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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차 이동한 대전의 한 카센터. 주택가에 소재한 작은 경정비 업체인데, 간판이 조금 특이해서 사진으로 남겨놓았습니다. 평범한 간판 역시 거꾸로 매달려 있었고요, 간판으로 티코를 잘라 사용하고 있었네요.



멀리서부터 카센터가 눈에 들어옵니다.


노란 칠이 되어있는 티코. 휠에는 빨간 페인트를 칠해두었습니다. 휠타이어도 그대로. 유리도 그대로. 전조등과 후미등까지 그대로 붙어있더군요. 보통 한적한 공간이 있는 카센터 같은 경우에는 폐차를 간판으로 사용하는 경우를 가끔 본 기억이 있습니다만, 주택가의 작은 경정비업체에서 자동차를 간판으로 쓰는 모습을 보니 신기하게 느껴지기만 합니다.


대략 티코 뒷유리에 붙은 무연 스티커와 주유구의 열쇠구멍을 보아하니 초기형 민자티코로 보이는군요. 슈퍼티코의 전유물이던 뒤 스포일러는 이후에 붙이지 않았나 추정해봅니다.



어떻게 잘라다 붙여놓았나 궁굼해서 간판 아래를 살펴봅니다.


잘라다 붙인건 맞습니다. 간판을 고정하는 철제 브라켓을 붙여놓고, 티코의 단면을 잘라 용접으로 고정한듯 보이네요. 간판으로 사용하기 위해 일부 단면을 잘라내었지만 트레일링암과 브레이크 호스는 살아남았습니다.



타이어는 지금은 단종된 금호타이어 POWER MAX 769.


12인치 사이즈가 생산되지 않은지 대략 7~8년은 지난걸로 알고있습니다. 하얀 테두리가 있는걸로 보아 90년대에 끼웠거나 출고용 타이어가 아닐까 조심스레 예측해봅니다. 로드뷰로 이 공업사의 10년 전 사진을 보더라도 티코 간판은 그대로 걸려있더군요. 대략 10년 이상의 세월을 잘려서 간판으로 사용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시간이 그리 넉넉하지는 않아 신기한 간판을 뒤로하고 빠져나왔습니다. 개체 자체도 많이 줄어 사실상 거의 다 전멸했다고 보는것이 맞는 티코이지만, 티코 간판은 부디 오랜 세월 카센터 간판으로 대 활약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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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군 오가면에서 차량을 받아 큰 도로로 합류했는데 낮익은 티코가 한 대 지나갑니다.


구형 지역번호판에 보기 드문 라이트에버그린(43U) 컬러의 민자티코.



녹색 티코도 은근히 보입니다만 대부분이 리스토어 과정에서 올도색한 차량들입니다.


미니(MINI) 녹색으로 말이죠. 제치 녹색과는 조도와 채도의 차이가 있고, 순정 녹색이 칠해져 나온 티코와 나란히 세워두면 차이를 인지 할 수 있습니다. 여튼 순정 라이트에버그린 컬러의 티코를 목격하는 일은 하늘의 별따기 수준입니다. 95~96년에 잠시 나오다 사라진 색상에 출고량도 다른 컬러 대비 소수였고 웬만한 티코들은 죄다 수출길에 올랐으니 말이죠.


제치 녹색 티코 한대는 어디 누구에게 있는지 잘 아실테고, 오늘 본 티코는 항상 신례원의 충남방적 근처에 주차되어 있던 차량인데 2012~13년을 기점으로 갑자기 사라져서 수출길 혹은 폐차장의 이슬로 사라진줄만 알았던 차량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죽은 줄 알았던 티코가 자랑스럽게 달리는 모습을 보는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충남 예산에서 발급되었던 '충남 1 오' 번호판을 달고 활보하는 티코의 모습.


번호판도 바랜 흔적 없이 깔끔합니다. 약 20여년 전 유행했던 용품이긴 합니다만 빨간 불이 들어오는 번호판 가드가 부착되어 있었습니다. 완벽한 외관 상태와 더불어 그 시절 유행하던 자동차용품까지도 온전히 살아있습니다. 여담으로 근래 한 동호인께서 사제 반사판을 여러개 공수해오셨던 분이 계셨는데, 이 차량은 순정 반사판이 붙은 티코입니다. 진한 녹색에 반사판은 잘 어울리지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보니 스포일러 때문인지는 몰라도 나쁘진 않네요. 



살아있어서 정말 고맙습니다 티코님.


비록 가는 길이 달라 이 사진이 마지막이지만, 폐차장의 이슬로 혹은 저 멀리 타국으로의 수출길에 오르지 않았나 생각했던 차량이 건재하게 살아있어 반갑기도 하고 정말 다행이라 생각됩니다. 앞으로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주인아저씨의 발이 되어 간간히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1995 DAEWOO TICO SL - 예산군 오가면 역탑리 2018.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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