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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서울 지역번호판을 부착하고 있던 기아자동차의 소형차 아벨라입니다.


미국의 포드(Ford)가 판매를, 일본의 마쯔다(MAZDA)가 설계를, 그리고 한국의 기아(KIA)가 생산을 맏았던 합작차량인 1세대 프라이드가 나름 대 성공을 거둔 뒤 3사는 프라이드의 후속을 준비하게 됩니다. 그렇게 탄생한 차량이 아벨라인데, 국내에서는 94년 출시 당시에 프라이드도 잘 팔리고 있는 상황인지라 프라이드와 병행하여 99년까지 생산하고 2000년까지 판매했습니다.


여튼 프라이드는 각진 디자인으로 아직까지도 보존된 개체가 많고 자칭 올드카를 복원한다면서 리스토어라 쓰고 빈티지 튜닝에 환장하는 사람들이 뭔 인스타 허세용 빈티지 튜닝카를 만들며 차값을 천정부지로 올려놓으며 여러모로 관심을 받고 있는 올드카 중 하나이지만, 후속 모델인 아벨라는 중고차 수출을 통해 아프리카로 나갔다는 사실을 감안하고도 프라이드만큼 팔리지도 않았고 곡선이 대거 채택된 디자인으로 빈티지 튜닝카를 만들며 리스토어를 한다는 사람들에게도 외면받아 사실상 보존된 개체나 보존이라 쓰고 튜닝 된 개체 역시 전무하다보니 차량 자체가 보기 힘든 축에 속합니다.


지난 2017년에 서울 용두동 골목길에서 나름 괜찮은 상태의 아벨라를 본 적이 있었군요. 



여튼 이번에 목격한 아벨라 역시 서울 지역번호판을 부착하고 있었고 상태는 당시 목격했던 차량만큼 좋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보아 올드카 목격담에서 다뤄보기로 합니다.



지하차도를 나오니 아벨라 5도어가 보입니다.


서울47이면 금천구에서 등록한 번호판이네요. 거기에 식별부호가 '가'라는 사실은 96년 이러한 형태의 지역번호판이 등장했던 첫 해에 등록된 차량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게 해 주는 중요한 증거입니다. 서해안고속도로를 타다가 국도를 타고 남쪽 방향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여러모로 곡선이 대거 채택된 아벨라 역시 전기형보다 후기형이 좀더 둥글둥글합니다. 이 차량은 96년 3월에 등록된 전기형 끝물 모델이네요. 조금 더 둥글둥글해진 아벨라 후기형은 96년 6월에 등장했습니다.


리어와이퍼는 사라진지 오래고. 후미등의 탈색이 흔하게 보였던 차량이지만 상대적으로 온전한 상태입니다.



신호에 걸리네요. 아벨라를 좀 더 자세히 볼 수 있는 시간입니다.


나름 당대 최상위트림인 GLXi입니다. 3도어 모델에서는 리어스포일러가 옵션이였지만, 기본 GXi부터 판매되었던 5도어 모델에는 리어스포일러가 기본으로 적용되었습니다. 최상위트림이여도 에어컨과 파워스티어링은 옵션으로 추가해야만 했고, 알루미늄휠 역시 옵션이였습니다. 그런 옵션을 다 박아 넣어도 600만원~700만원 수준에 구입 할 수 있었지요.



뒤에서 바라보던 모습과는 달리 상태가 매우 험했습니다.


어르신이 뒷좌석이 짐을 가득 싣고 어디론가 가시던데, 25년 가까운 차생을 험난하게 살아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이드스텝부터 휠하우스 쪽으로 부식이 올라오기도 하고, 여기저기 박았던 흔적들로 측면은 그냥 걸레짝같은 상태입니다. 좌측 뒷바퀴에는 휠커버가 부착되어 있었지만, 우측은 다 날라가고 없네요.



그렇습니다. 어디론가 달려가던 아벨라를 추월하여 먼저 갈 길을 갔습니다.


앞범퍼 역시 여기저기 긁히고 본넷 도장의 광은 사라졌지만, 그래도 살아있는게 어디입니까. 경유차는 아닌지라 적폐로 몰려 당장 생사의 기로에 놓인 상황은 아니지만 차량 상태가 상태인지라 앞으로 5년 이내에 사라질 확률이 매우 높을겁니다. 남은 세월 주인아저씨와 함께 전국 방방곳곳을 원없이 돌아다니며 미련없는 차생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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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보령(대천)의 신도심인 명천동 일대에서 목격한 뉴그랜저 3.0입니다.





































경기37. 경기도 부천시에서 발급된 지역번호판을 부착하고 있었는데, 목격 된 곳은 충청남도 보령시.


아무래도 이 근처에서는 처음 보는 차량이다보니 여행을 왔거나 볼일을 보러 오지 않았나 싶은 생각입니다. 그래도 보존의 가치를 인정받아 소장하는 사람들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1세대 각그랜저보다 가치를 인정받지 못해 훨씬 더 보기 힘들어진 2세대 그랜저입니다.



