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도리닷컴 새 콘텐츠 초딩일기는...


초등학교 재학 당시 작성했었던 일기장을 펼쳐 당시 있었던 일을 회상하고 여러분께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공개하는 콘텐츠입니다. 좋은일도, 그렇지 않았던 일도 있었겠지만 한 시대를 살아가던 평범한 어린이의 일기장을 본다는 마음으로 재미나게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일기장은 무작위로 공개됩니다.


오늘은 2005년 4월 7일에 있었던 이야기를 가지고 왔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재학 당시의 일기입니다. 폭력 강점기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데, 사실상 강점기라기보다는 당시 다니던 공부방의 실태를 적어놓은 일기에 가깝습니다. 선생님께서 봐주길 바라는 마음에 쓴 일기인데, 그 이후 며칠 일기장 검사 없이 그냥 다시 돌려주었던것으로 기억합니다.


여튼 이 공부방을 3월 초에 다니기 시작했었는데, 대략 한달만에 이런류의 일기를 썼으니 대략 지옥같은 생활을 했다고 보면 되겠죠. 이 공부방은 7월까지 다닌 뒤 그만 두었습니다만, 매우 악몽같던 시간이였습니다.


여튼 악몽같던 그 시기가 떠오르네요. 함께 보고 마저 얘기 드리겠습니다.



제목 : 폭력 강점기


나는 그곳이 싫다.

잘나지도 않고 욕, 협박, 야한말만 하는 작은 공부방이 싫다.

사소한일, 관계없는 일로 때리니까도, 억울하게 누명씌우기, 애들에게 먹을거 빼앗기에다, 별 고문, 또 각목 굵기만한 빗자루(나무)로 머리를 목탁소리가 나게 탁탁 두드리고 협박을 전문으로 한다.

오늘도 한명이 협박을 당했고 (학교)선생님들 욕은 무진장 한다.

교장선생님한테는 돈 밝히는 [욕은 뺌], 또 옆에옆에 3반 선생님한테는 엉뚱한거 잘 내주는 [욕은 뺌]

또 5-2 선생님한테는 정신병원 갈 [욕은 뺌] 같은 심각한 말만 하고, 19세 미만은 못들어야 할 야한 이야기만 한다. 이 사건에 관하면 방구아저씨의 이장역할과 딱 OK이다. 

누가 나와 이야기를 하여서 내 머리에 이 기억을 아무도 모르게 지워주었으면 간절히 부탁한다.


여튼 두서 없는 내용이지만 일기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당시 다니게 된 공부방은 작은 규모였습니다만, 그 당시 초등학교 4학년생과 3학년생 아들을 둔 학부모가 운영하던 공간이였습니다. 물론 두 아들들의 공부를 매일같이 가르치면서 겸사겸사 다른 초등학생들까지 가르키던 무허가 공부방이였는데, 학교 끝나고 가서 오후 7시즈음까지 꽤 오랜시간 공부를 시켰습니다.


아 물론 공부를 오래 한다고 성적이 오르지는 않더군요. 오히려 못해도 80점대 중후반을 유지하던 시험 평균점수가 크게 떨어졌습니다. 강사나 선생이라고 부르기도 호칭이 아까운 그 여자의 자식들 역시 매일같이 저녁을 먹고 잠시 TV를 보는 시간을 제외하곤 사실상 억압되고 기본적인 욕구조차 통제받는 삶을 살았는데 그렇게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학교를 간 것 같지는 않고 지금은 어떻게 사는지 모르겠네요. 관심도 없지만, 집에서 조금 덜한 수준의 통제를 받던 저 역시 나이 다 쳐먹고 삐뚤어져서 씹덕차나 타는데 말이죠.


여튼 이 공부방은 그 여자의 두 아들은 책상에서, 그 외 학생들은 좌식 탁자에서 우등생평가와 해법수학류의 문제집을 풀었던것으로 기억합니다. 개인별로 혹은 같은 학년이 있는 경우 같이 지도를 한 뒤 이후 수많은 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수업이 이루어졌던것으로 기억합니다.


물론 수업 외에도 문제를 풀던 도중 일기 내용에 적힌 학교 교사에 대한 욕이나 학생들에게 협박이나 누명을 씌우고 음담패설을 하는 등 전혀 교육적이지 못한 행동들도 다수 발견했습니다. 물론 자기 아들들이 문제를 잘 풀지 못하거나 딴짓을 하면 대놓고 다른 학생들이 있는 자리에서 혼내고 때리는 등 자존감을 낮추는 행위도 서슴치 않았습니다.


