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폐교탐방 한중대학교 3부가 이어집니다.



지난 2부에서 본관과 거대한 인조잔디구장을 둘러보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었죠. 다시 캠퍼스를 향해 들어가보기로 합니다. 다른 학교의 경우 캠퍼스맵이 남아있는 경우가 있어 어느 목적으로 쓰였던 건물인지 확인 할 수 있습니다만, 한중대학교는 캠퍼스맵이 남아있지 않아 건물 확인에 어려움이 있네요.



교직원 전용 주차장과 이정표.


대략 10년 전 촬영된 로드뷰를 보니 이 이정표 앞에 택시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었더군요. 물론 지금은 택시도 없고 택시를 탈 학생들도 없습니다. 더 나아가 교직원 전용 주차장에 차를 세우는 교직원도 없습니다. 택시야 동해시내 다른곳을 돌아다니고 있을테고, 학생들이야 학교를 졸업하여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고 있을겁니다. 교직원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다른 학교나 비슷한 직장을 잡은 사람들도 있을테고 그동안 해왔던 업무와 전혀 다른 생업에 종사하고 있을겁니다.


본격적으로 학령인구 감소의 절벽이 시작되는 시기입니다. 오늘 뉴스를 보니 2021학년도 대학 입학 정원이 수험생보다 많아 본격적인 미달사태가 우려된다고 하더군요. 진학 대신 취업을 선택하는 학생도 있고 해외대학 입학을 선택하는 학생도 있을겁니다. 거기에 재수를 준비하는 학생도 있을테고요. 앞으로 5년간 지금껏 폐교탐방을 다녀왔던 학교 그 이상의 대학이 폐교될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교직원 주차장에는 교직원의 출퇴근용 애마 대신 잡초만 무성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콘크리트 틈 사이에 뿌리를 내리고 굳건히 자라는 잡초처럼 이 학교가 어려움을 이겨내고 살아남았으면 이런 모습은 볼 수 없었겠죠. 자동차 대신 잡초만 무성한 주차장입니다.



바로 눈 앞에 보이는 도서관 건물입니다.


멀리서 봐도 곳곳에 창문이 열린 흔적이 보이고, 토사로 보이는 물질이 계단을 타고 내려왔던 흔적도 보이네요. 책을 보는 학생도, 공부를 하는 학생도 없습니다. 그저 도서관이라는 이름만 남아있습니다.



이미 천장은 다 날라가버렸고 출입문은 깨져있네요.


출입문은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파손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역시 척박한 환경에서도 싹을 틔우는 잡초는 대리석 사이 좁은 공간에서 싹을 틔워 무성하게 자라고 있네요. 어울려서는 안될 뜯겨나간 천장과 깨진 출입문 그리고 잡초의 모습이 어우러지고 있습니다.



도서관 옆 학생회관으로 보이는 건물의 뒷 출입문이네요.


확인해보지는 않았지만 출입문이 열려있는듯한 느낌입니다. 역시 이곳도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고, 학생식당에서 사용하는 LPG 가스통이 있었던걸로 보이는 자리에는 가스배관만 남아있습니다. 시가지에서 대략 2km 정도 들어오는 이 학교까지 도시가스가 들어오지는 않았을테니 말이죠.



도서관 뒤로 철제 계단의 모습이 보입니다. 산학협력관(창업센터)으로 이동하는 계단으로 보입니다.


학생들을 위한 통로로 보입니다. 지난 2부에서 이 학교의 경우 낙석 위험구간이 많아 보행자 통로와 차량의 통로를 분리해놓은 모습을 보셨을겁니다. 험난한 산지에 지어진 학교인지라 보행자 통로도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아보입니다. 자동차가 다니는 통로로 한참 돌아서 가는것보다야 계단 타고 올라가는게 훨씬 가까우니 힘들지만 이 계단을 걸어 다녔을겁니다.



학생회관 건물의 입구. 그 앞으로 120L급 음식물쓰레기 수거통이 누워있네요.


더이상 이 학교 건물에서 식사를 할 학생도 교직원도 없으니 누군가가 치우지 않는 이상 앞으로도 애처롭게 누워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제멋대로 자란 나무들과 우거진 잡초들. 드문드문 열려있는 창문. 밤이나 비가 내릴 때 혼자 온다면 무서워서 제대로 구경도 하지 못할겁니다.



