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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부터 차를 보낼 때마다 이런 형식의 제목을 활용했던지라 굳어진 형태의 제목..

새 차가 나왔고 기존 차량을 정리해야 보험을 신차로 승계하니 체어맨을 처리해야 합니다.

 

사실 자잘한 고장들만 없었더라면 앞으로도 쭉 탔을 겁니다. 아버지는 그냥 속 편하게 폐차를 하라고 하는데 폐차장에 보내기는 매우 아까운 상태입니다. 월요일까지 매물을 올려두고 차가 팔리지 않으면 폐차장에 보내는 방향으로 결론을 냈지만 예상과는 달리 매물을 올리자마자 연락이 폭주하여 금방 주인을 찾았습니다. 판매에 난항을 겪을 줄 알았더니 일사천리로 팔려나갔네요.

 

거래 중에 거리는 엄청 멀지만 직접 입고 시 90만원까지 준다는 폐차장도 나타났지만, 폐차장에 보내기엔 매우 아까운 상태고 몇 년 더 굴러갔으면 하는 바람에 차를 멀리까지 보냈습니다.

 

새차와 헌차

지하주차장에 마주 보고 세워진 신형 투싼과 차생 15년 차 체어맨.

 

사실 체어맨도 그리 많이 탄 차는 아닙니다. 주행거리가 13만 3천km 수준이니 말이죠. 노후화로 인한 이런저런 잔고장과 부담이 커서 그랬지 명색이 시대를 풍미했던 국산 벤츠이고 뉴체어맨으로만 쳐도 최후기형에 속하는 차량입니다. 17인치 국화빵 휠과 지금의 렉스턴에도 적용되는 엠블렘이 붙은 최후기형 차량은 그리 노티도 나지 않습니다. 이거 저거 따진다면 답이 없지만, 적당히 타협한다면 아직까지도 운행에 별다른 지장은 없는 차량입니다.

 

이게 함께 찍은 마지막 사진이 됨

매물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지상으로 올려봅니다.

 

사실 판매에 큰 어려움이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주변 지인들이나 몇몇 동호회에 올리니 어쩌다 하나 둘 연락만 오고 실제 판매로 이어지는 일은 없었으니 말이죠. 열흘 전에 한 딜러를 통해 청주에 있는 딜러가 당장이라도 차를 가져가겠다며 매입 의사를 밝혔으나 신차가 나오고 인수가 가능하다고 하니 일단 보류를 하긴 했었는데 뭐 차도 생각이 있을 때 가져가야지 당장이라도 가져가겠다고 했었지만 연락이 없더군요.

 

뭐 어쩌겠습니까. 중고차 거래를 목적으로 하는 네이버 카페 띠띠빵빵에 올려보기로 합니다.

 

100만원 이하 게시판은 말 그대로 인간의 추악한 본성을 쉽게 볼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간간히 좋은 매물이 합리적인 가격에 올라오기도 하지만, 상태가 개판임에도 비싼 가격을 받아먹으려 하거나 상상 이하의 가격에 올라온 차량을 구입하여 바로 대충 세차만 해서 되파는 되팔이까지 성행하고 있습니다.

 

대충 매물 사진 촬영하는 모습

세차도 안 하고 급히 매물사진을 촬영합니다.

 

저도 마티즈를 띠빵에서 업어왔고 잘 찾아보면 합리적인 가격에 거래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이미 그런 쿨매 차량들은 순식간에 판매가 끝납니다. 그렇다고 제 값을 받자니 핸들도 떨고 여러모로 상거지 띠거지들한테 시달릴 거를 생각하면 그냥저냥 혹할만한 80만원에 매물을 올려봤네요.

 

근래에 90~100에 올라왔던 체어맨들이 한참을 안 팔리던 모습을 봐서 그랬던 것도 있고 사실 큰 기대는 안 했습니다. 여건만 괜찮다면 제 명의로 돌려서 차고에 놓고 직접 고쳐가며 타고 싶기도 합니다만, 3.2리터 세금이 년간 40만원대나 나오는지라 그런 현실적 부담 앞에서 포기를 하게 되더군요.

 

올리자마자 연락 폭주

반응은 예상 이상이었습니다. 올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연락이 폭주하네요.

 

물론 딜러나 폐차 영업사원 수출 딜러도 있지만 원체 100만원 이하 게시판에는 거지들이 많아서 배기량 높은 차량들이 잘 안 팔리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차가 깔끔하게 보였던 건지 연식이 그래도 좋아서 그런 건지 바로바로 연락이 왔습니다.

