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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쇼는 성공적으로 끝난지 한참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전 모터쇼 글이 시간이 가면 갈수록 귀찮아집니다.. 왜 그런걸까요?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천천히라도 모터쇼 글을 모두 마치는 조건으로 갈것입니다만 글이 뒤죽박죽이 될것 같습니다. 귀찮아도 글을 쓰려면 이 방법밖에 없지요. 뭐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여튼 뒤죽박죽 부산모터쇼 관람기의 주인공은 쌍용자동차입니다.


참 길고 긴 수난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자동차회사입니다.


하동완,동아부터 시작해서 쌍용의 이름을 얻고 잠시 대우와 한솥밥을 먹기도 했던 회사였지요.

사실 쌍용차의 전성기를 대변하는 코란도,이스타나,무쏘. 잘팔렸습니다. 체어맨 역시 에쿠스의 건달 혹은 졸부의 이미지와는 조금 다르게 정말 품격있는 사람이 철학을 가지고 타는 차라는 칭찬이 아깝지 않을정도로 찬사를 받았고, 에쿠스의 판매량보다 앞선던 전성기도 있었습니다.


그룹이 붕괴되던 시기인 97~8년까지 생산하던 대형상용차인 트랜스타와 SY트럭은 벤츠의 위엄과 당시 동급 차량에서는 볼 수 없었던 최상의 옵션을 가진 차량으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트랜스타는 버스의 경우 내구년한이 10년으로 정해져있어 지금 거의 대부분이 수출길에 올라 몇대 남아있지 않다지만, SY트럭은 장거리 운행이 많은 대형트럭의 특성상 비슷한 시기에 나오던 차량들이 지금까지 몇번 엔진보링을 해서 타는동안 한번도 보링을 하지 않은 차가 대다수일정도로 진리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로디우스 액티언 카이런이라는 쌍용차의 흑역사를 통해 보여지듯이 상하이차가 인수한 이후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받게됩니다. 정작 한국에서 소비자들에게 호응이 좋았던 이스타나나 트랜스타 SY트럭같은 차량들은 자신들이 생산라인과 기술을 모두 가져서 중국에서 팔아먹고 있게 되었죠.


그런방식으로 유출된 기술도 한두가지가 아니고, 당시 쌍용은 "짱용"으로 비하되며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당연히 소비자들이 외면하는 디자인으로 승부를 걸다보니 회사는 어려워질수밖에 없었고, 상하이차는 이런 쌍용을 단물빨때는 언제고 이제 더 빨아먹을게 없는건지 획 집어던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회사 존폐의 위기까지 갔던 쌍용차는 노조의 점거농성과 해고자의 부적응 및 사망등으로 여태 논란이 되고 있지요. 그러던 와중에 인도의 마힌드라그룹에서 쌍용차를 인수해갑니다. 마힌드라도 사실 쌍용차의 유로5와 안전관련 기술에 관심이 있어서 인수를 해 간것이지만, 지금 마힌드라는 쌍용에게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고 있습니다.


여튼 잡소리가 길었습니다만, 본론으로 들어가보죠!



누나 뒷태가.. 프리미엄 CUV 컨셉카 XIV-2!


역동적이고 강인한 SUV와 스포츠쿠페의 다이나믹함이 적절히 조화된 차량! 4륜구동 벨로스터(?)정도라는 생각이 드는 차량입니다. 실제 양산차가 언제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기대되는 차량중 하나입니다. 스포티하다는 이름을 가진 기아의 소형 SUV도 그렇게 스포티하지는 않게 생겼는데.. XIV 여기에서 도로상황에 맞게 몇가지만 수정해서 양산한다고하면 아마 쌍용의 제 2의 전성기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입니다.


새로운 심장으로 다시 돌아온 대한민국의 1%!!!


2001년 돌풍을 일으키던 쌍용차의 렉스턴.. 그동안 뉴렉스턴 렉스턴2 렉스턴 유로 슈퍼렉스턴 등등 페이스리프트를 거쳐오면서 오랜기간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풀체인지 모델은 아니였지만, 또 하나의 새로운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나왔습니다.


바로 REXTON W!!


