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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게 치고 올라가는 주행거리만큼 차값은 점점 떨어지고 있습니다.


아직 비닐도 제대로 떼어내지 않았는데 말이죠. 비닐은 언젠가 자연적으로 헤져서 떨어지기 일보직전인 상황까지 유지해보려 합니다. 물론 이해가 가지 않는 또라이 미친놈이라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핸드폰을 사도 떨어지기 일보 직전인 상황이 아닌이상 붙여서 나오는 비닐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핸드폰에 25배 하는 가격의 물건을 샀으니 좀 더 아껴봐야죠. 그러다가 중도에 포기하고 다 떼어낼 확률도 없지는 않겠지만 말이죠. 그리고 비닐을 떼어낸다 한 들 누가 새차라 알아주겠습니까ㅠㅠ 아직까진 새차로 봐줬으면 좋겠다는 심리도 함께 담겨져 있습니다.



그렇게 주행거리 9,999km까지 탔습니다.


이제 곧 저 앞에 숫자가 하나 더 붙어버리겠지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심정과 함께 이 차를 내가 1만km나 탔다는 나름의 별거 아닌 성취감도 가지게 되는군요. 이렇게 20만km, 30만km까지 무병장수 했으면 합니다.



그렇게 1만km의 벽을 넘어섰습니다.


이제 적산거리계의 숫자는 다섯자리입니다. 10만km를 넘게 된다면 숫자가 하나 더 늘어나겠지만 당분간 1~2년은 다섯자리 숫자를 계속 보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러고 보니 제대로 밟아보지도 않았네요. 1만km 이상 탔으니 조만간 한번 얼마나 나가나 밟아봐야겠습니다. 물론 연비때문에 산 차라 계속 밟고 다닌다면 손해이지만 말이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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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의 한 택시회사에서 수출을 나가기 위해 대기중인 택시를 타고 수출단지로 가게 되었습니다. 


내구년한을 채운 뒤 대차되는 영업용 택시를 개인택시 법인택시 구분 않고 종종 타긴 합니다만, 통상적으로 4~5년 된 차량의 계기판에 50만km정도 수준의 적산거리가 찍혀있습니다. 전자식 계기판이 보편화 된 이후 100만km를 넘긴 경우 적산거리가 초기화 되지 않고 999,999km에서 멈춰있다는데 실제 그 수준까지 탄 차는 본 적이 없네요.


다만, 오늘 만났던 택시는 조금 달랐습니다.



이미 영업에 필요한 모든 물건이 제거된 K5. 안개등도 없는 깡통모델입니다.


법인택시의 내구연한은 4년. 거기에 정기적인 연장검사를 통해 최종적으로 2년까지 연장됩니다. 1세대 K5의 구형모델이니 대략 2012년~2013년 초에 등록된 차량이겠거니 생각하고 보배드림에 차량 번호를 넣어보니 2012년 5월에 등록된 차량이라 나오더군요. 


2018년 4월 기준으로 만 5년 11개월을 굴린 차량입니다. 즉, 법인택시로 달릴 수 있는 기간을 사실상 다 채웠다고 봐도 무방하겠죠.



9만....이 아니라 94만.. 949,934km.


그렇습니다. 5년 11개월동안 95만km 가까운 거리를 달리고 또 달렸습니다. 화물차나 장거리를 다니는 시외 및 고속버스 역시 100만km 이상 주행하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승용차 계기판에 이렇게 큰 숫자가 적혀있는 모습은 처음보았습니다.


여튼 94만km를 그냥 자가용으로 끌고다니면서 올리진 않았을테니, 불과 며칠 전까지도 손님을 맞았다는 얘기고 손님 입장에서는 9만도 아니고 90만km를 넘긴 계기판을 보고 불안에 떨지 않았을까 싶네요. 저 역시 꽤나 긴장하고 몰았습니다.



그래도 무사히 수출단지에 도착했네요.


약 50km 되는 거리를 무사히 달려왔습니다. 달리는데엔 문제가 없었습니다. 20년동안 거의 세워두고 라디에이터가 터지는 그런 똥차보단 훨씬 좋습니다. 상태가 좋지 못했더라면 지금껏 버티지 못하고 이미 대차가 되었으리라 생각하니 납득이 가는 상황입니다.


여러모로 겁이 나긴 했지만 무사히 왔으니 다행이네요. 계기판이 교체되어 수출을 나갈지, 아니면 저 상태로 타국에서 999,999km를 찍고 더이상 올라가지 않는 계기판을 달고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조국을 떠나 앞으로 정착하게 될 타국에서는 영업용이 아닌 자가용으로 편한 여생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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