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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짧은 대구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말이 나들이지 사실상 장거리 운행입니다.


다른건 아니고 친구가 아버지 차를 대신할 차를 사오려 한다 합니다. 애지중지 1인신조로 20년을 탔지만, 수리가 힘든 프레임 부식을 이유로 고민끝에 기존의 95년식 갤로퍼를 처분하고 또 다른 갤로퍼를 가져온다 하네요.


갤로퍼가 2003년에 단종된 차량이니 최후기형 차량도 차령 10년이 넘어갔습니다만, 그래도 중고차 가격은 생각보단 높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신차로 렉스턴이나 모하비 코란도스포츠 아니면 보기 힘든 프레임바디라는 이점도 있지만 리스토어라는 행위를 하는 분들이 닥치는대로 집어가서 차값을 올릴대로 올려둔 차량 중 하나입니다. 


복원의 사전적 의미는 '원래대로 회복함'인데 원상복구가 불가능한 부분에서 최소한의 대체재를 찾는 수준이 아닌 사실상 빈티지룩 혹은 오프로드룩 튜닝이라 불릴 수준으로 차량을 재창조 하는 일을 개량이나 튜닝이 아니고 복원이라 해야 맞는지 의문입니다.


어떻게 차를 보고 또 보다보니 대구에 있는 차량이 마음에 든다 합니다. 

2001년식 7인승 인터쿨러 수동입니다.



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가네요. 날이 많이 따뜻해지긴 했습니다.


사실상 자차로 대구에 가 보는 일은 처음이네요. 부산은 여러번 다녀왔지만, 대구는 근처를 지나가거나 스쳐가긴 했을 뿐 실질적으로 방문했던 적이 없는 도시입니다.



회덕분기점에서 경부고속도로로 갈아탑니다.


대부분이 나들이 혹은 결혼식장에 가는 차량들이겠지요. 천천히 2차선 정속주행으로 극강의 연비를 만들어 봅니다. 화물차들도 저를 추월해 나갑니다. 그나저나 검은차로는 첫 장거리 주행이네요.



추풍령 고개를 넘어갑니다. 옥천 밑으로는 교통량이 현저히 감소합니다.


그래도 추풍령 고개를 넘어 내려오면 김천부터 차가 많아지네요. 오랜 기간동안의 선형개량 공사를 통해 추풍령 구간도 급하게 꺾어 내려가는 부분은 거의 찾아보기 힘듭니다.



경상도로 내려오니 개나리가 벌써 노오란 자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차량 계기판 내 정보창의 힘을 빌리자면 낮 최고기온은 14도까지 올라갔었습니다.


확실히 더위의 도시라 그런건지, 이미 남부지방은 봄이 찾아왔습니다.



딱 김천 들어오는 순간부터 차량들 운전스타일이 난폭해지기 시작합니다.


칼치는 차들이 이리저리 치고 들어오고, 화물차 사이로 지그재그 운행을 합니다. 정말 특이하게도 추풍령 건너서 내려오니 저렇군요. 대구에서 겪은 바 이 주변지역 운전스타일은 나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정말 대구 시내 한복판에서 스트레스 만땅으로 채워서 왔습니다.



북대구ic를 통해 대구에 입성합니다.


오늘의 목적지는 3공단 내에 위치한 자동차 매매단지. 왜 3공단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고속도로에서 빠져나와 그리 멀지 않은 자리에 있었습니다.


네이버에는 삼공단,3공단 둘 다 검색이 되는데 다음에서는 삼공단자동차매매단지로만 나오는군요.





여타 다른 중고차 매매단지와 딱히 다른점은 없었습니다.


좁은 공간에 오밀조밀 주차된 차량들. 비싼 수입차도 보였고 오래된 마티즈도 보였습니다. 점심시간인지라 딜러들도 보이지 않고 조용하더군요.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차량들입니다. 빠르면 전시 후 바로 차량이 나가기도 합니다만, 보통은 수개월씩 세워둔 뒤 주인을 찾아갑니다.



깔쌈한 지역번호판이 부착된 갤로퍼가 눈에 보입니다.


금색과 은색 투톤으로 이루어진 차량으로 사진상으로 보는것보다 자잘하게 긁히거나 손을 봐야 하는 부분들이 보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준수합니다. 그럼요. 비스토랑 동년식인데 저정도면 준수한겁니다.



슈퍼엑시드급 차량만 보다가 하위트림 차량을 보니 뭔가 허전합니다.


싼타모와 공용으로 들어가던 두툼한 에어백 핸들 대신 4포크 노에어백 핸들과 수동공조기가 눈에 들어옵니다. 그래도 차값이 차값인지라 가죽핸들에 기어봉도 가죽이구요. 나름 우드그레인 센터페시아 판넬도 적용되었습니다.



15년 된 차량임에도 엔진룸도 깔끔합니다.


17만 이상 주행한 중고차라면 짐바커버에서의 오일누유는 그냥 준수한거죠. 좌측 휀다 단순교환 말고는 딱히 사고도 없습니다.