그렇습니다. 쌍용의 플래그쉽 SUV를 자랑하던 렉스턴이 확 바뀌어 올 줄 알았건만 그렇게 확 바뀌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무난한 디자인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는 꾸준히 사랑받는 차종이죠. 특징으로는 기존의 2.7리터급 엔진은 아예 단종되고 2000cc짜리 SUV가 되어버렸습니다. 이후 2.2 출시계획은 있다고 직원이 말해주던데.. 이거 베라크루즈 모하비와 경쟁하던 차가 어느날 갑자기 싼타페급이 되어버렸네요;;



그동안 시대변화에 대응하지 못했던 부분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요즘 트렌드에 맞는 디자인으로 페이스리프트 되었고 LED를 이용하는 비중이 커진것 정도라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이전부터 꾸준이 논란이 제기되어왔었던 전복의 위험이 있는 높은 전고는 그대로랍니다. 전고가 높다는것이 장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논란이 되었던 만큼 조금 신경써주었다면 괜찮았을텐데요..


P.S 그나저나 트랜스타랑 무쏘 추억돋게 쌍용 영문로고는 참 오랫만에 보네...



사실 렉스턴2부터 슈퍼렉스턴까지 헤드램프가 뉴체어맨의 것을 닮은 형태로 변화했다면, 다시 뉴렉스턴까지의 헤드램프와 비슷한 디자인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신형개조 하시는 분들 많으실 것 같네요 ㅎㅎ



앞은 신형개조가 쉬워도, 테일램프는 아마 쉽게 못할 것 같습니다. 모양이 조금 틀리네요...



다음은 코란도 스포츠입니다!


나름 쌍용차의 효자차종! SUV와 트럭의 결합!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세금은 2만원돈만 내면 되는 최고의 차량! 사업자에게는 부가세 환급도 되는 일석이조의 차량!


액티언의 단종 이후에도 스포츠모델은 꽤 오랫동안 생산했었죠. 아쉽지만 이 차량 역시나 위에서 보셨던 렉스턴W처럼 그냥 이름이랑 외관만 약간 바뀐게 전부인 차량입니다. 거의 다를게 없어요!



엑티언스포츠에는 엑티언 전용 상어모양의 엠블럼이 적용되었지만, 코란도 스포츠는 기존의 쌍용엠블럼이 적용되었습니다. 저 로고를 2000년대 초반에는 작은로고로 대처하는 추세였는데, 다시 저 로고가 대세가 되어가는군요..



실내... 바뀐건 얼마 없습니다. 


아무리 쌍용차의 자금사정이 어렵다고 하더라도, 더욱 스포티하게 바뀐 외관만큼 실내에도 조금 변화를 줘야죠. 계기판의 슈퍼비전정도에서 만족해야겠습니다...ㅠ



코란도C!!!!!


쥬지아로의 마지막 한국자동차. 코란도C입니다. 봐줄만 한 차량입니다. 개인적으로 돈만 있으면 뽑고싶은 SUV가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전 이 차를 택할겁니다. 그만큼 코란도C가 잘빠졌다는 이야기지요.



SUV 뒷자석은 역시나..!


그렇습니다. 뒷자석이 가장 큰 매력인 코란도C인만큼 뒤라고 안볼수는 없지요. 렉스턴에 비해 확실히 적재공간은 작습니다만, 소형 SUV인데 뭐 이해해줄만 하지요. 테일램프도 LED가 적용되도록 좀만 다듬으면 괜찮을 것 같은데.. 몇년 후 페이스리프트를 기대해봐야겠습니다!



뭐.. 실내는 작년에 많이 봐서 올해는 그렇게 자세하게까진 안봤습니다. 웬만해서는 전자식 파킹브레이크정도는 고급사양에라도 옵션으로 넣어볼만 한데 아직까지 핸드파킹브레이크를 고집하더군요.


동급 스포티지도 투싼도 전자식 브레이크를 적용했는데.. 체어맨엔 벌써 오래전부터 적용했으니 기술이 없는것도 아니구요... 부디 다음번 성능개선때는 전자식브레이크의 선택이라도 가능하다면 좋겠습니다.  



사진이 주체없이 넘어와버렸는데, 렉스턴의 실내입니다. 사실 크게 바뀐건 없지요. 그렇지만 바뀌긴 바뀐것이랍니다. 원래 USB단자와 옥스단자가 위에 있었는데 아래로 내려왔네요.



종전 슈퍼렉스턴이 순정으로 4인치짜리 네비밖에 선택을 못했지만(영맨한테 잘 말하면 7인치 아이나비 순정도 끼워준다고는 했음.) 이제는 렉스턴도 7인치 네비게이션을 옵션으로 넣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토출구 주변으로 미세한 변화가 있었구요.....