기억이 가물가물 합니다만, 제가 연필깍이를 세게 눌러 사용해서 망가졌다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 잘 돌아가던 연필깎이를 집 벽에 집어던져서 부셔놓고 새거 이자까지 붙여서 내놓으라는 얘기를 진심을 담아 하던 사람입니다. 물론 어른이라면 강력히 항의를 하고 끝날 일이겠지만, 엄마가 무서워서 집에 제대로 얘기도 못한다는 약점을 잡고 어린아이를 심리적으로 꽤나 잔혹하게 가지고 놀았습니다.


이 외에도 대략 4개월의 시간동안 엄마가 무서워 오히려 본인들이 혼날까봐 집에 제대로 얘기를 하지 못한다는 약점을 잡아 동생과 저를 꽤나 많이 괴롭혔습니다. 여러모로 예상치 못한 스트레스가 늘어 성적은 성적대로 떨어졌고, 심리상태는 심리상태대로 나빠졌습니다. 결국 공부를 하는 시간이 길다고 성적이 오르는게 아녔다보니 여름에 이 공부방을 그만 두게 되었습니다만, 그 이후로는 근처도 지나다니지 않았습니다.


하다하다 그 여자가 자식들을 학대한다고 이후 SBS에서 방영하게 된 긴급출동 SOS 24라는 프로그램에 아동을 학대하는 공부방이 있다고 제보를 해 볼 생각까지 했었으니 말이죠. 물론 지금처럼 머리가 컸으면 진작 경찰이던 어느 기관이던 쫒아가서 있었던 일을 다 얘기하고 권리를 찾았겠지만 초등학생의 사고 수준은 거기까지 미치지 못했습니다.


제발 누군가가 이 기억을 지워주었으면 좋겠다는 글로 일기를 마쳤습니다만, 결국 아무도 이 기억을 지워주지 못했습니다. 악몽과도 같은 기억도 꽤 오래 전 이야기입니다만, 가뜩이나 힘든 세상 더 힘들게 만들어 주네요. 그렇습니다 잊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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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재학 당시 작성했었던 일기장을 펼쳐 당시 있었던 일을 회상하고 여러분께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공개하는 콘텐츠입니다. 좋은일도, 그렇지 않았던 일도 있었겠지만 한 시대를 살아가던 평범한 어린이의 일기장을 본다는 마음으로 재미나게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일기장은 무작위로 공개됩니다. 


오늘의 초딩일기는 2003년 7월 2일에 작성되었던 일기를 가지고 왔습니다.


지난번 2003년 5월의 일기를 보고 오시면 그 내용이 어느정도 이 일기 속에 담겨져 있음을 아실 수 있을겁니다. 뭐 지금은 타락한 어른이지만, 그 당시만 하더라도 착한 어린이였네요.




제목 : 10000원 (만원) 주운 날


오늘 합주부를 마치고 교실로 돌아오는데 무대 계단에 구겨져있는 만원 한 장을 주웠다.

나는 피아노학원에서 돈 300원을 주워 학원선생님께 드린 것 처럼 이번(에)도 그렇게 하였다.


몇분 후 이런 방송이 나왔다.


"강당 무대 계단 옆에서 만원을 잃어버린 어린이는 교무실로 와 주세요."

가 나온 뒤로 주인이 혹시나 찾아가지 못했나, 했나 지금 어떻게 된 것인지 알고 싶다.


내용 자체는 매우 간단합니다. 


당시 점심시간마다 호흡을 맞추던 리드합주부 연습을 마치고 교실로 돌아오다가 강당 무대를 오르내리는 계단에 구겨져 있는 만원을 주워 당시 교무부장을 맏고 계시던 합주부 담당 선생님께 전달해 드렸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교내에 방송이 울려퍼졌고, 돈을 잃어버린 누군가가 찾아갔는지 그 이후로 방송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혹여나 찾아가지 못했는지 궁굼해 하던 당시의 제 모습입니다.


지금이야 16년 전에 비해 화폐가치도 많이 떨어져 만원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적어졌고, 길거리에서 만원을 줍는다면 주머니에 넣곤 합니다만 여러모로 선생님도 칭찬하셨다시피 착한 어린이로 살았었습니다. 큰 돈을 줍거나 귀중품을 줍는다면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경찰서로 가지고 가겠지만 말이죠.


다시 순수했던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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