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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벌써 1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12월 25일 밤에 가계약. 오전에 할부 승인이 떨어지고 그날 오후에 차를 가지러 갔었으니 일사천리로 차량을 19시간만에 출고했던게 벌써 1년 전 일입니다. 대략 출고 이후 1년간 48,800km를 탔습니다.



벌써 1년 전 이야기입니다. 세월은 그리 흘렀고, 그동안 별다른 탈은 없었습니다만 이제 어디가서 새차라고 내세울 수 있는 시기도 다 지났습니다. 오늘도 느지막에 일을 마치고 출고 1주년을 기념하여 세차를 진행하였습니다.



1주년 기념 세차라 해도 세차의 과정은 그리 특별하지 않았습니다.


뭐 실내외 세차야 평소 하던데로 진행했습니다만, 오늘은 조금 특별한 과정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만 1년을 버텨왔던 시트 비닐을 떼어내기로 결심했으니 말이죠. 절대 제 손으로 떼어내지 않겠다 했는데, 점점 가면 갈수록 보기 흉해지고 고무줄이 삭아서 자기가 알아서 흘러내려버립니다.



이미 구멍이 나버린 운전석 시트 비닐.


통풍시트 사용을 위해 아래는 걷어내고 사용하였고, 등받이 부분은 1년이라는 세월을 그대로 타 왔습니다. 어느순간 찢어지고 비닐의 색이 변해버렸지만, 그래도 끝까지 버틴다는 똥고집으로 버텨왔습니다. 그럭저럭 1년을 버텼으니 이제 놓아주기로 결심합니다.



뒷자석 등받이 부분을 감싸고 있던 비닐은 그냥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고무줄이 다 삭아버렸습니다. 생각보다 신차 비닐의 내구성이 좋지 못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느순간 창문을 열고 달리다 바람에 펄럭이면서 조금씩 벗겨지더니 지금은 뭐.. 보기 흉한 상태까지 갔으니 말이죠. 물론 뒷자리에 탈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이제 놓아주기로 합시다.



먼저 뒷좌석 등받이 비닐부터 제거합니다.


조심스레 잡아당겨 비닐을 벗겨냅니다. 남들은 차량 출고 즉시 벗겨내는 비닐이라지만 그래도 참 오래 버텼습니다. 좀 더 정말 떨어져서 날라다니는 수준까지 버티고 싶었습니다만, 이제는 보는것도 정신없고 비닐이 있다고 새차라고 알아 줄 사람도 없습니다. 더이상 함께 가기엔 무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블랙기업 말고 전 직장에 부장님 역시 얼마전 뵈었을 때 QM6 LPI를 새로 출고하시고 비닐을 그대로 놔두시고 타기에 물어보니 6개월은 씌우고 다닐 예정이라 하십니다. 제가 비닐을 벗기지 않고 다닐때 의아해하시던 분인데 본인도 12년 넘은 낡은 차를 폐차하고 새차를 사니 시트에 때가 묻을까봐 비닐을 벗기지 않고 다니신다는 이야기입니다.



비닐을 제거하면서 하얀 가루가 떨어집니다.


고무줄 겉 표면에 감싸져 있었던 면소재가 가루가 되어 떨어지고 있습니다. 매우 보기 흉합니다. 일단 비닐 먼저 제거한 후 실내 청소를 하면서 에어건과 청소기로 모두 날려버렸습니다.



고무줄의 제 기능은 이미 상실해버렸습니다.


시트를 감싸는 고무줄의 기능을 상실해버린지 오래. 잡아당기니 뚝뚝 끊어집니다. 그래도 많은 분들이 염려하시던 시트에 곰팡이가 끼는 등의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1년을 타도 멀쩡하다는 사실이 입증되었습니다.



운전석 비닐. 뒷좌석 등받이처럼 쉽게 제거가 불가합니다.


결국은 힘을 주어 뜯어냅니다. 머리받침대 비닐은 1년을 버텼어도 온전하니 그대로 놔둘 예정입니다. 



항상 등이 닿았던 부분과 달리 뒷자리에서 바라보는 시트 비닐은 깔끔합니다.


반대편은 걸레짝이지만, 뒷자리에 타거나 만지는 사람이 없으니 뒤쪽은 매우 매우 투명한 비닐 본연의 특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걸레짝이 된 부분을 보다가 사실상 거의 멀쩡한 부분을 보니 잠시 흔들리기도 했지만 마음을 먹었으니 떼어내기로 합니다.



조수석(보조석)은 상대적으로 등받이 비닐 상태가 좋습니다.


그렇지만 아주 좋은 상태는 아니기에 함께 제거를 합니다. 만 1년동안 정말 고생 많았던 비닐입니다. 그래도 비닐이 다 붙어있어 여름까지는 뽑은지 얼마 안된 새차라는 소리를 꽤 많이 들었습니다. 모두 다 이 비닐 덗입니다.



그렇게 제거된 비닐들. 쓰레기통으로 갑니다.


이미 쓰레기통에 들어가 소각되어 없어졌을 비닐들이지만, 그래도 별난 주인 만나서 1년이라는 긴 세월을 살았습니다. 지난 1년간 정이 들어 떠나보내기 아쉬웠습니다만, 그래도 보내주도록 합시다.



도어트림 하단에 붙은 비닐은 떨어지는 그날까지 그냥 놔두기로 합니다.