예전에 노블레스 엠블렘이나 슈퍼렉스턴 엠블렘처럼 굳건히 위상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신차이긴 신차인지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있는 렉스턴이더군요... 

그렇습니다. 렉스턴 괜찮은 차이지요. 그렇지만 앞으로 조금만 더 신경좀 써줍시다! 네..?



다음은 체어맨H 뉴 클레식입니다!


다마스 라보에 비하자면 아니지만 역시나 15년 넘는 세월동안 생산되는 차량이죠. 

1세대 구체어맨부터 해서 뉴체어맨을 거쳐 체어맨H까지.. 오랜세월 쌍용과 함께 해온 차량인만큼 그동안 우여곡절을 겪었던 쌍용의 모든 혼이 베어있는는 바디라는 생각입니다.


석굴암 헤드램프로 유명했던 뉴체어맨에서부터 이어온 디자인을 2011년에 드디어 변경했는데 영.... 젊은 감각은 살렸지만, 반대로 차가 작아보이고 중국차 느낌도 난다는 단점이...



확실히 뒷태는 페이스리프트 하기 전이 아무리봐도 나아보입니다. 

아름다웠던 그 뒷태는 과연 어디로 떠나간거냐....ㅠ



기존의 차체에서 더 커지거나 작아진건 없는데 왜그럴까요.


종전 체어맨은 무언가 풍성하다는 분위기인데, 이건 뭐 중국같은데에서 80년대부터 쭈욱 페이스리프트해온 그러니까 볼건 다 본것같은 분위기입니다...



그래도 휠은 젊은 감각을 유지하는군요. 스포티한 중영차 휠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습니다!!

(저 휠을 낄 수 있는 차만 있더라면 끼고싶은데....)



뭐 내부도 데쉬보드와 핸들을 제외한다면 전혀 바뀐게 없습니다 뉴체어맨이랑요.

딱히 07년식 뉴체어맨 끝물과 비교하자면 햇빛가릭가 삭제되었습니다.



뭐 이건 거의 그대로인데 버튼이 몇가지 줄었습니다. 

오디오를 컨트롤 할 수 있는 버튼들이 대거 삭제된것같아보이네요. 그래도 뭐 시트조절등은 다 가능합니다. 앞에 토출구 모양도 바뀐것같구요. 그 아래 조명도 삭제되었고, 컵홀더도 사라졌습니다. 참 많이 사라지긴 했네요;;;;


여튼 다음번에 기회가 된다면 더 올려보도록 하죠....ㅜㅜ 오늘도 내용없이 마칩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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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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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의정부까지 넘어가서 PET-CT검사를 마치고 왔습니다.

빨리 병원을 벗어나야 좀 관리가 되던지 하고, 이웃분들을 많이 찾아뵐 수 있을텐데요.. 오늘은 그나마 안도할 수 있었던 소식과 조금은 기쁜 마음을 가질 수 있었으니 제가 다 나을때까지 며칠만 더 기다려주세요! 분명히 빠른 회복과 함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아픔을 나타내던 포스팅들도 일기형태의 기획물로 다듬어서 정리해놓아볼려고 합니다. 아프고 정작 심혈을 기울여서 써야할 글들을 쓰지 못하는 상황에 도달했지만, 이 상황에서도 글로 표현하려는 모습을 보이는게 블로거의 모습이 아니려나 하는 생각에서 이러한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조금씩 회복되면서 이웃분들을 찾아뵙고, 저도 그동안 밀려있던 글들을 순차적으로 업로드 할예정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참고로 밀려있는 글이 꽤 많네요;;ㅠ)

그리운 안서동의 일상이여. 답답한 병동을 벗어나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고 싶다.

그리운 안서동의 일상이여. 답답한 병동을 벗어나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고 싶다.


자세히 서술하지 못한 며칠전까지의 이야기


사실 블로그를 만지지 못했던 3월 13일의 이야기를 해보기 전에 3월 12일에 숨겨져있던 이야기를 해보자면 이렇습니다. 3월 12일 MRI촬영 이후의 이야기부터 잠시 꺼내보죠.

