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도리의 대마도 여행기 그 두번째 이야기입니다.
잠시 자리를 비우는 시기가 있습니다. 그에 대비하기 위한 방법으로 짧게 여러 편으로 나누어 써 볼 예정입니다. 물론 제대로 대마도와 관련된 내용은 2월 18일 이후에 예약글로 확인하실 수 있으십니다.
대마도 1박 2일 여행기 (1) 부산을 향해 가는 길 http://tisdory.com/1423

승선개찰권입니다. 버스로치자면 버스표. 기차로치자면 기차표. 그리고 이건 배표이지요.
여권을 보여주고 출국수속을 완료하면 이제 승선권을 꺼내서 검표원에게 보여주어야 합니다. 물론 바로 속에 면세점이 있긴 있습니다만, 제가 담배를 피는것도 아니고 딱히 누구에게 선물을 해 줄 일도 없었기때문에 패스했습니다. 같이 가셨던 아저씨는 보햄시가 모히또를 몇보루 사가시더군요.
부산에 살거나 부경권에 사는 사람들은 단순히 면세품을 사기 위해서. 즉 면세여행을 위해서 대마도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오기도 한답니다. 단순히 면세품 구매 때문에 대마도에 갈 정도라면 평일이나 비수기 대마도행은 정말로 저렴한가 봅니다.

약속된 시간이 왔어요~ 배가 앞에 있어요~
부산항에서 이제 배를 타러 갈 시간입니다. 우리가 탈 배는 대아고속해운의 '오션플라워'호. 대아고속해운은 울릉도와 독도 그리고 후쿠오카와 대마도 여객선을 운행하는 해운사입니다. 대마도에 취항한지는 약 15년정도 지났고, 미래고속해운과 오션플라워호는 대마도를 운행하는 유일한 선사와 여객선이였지만 얼마전부터는 JR큐슈의 고속선 비틀과 미래고속해운의 코비가 취항하면서 다자경쟁체제가 되었습니다.
고속선들에 비해 조금 속도가 느리지만 오션플라워호는 비수기에 저렴한 승선권도 나오는데다 1박 2일 여행의 경우 남쪽의 이즈하라항과 북쪽의 히타카츠항을 모두 경유하는 배라는 최고의 장점때문에 많은 여행객들이 찾고있는 배 입니다.

배를 타러 부산항 육교를 건너가다보면 별별 광경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일본 활어차가 배를 타고 우리나라 부산까지 왔습니다. 한국에서 잡히거나 양식된 수산물을 공수해가기 위해서 활어차가 온 것인데 일본 본토에서 부산까지 운항하는 대형 선박을 타고 직접 부산까지 온 것 같습니다. 특이한점은 뒤에 일본 전통 그림이 그려져있네요.
우리나라 활어차들도 저렇게 뒤에 김홍도나 겸재정선같은 유명 화백의 작품이 아니더라도 전통 민화라도 그려넣으면 어떨지 싶습니다. LED 떡칠에 대신택배 뺨치는 레이싱 활어차도 괜찮지만 말이지요.

냉동탑차에서 컨테이너박스로 무언가가 옮겨집니다. 그리고 트레일러를 저렇게?
부산에서 시모노세키를 운항하는 부관훼리의 성희호와 하마유호가 옮기는 물건들이지요. 일본으로 수출을 나가는 냉동식품인가봅니다. 그리고 평판 트레일러를 저렇게 쌓아두었는데 일본으로 수출을 나가는 물건들인지 컨테이너를 옮기거나 수송할때 이용하기 위해서 쌓아놓고 필요하다면 지게차로 하나씩 내려서 사용하는건지는 모르겠습니다.

태진아 사진이 붙은 청원 애호박을 내리러 온 탑차도 보이고, 일본 트레일러도 보입니다.

일본 토요타자동차 계열의 히노(日野)자동차 700시리즈대 대형트럭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현대차그룹이 기아자동차 브랜드도 보유하고 있듯이 도요타그룹이 렉서스 히노 다이하츠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모르고 있는 경우도 많지만 히노는 토요타의 대형트럭 브랜드입니다.
도요타 브랜드를 달고 나오는 트럭중에 가장 큰 다이나[DYNA]와 토요에이스[TOYOACE]라는 1t~4.7t급 중형트럭과 일부 라인업이 겹치기도 하지만 더 큰 트럭을 만들고 있습니다. 참고로 2007년부터 히노의 500시리즈 중형트럭이 스카니아코리아를 통해 국내에 수입되고 있습니다.

컨테이너랑 트럭구경을 했으면 이제는 배구경을 하러 가야죠.
용산역에서 전자상가로 가는 육교보다도 더 길고 긴 육교를 건너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와서 드디어 오션플라워호에 탑승합니다. 정원 450명의 배에 130명정도의 인원이 승선했지만 사람이 얼마 없음에도 배를 타러 들어가는 사람들의 행렬은 동네 마트에서 오픈행사로 신라면 멀티팩을 선착순 100명에게 100원에 팔때 달려가는 사람들만큼 길고 치열했습니다.
물론 사람이 적다보니 창가쪽 자리에 앉아서 바다구경을 하며 갈 수 있었습니다.

배 안에는 모니터가 여러개 설치되어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일본 방송을 틀어주고, 한국에서는 한국 방송을 틀어줍니다. 일요일 오전이다보니 1박2일 재방송을 틀어주더군요. 1박2일 재방송이 나오다가 구명조끼 착용방법과 일본 입국시 축산물과 관련 사항에 대해서 안내해주는 비디오를 틀어주었습니다.
파도는 그렇게 심한편은 아니였습니다. 일주일에도 몇번씩 배를 타고 일본을 오가는 가이드 이야기를 들어보니 배 중간의 가운데가 가장 좋은 자리라고 하더군요. 작은 화면만 봐도 어질어질한데 배를 자주 타는사람이라 그런지 가운데에 앉으셔서 신문도 잘 보시더랍니다.

2014년 4월에 준공예정인 북항대교입니다. 광안대교만큼 멋진 광경을 보여주겠지요?

그렇게 잠시 자고 일어나니 대마도입니다.
새벽부터 차타고 당진에서 부산까지 내려왔으니 피곤할만도 하지요. 즐겁게 노래부르면서 고속도로에서 비매너적인 행위를 하는 차들을 욕하면서 경상도의 차들을 사람들은 먼저 나가려고 이미 줄을 선 상태이고, 출입국 수속을 밟기 위해 대기합니다. 자 여기부터는 이제 일본땅입니다. 방사능은 없습니다. 도쿄 시부야의 활기찬 거리를 생각했다면 그것도 오산이고, 오사카의 글리코같은 거대한 광고판을 생각했더라면 그것도 경기도 오산입니다.
자. 그럼 다음부터 본격적인 대마도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물론 제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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