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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선의 마지막 남은 간이역이자 오랜 세월을  있는 역. 청소역.

현 역사가 1961년 준공되었고 잘 보존되어 있어 등록문화재 제 305호로 지정된 그런 기차역입니다. 


물론 여기까지만 본다면 앞으로 백년만년 손님을 맞을 장항선의 한 역으로 생각하시겠지만, 조만간 2단계 직선화 공사가 마무리 된다면 곧 폐역될 운명에 처한 청소역입니다. 그동안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폐역된 작은 간이역과 직선화 공사로 인해 빗겨나가며 역사속으로 사라진 역들이 꽤나 많은 장항선입니다만, 청소역 역시 그렇게 사라지게 됩니다.


보령시 청소면 진죽리. 청소면 소재지 한복판에 소재한 이 작은 역은 무궁화호가 상-하행 각 4회씩 정차합니다. 다만 이 역에 정차하는 시간 외에도 손님을 내려주진 않습니다만 교행을 위해 상하행 무궁화호가 만나는 모습을 간간히 보기도 합니다. 


오늘은 이런 청소역을 하행 첫 열차를 타고 내려왔습니다. 눈이 소복히 쌓인 청소역의 모습 감상하시죠.




(청소역. 아니 청소면 하면 막연히 떠오르는 노래. 일절 관계가 없는 장윤정의 고수레라는 노래를 자꾸 이 동네에 대입시키려 하는 이유는 아는 사람만 알겠지만, 본인은 항상 청소면 근처에 지나갈때면 이 노래를 리스트에서 찾아 듣곤 한다. 80년대 분위기의 청소면, 그리고 청소역 특유의 서정적인 분위기를 더해준다.)



상행과 하행선 열차가 만나는 시간.


여객전무 아저씨들도 안부인사를 나누고, 어렴풋이 들리는 무전으로도 양쪽 기관사들끼리 눈이 많이 왔으니 조심하라는 식의 이야기를 건네는 내용이 들린다. 물론 이 역에서 하차한 승객들은 잠시 플랫홈에 갖혀버린다.



우연찮게 둘 다 신형 리미트객차.


그나마 쓸만한 최후기형 신형 리미트객차의 대다수가 ITX용으로 차출되어 나가고, 칠이 다 갈라지고 여기저기 락카로 덧칠한 모습이 보이는 쩌리 리미트객차들만 구형 무궁화호 객차와 뒤섞인 상태로 돌아다니고 있다. 시끄럽고 승차감도 별로인 구형 객차 역시 내구년한이 얼마 남지 않았고 리미트 객차 역시 ITX 개조를 위해 차출된다면 사실상 순수 무궁화호 객차는 얼마 남지 않는다.


코레일 역시 본전치기도 못하는 노선에 투입되는 저렴한 운임의 통근열차와 무궁화호 열차들을 싹 다 용광로에 집어넣고 싶은 마음이겠지. 아마도.



익산행 그리고 용산행 열차가 떠나가고. 작은 건널목을 따라 빠져나간다.


상주하는 직원이 빗자루로 길을 내놓긴 했지만, 그래도 날리는 눈발엔 어쩔 수 없는 노릇.


역사 건물만큼이나 높이 자란 향나무.


청소역사 바로 앞엔 택시승강장이. 조금만 걸어 나가면 작은 면소재지가 나타난다. 바로 길만 건너면 시외버스와 시내버스를 탈 수 있는 버스정류장이 존재한다.



영화 택시운전사의 배경으로 잠시 모습을 비추었던 청소면 소재지.


청소역과 함께 지난 세월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동네이다. 큰 시가지가 형성된 보령시의 중심지인 대천 혹은 새우젓으로 유명한 인접한 홍성군의 광천읍으로 면소재지에서 해결이 불가한 볼일을 보러 나간다고 한다. 뭐 사실 대천보다는 광천이 청소면에서 훨씬 가깝긴 하다. 여러모로 청소면을 포함하여 주교면 주포면 오천면을 거치는 버스의 시종점은 대부분 대천 아님 광천이다.



청소역 정류소의 시내버스 시간표.


대부분의 버스가 대천과 광천방향이다. 900번 버스가 끊임없이 돌아다닌다. 도시만큼은 아녀도 촌동네 치고는 꽤나 촘촘한 배차간격을 자랑한다. 오천행 버스 6편. 나머지는 청소면 내 작은 동네로 들어가는 버스의 시간표.



시외버스 시간표는 사실상 보령터미널 시간표를 붙여놓아 의미가 없고.

보령방면 직행버스(시외버스) 시간표가 따로 부착되어 있었다. 


보령터미널 시간표에 적힌 시간에 약 20분정도를 더한다면 청소정류소에 도착하는 시간이 얼추 파악되긴 한다. 다만 바로 광천이나 홍성으로 향하는 노선 또는 고속도로를 타는 노선이 있기도 하니 낭패를 보는 일이 없길 바래야 할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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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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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말 많던 철도파업이 정치권의 개입으로 일단락되었다. 수서발 KTX 사업과 관련하여 철도 민영화에 대한 우려가 표출되었고 사회적인 이슈가 되기는 했지만 여느 이익집단의 파업이 그렇듯 급여인상과 관련된 내용들도 없지는 않았었다.