이 외에도 여러 트림이나 몰딩 콘솔박스등에 붙은 비닐은 그대로 있습니다. 무려 1년 전 저 자리에 붙이는 도어커버를 구매하였지만, 아직까지도 1열 도어트림 비닐은 잘 붙어있는지라 부착하지 않고 그대로 놔뒀습니다. 2열은 청소하다가 혹은 사람이 타고내리다가 떨어져 없어졌고요.



휑합니다. 제 차가 아닌 느낌입니다.


그렇게 차생의 거의 전부를 함께했던 시트 비닐이 사라지니 허전하기만 합니다. 허전하지만 그럭저럭 타다보면 적응해서 잘 타고 다니지 않을까 싶네요. 백년만년 함께 가고 싶었지만, 머리받침의 비닐은 상대적으로 양호하니 차를 파는 순간까지도 붙어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트 뒤 바코드가 붙어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네요.


시트 비닐에 붙은 줄 알았습니다만, 시트 뒤 플라스틱 커버에 붙어있습니다. 물론 이 부분의 흠집과 오염을 방지해주는 용품이 있다는 사실도 들었습니다만, 가격이 한두푼 하지는 않을테니 당분간은 이 상태로 다니던지 해야겠습니다.


출고장에 가 이 차를 직접 끌고 용품점에 가져다 놓은 일이 벌써 1년이나 지났습니다. 

무사히 운행했던 지난 1년처럼 앞으로도 별 탈 없이 달려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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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는 장난감은 계속해서 무언가를 만들어주곤 한다.


새 차를 샀더라면 애지중지 감히 만질 생각도 하지 못하던 부분들을 내맘대로 만질 수 있다는것도 똥차의 묘미가 아닐까? 14미리 복스알도 있겠다. 딱히 목적은 없었지만 시트를 탈거해보기로 하였다.



사실상 출고 이후 단 한번도 풀어지지 않았을거라 본다. 시트작업도 한 차량이 아닌데다가 굳이 이걸 풀을 사람들도 없을테니 말이다.. 볼트는 아예 썩어있었고, 열심히 힘을 줘서 모든 볼트를 풀어 시트를 탈거할 수 있었다.



조수석 시트가 탈거된 자리는 무언가 처량하기만 하다.


물론 여러 주인을 거쳐오면서 차량 청소가 제대로 되지 않은 탓에 바닥에 곰팡이가 생기긴 했는데 이건 실내크리닝으로 해결이 가능한지 의문이라 그냥 타고다닐 뿐이다. 좀 더럽다 싶으면 실내세차 맏기고 그런식으로 타기도 벌써 1년이 다 되어가는듯 하다. 이번에 눈 한번 더 오면 손세차 맏겨야지..



그리고 남들 굳이 탈거할 생각도 안하는 시트 하단의 플라스틱 커버도 분해해보았다.


피스 네개정도만 풀어주면 아주 잘 빠진다. 근데.. 10여년 넘게 한번도 닦지 않은곳이라 기름때에 쩔어서 먼지가 쌓여있다.. 딱히 보고싶은 모습은 아니니 세척을 해주기로 한다.



운전석 시트 역시나 복스알로 열심히 볼트 풀어서 들어내면 빠지긴 빠진다.


굳이 운전석 시트 탈거에 다른점을 찾으라면 안전벨트의 장착 유무를 판단해주는 배선 이거 하나정도.. 그것도 컨넥터만 살짝 만지면 빠진다. 역시나 조수석과 다르지 않게 청결 상태도 불량할 뿐더러, 이쪽 역시나 여러 오너를 거치며 제대로 닦지를 않아 곰팡이가 피어있다.



탈거된 운전석 시트...


직물 시트커버의 상태는 나름 괜찮은 편이지만, 시트의 스펀지가 속에서 일부 훼손이 되어있는듯 하다. 아무래도 나중에 시트집에 차량 컨셉에 맞는 투톤 컬러 시트를 의뢰 해 봐야 할 듯 하다.



양쪽 프라스틱 커버는 깔끔하게 닦아서 도색을 위해 작업장에 들어간다.


왜 저런 쓸모없는데에 도색을 하느냐 싶지만 그냥 이유는 없다. 주황색 도색 페티쉬에 걸렸다 생각하는게 나을거다. 몇번 칠해주고 두고 왔으니 며칠 뒤에나 주말에 다시 가서 한번 더 뿌려주던지 하고 장착하면 완성될듯 하다.



락카사러 다녀오는 길에 만난 비스토...


사진상으로 올뉴마티즈 리어와이퍼에 데루등 도색까지 했고,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본넷까지도 도색한걸로 보아 동호회 손길이 거쳐간 차량으로 추정된다. 지금 주인이 동호회 회원은 아닌듯 하지만 동호회의 손길을 거친 차량은 확실히 구분이 가능하다..  


이거 원.. 한사람이라도 주변사람을 비스토의 늪에 빠트려야할텐데....



시트 밑은 한번 물을 뿌려서 닦아주고, 볕이 드는곳에 잠깐 세워두도록 했다.


큰 이유는 없지만 그냥 뜯었고, 그냥 뜯은만큼 그냥 그자리에 도색중인 플라스틱 커버만 빼고 그대로 장착해서 잘 타고 다닌다. 이것저것 뜯을게 참 많은 차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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