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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단은 지난 일요일이였다.


부산나들이를 갔다가 부산역에서 KTX를 기다리는데, 친구가 엔카에 막 올라온 갤로퍼 매물을 보고 바로 계약금을 걸었다고 한다. 역시나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좋은 직장에 다니면서 돈도 잘 버니 마음만 먹으면 차를 사는 모습이 나같은 거지에게는 진심으로 부럽게 보인다. 2016년부터 매년 갤로퍼를 보러 대구도 부산도 다녀왔는데, 이번에는 울산에 있는 갤로퍼다. 96년식 터보 엑시드 1인신조. 울산 지역번호판에 8만km밖에 타지 않았고 무사고 무빵인데 330만원이라고 한다. 



사진상으로도 사실상 신차급이라 봐도 될 수준으로 광이 나고 번호판도 하나 바래지 않았다.



23년 된 차량임에도, 가치가 뛰어난 자동차임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동년식 무쏘는 폐차값에 조금 얹어서 거래되곤 하는데 갤로퍼는 아직도 비싸다. 이게 다 리스토어라 쓰고 복원이 아닌 빈티지 튜닝인지 나발인지 하는 사람들이 차값을 올려놓았기 때문인데, 저런 민트급 차량들은 400만원 아니 그 이상에 매물을 올려놓아도 바로 팔릴것이다. 거의 세워둔 수준의 1인신조 차량이 30만km 가까이 탄 차량과 별 차이가 없는 가격이라면 당장 사야 할 일이 아닌가.


여튼 친구는 그걸 운 좋게 매물이 올라오자마자 보았고, 결국 계약금 30만원을 걸어놓은 뒤 딜러와 토요일날 차를 보러 가기로 약속을 잡았다고 한다. 


근무때문에 평일엔 갈 수 없다고 하지만, 바짝 KTX 타고 내려가서 차 보고 대금 치루고 로드탁송을 올리던지 그게 싫다면 돈 조금 보태서 캐리어에 올려서 가져오는게 이득이긴 하다만 그래도 가지고 올라온다고 한다. 그래서 지난 토요일에 울산에 다녀오게 되었다.



아직 해도 뜨기 전.. 이른 시간 준비하여 천안아산역으로 향했다.


6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도착했지만 이미 천안아산역엔 장거리 여행객들이 놓고 간 차량들로 넘쳐난다. 이래서 지난주에 오후에 와서 차를 주차하는데 엄청난 애를 먹었었다. 첫 차를 타고 내려가려다가 6시 44분에 천안아산역에서 출발하는 세번째 차를 타고 내려가기로 한다.



아침은 대충 떼운다.


식당도 롯데리아도 문을 열지 않았다. 그래서 편의점표 샌드위치와 쵸코우유로 허기를 달랜다. 다스 초콜렛은 2+1이라 구매해서 하나는 친구를 주고 두개는 내가 먹었다. 자동차 시트 제조업체 다스는 가카꺼라 가카가 감방에 갔는데, 일본의 모리나가유업에서 생산한 다스 초콜렛은 내 입 속으로 들어갔다.  



부산행과 진주행 산천열차가 연결되어 운행된다.


동대구역에서 분리작업을 진행한다고 시간을 까먹는다. 여튼 오송역에 김천구미역까지 다 들려서 울산으로 내려간다. 내려가면서 해가 뜨고,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 그냥 피곤해서 잤다. 중간중간 깨서 지루하기도 했었는데 그냥 잤다.


차를 끌고 내려가는것보다 훨씬 편하긴 한데, 재미는 덜하다.



그렇게 울산역에 도착했다.


부기명칭은 통도사. 양산에 있는 천년사찰 통도사가 부기명칭으로 적혀있다. 말이 울산역이지 불고기로 유명한 언양에 가깝고 울주군 삼남면에 소재한 울산역에서 울산 시내까지는 꽤나 멀다. 그럼에도 연계 공항버스가 수시로 다니고, 도로교통이 편리한 편이라 울산역은 예상 수요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그런 역이 되었다고 한다.


울산역에 도착하여 조금 기다리니 차를 가지고 있는 딜러분이 마중을 나왔다.



