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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대학교 4부가 시작됩니다. 

1~3부를 보고 오지 않으신 분들은 먼저 정독하고 오시기 바랍니다.



낙석을 지나 언덕을 타고 올라갑니다.



이젠 낙석이 아니라 쓰러진 나뭇가지가 길을 막고 있네요.


사람과 자동차의 통행이 사실상 전무한 도로의 특성상 작은 틈새 사이로 잡초가 자라고 있습니다. 이건 어느 학교나 마찬가지겠지요. 그래도 차량 통행이 가능한 정도의 공간은 쓰러진 나무와 잡초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습니다. 낙석 위험이 있으니 보행자는 반드시 인도로 통행하라는 내용의 안내문은 심심치않게 보이더군요.


여러모로 이 학교의 기숙사와 간호학과 캠퍼스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물론 간호대학 건물로 가는 길은 높은 경사를 자랑하는 계단을 타고 올라갈수도 있지만, 자동차는 오르지 이 길을 이용해야만 합니다. 겨울철에 눈이 오거나 눈이 녹아 얼어붙는다면 여러모로 매우 위험하리라 여겨지네요. 당연히 학교를 관리하는 사람이 있던 시기에는 모래도 뿌려놓고 염화칼슘도 뿌려놓겠지만, 관리가 안되는 현 시점에서 겨울철에 이 언덕을 오르내리는 일은 도박과도 같이 느껴질겁니다.



인도변으로 한중대학교 제 11대 총학생회의 이름인 하련솔이 적혀있습니다.


하련솔이라고 하니 인명(人名)처럼 느껴집니다만, 순 우리말이라고 하네요. 뜻은 '하려무나, 소나무처럼 지조 높은 일을.'이라고 합니다. 뭐 소나무처럼 지조 높은 일을 하겠다는 의미에서 학생회의 이름을 하련솔이라 짓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후 학교는 존속했고, 물론 총학생회 역시 여러해 더 이어졌겠지만 2014학년도에 활동했던 11대 총학생회 하련솔을 마지막으로 이 학교의 학생회에 관련된 이야기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간호대학 건물이 보입니다만, 너무 을씨년스러워 그냥 길을 돌려 나왔습니다.


한중대학교는 말년에 간호학과 학생과 태권도학과 학생들을 기숙사에 우선 배정해주며 나름대로 챙겨왔다고 합니다. 간호학과야 어느 학교를 가도 취업률도 괜찮고 하니 어지간한 학교에서 괜찮은 대접을 받으니 뭐 다들 알고 있을테고요. 태권도학과의 경우 2008년 신설되어 역사는 짧았지만, 나름 좋은 성과를 내고 있었다고 합니다.


간호학과 출신들은 국시만 붙으면 뭐 다 간호사니까 별 문제는 없을겁니다만, 올해 1월에 주간지 시사IN에서 한중대학교 폐교 당시의 태권도학과 학생들을 추적한 기사가 연재되었습니다.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태권도를 좋아했던 대학생들의 기구한 사연/시사IN 643호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1104


다시 캠퍼스 정문 밖으로 돌아와 잔디구장이 있던 길 옆으로 쭉 타고 올라가보기로 합니다.


잔디구장을 지나 조금 더 올라가니 이런 을씨년스러운 하우스가 하나 나옵니다.


지붕 천막은 다 찢겨져 날라간지 오래. 주변으로는 잡초와 잡목들로 가득합니다. 아마 창고 혹은 체육관련 학과의 연습장으로 사용되었으리라 느껴지는데, 지금은 종전의 사용목적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수준까지 훼손되었습니다. 폐교된지 이제 겨우 2년 하고 조금 더 지났는데, 벌써 이런 모습을 하고 있으니 안타까울 뿐입니다.



조금 더 올라가니 산불감시초소가 보입니다.


