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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즐겁고 행복한 추석명절을 기대했으나, 명절이 정말 허무하고 어정쩡하게 끝나버렸다. 


연휴 첫날부터 기류가 이상하게 흘러가더니 콩가루가 되었다는게 적당한 표현인가 생각하는 수준까지 갔으니 말이다. 누군가의 편을 들어가며 옳고 그름을 따질수도 없는 일이긴 하다만 즐겁고 행복한 명절이라는 말은 이번 추석을 기점으로 부정적인 변화가 있으리라 지레 짐작된다.



연휴 첫날, 주차장에 자리가 없어서 노상변 갓길에 차량을 세워두었다.


추석 당일에는 스파크를 가동하지 않았으니 계속 그자리에 있었고, 나름 집 앞 도로가 명절이나 연휴때만  서해안고속도로의 정체를 피하기 위한 우회도로로 널리 활용되는 곳이라 통행량이 많은편인데 저리 눈에 띄는곳에 차를 세워두어도 어디 이상한차 봤다고 인터넷에 올라오는게 없다;;;


다만, 돌아다니는 모습을 본 친구들한테는 전화가 온다. 한번 보면 잊어버리진 않는다는 얘기겠지..



막상 해질녘이라 갈만한 곳도 없다. 그냥 사진찍으러 합덕제(합덕방죽)로 향한다.


먹고살기 힘들던 시절에 방죽을 매꾸어 농지로 만들었는데 이제 좀 먹고살만 해지니 방죽을 복원한다고 열심히 삽질을 한다. 중학교 다니던 시절부터 복원을 한다고 이래저래 시에서 만져놓고는 있는데 본래 둑방이 있던 자리는 그냥 터만 남기고 그 안쪽에 조그만하게 연못을 만든게 전부다...


어정쩡한 연못 하나 파놓으면, 관광객들이 알아서 오리라 생각을 한걸까...... 



옛 연지교 다리. 지금은 새 다리가 그 역활을 하고 있다만, 그 다리 역시 위험교량.


차량을 세워둔 이 다리가 합덕제를 끼고 연못을 건너는 그런 다리였지만, 80년대 바로 옆에 새로운 교량을 건설했습니다. 다만 그 다리도 3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난 교량이라.. 32번국도의 직선화 확장공사와 고덕ic 개통 이후로 통행량이 상당히 늘어났다지만, 대형차량의 통행 제한이 있답니다.



쟞지멘토!


스파크를 탄지 100일 조금 넘었고 이타샤가 된 차량으로 돌아다닌지도 한달 반이 조금 넘었습니다. 


스파크를 타면서 기쁨도 슬픔도 즐거움도 느끼며 100일이 지났습니다. 초기 상태가 답이 없었던 비스토보다는 자동차다운 자동차라 만족스럽기도 합니다. 배기량이 작다보니 에어컨을 켜면 힘이 없다는건 비스토랑 공통점이라면 공통점이구요.


종종 이런 질문을 받습니다. "왜 하필 시라이 쿠로코냐?" 큰 이유는 없습니다.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 순간이동이고, 상당히 역동적인 캐릭터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쟞지멘토!"라는 당찬 대사가 마음에 듭니다. 물론 그런 티스도리스러운 자동차를 원했습니다.



살짝 시뻘건 컬러를 넣어보았습니다. 논 한가운데에서...



저 멀리 송전탑 뒤로 보름달도 보이네요.


저 송전탑이 91년에 세워졌다고 하니, 벌써 25년 가까이 지났습니다. 지금 차량이 서 있는 자리는 그 전만 하더라도 저수지 한가운데였고 물가였던 자리에 송전탑이 세워지고 송전탑은 이곳을 통과해 공주와 세종시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천안을 거쳐 안성 변전소로 올라갑니다. 크고 아름다운 한가위 보름달처럼, 모두 풍성한 나날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스파크는 앞으로도 변합니다. 변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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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30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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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작년 여름에 잉여스러운 포스팅을 하나 했었다. 아래를 참조하자.


아무리 몇몇 선생님이 성당을 다닌다 해도 천주교 계열 학교는 아니지만 한때 합덕성당에 부임해있던 신부님이 지금의 학교부지를 기증해서 그 자리에 학교가 들어섬으로써 어느정도 천주교와의 연관성은 있는편이다. 학교 바로 옆에 성당이 붙어있지만 천주교 계열 재단인 학교는 아닌 학교.

그런 우리학교지만 몇년전부터 종교적인 색채가 살짝 묻어나오기 시작했다. 절에 다니는 혹은 교회에 다니는 또는 왕국회관에 다니는 친구들까지 천차만별이고 종교가 없는 필자와 같은 친구들도 있는데 입학기념 미사를 비롯 작년에도 종교적인 색채는 거의 없었지만 대전충남교구 성당 단위에서 와서 참여한 이 행사에도 참여하게 되었었다. 그렇지만 고등학교의 말년병장격인 수능끝난 고3들이 대부분 오랫동안 남아있지는 않을 터... 필자도 작년처럼 끝까지 즐기기보다는 올해는 오늘 사정도 있고 해서 일찍 집에 오게 되었다. 선생님께서도 팀 만들어서 하던지 말던지 하라고만 하시고, 일찍 가도 된다고 하셨다.
(그 "일찍"보다는 다들 더 "일찍" 갔지만...)


아침 이른시간.. 학생으로 북적거린다. 작년에는 이런저런 성당에서 단체로 관광버스를 타고와서 학교 운동장을 가득 매웠지만, 올해는 관광버스를 타고 단체로 온 성당은 없는것 같았다. 대전충남 교구 내 성당에서 왔다고 한들 소규모 단위로 참석한듯 보이니깐 말이다.

대부분이 우리 중고등학교 학생들인거다.


작년의 추억을 새삼 떠올리게 하는 이 색연필과 싸인펜.
이걸로 각 팀원들의 소원을 적고, 기를 만들어 들고다녔던것으로 기억한다. 올해는 어떻게들 했는지 모르겠다. 아래는 작년 자료사진..


딱히 내용은 신경안써도 되겠지만... 이런걸 만든것이다.


그리고 접수처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습니다. 몇명씩 팀을 만들어 저곳에 접수를 하면 위에서 본것과 같은 소원을 적는 종이를 주겠죠.


누워서 본 성당.... 딱히 3학년들은 팀을 꾸릴 생각도 하지 않는것 같아 보입니다.


저기는 분주할 뿐이고.. 우리는 그냥 앉아있을 뿐이고.

속속 이탈자가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합니다. 수능끝난 고3은 그냥 살짝 구경만 하고 갈 뿐입니다...


하늘은 파랗고.. 고딕양식으로 지어진 성당은 건재합니다. 다들 이 성당과 주변 행사장을 놔두고 가기에.. 저도 살짝 그들 사이에 껴 나와봅니다.


나와서 자전거를 타고 성당 뒷편을 잠시 둘러봅니다. 작년에는 비가와서 복원해놓은 합덕제가 질퍽한 관계로 이곳에서 있던 미션들은 없던일이 되었는데.. 올해는 이쪽에 무언가가 있나봅니다.


며칠전에 4륜구동 차들도 빠져서 못나오는 이 질퍽한곳을 롤러가 들어와서 일일히 다지던것 같던데.. 바로 이것때문이였나봅니다. 이후 얼마나 많은 인원이 참여를 했을지는 모르겠어도.. 제가 있던 시간은 여기까지이다보니 더이상 쓸 말이 없어지는군요.

이상으로 요즘 글 감각이 현저히 떨어진 제가 더이상 할 말이 없으니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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