28만km 주행한 K5 가스차를 타고 매매단지로 이동한다.


출근길에 겸사겸사 손님을 태워 가는 일은 처음이라고... 여튼 택시를 탔어도 기본 2만원 이상은 나올정도로 꽤나 먼 거리였다. 그래서 그런지 울산역 앞 택시승강장에는 언양 등 울주군 지역으로 택시와 울산시내로 가는 택시가 따로 줄을 서고 있었다. 어짜피 같은 울산택시라 어딜 가도 상관이 없긴 할텐데, 같은 지역 안에서도 택시를 잘 보고 타야한다더라.



그렇게 약 30분을 달려 매매단지에 도착했다.


차량등록사업소 근방에 매매단지가 많긴 한데, 그 중 하나인 울산자동차매매단지에 차가 있었다. 약 4개월 가까이 세워놓았던 차량이라 하는데 여튼 전시장에서 주차장과 가까운 곳으로 빼놓았다고 한다.





드디어 차를 만났다.


1996년 8월에 등록된 뉴갤로퍼. 6인승 롱바디 모델이다. 본넷의 콧구멍으로 대표되는 인터쿨러 모델도 아니고, 상위트림인 슈퍼엑시드도 최상위 트림인 골드도 아닌 흔한 엑시드다. 차에서 광이 날 정도로 차 자체는 정말 깔끔했다.


울산이 경남 울산시에서 울산광역시로 승격이 된 게 1997년 7월의 일인데, 그 당시 경남에서 울산으로 단순히 번호판의 지역만 변경되었다고 한다. 울산 이후로 기초자치단체가 승격된 일은 2012년의 세종시가 유일하다.



스티커도 깔끔하다.


23년을 햇볕을 봤더라면 스티커도 아느정도 바랬을텐데 바로 어제 붙여놓은 듯 깔끔하게 잘 붙어있었다. 자잘한 기스나 휠의 백화현상은 어느정도 감안해야겠지만, 이정도 수준이라면 딱히 별다른 도색 없이 타는데에 전혀 지장이 없으리라 본다.



그 시절 연비스티커도 온전히 살아있었다.


아무래도 지하주차장에서 차생의 대부분을 보내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그 외에도 현대정공 시절의 검사 스티커와 출고사무소에서 붙여놓은 스티커도 그대로 살아있었다. 웬만한 급식충들(?)보다 오래된 스티커들이 그 상태 그대로 살아있는, 말 그대로 격동의 역사를 보내온 산 증거물이 아닐까 싶다.



상품화를 거치긴 했겠지만, 지극히 깔끔한 엔진룸의 상태.


타이밍벨트도 새로 작업되었고, 당연하게도 무사고 무빵차라 볼트 하나 풀었던 자국도 없었고 암만 상품화를 해도 기름때에 쩔어붙었던 부분은 표가 나는데 딱히 흠잡을 부분도 없었다. 다만 냉갹수가 바닥을 보이는지라 냉각수만 조금 보충해줘야 할 수준이였다.



현대자동차가 아닌 현대정공 시절 제작되었으니 당연하게도 현대정공의 이름으로 나온 차량.



실내도 깔끔했다. 레자왁스의 미끌거림이 느껴졌지만, 왁스의 힘을 빌리지 않아도 충분히 깔끔했으리라 짐작된다.


조수석쪽에 카폰 거치대를 장착했었던 흔적이 보이는게 매우 아쉬웠던 부분이지만, 오디오 이퀄라이저에 비닐까지 붙어있었다. 그래도 상품화 과정에서 비닐을 떼어내지 않았던게 다행이 아닐까. 



주행거리 8만 7천. 23년동안 1년에 약 3~4000km정도 주행한 수준.


내가 한달동안 스파크로 다니는 거리를, 이 갤로퍼는 겨우 1년을 주행하며 채워나갔다. 그렇게 23년이 흘렀던 것이고...



심지어 도어 힌지도 신품급이였다.