보통 오토바이를 타고 동네 어르신께서 산 중턱까지 올라가 주변 환경정화와 함께 산불감시활동을 하곤 하는 초소인데 이 초소조차도 운영되지 않는지 주변으로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있는 모습입니다. 여기까지 올라와서 우회전을 하게 된다면, 창업보육센터로 갈 수 있습니다. 이정표를 따라 건물방향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이동통신용 기지국의 모습입니다. 


캠퍼스 학생들의 원활한 휴대전화 사용을 위해 설치되었겠지만, 막상 이 기지국이 세워지게 된 이유인 학생들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이곳으로 출근하는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과 동해시 어린이급식 지원센터 직원들 그리고 바로 옆 고속도로를 지나는 차량의 운전자들을 위해 전파를 송수신 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사진을 보고 계신 여러분은 폐허나 기괴한 모습을 좋아하시겠지만, 그림같은 풍경이 펼쳐집니다.


버려진 이동식 조립주택과 가건물이 수풀 사이로 보입니다. 임도는 계속 이어지지만, 별거 없고 대부분의 차량은 임도에서 좌회전하여 동해시 창업보육센터 방향으로 들어갑니다. 캠퍼스 내 도서관과 이어지는 계단을 통해 올 수 있고, 계단으로 막혀있는 캠퍼스와도 도로로 이어집니다. 다만 일반적인 차량의 진입은 이 도로를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한중대학교 캠퍼스 건물이지만, 현재는 한중대학교의 흔적은 거의 찾아 볼 수 없습니다.


동해시 창업보육센터로 이용중이고, 기존 캠퍼스 건물은 연구동으로 경량철골조 조립식 판넬로 건축된 건물은 생산동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연구동과 생산동 모두 입주기업이 가득 차 있는건 아닙니다. 연구동 4층은 사실상 비어있는 상태네요. 그래도 한중대학교 캠퍼스 내부에서 유일하게 사용중인 건물입니다.



생산동 건물을 돌아 연구동 건물 앞으로 갈 수 있습니다.


폐교 이후 생산동 건물이 지어지지 않았나 싶었는데, 폐교 이전인 2014년 즈음 생산동 건물이 지어진 것으로 확인됩니다. 뭐 정확히 확인하려면 등기부나 건축물대장을 보는 편이 낫겠지만, 여튼 캠퍼스 내에서 유일하게 활용중인 건물이라는 사실은 부정 할 수 없습니다.



광각으로 보면 이런 느낌입니다.


휴일임에도 창업보육센터로는 간간히 차량들이 오고 가고 있습니다. 물론 평일이라면 출근한 입주기업 사장님들과 직원들의 차로 북적였겠지만, 휴일인지라 상대적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창업보육센터 입구 생산동 입구. 주차금지 팻말이 무색하게 검정색 에쿠스가 주차되어 있습니다.



기존 건물과 이어지는 통로도 존재합니다. 다만 비바람을 막아주지는 못하네요.



창업보육센터 연구동은 문이 열려있습니다.


뭐 허전하게 보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이 학교 건물 중 유일하게 사람의 출입이 가능한 공간입니다. 주차공간도 매우 넓습니다.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의 직원들이 모두 차를 타고 출근해도 공간은 넉넉하리라 생각됩니다.



동해시 창업보육센터로 활용중인 건물 안에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도 입주해 있습니다.


열려있는 문을 따라 들어가보기로 합시다. 전형적인 90년대 초중반 지어진 적벽돌로 외관을 마감하고, 그럭저럭 대리석을 깔아놓은 건물입니다. 내내 캠퍼스 내 다른 건물들도 구조는 달라도 내부는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입주기업이 어느 호실에 자리잡고 있는지 매우 착실히 안내되어 있습니다.


페인트 색상이 그래서 그런건지 조금은 우중충한 분위기네요. 전형적인 90년대 초반 지어진 건물의 양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엘리베이터는 없습니다. 뭐 4층짜리 건물에 엘리베이터를 바라는건 사치겠지요. 지금 지어지는 건물이면 몰라도 90년대에 지어진 건물에 말입니다.