 

처음 연락이 왔던 분은 연락 많이 왔을 거라고 하지만 자신이 처음으로 연락을 했다 하니 의아하게 생각하더군요. 서울이라 거리가 있어 못 온다고 패스. 여러모로 직거래가 필요한 물건의 거래를 하다 보면 서울이나 그 근교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한 시간 거리여도 멀다고 말을 합니다. 근데 그보다 먼 지방 사람들끼리는 별생각 없이 와서 거래를 하곤 하지요.

 

그러고 얼마 지나지 않아 018 번호로 전화가 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방금 서울 사람이 멀다고 했다 하니 원래 집이 경기도이긴 한데 지금 울산 울주에서 일한다며 더 멀다고 하시네요. 차량의 단점을 얘기하니 80만원짜리 차에 뭐 그런 거 따지냐 합니다. 탁송 거래가 괜찮다면 바로 거래를 하자고 하네요.

 

018 번호를 쓰는 사람이라 신뢰가 갔습니다. 계약금을 받고 매도용 인감증명서를 발급했습니다.

 

자동차매도용 인감증명서

고귀하신 면사무소 공무원 나으리들께서 점심시간이라고 문을 닫고 밥을 드시러 가셨더군요.

 

다시 돌아와서 서류 몇 가지를 출력하고 다시 방문하여 인감증명서를 발급했습니다. 그 사이 탁송 오더도 올려 기사님도 찾았고요. 기사님을 태워 차가 있는 집으로 향했고, 이미 짐을 다 빼놓은 체어맨을 기사님 편으로 울산으로 내려보내기로 합니다.

 

이 모든 과정이 대략 두 시간 만에 일사천리로 흘러갔습니다. 기사님 출발 전 마지막으로 나머지 잔금도 입금을 받았고, 10년 동안 고생했던 체어맨은 멀리 울산에서 새 주인을 만나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잘가 체어맨ㅠㅠ 울산에서 좋은 주인 만나서 잘 살아야 해 ㅠㅠ

그렇게 체어맨은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차고지로 사용되었던 아파트 주차장을 빠져나갑니다.

 

사진 대신 동영상으로 남겨놓았네요. 늦은 저녁에 울산에 도착했을 테니 월요일에나 이전등록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월요일에 이전이 끝났다고 연락이 오면 이전된 등록증 사진을 받아 신차에 보험을 옮겨야지요. 이후 연휴 전 번호판을 달면 사실상 모든 절차는 끝이 납니다.

 

2011/11/13 -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 - 새로운 패밀리카! 2007 New CHAIRMAN

 

새로운 패밀리카! 2007 New CHAIRMAN

진리의 소형차였으나 빛을 보지 못했던 불운의 자동차 칼로스는 결국 딜러에게 넘어갔고..(그 번호 결국없어졌더군요.) 지난 목요일에 새로운 패밀리카를 맞이했습니다. 이제 뭐 나이도 있으시

www.tisdory.com

블로그를 오래 하다 보니 10년 전 첫 만남 당시 사진도 그대로 남아있네요. 탁송기사님 편에 율현동 매매단지에서 당진으로 내려왔지만, 가는 길 역시 탁송기사님 편에 울산으로 떠났습니다.

 

10년이라는 시간을 돌아봅니다. 갑작스레 칼로스를 팔아버리고 가져왔던 차량인데, 실내도 깔끔했고 여러모로 당시만 해도 먹어주던 차량이었습니다. 면허를 취득하고 몰래 키를 들고 나와 타고 돌아다녔던 쾌감을 시작으로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작스레 아프게 되어 저 차를 타고 청량리까지 병원도 다녔고, 가족여행차 대마도에 가기 위해 체어맨을 타고 부산항까지 갔던 추억도 스쳐갑니다.

 

4주간 훈련소 생활을 마친 뒤 훈련소를 빠져나오며 조교한테 형 안녕히 계세요 하고 말하며 직접 운전해 나오던 일도 비스토가 생기기 전 잠시 저 차를 타고 근무지까지 출퇴근했던 추억도 있었네요. 그렇게 근래까지 체어맨과 함께했던 소소한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갑니다.

 

만남이 있다면 분명 헤어짐도 있습니다. 가족과도 알고 지내는 사람들과도 지금 소유하고 있는 물건과도 헤어지는 그 날을 향해 달려간다고 봐도 무방 할 겁니다. 이별은 항상 슬프고 숙연하게 느껴지지만, 새로운 시작이기도 하지요. 저 멀리 울산에서 새 주인을 만난 체어맨의 앞날을 응원합니다.