차량의 컨디션은 매우 준수했다. 세월의 흔적과 범퍼와 몰딩부위의 일부 락카칠의 흔적이 보이긴 했지만, 그래도 23년 된 차가 이정도라면 공장에서 바로 나온 신차를 가져오지 않는 한 손을 대지 않은 상태에서는 최상급이라 보여진다.


여튼 차량 확인을 마치고, 계약서를 쓰기 위해 사무실로 향했다.



사무실에 들어와 잔금을 치룬다.


미리 계약금으로 보낸 비용을 제외하고 대금을 치뤘다. 그리고 몇가지 확인할 부분을 함께 확인한다.



차주가 성능기록부에 서명을 남기고, 계약서를 작성한 뒤 차량 인수과정은 모두 끝났다.


이제 월요일날 서류상의 이전작업만 거치면 모든 절차가 마무리된다. 올드카에게 녹색 지역번호판은 매우 중요한 요소인데, 울산으로 시작하는 지역번호판은 그래도 유지 될 전망이다.



차를 타고 매매단지 밖으로 나온다.


차 상태는 그래도 믿을만 한 수준이였던지라 시운전 없이 대금을 치루고, 매매단지를 빠져나온다. 근처 블루핸즈에 들려 냉각수를 보충하고 엔진오일을 교체한 뒤 올라가기로 한다.



한참을 기다린 뒤 블루핸즈 리프트 위로 올라간다.


당연하게도 눈이 별로 내리지 않는 경상도지역 자동차라 하체 상태도 괜찮았고, 새 오일이 주입된다. 23년의 차생을 울산공장에서 태어나 울산에서만 보내왔던 갤로퍼는 울산을 뒤로하고 머나먼 충청도의 낮선 동네에서 새 삶을 시작하게 된다.



블루핸즈에서 정비를 마치고 나왔다. 

울산에서 태어나고 울산에서 차생의 전부를 보내왔었던 차를 울산에서 마지막으로 촬영한 사진이다.


차주의 기분이야 물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 같았고, 출생부터 23년간의 차생을 울산에서만 보내왔었던 갤로퍼가 감정이 있었다면 사진이 촬영될 당시 어떤 기분이였을까 궁굼하기도 하다. 그렇게 친구는 영천을 잠시 경유하기로 하고, 나는 포항 흥해읍에서 평택역 뒷편의 한 매매단지로 가는 일을 잡아 올라가기로 했다.



포항으로 향하는 길. 알록달록 단풍들로 물들어진 산을 갤로퍼와 함께 지난다.


뭐 그렇게 가다보니 오후 1시가 넘어간다. 매매단지를 빠르게 빠져나왔음에도 하루는 빨리 흘러간다. 최대출력 85마력 수준의 2.5리터 디젤인진이 2톤에 가까운 차체를 생각보단 잘 이끌고 나간다. 최소 인터쿨러정도는 달려있어야 그래도 좀 잘나가지 않나 싶었는데, 그냥 터보모델임에도 별다른 문제 없이 가뿐히 나가는 모습에 꽤나 놀랐었다.


여튼 거진 다 와서 흥해읍의 한 김밥집에서 김밥을 사고 약 3km 거리를 직접 운행 해 볼 수 있었다. 



클러치 페달을 거진 다 떼어야 붙긴 했지만 운행하는데 불편함은 없었다.


기어 넣고 악셀에 발만 가져다 대면 속도가 쭉쭉 올라간다. 같은 엔진의 그레이스나 포터의 가볍게 나가는 느낌과는 달리 묵직하면서도 터보가 터지고 육중한 차체가 쭈욱 치고나가는 느낌이 마음에 들었다. 


여튼 괜찮은 가격에 괜찮은 자동차를 한대 더 들이는 친구가 부럽기도 했고, 숯검뎅이 빈티지 튜닝카로 변할 위기에서 좋은 주인 만나 지금의 모습 그대로 천수를 누리게 될 갤로퍼가 다행스럽게 여겨지기도 했다. 딱히 뭐라 덕담을 적지 않아도 이번 갤로퍼 역시 잘 달리고 잘 보존되겠지.