여러 강의동과 실습실로 향하는 길은 차량의 출입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나무계단 역시 관리가 되지 않아 벌어지고 그 사이로 잡초가 자라는 등 크게 훼손되어 있습니다. 아무도 이 계단을 걸어다니지 않은지도 2년이 지났습니다. 그래도 사람이 걸어다니고 꾸준히 관리가 되었다면 이런 모습을 하고 있지는 않았겠지요.



미래의 꿈을 찾아서 2010.?


미래의 꿈을 찾아서 한중대학교에 입학하여 온전히 졸업한 학생들도 있지만, 재학 중 폐교라는 일을 겪은 학생들은 다른 학교로 흩어졌고 이 문구 역시 거의 다 떨어진 상태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밟고 지나간 흔적도 보이네요. 초딩도 아니고 다 큰 대학생들이 굳이 멀쩡한 계단과 옆의 경사로를 놔두고 이곳으로 올라가는것도 이해가 가지 않지만, 여튼 드문드문 조금 밝게 보이는 자리는 발자국처럼 보입니다.


어디선가 미래의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을 여러분은 패배자가 아닙니다.



계단을 타고 올라가니 광활한 보행로와 게시판이 보입니다.


일단 여기까지만 올라가기로 합니다. 내내 건물들이야 본관이나 도서관 학생회관처럼 열려있겠지만 막상 혼자 걸어들어가긴 무섭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 되어야 하는 시점이지만, 누구라도 데리고 와야 합니다. 제 주변분들 중 폐교탐방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꼭 얘기해주세요. 언제 같이 갑시다.



그리 높아보이지는 않지만 막상 계단을 타고 올라오니 높게 느껴지네요.


저 멀리 보이는 모하비를 타고 오신 아저씨는 휴대용 의자를 하나 펼쳐놓고 책을 읽고 계셨습니다. 함께 데려온 포메라니안 강아지는 혼자 알아서 뛰어놀으라고 풀어놓았네요.



역시나 콘크리트 틈에서 싹을 틔운 잡초들과 제멋대로 자란 나무들의 향연입니다.


다시 계단을 타고 내려옵니다. 어짜피 더 올라가봐야 이런 모습들이 계속될텐데 생각보다 겁이 많아 무섭습니다. 담력체험을 다니는 분들이나 커플들이라면 오히려 좋아할지도 모르겠네요. 담력도 부족하고 연인도 없는 저에게는 아무런 해당사항이 없습니다.



자전거 주차장 역시 덩쿨에 점령당한지 오래입니다.


대략 10여년 전 고등학생 시절 건의 끝에 학교에 자전거 주차장이 생겨났는데 막상 제가 졸업하니 방치되던 모습을 보고 안타까워했던 일이 기억납니다. 역시 캠퍼스 내에서 자전거를 타고 움직이던 학생들은 이 모습을 보면 어떤 감정이 들까요.



아까 교직원 주차장 이정표가 따로 가리키던 길로 향해봅니다. 경사가 좀 있는 언덕이네요.


이 언덕을 건너면 간호학과 건물과 기숙사가 나온다고 합니다. 낙석위험 표지판과 함께 보행자는 인도로 통행하라며 인도를 안내하고 있습니다.



언덕을 타고 조금 더 올라가니 낙석위험구간이 나타났습니다. 

아 물론 인도 역시 멀리 돌아가지 않고 바로 오른쪽에 있습니다.


생각보다 인도가 협소하네요. 가지를 제대로 쳐주지 않아 차량 높이만큼 내려온 나뭇가지를 뚫고 낙석위험구간을 통과합니다. 상대적으로 차고가 낮은 승용차인데도 아슬아슬하게 통과하는데 트럭이나 SUV는 뭐 정면돌파를 하는 방법 말곤 없겠죠.



아... 낙석이 발생했네요. 크고 무거운 돌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펜스 역시 무너져버렸습니다.


