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에서부터 계~~~~속 이어지는 장항선 광천역과 그 주변 광천읍내 여행기!! 갑작스럽게 밤에 즉흥적으로 결정된 여행지에 결국 도착을 하고.. 그 주변을 돌아다녀 봅니다.
2011/07/23 - ["진잡" 기획관/여행/출사기] - [철도역 탐방] 장항선 광천역 여행기. (1) 집→열차→광천역 도착까지
역에서 광천시장 방향으로 가는 길입니다. 주말이기에 나름 오후시간대에는 붐비겠지만.. 아직까지는 이른 아침시간대라 시장 전체가 대체적으로 한산한가보네요..
이 길은 역 앞에서 중앙으로 그냥 쫙 나있는 길입니다.. 나름 한쪽에 만들어둔 주차구역에 일렬로 반듯하게 주차를 해놓은 모습이 굉장히 보기는 좋아보입니다.ㅎ
그리고 한참을 배회하다가 가게 된 "광천 토굴 새우젓 시장"
들어가면 "젓갈가게"들이 대부분입니다. 새우젓이나 젓갈류를 파는 가게들을 따로 모아놓은 시장통과 그냥 이런저런 잡화가 섞인 광천시장이 서로 붙어있고, 역시나 혼동된다 싶을정도입니다.
비막이 구조물이 목재이네요... 거기다가 어지럽게 얽히고 섥혀버린 배선들까지....
그냥 위에는 안볼걸 그랬나봅니다..;;;;;
조금 신 시장통으로 추정되는 골목으로 들어오니, 요즘 해놓는 디자인으로 시장이 비막이가 되어있었습니다. 여기도 역시나 새우젓 가게들부터 이런저런 잡화점들까지.. 섞여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쪽은 철골구조로 지붕이 되어있네요..;; 비막이 공사를 한 기간이 각각 달라서 그러는걸까요?? 여기는 중간중간 노점상도 보이고 이전의 두 구조로 비막이가 되어있는 건물들보다도 훨씬 밝았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렇게 시장 한바퀴를 뺑 돌아오다가 농협 앞에서, 어떤 농민분이 누렇게 된 수박을 트랙터에 실어 왔네요.. 어떤 일이 있으신것인지는 잘 모르지만 말이죠...
다 누렇게 변해서 상품성이 없는 수박들인데...ㅠㅠ 갑자기 수박이 먹고싶을 뿐입니다..
그리고 시장통 옆으로, 광천 시내에 가장 구석졌다고 할만한 부분에 터미널이 있었습니다. 정류소에 가까운 개념을 가진 터미널... 나름 이래도 시외버스도 정차하는, 공용터미널이랍니다.
제대로 탈 수 있는 탑승구도 없고, 그냥 차가 저 뒤에 서있고, 저기에 직접 가서 타는건가봅니다. 지금은 홍주여객 농어촌버스들밖에 보이지 않지만.. 이 사진을 찍기 전, 충남고속 소속 버스도 한대 있긴 했습니다.
그렇게 시장 옆에 있는 터미널까지 갔다가.. 다시 젓갈집들을 지나서 역 앞쪽으로 가보게 됩니다.
모두 다 "토굴직판" "후계자" "원조" 등등의 단어를 써붙여놓았네요.. 그런데.. 시간이 좀 이른시간이라 아직 열은 가게도 있고, 열지 않은 가게들도 꽤 많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한 광천은 "김"으로도 유명합니다. 완도김도 그렇고 전국적으로 유명한 김들도 많지만, 충청권 지역에서 웬만해서 시중에 유통되는 김들은 대부분 "광천 김" 입니다.
뭐 김이 완도나 광천이나 어디나 다 거기서 거기일테지만 말이죠... 여기는 나름 김을 파는 가게들이 밀집해있던 곳이였습니다.
그렇게 역전 앞에서, 넓은 도로 하나를 타고 쭉 가봅니다. 주유소.. 주유소이긴 주유소인데... 작디 작은 주유소..