딱히 흠 잡을 곳이 보이지 않던 매우 깔끔한 상태의 뉴그랜저입니다.

93년 10월에 최초로 등록 된 것으로 확인됩니다.


1980년대. 기술제휴 관계에 있던 미쓰비시와의 공동개발로 탄생된 1세대 그랜저인 각그랜저가 한국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낸 뒤 2세대 그랜저이자 3세대 데보니어인 뉴그랜저가 탄생했습니다. 이후 98년 본래 마르샤의 후속모델로 기획되었던 XG에 그랜져라는 이름을 달아 출시하기 전까지 대략 6년간 판매되었지요.


이후 고급형 모델로 다이너스티가 파생되어 2004년까지 판매되었고 그럭저럭 도로 위에서 흔히 보이던 차량이지만 어느순간부터 자취를 감추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1세대 모델은 가치를 인정받지만, 후속모델로 탄생한 뉴그랜져는 상대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사실상 같은 모델인 미쓰비시의 데보니어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현대의 그랜저는 1세대에 이어 2세대까지 대박을 치며 이후 상급 모델인 에쿠스(프라우디아)의 공동개발 과정에서는 현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습니다.



짙은 틴팅이 되어있습니다만, 당시 고급 옵션을 표시하던 스티커는 뒷유리에 그대로 붙어있었습니다.


ABS와 DUAL AIRBAG이 적용된 차량이네요. 93년 당시만 하더라도 호화로운 안전사양이였습니다. 이러한 메이커들의 옵션 자랑은 2007년 대우의 레조가 단종되며 모두 사라졌습니다. 물론 요즘이야 사실상 기본사양으로 취급되는 안전사양입니다만, 만 27년 전 그 당시만 하더라도 어지간한 차량에서는 옵션으로도 선택조차 할 수 없었던 첨단사양이였습니다.


그리고 뉴그랜저는 저가형 모델인 2.0 가솔린부터 2.4 2.5 가솔린 및 LPG 3.0 가솔린 및 LPG 모델과 대우의 아카디아 출시 이후 최대 배기량 타이틀을 빼앗기자 94년 부랴부랴 출시했던 3.5 가솔린 모델까지 다양한 엔진이 적용되었던 차량입니다. 물론 다이너스티의 등장 이후 3.5 모델은 2년간 소수 생산된 뒤 단종되었지만, 다양한 배기량의 엔진이 적용되었습니다.


대부분 2.0 모델에 레터링만 V6 3000 혹은 3500으로 바꿔 달고 다녔던지라 가짜 3.0 혹은 3.5가 많았는데, 이 차량은 진짜 3.0 모델이더군요. 93년 10월이면 3.5 모델이 등장하지 않았던 시점이니 당시 돈으로 3천만원대의 최고사양 모델로 추정됩니다. 



햇님 모냥의 휠이 아닌 살이 많은 3.0 전용 휠이 장착되어 있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느낌입니다. 특유의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는 15인치 휠. 제가 타고있는 삼각떼가 17인치 순정휠이 장착되어 있는데 그 시절엔 상상도 하지 못했을 사이즈였겠죠. 지금이야 중형차 깡통모델도 최소 16인치 휠이 적용되어 나오는데 당시만 하더라도 15인치 이상의 휠은 쉽게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여튼 짝충 3.0이 아닌 진퉁 3.0 뉴그랜져입니다. 문콕하나 보이지 않았고, 휠의 분진을 제외한다면 딱히 흠잡힐 부분도 없었습니다. 여러모로 차주분의 병적인 관리가 있지 않았을까 추측만 할 뿐이죠.



그렇게 뉴그랜저와 나란히 달리며 상태를 감상합니다.


진짜 흠 잡힐 부분이 없습니다. 몰딩 하나 벗겨진 부분이 없고요. 굳이 흠을 잡아야 한다면 세차를 하면 지워질 휠의 분진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하이패스 단말기는 근래에도 고속도로를 자주 이용한다는 증표가 아닐까 싶네요. 고속도로를 달릴 만큼 컨디션도 괜찮다는 얘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뉴그랜저의 앞모습을 확인하기 위해 앞질러 나아갑니다.


중후한 분위기를 뽐내는 헤드램프와 그릴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 아래로 범퍼 속에 내장된 안개등이 점등되어 있네요. 좌측 안개등 전구가 그리 밝지 않아보이지만, 뭐 전구만 갈아 주면 될 일이니 큰 문제는 아니리라 생각됩니다.


매우 깔끔하고 문콕이나 자잘한 기스 하나 보이지 않던 초기형 뉴그랜저. 만 27년 가까운 세월을 버텨 온 만큼 앞으로도 오랜 세월 주인과 함께 전국 방방곳곳을 돌아다니며 많은 이들로 하여금 감탄사를 자아내게 해 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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