전형적인 강의실처럼 보입니다만, 지금은 한 기업의 사무실로 이용중입니다.


그래도 방치중인 다른 건물들보다야 이렇게라도 활용되고 있으니 사정은 나은편입니다.



화장실은 복도와 계단 사이 공간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화장실 철문은 따로 칠을 하지 않아 녹이 슬어있고, 여기저기 금이 가거나 벽에 먼지가 쌓인 모습도 보입니다. 싹 리모델링을 하여 깔끔한 모습으로 활용되면야 좋겠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습니다.



남자화장실입니다.


전형적인 90년대 초반에나 유행했을법한 타일과 딱 봐도 30년 가까이 된 느낌의 큐비클(칸막이)이 보입니다. 변기가 막히니 음식물의 투기를 금지하고 담배를 피우지 말라는 경고문도 보입니다. 그래도 직원들이 사용하고 있으니 청소라던지 기본적인 관리는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한중대학교를 나왔습니다.


좋은 학교에 다니시거나 다니셨던 분들은 그저 망한 지잡대라 보일지 모르겠지만, 누군가는 이 학교에 합격하여 기뻤을테고 그저 지잡대라 비아냥당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작은 꿈을 키우던 학교였습니다. 의대가 있어 단순히 의대 정원만을 노리고 인수를 희망했던 기관들이 있었고 언론에서도 떠들썩 했었던 서남대와 비슷한 시기에 폐교되었지만 구성원들이 학교의 회생을 위해 움직이던 모습이 기사화되었던 서남대처럼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그렇지 않은 학교와 지역이 있었겠냐만은 한중대학교 역시 지역사회와 학교 구성원들은 대학을 존치시키기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했던걸로 압니다. 


폐교탐방을 다닐때마다 누군가의 삶의 터전이자 꿈을 키우던 장소가 잡초만 무성하고 폐허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안타깝기만 합니다. 곧 인구절벽이 현실화되고 수도권 대학이나 흔히 좋은 학교라 말하는 교육기관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경영난 속에 문을 닫으리라 예상됩니다. 대학의 붕괴는 곧 대학에서 창출되는 소비를 기반으로 돌아가는 지역사회의 붕괴로 이어집니다.


지역사회의 붕괴는 인구 유출로 이어집니다. 그저 여러분들이 지잡대라고 무시하던 학교 하나가 사라졌지만, 연쇄적인 파장은 소규모 지자체에게는 말 할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한중대학교를 종점으로 삼아 일 7회 운행하는 121번 버스가 도착했습니다.


논산 한민학교의 경우 버스가 종점인 한민학교까지 올라가지 않고 돌려서 내려가지만, 한중대학교행 버스는 탑승객이 없어도 한중대학교를 향해 들어와 차량을 돌려 쉬다가 내려갑니다.



저도 집에 가는게 고난이였습니다.


그렇게 한중대학교 이야기를 마칩니다. 기회가 된다면 올해 한번 더 폐교탐방기로 찾아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건강관리 잘 하시고, 부디 다음 폐교탐방기 역시 건강한 모습으로 여러분들과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폐교탐방기를 찾아주시고 읽어주시는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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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탐방 한중대학교 3부가 이어집니다.



지난 2부에서 본관과 거대한 인조잔디구장을 둘러보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었죠. 다시 캠퍼스를 향해 들어가보기로 합니다. 다른 학교의 경우 캠퍼스맵이 남아있는 경우가 있어 어느 목적으로 쓰였던 건물인지 확인 할 수 있습니다만, 한중대학교는 캠퍼스맵이 남아있지 않아 건물 확인에 어려움이 있네요.



교직원 전용 주차장과 이정표.


대략 10년 전 촬영된 로드뷰를 보니 이 이정표 앞에 택시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었더군요. 물론 지금은 택시도 없고 택시를 탈 학생들도 없습니다. 더 나아가 교직원 전용 주차장에 차를 세우는 교직원도 없습니다. 택시야 동해시내 다른곳을 돌아다니고 있을테고, 학생들이야 학교를 졸업하여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고 있을겁니다. 교직원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다른 학교나 비슷한 직장을 잡은 사람들도 있을테고 그동안 해왔던 업무와 전혀 다른 생업에 종사하고 있을겁니다.