여튼 해 뜨는 모습 보며 내려가 해 지는 모습 보며 올라오니 길고 길었던 하루가 모두 지나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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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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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어쩌다가 실천에 옮기게 된 매우 잉여스럽고 즉흥적인 계획에 따라서, 오늘 아침 일찍부터 장항선 철도역 탐방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한번 다녀오고보니.. 이거 시간이랑 돈만 조금 된다면.. 부가가치가 매우 높은 블로그의 신성장동력인 최고의 포스팅거리라고 생각하는 바이다.

맘같아서는 모두 폐역되고 장항선에 유일하게 하나밖에 남지 않은 간이역인 "청소역"이나 비슷한 시골분위기를 가진 "웅천역"을 가고싶었으나, 당일치기도 아니고 오전치기로 다녀와야 하는 상황이 되었기에(오후에는 모니터 A/S.) 오고가는 열차 시간을 고려하다보니, 결국은 광천역이 낙점되었다.

사실 2~3년 전쯤에, 장항선의 1차 복선화 개량 작업에 의해서 오가역선장역등의 역이 없어시고, 나머지 역들도 옛 정취를 가지고 있던 시대를 지나서.. 거의 대부분이 특색없는 유리궁전으로 변해버렸다. 복선화 이후에도, 일부 역이 새로운 역사는 지어놓고 얼마 되지 않아 무정차 통과역이 되어버렸는데.. 나름 공공재인 철도가, 이렇게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고 폐선되고 무정차 통과가 되는 모습들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굉장히 아쉽게 느껴진다.. 다들 그만의 정취가 느껴지는 역인데 말이다.

어찌되었건.. 1부에서는 "도착을 하기까지의 과정"을 2부에서는 "도착을 해서 광천역 주변 홍성읍 광천읍의 시장과 풍경 그리고 열차"들을 보여주는 포스팅을 계획해두었다..!!


"합덕터미널"→"신례원 정류소" 고속버스(시외버스)로 약 10분소요.

여기는 매번 열차를 타러 오기 위해 자주 포스팅에 등장했던 곳으로, 매우 많이들 보셨을 것이다.

여기에서 뒤로 한 300m정도만 걸어가면, 바로 신례원역이 나오게 된다. 사실, 어젯밤 광천에서 올라오는 열차는 예매를 해두었지만, 내려가는 열차의 경우에는 모든 좌석이 매진이라서 열차를 예매해두지 못했다.. 혹여나, 입석까지도 매진되는 최악의 사태가 생길까봐 매우 두려워했지만... 다행히 그러한 모든게 백지화되는 잉여스럽고 최악의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그것만으로도 다행중 다행. 천만 다행이였다..


그렇게, 결국 다행히 입석으로 열차표를 뽑게 되었다.  흐음... 차라리 몇백원 더내고 자리에 타서 가는게 조금 더 수월한데.....
작년 12월 입석의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다시 입석이라는 걸 타게 되었으니..ㅠㅠ

특히나 토요일 아침, 서울에서 지방으로 내려오는 수요와, 대천역에서 대천해수욕장으로 가는 수요가 겹쳐서 매진이 되었다는걸로 추측했다.. 그리고, 작년 12월의 토요일 오후 하행열차처럼 대학생과 평범한 아줌마 아저씨들까지 얽히고 얽힌 열차카페마저 지나갈 수 조차 없을정도의 인파를 기억하고.. 또 좌절하게 되었다..


토요일.. 그러니까 주말 아침의 신례원역은 그래도 사람이 좀 있었다. 평일 오전 이시간대에만해도 상행선에 세사람, 하행선에 한사람 타는정도가 보통이다.. 내일로 티켓을 끊어서 여행을 가는 젊은 연인들과, 가족단위의 여행객.. 그리고 각각의 사정에 따라서 열차를 타는 사람들까지...

그렇게 열차가 도착하기까지 상행선은 열다섯명, 하행선은 필자를 포함한 4명이 열차를 타게 되었다. 