다행히 철조망에 걸려 차도로 굴러오지는 않았지만 비교적 최근 발생한 낙석으로 보였습니다. 뭐 학교가 관리가 되어야 굴삭기라도 불러서 치우고 다시 펜스를 올리던지 하겠죠. 아마 이 학교가 다른 용도로 쓰이기 전까지는 낙석이 떨어져 펜스까지 무너진 이 상태그대로 유지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4부에서는 나머지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좀 더 쓰고싶지만, 4부 분량이 매우 짧아지는 관계로 여기서 이만 줄입니다. 폐교탐방 한중대학교 이야기는 4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



대략 1부 적고 한참동안 잊고 지냈던 폐교탐방 한중대학교 이야기는 2부로 이어집니다. 그 사이에 동부산대학이 문을 닫아 폐교된 대학이 하나 더 늘어났네요. 여튼 동부산대학은 나중에 탐방하기로 하고 한중대학교 이야기를 마저 해보도록 합시다. 프롤로그에서 대략적인 학교에 대한 정보를, 1부에서는 학교에 가는 길과 도착해서 보게 된 정문 그리고 경비실에 관련된 이야기를 담았더라면,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학교 탐방과 관련된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여튼 지인 한분이 자신이 한중대학교 출신이라며 제가 이 학교에 다녀왔다는 SNS 게시물을 보고 오랜만에 학교 이름을 들어본다며 연락이 왔습니다. 물론 이 학교 출신인 줄 몰랐고, 역시 현재 생업과는 관련이 없는 학과를 나와 어디 가서 이 학교 얘기는 꺼내지 않는다 하더군요.


여튼 그렇습니다. 한중대학교의 시계는 2018년에 멈춰있습니다.

 


정문을 지나치니 빨간 버스 두대와, 신형 스카니아 트레일러가 보입니다.


그리고 창고 비슷한 건물이 하나 보이네요. 아마 스쿨버스 정류장으로 활용되던 공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러모로 주택가와 가까운 폐교 입구 근처에는 화물차의 주차장으로 사용되는 경우를 이미 경산에 대구미래대학에서 보고 왔으니 화물차가 세워진 모습만 보고 주차장으로 활용하는가 봤더니만 그건 또 아니더군요.


여튼 방치된지 오래되어보이는 빨간 버스 앞으로 다가갑니다.



좌측 차량은 2000년 8월 등록, 우측 차량은 2002년 12월 등록된 차량이네요.

둘 다 강원70으로 시작하는 지역번호판이 부착되어 있었습니다.


둘 다 현대자동차의 에어로 스페이스 LS입니다. 2000년식 차량은 혹시 신형개조를 하지 않았나 알아보니 2000년 6월에 저 모습으로 부분변경이 되었고 이후 나온 차량입니다. 이미 폐교된지 2년이 지난 학교인데 왜 학교 버스가 아직 이곳에 방치되어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보통 매각이 용이한 자산으로 분류되는 자동차는 건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청산이 용이한 동산입니다만, 오래 놔둬봐야 좋을 거 없을텐데 주변으로 수풀이 자랄정도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물론 법인은 살아있으니 이 버스를 법인에서 운영중인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도 사용 할 수 있겠지만, 그러지도 않고요. 2년 넘게 별다른 움직임 없이 빨간 페인트가 바라도록 그 자리에 세워져 있습니다. 



도색은 다 바래고, 휠하우스와 휠커버를 둘러싸고 거미들이 집을 지었습니다.



썩어서 녹물이 줄줄 흐르는 버려진 한중대학교 버스.


2000년식 차량이면 뭐 만으로 20년이 넘었으니 부식이 뭐 대수냐 싶습니다만, 폐교 이후 관리가 되지 않는 학교의 모습을 상징하는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문제가 생겨 버스가 주차된 뒷편에 눕혀진 가로등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리고 그 뒤로 보이는 창고는 식자재를 보관하는 창고로 보입니다. 학교가 한참 운영되던 시절에는 이런 시설이 없었습니다만, 폐교 이후에 생겨난 시설이 아닐까 싶네요. 학생들이 수시로 왕래하는 정문 앞에 이런 시설이 놓일거라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겠죠. 여튼 그렇습니다.



자. 낡은 버스와 식자재 창고를 뒤로하고 본격적으로 학교 탐방에 나서보기로 합시다.