검사를 마친 뒤 다시 병동으로 올라오면서 담당 선생님을 만나뵙게 되었는데 염증증상이 있다는 식으로 말씀을 해주셨습니다만, 이후 5시에 올라오셔서는 PET-CT라는 검사를 또 추가로 하고 토요일쯤에나 정확한 병명을 알아보자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듣고 갑자기 패닉상태에 돌입되었습니다. 가톨릭대학교 계열병원중 가장 처음 지어진 청량리에 있는 성바오로병원에는 이 검사를 위한 기기가 없기에 반포동에있는 서울성모병원이나 여의도성모병원 혹은 의정부성모병원으로가야한다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강남이나 여의도는 이 검사를 위해 시간을 빨리 낼 수 있을정도로 스케쥴이 넉넉한편이 아니고, 의정부는 조금 비는 시간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게 3월 14일이랍니다. 하루를 공백으로 보내야하는 저는 그저 암담할 뿐이였습니다. 거기다가 회진때 의사선생님께서 오셔서 PET-CT 이야기를 하실때에

"그거 뇌종양이나 암같은거 검사하는거 아니에요??"
라는 검색의 힘으로 얻은 궁굼증을 묻는 제 질문에 조금 멈칫하셨던 한교수님(담당의사)

염증이나 다른 증상들도 검사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로 둘러주셨는데.... 3월 13일 아침에 부친의 전화를 받던 모친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이건 무언가 심상치 않은 일이다는걸 느꼈습니다. 생업을 제쳐두고 서울로 올라오신다던 그 이야기도 심상치 않았구요.

그렇게 3월 13일 하루는 정말 침대에서 엉덩이하나 떼지 않고 답답하게 지냈습니다.

과연 언제쯤 병명을 알 수 있을지.
그리고 언제쯤이면 PET-CT검사의 일정이 확실히 잡힐지...


답답하고 또 복잡한 마음을 가지고 지내던 3월 13일 오후.. 의정부성모병원에서 1시 30분 검사가 잡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검사전에 금식이 필요하고, 14일 오전 11시 30분에 물 세컵을 먹어야 한다는 이야기. 그리고 최소 12시까지는 엠뷸란스를 타러 1층으로나와야 된다는 이야기까지 말이죠..

그 이야기를 듣고 희망을 가지나 싶었지만, 그날 밤은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새벽 4시가 되어서야 잠을 청할 수 있었죠..

아.. 학교도 그립다.

아.. 학교도 그립다.


3월 14일


새벽에 잤으니 아침이 밝아도 그리 아침같지는 않습니다. 밥이 도착했을때 즈음에[각주:1] 깨어보니 갑자기 대학친구 이름을 물으시더군요. 조금 친한 여자애였습니다. 제가 세상모르고 자고있었을 6시 30분쯤에 전화가 왔었답니다. 전 기억에도 없이 세상모르게 잘 자고 있었고 가장 중요한건 전화 올 일이 없는데.. 대신 전화를 받은 보호자 엄마님 말씀대로 교수님 번호를 물어보려는 전화였답니다. 기록을 확인하니 전화가 왔었습니다.
 
그렇게 아침을 열었습니다. 밥맛이 없습니다. 속이 미식축구를 하고싶을만큼 미식거립니다.
약이 독해서 그런거랍니다. 하지만 밥맛이 없어서 월요일까지만해도 한그릇을 뚝딱 비우던 저도 요 최근에 반정도밖에 먹지를 못하는데, 먹기가 싫어도 좀 버티려면 억지로 먹어야합니다. 그렇게 먹고 이렇게 답답한 현실이 싫었고, 탈피하고싶었던 저는 금식을 시작하며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절대 아빠 오시면 짜증내거나 그런 내색 비추지 마. 암일 확률도 있다고 해서 일도 안되시고 목소리도 안좋으시니까.."

이게 저 혼자만의 아픔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부모님 동생까지 연쇄적인 걱정과 아픔으로 이어집니다. 저는 이때 알았습니다. 내가 암일수도 있다니..;;; 앞날이 창창한 이 젊은나이에....... 어제의 눈물의 이유를 알았습니다. 그리고 잠못이루던 새벽밤 안타깝던 눈으로 저를 바라보던 이유를 알았습니다.[각주:2]

조금은 충격적이였지만 답답하게 있는것보다는 도전을 해보는게 효율적이라는 생각에서 도전을 해봅니다. 조금 나아진 다리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화장실도 가보고.. 직접 휠체어도 타봅니다. 사실상 왼쪽다리가 안쪽으로 전혀 굽혀지지 않는 상태이다보니 좁은 휠체어에 제대로 타기는 힘들었지만, 바퀴달린 휠체어를 타고 병원 복도를 잠시 돌아다닌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비록 제가 직접 밖으로 나간건 아니여도 바깥 공기를 잠시 쐐어볼 수 있었고, 만신창이였던 몸도 샤워실에서 청결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지요. 그렇게 의정부로 갈 시간은 다가옵니다.