터보의 힘으로 쭉쭉 치고나갑니다.


다만 오디오가 제멋대로 켜지고 우측 방향지시등을 켜니 수온게이지도 함께 춤을 추더군요. 뒤 도어트림에 붙어있는 재떨이까지 다 열어보았는데 깔끔합니다.



성능검사장 내 리프트에 차량을 띄워봅니다.


사실상 1년에 한번 눈을 볼지 말지 하는 경북이랑 대구에서만 주인이 바뀌고 주소지가 바뀌던 차량인지라 딱히 떠보지 않아도 부식따윈 없으리라 싶은데.. 그래도 성능검사장 리프트에 차를 올려보네요.


운전석쪽 로워암 어퍼암은 교환이 된 상태. 그외 모래 좀 묻은거 말곤 깔끔했습니다.


결국 흥정 후 계약서를 작성했습니다. 계약서 작성 후 차량 대금을 치루고 월요일에 당진에서 직접 이전을 하기로 했네요. 지역번호판이라는 보존해야 하는 근대 유물을 하얀색 전국번호판으로 바꾼다고는 합니다만, 개인적으론 바꾸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공단에서 시내로. 시내에서 고속도로로. 고속도로를 타고 다시 집으로.


그렇게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금색 대구번호판 갤로퍼도 그렇게 대구생활을 청산하고 당진 촌동네에서 제2의 차생을 살게 되었네요. 대구는 벌서 꽃피는 봄이 왔습니다만, 여긴 언제쯤 봄이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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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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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에는 오랜 세월동안 큰 사랑을 받아와 차급의 대명사로 불리는 차종이 정말 많습니다. 


오죽하면 국민차로 통하는 쏘나타 그리고 고급차의 대명사 그랜져를 비롯하여 소형차와 중형차 사이의 어중간한 크기의 준중형차라 불리는 체급의 아반떼가 대표적이죠.


지난 주말 밤입니다. 심심하기도 하고 해서 롯데의 카쉐어링 서비스 그린카를 통해 신형 아반떼를 잠시나마 느껴볼 수 있었답니다. 물론 신규가입 세시간 무료 쿠폰으로 달렸습니다.



그저 그런 보통의 자동차. 어디다 갖다 붙여도 손색없는 항상 무난한 포지션이던 승용차.


아반떼를 사회초년생의 첫 차로, 여사님의 자녀 통학용 및 장바구니로, 젊은 부부의 패밀리카로, 무난한 업무용 승용차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다 여겨집니다. 어디에 붙여도 무난한 승용차죠.. 현대에서 신형 아반떼. 그러니까 AD를 론칭하며 "Super Nomal"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웠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상황처럼 그저 그런 국민차지만 그 수준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 역시 광고에서 부각시키고 있구요.


물론 아반떼라는 브랜드 버프를 받아서 판매량엔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만, 종전세대 모델인 MD가 여러모로 병크가 많았던 차량인지라.. 아반떼 AD에 거는 기대감은 상당했습니다.


현대차 패밀리룩의 핵심인 핵세고날 라디에이터 그릴이 큼직하게 들어가 있고, 차량은 전반적으로 낮게 깔리는 분위기입니다. 개인적으로 MD의 익스테리어 및 인테리어 디자인은 아무리 봐도 호감이 가지 않았습니다만, AD의 디자인에는 호감이 갑니다.



측면과 함께 뒷태를 본다면 MD에서 조금만 손 본 수준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럼에도 무난하며 스포티함을 제대로 살려낸 면발광 스타일의 리어램프를 적용하여 MD에선 조금 싸구려틱하다 느껴지던 중위 하위급 트림의 전구가 들어간 리어램프보단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다만, LED 램프가 적용되는 중상위 트림으로 올라간다면 오히려 단점으로 부각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지요.


그린카에서 출고한 스마트 트림급 차량에선 오히려 장점이라면 장점입니다. 



인테리어 역시 쏘나타 그리고 전반적인 유럽차 스타일을 따라갑니다.


센터페시아 내 에어덕트 역시 비대칭이고 순정 오디오의 여러 설정버튼 역시 따로 분리가 되어있습니다. 요즘 차량들이 거의 다 그렇긴 합니다만, 혹여나 있을 내비게이션 매립 혹은 사제오디오 작업시 조금 고생좀 하게 생겼습니다.


그리고 완전 깡통 스타일 트림만 아니라면 스마트부터 풀오토 에어컨이 기본적으로 적용됩니다. 암요 그럼 차값이 뉘집 개이름도 아니고 1700인데.. 그래야지요 ㅇㅇ



시트 열선이야 요즘은 경차에도 쉽게 볼 수 있는 옵션이고, 핸들 열선 역시 그렇지요.


그 밑에 드라이브 모드의 변경이 가능한 버튼이 있습니다. 가격표엔 통합주행모드라 불리는 요 버튼으로 스포츠모드 및 에코모드로의 주행이 가능합니다. 전자식 스티어링휠이 적용된 만큼 핸들의 무게감이 달라지기도 하고 같은 조건에서 변속타이밍도 달라지곤 합니다. 