 ↑DHC-H 후기형 동차형 새마을호,제작년도 1992, 제작사 대우중공업(현 현대로템 인수)

8시 6분.. 같은 시간대에 상행선과 하행선 차량이 모두 정차한다. 상행선으로 가는 터널과 역 진입로 주변은, 역시나 선로가 하나이기 때문이니 말이다. 이런곳까지는 복선화 작업이 되어있지 않다. 보통 상행선으로 가는 새마을호가 먼저 도착하고, 하행으로 내려가는 무궁화호가 그 이후 터널을 지나 도착한다. 그렇게 두 열차가 서게 되고, 먼저 대기를 했던 차량이 먼저 갈길을 가는 방식이다.


그리고 곧이어, 하행선 열차가 도착한다.. 이미 새마을호에 탈 사람은 모두 다 타있는 상태이다.
 


↑ 7000번대 디젤기관차(FT36HCW-2). 제작 1986년. 제작사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

새마을호보다 더 멍청해보이는 열차라고 생각하겠다.. "
봉고"라는 애칭으로 불린다는 7000번대 디젤기관차이니 말이다. 하지만, 이 기관차는 올해 그리고 내년까지 전량 대폐차 될 예정이다. 지금 대부분 남은 차량들 도색상태가 별로인데... 확실히 폐차를 몇달 남겨두지 않은 상태인데 누가 도색을 할까.. 하고 이해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나중에는 언젠가 추억이 되어있을 차량일 것이다..


열차카페는 그렇게까지 심각할정도로 사람이 많은건 아니였지만, 자리는 없었고.. 출입문쪽 구석을 찾기 위해서 출입문쪽으로 가서 서있었다..

막 출발하는 열차... 그리고 보이는 신례원역.



그렇게 씁쓸하게 옆으로 지나가는 풍경들을 보고 가다가, 다음역인 예산역 정도에 와서 열차카페에 다시 한번 들어가보니 매점 옆 매점 출구와 오락기 사이의 공간이 비어있길레 거기에 열심히 앉아서 인터넷을 하고 가게 되었다.

열차는 예산역 이후로, 삽교역과 홍성역 (화양 신성역 무정차 통과)을 지나 광천역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광천역의 승강장입니다.. 모두 다 지붕으로 덮혀있는게 아니라, 7,8호등 뒷부분 객차에 타는 승객의 경우 비가 오면 다 맞고 뛰어갈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플랫홈.. 그리고 지붕... 지붕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지붕... 뭐 비막이 지붕이야, 다른 역들과 별 차이가 없어보입니다.


앞으로 걸어가고 또 걸어가고... 홍성군 광천읍의 첫 관문인 역사로 발을 내딛어 가고 있습니다.


"오늘의 목적지" "광천역" 입니다.

북쪽에 있는 복선화와 함께 직선화 구간으로 옮겨진 역들이 다 거기서 거기인 유리궁전이 되어있다면, 충청 중남부에는 아직까지도 단선에서 열차가 서로서로 비켜가면서 다니고 있습니다...


열차를 대기하거나, 타고 오는 손님을 맞는 맞이방......

그리고 그 주변으로 서예 작품들이 액자에 걸려있습니다. 역 전체가 이러한 작품들로 둘어쌓여 있는 모습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표사는곳입니다. 참고로 광천역에는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열차의 정보와 지연시간등을 확인할 수 있는 전광판이 없습니다... 무엇이든지 구내 방송을 통해서 듣고 인지해야만 하는 역이기도 합니다.

(뭐 스마트폰으로 이미 올라오는 열차는 예매해두었기에, 저기에 들어갈 일은 없었네요;)


그렇게 역 밖을 나와보았습니다. 빨간 우체통과 함께, 얇고 많은 원통형 기둥들.. 화려하지는 않지만, 전형적인 시골역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미 시골역도 유리궁전화 진행중;;;;;;;;;)


밖에서 바라본 광천역... 2층짜리 건물... 거기다가 약간 휘어져있는 모습이 기와집 비슷한 분위기를 주는 역입니다.. 

역 밖으로 나온 후 주변을 먼저 둘러보았습니다.. "흐음.. 명색이 역이 있는 읍인데........" 하면서 어디를 갈지 고민고민 하는 사이에 광천에서 유명한 "젓갈"과 "김"을 파는 광천시장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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