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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제 인생이 풀리는 일이 있냐 싶다만은, 킥보드를 타고 가다 사고가 났습니다.


한 면소재지를 지나며 갓길을 타고 달리고 있었는데, 저를 추월해서 나갔던 승용차가 상가 방향으로 우회전을 하면서 결국 그 차의 조수석 뒷문과 충돌하였고 킥보드는 차체 아래로 들어가 차량에 깔려버렸습니다.



SM6 뒷바퀴에 깔린 킥보드의 모습입니다.

뒷문짝은 판금이 불가할 정도로 움푹 들어갔고요.


그렇습니다. 반사적으로 차를 피해 안쪽으로 들어가다가 차량과 충돌한 뒤 킥보드는 차 밑으로 깔려들어갔습니다. 저는 오른쪽 어깨와 팔뚝으로 차량과 추돌한 뒤 피해를 최소화 시키는 자세로 굴러떨어졌네요.


핸드폰 거치대는 따로 떨어져 나왔고, 킥보드 핸들은 그대로 밟혀있습니다. 넘어진 자리에서 일어나서 본 상황은 대충 이랬습니다. 그래도 머리는 다치지 않았습니다. 일단 차를 빼고 사고처리를 진행합니다. 자동차 아니 하다못해 오토바이만 하더라도 책임보험에 의무적으로 가입하도록 법으로 강제하고 있습니다만, 킥보드는 그런류의 보험도 단체보험 말곤 없고 그마저도 신차 출고시 1년말고는 보장을 받을 방법이 없습니다.


결론은 과실에 따라 상대 차량 수리비용을 현금으로 지불해야 한다는 얘기겠지요.



차가 깔고 지나간 자리의 킥보드는 일단 그대로 유지시켜놓습니다.


핸들을 밟고 지나간 이상 핸들에 달린 핵심부품들은 다 아작났을테고, 견적을 내도 뭐 신차에 준하는 견적이 나올 것 같습니다. 수리비 비싼 삼성차를 들이받은 사람이 할 걱정은 아니지만, 뭐 여튼 그렇습니다.


일단 어깨로 차체와 충돌했고 굴러떨어지면서 손바닥과 팔꿈치에는 타박상을 입었고, 팔을 몸 안쪽으로 굽히며 당장은 아녔지만 시간이 조금씩 지나니 갈비뼈를 건드려 늑골에 통증이 옵니다. 



SM6 문짝은 꽤나 심하게 들어갔습니다.


사이드스텝 몰딩과 문짝 그리고 상단의 크롬몰딩까지 총 세판이 파손되었네요. 여러모로 수리비가 비싼 삼성차라 수리비 걱정도 하고 있습니다. 여튼 보험사 출동직원이 와서 대인 및 대물 접수를 하고 택시를 타고 차를 찾아 집 근처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X-RAY를 촬영하고, 타박상을 입은 자리에는 드레싱을 했습니다. 당장 소견상에 보이는 골절은 없어보이네요. 늑골의 경우 숨을 쉬다가 뼈에 금이 간 모습이 보일 수 있으니 며칠 더 지켜봐야 한다고 합니다. 


여러모로 일상배상책임보험으로 처리가 된다면 좋겠습니다만, 일상배상책임보험은 무동력장치에 한해 활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자전거나 일반 킥보드를 타고 가다가 타인과 사고나 났다면 모를까 전기자전거나 전동킥보드는 원동기이다보니 해당이 없다고 하네요. 여러모로 일도 없는데 힘들게 되었습니다.


뭐 보험사끼리 싸우는것도 아니고 보험사와 개인이 서로 따져봐야 개인의 힘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요즘 풀리는 일도 없고 되는일도 없는데 암담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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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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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의 한 철길 아래 공영주차장.


눈에 띄는 트럭이 한 대 보입니다. 라이노처럼 생겼지만 좀 더 작은. 기아자동차의 2.5톤급 준중형 트럭인 트레이드입니다. 1988년 흔히 알고 있는 타이탄의 후속 모델로 출시되었으며, 80년부터 89년까지 생산되었던 일본 마쯔다의 2세대 타이탄을 2000년 현대 마이티 기반의 파맥스가 출시될때까지 무려 12년간 판매되었습니다. 12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판매되었음에도 2000년대 중반 이후 죄다 수출길에 올라 무척 보기 힘들어진 차량 중 하나입니다.