본격적으로 학령인구 감소의 절벽이 시작되는 시기입니다. 오늘 뉴스를 보니 2021학년도 대학 입학 정원이 수험생보다 많아 본격적인 미달사태가 우려된다고 하더군요. 진학 대신 취업을 선택하는 학생도 있고 해외대학 입학을 선택하는 학생도 있을겁니다. 거기에 재수를 준비하는 학생도 있을테고요. 앞으로 5년간 지금껏 폐교탐방을 다녀왔던 학교 그 이상의 대학이 폐교될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교직원 주차장에는 교직원의 출퇴근용 애마 대신 잡초만 무성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콘크리트 틈 사이에 뿌리를 내리고 굳건히 자라는 잡초처럼 이 학교가 어려움을 이겨내고 살아남았으면 이런 모습은 볼 수 없었겠죠. 자동차 대신 잡초만 무성한 주차장입니다.



바로 눈 앞에 보이는 도서관 건물입니다.


멀리서 봐도 곳곳에 창문이 열린 흔적이 보이고, 토사로 보이는 물질이 계단을 타고 내려왔던 흔적도 보이네요. 책을 보는 학생도, 공부를 하는 학생도 없습니다. 그저 도서관이라는 이름만 남아있습니다.



이미 천장은 다 날라가버렸고 출입문은 깨져있네요.


출입문은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파손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역시 척박한 환경에서도 싹을 틔우는 잡초는 대리석 사이 좁은 공간에서 싹을 틔워 무성하게 자라고 있네요. 어울려서는 안될 뜯겨나간 천장과 깨진 출입문 그리고 잡초의 모습이 어우러지고 있습니다.



도서관 옆 학생회관으로 보이는 건물의 뒷 출입문이네요.


확인해보지는 않았지만 출입문이 열려있는듯한 느낌입니다. 역시 이곳도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고, 학생식당에서 사용하는 LPG 가스통이 있었던걸로 보이는 자리에는 가스배관만 남아있습니다. 시가지에서 대략 2km 정도 들어오는 이 학교까지 도시가스가 들어오지는 않았을테니 말이죠.



도서관 뒤로 철제 계단의 모습이 보입니다. 산학협력관(창업센터)으로 이동하는 계단으로 보입니다.


학생들을 위한 통로로 보입니다. 지난 2부에서 이 학교의 경우 낙석 위험구간이 많아 보행자 통로와 차량의 통로를 분리해놓은 모습을 보셨을겁니다. 험난한 산지에 지어진 학교인지라 보행자 통로도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아보입니다. 자동차가 다니는 통로로 한참 돌아서 가는것보다야 계단 타고 올라가는게 훨씬 가까우니 힘들지만 이 계단을 걸어 다녔을겁니다.



학생회관 건물의 입구. 그 앞으로 120L급 음식물쓰레기 수거통이 누워있네요.


더이상 이 학교 건물에서 식사를 할 학생도 교직원도 없으니 누군가가 치우지 않는 이상 앞으로도 애처롭게 누워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제멋대로 자란 나무들과 우거진 잡초들. 드문드문 열려있는 창문. 밤이나 비가 내릴 때 혼자 온다면 무서워서 제대로 구경도 하지 못할겁니다.



여러 강의동과 실습실로 향하는 길은 차량의 출입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나무계단 역시 관리가 되지 않아 벌어지고 그 사이로 잡초가 자라는 등 크게 훼손되어 있습니다. 아무도 이 계단을 걸어다니지 않은지도 2년이 지났습니다. 그래도 사람이 걸어다니고 꾸준히 관리가 되었다면 이런 모습을 하고 있지는 않았겠지요.



미래의 꿈을 찾아서 2010.?