철도청 시절에도 역이 사라지는 경우가 있긴 했지만 공사 전환 이후로 코레일은 공기업이 된 이상 적자 탈출이라는 명목 하에 여러 일들을 해왔다. 그중 하나가 수익이 남지 않는 시골역을 없애 온 것이고 지금도 그렇게 하나 둘 사라져가거나 열차가 정차하지 않는 역들이 많이 생겨왔다.


지금껏 철도청으로 남아있었더라면 무언가는 달라졌으리라 생각된다... 10년전 공사화 당시에도 민영화를 위한 초석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곤 했건만 공사화가 지금 이 시점에서 그닥 옳은 선택은 아니였으리라 생각된다.


내가 얘기하려는 것은 철도파업 이야기가 아니니까 그 얘기는 접어두고, 오늘은 이름만 남은 역들 그중에 하나 장항선에 신성역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이곳의 존재를 아는 이는 얼마나 될까... 열차가 서지 않는 건물만 있는 역.

오래된 건물도 아니고 최신식 건물이 지어졌으나 찾는 이 하나 없고 알려지지 않은 역.


배치간이역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그곳 신성역을 가 보았다.



홍성군 홍성읍 학계리에 위치한 신성역은 여객열차가 서지 않는다. 

그렇지만 건물은 새 건물이다. 그렇지만 이 역에서 승객을 받은적이 있는것도 아니다.


1975년 보통역 승격 이후 91년부터 아세아시멘트 전용선이 신설되어 화물취급까지 하는 명실상부한 기차역이였지만 2007년 6월 1일자로 여객취급이 중단되었고 다행히 시멘트 전용선이 있어 폐역은 면하고 화물취급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그저 그런 화물역으로 남게 되었다.


그저 그런 화물역으로만 남을 줄 알았는데, 2008년 12월 1일. 장항선 직선화와 함께 신축 역사로 이전하면서 코레일 직원이 상주하지 않는 무배치간이역으로의 격하가 되어버렸다.


코레일 직원도 없고, 화물열차나 한두대 있는 단순히 이름만 남은 역이 되어버린거다.



여객취급이 중단된게 2007년 6월이고, 역사가 신축되어 이전한 2008년 12월까지는 1년도 넘는 시간이 있었는데 쓸모없는 시설물이라 볼 수 있는게 상당히 많다. 


대표적인게 택시승강장과 출구... 택시가 손님이 있어야 오지 그냥 와서 서있을리 당연히 없다.



역사 안도 딱히 뭐 특별한건 없다. 이미 역사가 지어졌을 당시에는 사람을 맞을 일이 없었으니까..



정문 옆으로 우중충한 철문이 두개가 있다. 통신실 신호실 등등.. 빛 바랜 철문이 참 을씨년스럽다.



역사 뒷편으로 가보면 플랫홈이 있다. 그래도 만들어 둘건 다 만들어 놓은 상태...


지나가다가 신성역의 부활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를 할 것이라며 신성역에 대한 플랜카드를 여러개 걸어둔것을 보긴 보았다. 물론 바로 1km 인근에 혜전대학과 청운대학교가 있는데 충분히 대학생 통학에 활용하자면 유용할 듯 하지만, 혜전대 방향으로 가는 길이 영 좋은편은 아니다.



굳게 닫혀버린 창문과 방범창... 뭐 누가 훔쳐갈거나 있을지..



철길 근처로는 아예 진입조차 못하게 휀스가 쳐져있다. 휀스 사이로 문이 있기는 한데 잠겨있는 상태.



상주하는 직원 하나 없는 역사에 열차에서 내릴 사람 하나 없음에도 플랫홈만 잘 만들어뒀고 가로등도 잘 세워뒀다. 가로등과 플랫홈만이 달리는 열차 안에서 이곳이 그래도 역이다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기찻길 옆으로는 오막살이가 하나 있다. 요즘 저런 옛날집들 보면 개조해서 살고싶어지기도 한다.



쭉 가면 혜전대학이 나오고, 들어오면 주차장이 있다는 이정표.......


사실상 외딴곳에 있어서 주차장도 그닥 환대받는 위치가 아니다. 어디 도심 한복판에 있었더라면 역이 이모양이 될 일도 없었을테고 주차장도 만원이였을테지만...



역사 정문 앞에는 누군가 눈싸움을 했던 흔적이 보인다.


누굴까... 잠깐 순회 나와 본 코레일 직원일까? 아니면 동네 애들일까..



에어컨 실외기는 왜 빨갛게 스티커를 붙여놨을까...


에어컨 브랜드만 가린것도 아니고 이상하게 붙여두었다.. 이것도 이유가 궁굼하다.



정면에서 바라본 간판.. 불 켜질 일도 없을테고 이것조차 없으면 이곳이 역인지 알 사람은 없을것이다.



버스정류장 하나 있고.. 버스조차 다니지 않는건 아니였다. 버스는 시간 맞춰 잘 오는듯..



나 말고 다른사람이 오긴 했다보다. 내가 아닌 다른사람의 족적이 찍혀있다.



역사 뒤에서 (지나가는 기차에서 보면 보이는) 바라보는 간판..



세로그립을 활용하여 사진을 촬영하면 이렇다... 쓰레기만 간간히 굴러다니는 신성역사..



12월 26일에 누군가가 롯데리아 홍성점에서 사먹고 버린 영수증이다. 빛이 바래있어서 한참 지난 줄 알고 봤더니만 얼마 되지 않았다.



역사 앞에 비스토...



액자에 걸어둘만한 사진 하나 남기고 신성역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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