이번에 올드카 목격담에서 다루게 될 차량은 90년 5월 등록되어 곧 만 30년을 바라보는 초기형 트레이드입니다. 중국몽 정권에 의해 노후경유차가 적폐로 몰려 운행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게 된 지금 이 시점까지 30년 된 트럭이 살아남아있다는 일은 정말 경이로운 일이라 여겨집니다.


아무래도 인구 50만이 넘어가는 천안시 역시 조만간 대도시와 같은 노후경유차 규제를 받게 될테니 30년 된 이 트럭 역시 안타깝지만 조만간 폐차장의 이슬로 사라지겠지요. 안타깝습니다.



그 시절 특유의 동그란 원형 라이트. 덧칠의 흔적이 보이지만 매우 깔끔한 상태입니다.


굴뚝 공장기아 엠블렘. 그리고 본넷 우측 하단 그 자리에 그대로 살아있는 레터링까지. 차주분께서 직접 붓페인트로 칠하신듯한 덧칠을 제외한다면 그래도 모든 요소가 그시절 그 상태 그대로 살아있었습니다. 지역번호판 역시 96년 개정판으로 바뀐 상태입니다만, 천안의 지역번호 충남80. 거기에 첫 문자인 '가'임을 확인하면 96년에 바꿔 달은 번호판이 아닌가 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



멀리서 본다면 그럭저럭 괜찮아 보입니다만, 가까이에서 여러번 덧칠한 흔적이 보입니다.


도색이야 다시 하면 될 일이고, 깨지고 찌그러진 부분이야 전국을 뒤지면 부품정도는 나올테니 복원을 한다면 큰 애로사항은 없으리라 여겨집니다. 일단 30년이라는 세월을 살아남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치가 충분하니 말이죠.



캡은 뒤 여유공간이 없이 다량의 적재에 최적화된 일반 싱글캡. 실내 상태도 꽤나 준수합니다.


주행거리는 대략 17만km수준. 30년 된 차량 치곤 많이 달리질 않았으니 시트가 조금 뜯겨나가고 오디오를 이퀄라이저 버튼이 있는 조금 더 좋은 제품으로 교체한것을 제외하면 그 상태를 그대로 유지중입니다. 



적재함 역시 도색의 흔적은 보입니다만, 부식으로 떨어져 나간 부분은 보기 어려웠습니다.


아무래도 도심지에서만 타던 차량이라 그런지 몰라도 눈에 보이는 부식 없이 매우 준수한 상태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흙받이는 점보타이탄용으로 나온 물건을 가져다 달아놓았고, 발판 겸 승용차가 트럭 아래로 들어가는것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되었던 보조범퍼는 기다란 쇠파이프가 대신하고 있었습니다.



반대편 흙받이는 현대. 적재함에 용접의 흔적인 스팟까지 그대로 남아있네요.


타이어는 못해도 20년 전에나 사용했던 튜브가 들어가는 물건입니다. 연료탱크는 신형 기아 로고가 찍혀있고 상대적으로 깔끔한것으로 보아 근래에 교체된것으로 보이네요. 도색을 제외하면 전반적인 상태는 우수합니다.



조수석 방향에서 바라본 모습.


캡 내부로 물이 새어들어왔는지 실리콘으로 보수한 흔적이 보입니다. 운전석 시트가 조금 뜯어진것을 제외하면 상당히 깔끔하고 준수한 상태를 유지중이네요. 조금만 손을 댄다면 완벽하리라 생각됩니다.



오래된 안테나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용도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대략 20년 전 어릴적 타던 세피아에도 같은 안테나가 붙어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아버지에게 물어본 기억으로는 카폰용? 핸드폰용? 안테나라고 하던데 선이 붙어있는것도 아녔으니 잘 알고 계신 분들은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금은 사라진 책임보험가입 스티커.


99년에 동부화재에서 보험을 가입하고 받은 책임보험필증 스티커입니다. 스티커 반대편 차량 안쪽에서는 대인 대물 등 가입된 내역과 긴급출동 전화번호가 적혀있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아직도 일본에서는 비슷한 스티커를 차량에 붙인다 합니다만, 대한민국에서는 이러한 보험 가입 스티커가 어느순간부터 사라진 이후 온전히 붙어있는 차량을 보기 드물지요.


여튼 그렇습니다. 지나온 30년의 세월을 고스란히 간직한 트레이드. 10년 안에 사라지리라 생각됩니다만, 부디 오랜 세월 살아남아 귀중한 역사적 사료로 활용되길 간절히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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