덕산이나, 청양 정산같은데 보면은, 이런식으로 시내 한복판 건물 사이사이에 작은 주유소들이 나와있는걸 보긴 했는데.. 이런 주유소를 보면 볼때마다 그냥 신기할 뿐입니다.
그렇게 쭉 걸어왔더니만, 광천오거리가 나왔습니다. 사실 역 앞에서 어떤 길을 타고 왔어도 이 앞으로 왔을테지요... 그래도 오거리쪽에 나오니, 역 앞쪽보다 사람들도 꽤 많이 있었습니다. 낮시간대에는 차가 엄청나게 막히고 뒤죽박죽이 되어서 오도가도 못할지 몰라도, 주말의 아침엔 매우 한산한 거리였습니다.
그렇게 오거리에서 학교가 밀집되어있던 방향으로 몸을 틀어보았습니다.
나름 최신식 2층짜리 지구대..(지구대 부지 넓네요..) 그리고 그 앞으로는 비슷하게 생긴 보건소가 있습니다. 보건소와 지구대 두 건물을 비슷한 시기에 지은걸까요?? 아니면 우연의 일치로 비슷한 위치에 있는 건물들의 형태와 건축재료가 비슷할 뿐일까요??
필자가 오거리에서부터 걸어왔던 길입니다. 스쿨존 지역... 그런데도 한쪽으로 도보를 해놓았고, 한쪽은 걸어가기가 매우 취약하다 할정도로 폭이 좁습니다. 만일 아이들이 좀 빨리 간다고 저 옆 도보가 아닌 이곳으로 오게 된다면.. 좀 위험하겠네요;;;
그렇게 이 길이 언덕을 타고 올라가는 길이라, 좀 더 멀어지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에.. 왼쪽에 나있는 샛길로 한번 방향을 틀어보았습니다..... 거성아파트인지 무엇인지.. 비슷하지는 않은데 이름은 같은 아파트들이 (거성 1차였나는 아파트라기보다 빌라에 가까웠음) 여럿 몰려있는 아파트 단지가 나왔네요..
그래서 아파트 단지 끝으로 향해서.. 길이 있나 없나 보고 오다가.. 밭들 사이로 난 샛길이 하나 있어서, 그 길을 한번 걸어가봅니다. 나 원 참... 다른동네와서도 밭 사이를 걷는 기분이란..ㅋ
그리고 그 밭길의 끝에는 이러한 문구가 있었습니다.
철길로 다니지 맙시다
선로 무단통행하면 철도법 제 78조 내지
제 86조에 의거 2년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구류 또는 과태료의 처분을 받습니다.
-한국철도 (구) 철도청-
이런 젠장..;;;; 그래서 옆으로 위태위태 타고 왔습니다.
그리고 가다보니 건널목이 하나 나오는군요..ㅎ 건널목.. 철도건널목도 참 오랫만에 보는 것 같습니다.
열차는 가고 있지 않으니, 차들만 열심히 건너다니는 건널목입니다. 여기에 언제쯤 열차가 지나갈까 기다리다가.. 이따가 다시 한번 와보지.. 하고서 다시 역쪽으로 향해갑니다.
건널목 바로 옆으로는 역 부지가 있습니다. 그냥 들어갈 수 있도록 열어두어있네요...
뭐.. 그래서 다시 시장좀 한번 가볼까? 하고서 아까 왔던 길과는 조금 다른 거리로 해서 시장으로 다시 들어왔습니다. 뭐 시장이 별거 있을까요?????
어쩌고 저쩌고 하다가, 그냥 기념삼아서 오징어젓갈이나 한통 사오고.... 다시 역쪽으로 나가보니까
어떤 아이가 역 구내방송을 듣고 "엄마!! 열차가 들어온대!! 빨리가!!"라는 얘기를 하더군요..
그래서 "아! 이때다!!! 지금이 기회다!!" 싶어서 빨리 아까 그 건널목쪽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가던 도중에.. 열차는 건널목을 통과해서 역으로 거의 진입을 해버렸습니다..
"우잇 ABC!!!" 그래도 다시 가던 길인데 갈건 가봐야죠...