한중대학교 캠퍼스를 둘러보다 보니 차도와 인도가 분리된 모습을 쉽사리 볼 수 있습니다.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인도로 통행하라는 안내문도 함께 존재하는데, 캠퍼스 내 도로의 다수가 절개지인지라 낙석 혹은 산사태의 위험이 있는 곳입니다.



얼마 들어가지 않아 여러 파렛트의 기왓장이 캠퍼스 출입구 한켠에 야적되어 있습니다.


뭐 일부는 비가 와서 포장이 뜯겨나가고 기왓장이 넘어져 깨져버렸지만, 그래도 대다수의 기왓장은 별 문제 없이 야적되어 있습니다. 아무리 봐도 이 학교 내에 기왓장으로 지붕이 마감된 건물은 없다보니 공사를 목적으로 가져다 놓은 기왓장은 아닌 느낌입니다. 누군가가 마땅히 기왓장을 놓을 자리가 없어 캠퍼스 출입구에 쌓아놓은게 아닐까 싶습니다.



기왓장이 놓인 자리 옆으로는 뭐 당연하게도 수풀이 우거져 있습니다.


절개지의 녹화를 넘어서 안전펜스 자체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수풀이 우거져 있습니다. 안전펜스를 집어삼키고 도로의 절반까지 침범했습니다. 뭐 차가 다니긴 합니다만, 통행량이 많은것도 아니고 교행을 해야 할 일도 거의 없을겁니다. 그렇다보니 도로까지 넝쿨들이 집어삼키고 있겠죠.



이제 좀 건물이 보입니다. 


그냥 폐허같은 느낌입니다. 뮤직비디오나 컨셉촬영을 해도 나쁘진 않아보이네요. 자전거 주차장은 이미 자전거 대신 수풀이 차지한지 오래고. 조경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아 제멋대로 자란 나무들의 모습은 우락부락합니다.



제 눈 앞에 띄는 건물. 본관입니다.


보통 다른 학교의 경우 유리창은 대부분 닫혀있습니다만, 이 학교 건물은 유리창이 열린곳이 꽤 많았습니다. 환기를 위해 열어놓은건지 방치되다가 제멋대로 열려버린건지 모르겠지만, 여튼 유리창이 열려있는 모습을 꽤 많이 볼 수 있었네요.



자. 그럼 본관 입구를 향해 올라가기로 합시다.


제멋대로 자란 잡초들과 우락부락하게 커버린 조경수들 사이로 언덕을 올라갑니다.



본관 출입구입니다. 하다하다 출입구 문까지 열려있습니다.


무단침입을 할 생각도 없고, 혼자 와서 무서우니 들어갈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았습니다. 계단 사이 틈에서 싹을 틔운 잡초들은 무럭무럭 자라고 있고요. 건물 꼭대기의 한중대학교 로고는 빨간 페인트가 벗겨져 매우 을씨년스러운 모습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뭐 누구 한사람이라도 데리고 왔더라면 문 앞에까지는 가 볼 생각이였습니다. 다만 이런 취미를 가진 사람도 없고 하니 혼자 무서우면 멀리서 바라보고 지나가는게 전부입니다.



강원도 지역번호판이 달려있었던 하얀 포터는 이미 다 부셔진채로 본관 입구 앞에 방치중입니다.


왜 여기까지 와서 이런 몰골로 버려져 있을까요. 유리는 다 깨져있고 타이어의 바람 역시 다 빠져있습니다. 을씨년스러운 본관 건물에 걸맞는 소품처럼 보이지만, 학교나 이 트럭이나 종전의 용도로 사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포터를 지나 본관을 돌아 나가는 길을 타고 쭉 나가봅니다.


본관 건물이 꽤 큽니다. 입구를 올라오며 보았던 필로티 구조로 된 건물도 본관이고 언덕 위의 비교적 낮게 보이는 이 건물도 본관입니다. 결론적으로 본관 건물은 에벌레 모양처럼 꽤나 길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본관 건물이 차지하고 있는 면적만으로도 서남대학교 아산캠퍼스의 실제 활용되던 건물 두 동의 면적보다 넓을겁니다.



본관 바로 밑으로는 광활한 인조잔디구장이 존재합니다.