슈퍼비젼이 아니라 죄송합니다!!


뭐 그렇습니다. 충분히 일반형 클러스터도 슈퍼비젼 느낌이 나고 장족의 발전을 이루었습니다만, 아직까지 갈길이 멀기만 합니다. 슈퍼비젼 클러스터가 적용된 차량들은 트립창 역시 컬러 LCD가 적용되고 다양한 정보들을 볼 수 있습니다만 그렇지 아니한 차량들은 단색의 트립창에서 기본적인 정보만 확인이 가능합니다.


쌍용에서는 아반떼랑 비교가 불가한 3.2리터급 체어맨에 4륜도 안넣으면 계기판에 단색 LCD창 대충 하나 넣어주고 끝나는데 준중형이 저정도면 준수한겁니다..



휠은 15인치 알루미늄휠이 적용되었습니다. 


종전 MD의 15인치 휠과 분위기는 비슷합니다. 다만, 다크그레이(하이퍼 실버)스타일에 조금 더 역동적으로 변했습니다. 순정 휠만 가지고 봐선 무난한 대칭형인 16인치 휠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만, 최상위 트림까지 올라가서는 17인치 휠이 적용됩니다.


아산에서 이 차를 타고 대전 가양비래공원까지 냅다 달려보았습니다.



제가 갓 삼천키로를 넘겨놓고 반납했던 차량이니 새차겠지요. 트렁크엔 출고사은품이 들어있습니다.


그래봐야 차량 사용설명서나 가이드 삼각대랑 USB 충전기 요정도겠지요. 출고사은품 박스의 아반떼 엠블럼은 옛 HD시절 사용하던 스타일이더랍니다. 박스를 수없이 많이 인쇄해둬서 디자인 변경을 하지 않은건지 아님 그냥 그대로 사용하는건진 몰라도 말이죠.



트렁크도 매번 스파크의 좁디 좁은 트렁크만 봐서 그런지 상당히 넓어보입니다.


렌트카나 장애우용 차량 같은 경우엔 박스가 있는 자리까지 가스통이 들어가겠지요. 골프백은 하나밖에 들어가지 않겠지만, 항상 좁디 좁은 해치백 차량의 트렁크만 보다보니 세단형 준중형차 트렁크가 이렇게 넓었나 싶었습니다.



대전까지 쭉 달려 왔습니다.


1.6리터 감마엔진의 예전같으면 상상도 못했을 출력과 토크 그리고 6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은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다만 자동변속기 특유의 어정쩡한 킥다운 그리고 한박자 느린 반응은 썩 좋게 느껴지진 않더군요. 거기다가 쌍용이나 삼성차처럼 가볍게 만든것도 아니고 현대기아차 탈 때 마다 어정쩡하게 느껴지던 MDPS 역시 짜증나기만 했습니다. 스포츠모드는 너무 무겁고 노멀모드는 너무 가볍더군요. 디젤모델에만 적용되던 7단 DCT를 가솔린 모델에도 적용했다면 어떨진 모르겠습니다만, 자동의 그런 단점에 수동변속기로 갈아 탄 입장에선 6단변속기도 썩 좋진 않았습니다.


전반적으로 상당히 하드해진 하체세팅, 넘쳐나는 출력은 충분히 만족스러운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수년 전 약 800km정도 타고 돌아다녔던 벨로스터보다 더 좋은 점수를 매기고 싶었답니다.



엔진룸입니다. 뭔가 허전해 보이긴 합니다만 속은 알차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갓 삼천 넘긴 새차라 그런지 먼지하나 없습니다. 아시다시피 최근 아이라인 작업을 한다며 엔진룸과 친숙해졌던 동급 K3에 비해서는 엔진룸 내 빈공간이 좀 많지 않나 싶습니다. 엔진 커버 역시 작아졌구요. 쇼바마운트 커버는 와이퍼 밑 가니쉬와 일체형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휀다와 엔진룸 사이에 저런 공간이 있었네요.


나름 깔끔하게 배선을 빼기 위한 설계인건지 아니면 다른 무언가를 염두해둔 설계인건진 모르겠습니다만, 보는 내내 저게 눈에 띄더군요. 나름 휠하우스 판금한 차량인지 쉽게 판별은 가능하겠습니다.



뒷좌석 역시 편안합니다. 적당한 각도에 적당한 레그룸 사이즈. 역시 슈퍼노말 세단입니다.


여름철 그리고 겨울철 후석 탑승자들이 특히나 더워하고 추워합니다만, 그런 그들을 위해 준비된 에어덕트가 또 있습니다. 예전엔 중형차급 이상은 가야 넣어주곤 했었는데.. 지금은 준중형까지도 잘 적용됩니다.


속도계상으로 200까지도 밟아보고, 수동모드로 풀악셀을 쳐보기도 했습니다만 아반떼는 말 그대로 정말 누구에게나 무난한 세단으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저 그럼의 수준이 이리 상향 평준화가 되어 있고, 앞으로도 욕먹는 현대차가 아닌 정말 보통의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현대차로 남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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