 

2007 NEW CHAIRMAN CM600S

2011.11.13 ~ 2021.2.5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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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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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랜만에 부모님이 타고 다니시는 뉴체어맨과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지난 4월. 체어맨에 대한 리콜 공지가 올라왔습니다. 집으로 우편물도 날라왔고요. 반복적으로 키와 핸들을 동시에 돌리는 경우 키박스 내 열쇠 잠금잠치의 파손으로 핸들이 잠길 가능성이 확인되어 2001년 구형 체어맨부터 뉴체어맨 그리고 2011년 4월까지 생산되었던 체어맨H까지 총 18,465대를 리콜한다고 합니다.



분명 체어맨이라는 승용차가 2005년 한 해만 하더라도 1만 5천대가 팔려나갔고 매년 그래도 1만대 이상 판매되었던 쌍용자동차의 간판 승용차인데, 아무리 도로 위에서 근래들어 꽤 많이 사라졌다 느껴지긴 하지만 폐차장에 가고 수출을 나가고 남은 개체가 이거밖에 남지 않았나 싶어 의아하게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엔카에 올라온 수많은 뉴체어맨들의 번호로 리콜 조회를 해보니 어쩌다 하나정도 뜨고 맙니다. 아마 살아있는 차량들 중 그동안 무상수리를 받지 않았거나 일부 문제가 되는 차량들에 한해 리콜 통지가 나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종종 정차된 차량의 시동을 걸기 위해 키가 돌아가지 않고 핸들 역시 락이 걸리던 현상을 보긴 했습니다만, 굳이 리콜을 받지 않아도 된다 해도 종종 겪었던 문제이기에 리콜을 받으러 갔습니다. 미리 주중에 가까운 쌍용차 정비소에 전화를 걸어 확인하고 토요일에 방문했네요. 그래도 부품은 미리 쟁여놓고 있는 느낌이였습니다.



지금은 동네 양아치들도 줘도 안타는 똥차 취급을 받습니다만..

그래도 2000년대를 풍미했던 쌍용자동차의 대형세단입니다.


그래도 2003년부터 2011년까지 판매되었던 디자인이라 2010년대 중후반만 하더라도 크게 노티가 나거나 오래되었다고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물론 2020년대가 시작되는 지금은 확실히 오래된 차 티가 나긴 합니다만, 그래도 그 시절 벤츠의 기술을 받아 생산했던 대형세단으로 경쟁차종인 에쿠스보다 훨씬 더 좋은 감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2008년 출시된 체어맨W로 명맥을 이어오다가 결국 쌍용의 대형세단 체어맨은 단종되었고, 상해기차에 빨려먹고 마힌드라에 빨려먹은 뒤 버림당하며 생존에 대한 걱정이 우선인 쌍용자동차의 상황상 앞으로도 이런 럭셔리 대형세단이 출시 될 일은 없을겁니다. 변방의 3류 브랜드인 쌍용자동차에서 프리미엄 브랜드의 럭셔리 세단에 준하는 자동차를 만들어 판매했다는 일 자체가 꽤나 상징적인데 안타깝게도 그 명맥이 끊기고 말았습니다.



본격적으로 지하주차장을 나서봅니다. 

2007년형 차량으로 지금도 G4렉스턴에 사용되는 날개엠블렘이 최초로 사용된 차량입니다.


기존의 쌍용 엠블렘을 사용하다가 체어맨 전용 엠블렘이 등장한게 이 차량부터입니다. 물론 이 시기에 국화빵 모양의 휠이 처음 등장했고, 체어맨H의 부분변경 모델인 체어맨H 뉴 클래식의 등장 이전까지 일부 옵션 삭제를 제외하고 이와 같은 모습으로 판매되었습니다.


쌍용 수출형 로고의 날개보다 이 날개모양 엠블렘이 훨씬 더 정돈된 느낌이라 개인적으론 더 좋아합니다.



그렇게 도착한 쌍용자동차 당진서비스프라자.


뭐 대우로 치자면 바로정비코너, 현대로 치자면 블루핸즈, 기아로 치자면 오토큐와 같은 해당 차량 브랜드를 전문적으로 수리하는 경정비업소입니다. 이미 신형 코란도와 코란도스포츠의 수리가 진행중이네요. 조금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니 차를 세워두고 잠시 기다리기로 합니다.