멀리 동해고속도로의 모습이 보이고 푸른하늘이 참 아름답습니다.


물론 옛 로드뷰를 살펴보다 보니 천연잔디가 깔린 운동장이였지만, 어느순간 보수를 거쳐 트랙이 설치되고 인조잔디가 깔린 축구장이 생겨났네요. 여러모로 인조잔디구장은 별다른 유지보수 없이도 고무재질의 가루를 깔아놓아 잡초가 자라지 않습니다. 그런고로 학교의 다른 부분은 이미 자연에 지배당했지만, 이 인조잔디가 깔린 운동장만큼은 제 모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동해시 리틀야구단의 선수를 모집한다는 현수막도 걸려있네요.


캠퍼스를 돌아보며 야구장은 못봤습니다. 최소한 야구를 위해서는 공이 멀리 넘어가는것을 방지하기 위해 높은 펜스나 그물망이 쳐져있는 공간이 보여야 하는데 한중대학교 캠퍼스 내에서는 그런 공간 자체를 보지 못했습니다. 아마 다른곳에서 연습을 하겠지만, 현수막만 사열대 위에 걸어둔게 아닐까 싶습니다.


2020년 5월 창단 예정이라는 문구로 보아 올해 봄에 걸어둔 현수막으로 추정됩니다.



본관 건물 뒷편으로 나와봅니다.


작은 차고 안에는 자동차 시트가 버려져있고, 으슥한 본관 뒷편 골목길 역시 넝쿨들이 잡아삼킨지 오래입니다. 아스팔트 위 모래가 쌓인 곳에 뿌리를 내린 잡초들도 그럭저럭 잘 자라고 있고요. 그냥 캠퍼스 전체가 이런 모습이라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본관 뒤 작은 출입구가 있어 나와봤습니다.


작은 임도와 연결되네요. 이 임도는 경비실 옆 급식지원센터로 향하던 작은 임도였습니다. 작은 임도를 타고 운동장 방향으로 내려가 봅니다.


매우 더웠던걸로 기억합니다.


커다란 본관 건물. 그리고 우거진 산림 사이로 드문드문 보이는 다른 캠퍼스 내 건물들. 멀리 지나가는 송전탑까지. 그냥 봐도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뷰입니다.



운동장 사용시 준수사항을 적어둔 표지판의 시트지는 이미 다 녹아내리고 오그라들었습니다.


인조잔디가 깔려있는 공간인지라 화기나 화학약품의 반입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아 물론 사용했으면 정리도 잘 하고 가야죠. 그럭저럭 폐교 이후 한참의 시간이 흘렀지만, 이용객들이 그럭저럭 매너있게 이용하고 있다 보니 운동장 위에서 쓰레기를 찾아 볼 순 없었습니다.



농구코트도 물이 고이는 자리의 색은 일부 바랬지만 우레탄이 뜯어지거나 날라가진 않았네요.


축구장도 괜찮고 농구장도 괜찮습니다. 지역 주민들이 운동삼아 오기 위해서는 자가용 혹은 자전거를 타고 와야겠지만 그래도 제약 없이 운동을 하기엔 아직까지도 괜찮은 시설입니다.



트랙 입구 앞에 종량제 봉투가 묶여있네요.


쓰레기가 발생하면 종량제 봉투에 넣고 가라는 이야기입니다. 다만, 8월 중순까지 내내 비만 내렸던지라 운동장을 이용했던 이용객들은 거의 없지 않았나 싶습니다. 종량제 봉투에는 쓰레기 대신 물이 고여있었습니다.



운동장 앞으로 작은 농막과 라보가 보이네요.


딱히 농경지가 주변에 많은것도 아닌데 농막이 있습니다. 이곳에 사시는 분을 뵙지는 못했지만, 밤새도록 운동장에서 폐를 끼치며 공을 차는 사람들이 있으면 시끄러워서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네요.



그렇게 임도를 타고 운동장을 거쳐 내려오니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습니다.


오손도손이라는 이름의 분식집이 있었던 조립식 건물의 셔터는 과연 언제쯤 다시 열릴까요. 원점으로 돌아와서 다시 캠퍼스를 향해 들어갑니다. 이후 이야기는 3부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