 위력을 발휘하고, 역시나 아직은 차값이 비싼 상태이기에 도로에서 만나기는 어렵다. 또한 제일 중요한건 기술개발이 아직 다 안되었다는거.. 기술개발은 거의 다 된 디젤하이브리드도 상용화가 되었지만 기존 CNG버스보다도 더 비싼 3억이 넘어가는 차값을 자랑한다. 지금 당장 CNG버스를 없앨 수 있는것도 아니니 일단은 CNG버스의 안전점검부터 대대적으로 다시 하고, 의무적인 CNG버스 도입이라는 제도 자체를 완화하거나 더 완벽한 기술개발을 통해 가격이 내려간 차세대버스를 빨리 도입해야한다.

폭발의 위험성을 최소화할수는 없나

CNG의 자체를 어떻게 할 수는 없지만, 연료탱크를 위에다가 놔두는것이 대안으로 지목되고있다. 실제로 차체가 낮은 초저상버스들의 경우에는 연료통이 위에 달려있다. 하지만 일반 중대형버스의 경우에는 아래에 달려있는게 실상인데.. 공기보다 천연가스가 가볍다는 성질을 봐서라도 확실히 안전하기는 하다. 하지만, 자체결함으로 버스의 천장에서 가스통이 폭발한다면 위에서 튀어나오는 파편에 머리를 다쳐 더 큰 상해를 입을 수 있기는 하다. 현재 선진국의 경우에는 일반 CNG버스에도 연료탱크인 가스통이 천장에 달려있다.



아직 CNG의 안전기준 대책 마련과 정기적인 검사등의 대책밖에 마련되지 않았다. 앞으로 미래를 본다면, 지금까지 도입해온 CNG버스에 미련을 갖지 말고 다른 차세대버스를 도입해보는건 어떨까? "경유차는 매연만나오는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이야기는 다 쌍팔년도 이야기가 되어버렸고 당장이라도 Euro4,5 기준을 충족하는 경유버스들이 많이 나와있다. 차라리 이렇게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면 다시 경유차로 돌아가는게 더 확실한 대안이다.
 이번일을 계기로 수많은 사람들이 "CNG버스"를 달리는 폭탄으로 인식했으니 빨리 대안이 될만한 차세대 버스를 도입해야 한다.  이전부터 경고가 있었지만, 한번 사고가 터지니 그제서야 기준을 마련하려는 형식적인 대책보다도 더욱더 확실하게 "안전한 것"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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