예전에는 당진 바닥에 쌍용 정비소라면 여기 하나 말곤 없었는데, 지금은 채운동 옥돌고개 근처에도 쌍용 간판을 달은 정비소가 생겼다고 하더군요. 티볼리가 생각보다 많이 팔려서 일이 없거나 그러진 않을겁니다.





작은 고객대기실입니다. 여러모로 규모가 크지 않다보니 고객대기실도 작은편이더군요.


신차 판촉물들과 여러 소모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TV를 시청하며 조금 기다리다 보니 신형 코란도가 있던 자리에 체어맨이 올라가고 작업이 시작됩니다. 대략적인 소요시간은 1시간에서 1시간 30분정도로 안내하고 있는데, 3~40분 안에 작업이 모두 끝나는 분위기더군요.



리프트 위에 올려졌지만 리프트를 띄우지는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운전석 주변 내장재를 뜯어내고 키박스를 분리한 뒤 부품을 바꾸는 작업입니다. 물론 공임은 비싼축에 속하겠지만 어짜피 내 돈 내고 교체하는게 아니니 그러려니 넘어가도 별다른 지장은 없습니다. 여튼 무상수리로 꽤 오래전부터 진행되던 사안이라는데 리콜 통지가 오고 알았으니 늦게 온 감이 없지는 않습니다.



한참 작업중인 모습입니다.


뭘 어떻게 해서 어떻게 교체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리콜정보 홈페이지에 교체작업을 사진으로 설명해둔 첨부파일이 있더군요. 뭐 봐도 모르겠지만 보긴 보고 왔었습니다. 



2010년대 중반만 하더라도 그리 오래된 차라는 느낌은 없었지만, 이젠 오래된 차 느낌이 납니다.


동네 양아치들도 안타는 차가 된지는 이미 오래. 2006년에 등록된 2007년식 차량이니 등록 당시 태어난 아이가 지금 중학생입니다. 물론 올해 11월이 지난다면 부모의 가입 동의 없이 인터넷 사이트에 가입이 가능한 만 14세를 넘기게 되는군요. 


차를 바꾼다는 얘기도 근래까지 여러번 나왔지만, 형편없는 중고차 값을 보고 얘기하니 몇년 타다 팔아도 그게 그거인지라 결국은 끝까지 타다 폐차하리라 생각됩니다. 속도를 올리면 차가 요동을 치니 판다고 쳐도 좋은 소리는 듣지 못할 상태이기도 하고요. 그렇다고 고치자니 차값 이상 나와버립니다. 


다음(Daum) 자동차 뉴스 댓글란에 체어맨만 떴다 하면 타보지 않았음에도 맹목적인 현까 깨시민들이 무작정 찬양하는데 그들 앞에서 비싼 수리비 얘기나 이와 같은 이야기를 하면 비추 폭탄을 먹습니다. 정작 자기들은 구형 현대차 겨우 굴려가면서 새차 하나 안사주고 무조건적인 쉐보레 쌍용 찬양을 이어가는데 말이죠. 여러모로 완성도 높고 좋은 차는 맞습니다만, 차량이 노후화된 현 시점에서는 쌍용차 자체가 유지비가 비싼 축에 속해서 완벽하게 고쳐서 타고 다니자니 차값을 상회하고 그냥 타자니 거슬리는 애물단지가 아닐 수 없습니다.


여튼 리콜수리가 모두 끝났습니다. 오늘은 이 뉴체어맨을 가지고 볼일을 보러 다닙니다.



나름 그래도 좋은차라 순정 AV가 DVD도 지원합니다.


2007년형 모델인지라 당대 최신기술인 지상파 DMB 역시 수신됩니다. CD 안의 MP3 파일 역시 잘 읽습니다. 거기에 AUX 단자도 후석에 존재하긴 하지만 존재하고요. 물론 아날로그 TV 수신기능도 존재하지만, 아날로그 TV는 이미 전파 송출을 중단한지 오래되어 쓸모 없는 기능이 되었습니다.


그냥 하나하나 놓고 본다면 텔레매틱스를 제외하곤 크게 떨어지지 않는 편의사양들입니다.



돌아가는 길에 주행거리 13만km를 달성했습니다.


1년에 1만km도 타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만 14년을 바라보는 차령임에도 이제 13만km를 달성했지요. 10년 전 처음 가져왔을 당시만 하더라도 7만km도 타지 않았던 차량이였습니다만, 그럭저럭 타다보니 13만km까지 달렸습니다. 파네 마네 차를 바꾸네 얘기를 해도 아마 앞으로 3~4년은 문제없이 타고 다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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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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