이곳이 가톨릭대학교 성바오로병원 본관.

이곳이 가톨릭대학교 성바오로병원 본관. 1970년대 지어진 건물이라 노후화되었지만 별관과 함께 대형병원으로써의 위엄은 보여준다. 이 옆에 경동시장에서 장사를 하시는 옆자리 아저씨의 말씀을 빌리자면, 지가가 굉장히 비싼 청량리 역세권의 이 부지를 팔고 더 넓게 곧 이전해갈것이라 한다.


 그렇게 병원 로비로 나오니 엠뷸런스 한대가 대기해있습니다.

휠체어를 타고 나온 저.. 그리고 부모님과 제가 탄 휠체어를 밀고 로비로 온 실습나온 학생간호사... 왼쪽다리를 쓰지 못하고 작은 접촉에도 고통을 호소하는 저를 들것에 옮기는것도 굉장한 일이였습니다. 엠뷸런스 아저씨까지 네사람이 붙어서 저를 옮기지만 타이밍이 잘못맞아 저는 고통을 호소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은 구경거리라도 난듯 잠시 구경을 합니다. 젊은사람이 저렇게 다리를 못쓴다며 안타깝다는듯 이야기를 하고갑니다만, 여튼 엠뷸런스에 올라타는데까지는 성공합니다!

그런데.. 청량리역 주변 경동시장과 속칭 청량리588로 불리는 집창촌을 벗어나 큰길로 향하는 차에서 제 고통은 극에 달합니다. 지나치게 많은 과속방지턱과 고르지 못한 노면의 요철이 그 주인공입니다.

"젠장..이... 이스타나........."

응급차량은 조금 년식이 된 이스타나였습니다. 진리의 승합차였고 쌍용의 잘나가던 시대를 대변해주었던 차량인 이스타나.. 후기형이래봐야 벌써 8~9년이죠. 참고로 초중기형이였습니다. 작은 스쳐감에도 통증을 호소하는 저에게 이스타나의 승차감은 지극히 최악이였습니다. 우당쾅쾅콰과괃 요철을 밟을때마다 외마디 비명소리는 더더욱 울려퍼집니다.

그렇게 동부간선도로를 타고 30분정도를가서 의정부성모병원에 도착합니다. 도착하자마자 핵의학과로 가서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으니 곧 검사를 위한 절차가 마무리됩니다. 일단 검사를 위해 단대병원에서 뼈스캔때 맞았던 방사능주사를 또 맞고. 한시간을 작은 방에서 안정을 취한뒤 검사를 시작합니다.

CT 기계에 들어가서 20여분을 참는것이 검사의 끝입니다만, 좁은 CT의 구멍에 제 절대 안으로 구부러지지않는 왼발이 다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압박을 하는 밴드등으로 묶어서 발을 집어넣고, 검사는 시작됩니다. 그러한 상태에서 몇분 지나니 아팠지만, 잠이들었었는지 나중에 저를 깨우더군요.

그렇게 검사를 마치고 다시 청량리로 돌아가는길에 좋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악성종양(암)이 아니랍니다! 이거 하나만으로도 모두 기분을 펼 수 있었지요. 엠뷸런스 기사아저씨도 제 엄청난 통증을 인지하시고 방지턱이나 요철을 넘을때 꽤 조심하시는것 같으셨고, 그렇게 힘겹게 병원에 도착합니다.

이젠 진통제 뿐만아니라, 새롭게 항생제를 투여시켜주시더군요. 중간에 신도림에 사는 아는 형이 병문안을 와줘서 즐겁게 시간을 보냈고.. 여튼 거부반응검사는 매우 아팠지만, 내일 아침 회진때 정확히 병명을 말씀해주실거라는 말을 듣고 오늘은 그래도 기쁩니다!

병원에서 탈출하는 그날까지. 제 몸부림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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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검사시간이 오후인관계로 아침밥을 먹은 뒤 금식을 진행하기로 했다. [본문으로]
  2. 서울의 다른 병원들을 놔두고 이 병원으로 오게 된 이유가 부친의 초등학교 동창이신분께서 이 병원 흉부외과의 교수로 재직중이시기 때문이였다. 그래도 아는사람이 있는 병원으로 갔기때문에 몇가지의 혜택을 볼 수 있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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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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