참고로 이 건널목은 무인 건널목이 아니라, 사람이 직접 수신호를 하는 유인 건널목이였습니다.
도로 이름은 "신진건널목"... 바로 앞에 4차선 도로가 다니고 있어, 나름 교통 통행량이 많은편에 속하는 곳입니다. 지금은 사람이 직접 수신호를 하는 건널목이 손에 꼽는편이지만, 예전에는 요즘보다도 흔한편이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침 건널목 앞에서 열차가 지나가는 사진을 하나라도 찍어보기 위해서, 그곳을 관리하는 아저씨께 물어봅니다.
"아저씨!! 열차 또 언제지나가나요??"
"지금 바로 또 있을텐데..?"
그런데.. 방금 지나갔던 하행 새마을호가, 움직이지를 않는걸로 보아.. 진짜 상행 열차 한대가 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것도 복선화되면.. 다 추억이 될 일들.....)
그래놓고, 또 새마을호가 한대 더 들어옵니다. 상행선으로 가는 열차입니다.
이전에 언급을 하지 않았던걸로 기억하는데, 광천역은 나름 여객수요가 많은 곳이며, 장항선으로 가는 열차는 모두 정차하는 역입니다. 그래서 나름 다른 역들보다는 열차가 정차하고 또 지나가는걸 보기 쉬운것이죠..
똑같이 생긴 쌍둥이 새마을호 하행선 열차가 이 상행선 열차가 들어오자마자 나갈 채비를 하고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금방 들어온 상행열차까지도 출발을 하려는듯 합니다.
건널목에도 곧 열차가 들어온다는 소리가 땡~땡~땡~ 울려퍼지고,
관리아저씨도 깃발과 무전기를 지참하시고 도로로 나옵니다.
곧 봉이 내려오고... 앞으로는 차들이 줄줄이 멈추어 서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열차는 슬슬 출발태세를 갖추기 시작했고 말이죠.
아저씨는 깃발을 펄럭이고.. 무전을 하니.. 곧 열차가 앞으로 옵니다.
열차는 앞으로 점점 가까워집니다....
저 뒤에 보이는 열차가.. 점점 굉음을 내며 다가오기 시작합니다. 본래 이런 사진찍는 사람들이 철도변에 근접해있으면 크락션 한번 울려주는게 보통 열차들이지만, 사진도 잘 찍을 수 있었고, 열차또한 잘 지나갔습니다.
무전 내용은 어땠는지 모르지만, 무전은 종료되고.. 열차는 점점 가까워집니다.
그래도 오늘 건널목 앞을 지나가는 열차 사진을 찍긴 했습니다.. 그렇게 만족스럽지는 못해도 말이죠..
그렇게 관리아저씨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명함을 하나 드리고 왔습니다.. 그래도 오늘 신진건널목에서 관리하시는 아저씨 덗에 나름 괜찮은 경험을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광천역으로 들어왔습니다. 신례원까지 다시 갈 열차가 10시 25분차이다보니.. 또 따로 어디 가기도 뭐한 시간이길레 돌아왔죠....
열차가 없는 역은,, 그냥 썰렁한 역일 뿐입니다..
광천역... "청소"가 써있는 자리에는 "원죽"(원죽역은 2007년 이후로 모든 열차 통과)이 써있었고, 홍성 자리에는 "신성"이 써있었습니다. 대신 덧붙였을 뿐이죠. (신성역도 원죽역과 비슷한 시기에 여객취급 중지. 현재는 화물역으로만 이용.)
열차를 이용하는데 좀 더 빨라지고, 복선화를 통해서 대기하는 시간을 없애고 연착시간을 줄이는것도 괜찮은 일이지만.. 이렇게 때가 묻은 작은 간이역부터 시골 역들까지.. 자본주의의 원리대로라면은 일단 큰 수요가 없는 역은 닫는게 맞다 하더라도 없어지고 무정차 통과를 하는것도 나름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그렇게 개량공사를 통해 살아남는 시골역들의 경우에도 개성없는 똑같은 유리궁전만 되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