미래의 꿈을 찾아서 한중대학교에 입학하여 온전히 졸업한 학생들도 있지만, 재학 중 폐교라는 일을 겪은 학생들은 다른 학교로 흩어졌고 이 문구 역시 거의 다 떨어진 상태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밟고 지나간 흔적도 보이네요. 초딩도 아니고 다 큰 대학생들이 굳이 멀쩡한 계단과 옆의 경사로를 놔두고 이곳으로 올라가는것도 이해가 가지 않지만, 여튼 드문드문 조금 밝게 보이는 자리는 발자국처럼 보입니다.


어디선가 미래의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을 여러분은 패배자가 아닙니다.



계단을 타고 올라가니 광활한 보행로와 게시판이 보입니다.


일단 여기까지만 올라가기로 합니다. 내내 건물들이야 본관이나 도서관 학생회관처럼 열려있겠지만 막상 혼자 걸어들어가긴 무섭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 되어야 하는 시점이지만, 누구라도 데리고 와야 합니다. 제 주변분들 중 폐교탐방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꼭 얘기해주세요. 언제 같이 갑시다.



그리 높아보이지는 않지만 막상 계단을 타고 올라오니 높게 느껴지네요.


저 멀리 보이는 모하비를 타고 오신 아저씨는 휴대용 의자를 하나 펼쳐놓고 책을 읽고 계셨습니다. 함께 데려온 포메라니안 강아지는 혼자 알아서 뛰어놀으라고 풀어놓았네요.



역시나 콘크리트 틈에서 싹을 틔운 잡초들과 제멋대로 자란 나무들의 향연입니다.


다시 계단을 타고 내려옵니다. 어짜피 더 올라가봐야 이런 모습들이 계속될텐데 생각보다 겁이 많아 무섭습니다. 담력체험을 다니는 분들이나 커플들이라면 오히려 좋아할지도 모르겠네요. 담력도 부족하고 연인도 없는 저에게는 아무런 해당사항이 없습니다.



자전거 주차장 역시 덩쿨에 점령당한지 오래입니다.


대략 10여년 전 고등학생 시절 건의 끝에 학교에 자전거 주차장이 생겨났는데 막상 제가 졸업하니 방치되던 모습을 보고 안타까워했던 일이 기억납니다. 역시 캠퍼스 내에서 자전거를 타고 움직이던 학생들은 이 모습을 보면 어떤 감정이 들까요.



아까 교직원 주차장 이정표가 따로 가리키던 길로 향해봅니다. 경사가 좀 있는 언덕이네요.


이 언덕을 건너면 간호학과 건물과 기숙사가 나온다고 합니다. 낙석위험 표지판과 함께 보행자는 인도로 통행하라며 인도를 안내하고 있습니다.



언덕을 타고 조금 더 올라가니 낙석위험구간이 나타났습니다. 

아 물론 인도 역시 멀리 돌아가지 않고 바로 오른쪽에 있습니다.


생각보다 인도가 협소하네요. 가지를 제대로 쳐주지 않아 차량 높이만큼 내려온 나뭇가지를 뚫고 낙석위험구간을 통과합니다. 상대적으로 차고가 낮은 승용차인데도 아슬아슬하게 통과하는데 트럭이나 SUV는 뭐 정면돌파를 하는 방법 말곤 없겠죠.



아... 낙석이 발생했네요. 크고 무거운 돌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펜스 역시 무너져버렸습니다.


다행히 철조망에 걸려 차도로 굴러오지는 않았지만 비교적 최근 발생한 낙석으로 보였습니다. 뭐 학교가 관리가 되어야 굴삭기라도 불러서 치우고 다시 펜스를 올리던지 하겠죠. 아마 이 학교가 다른 용도로 쓰이기 전까지는 낙석이 떨어져 펜스까지 무너진 이 상태그대로 유지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4부에서는 나머지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좀 더 쓰고싶지만, 4부 분량이 매우 짧아지는 관계로 여기서 이만 줄입니다. 폐교탐방 한중대학교 이야기는 4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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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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