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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돈 없는 거지인 제 차는 아닙니다.

 

지난해 5월 코란도 9월 DOC가 장착된 갤로퍼에 이어 무려 여섯번째 차를 들이고 있는 친구의 이야기입니다. 뭐 코란도는 올해 조기폐차 공고가 올라오면 곧 누를 예정이라고 합니다만, 일단 뭐 그렇답니다. 이번에도 제가 가서 차를 보고 흥정해서 가져오게 되었네요. 이번에는 젠트라 3도어입니다.

 

2020/05/15 -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 - 2002 쌍용 뉴코란도 밴 대리구매. [2002 Ssangyong Korando 602EL M/T]

 

2002 쌍용 뉴코란도 밴 대리구매. [2002 Ssangyong Korando 602EL M/T]

제차 산게 아니라 '대리구매'입니다. 며칠전부터 차를 무려 세대씩이나 가지고 있는 친구가 갑자기 코란도를 사고싶다며 노래를 부릅니다. 왜 코란도가 필요하냐고 하니 막 탈 차가 필요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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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7 -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 - 1993 현대정공 갤로퍼 숏바디 터보엑시드 구매대행+등록

 

1993 현대정공 갤로퍼 숏바디 터보엑시드 구매대행+등록

결과적으로 내 차는 아닌데 내 차를 사서 등록하고 온 기분이네요. 지난 2018년 가을 울산까지 가서 8만km를 주행한 민트급 갤로퍼를 구입해서 소장하는 친구의 이야기입니다. 새차도 있고 소장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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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트라가 3도어 해치백 모델이 있었느냐고 묻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당연히 많이 팔리지도 않았으니 모르시겠지만, 칼로스 시절부터 3도어 해치백 모델이 존재했습니다.

 

2004년 칼로스의 3도어 해치백 모델이 공개되었고 2005년형 모델부터 부평2공장에서 생산되어 GM의 글로벌 판매망을 통해 여러 브랜드를 달고 세계로 수출되었습니다. 내수시장에 칼로스 3도어는 2006년 6월 2007년형 모델을 선보이며 출시되었고, 2008년 '젠트라 X'라는 이름의 부분변경 모델로 이어집니다.

 

정리하자면 내수시장에서 칼로스 3도어 모델은 2006년 6월부터 2008년 3월까지 판매되었고 젠트라 3도어 모델은 2008년 3월부터 2011년이 출시되던 2010년 5월까지 판매되었습니다. 칼로스 3도어 해치백이 훨씬 더 짧게 판매되었거니 생각했지만 내내 따지고 보면 칼로스와 젠트라라는 이름으로 각각 26개월씩 판매되었네요.

 

26개월+26개월을 판매했지만 3도어 모델의 판매량은 당연하게도 신통치 않았습니다.

당연하게도 차가 팔리지 않았으니 중고차 매물도 거의 올라오지 않습니다.

 

1.6리터 모델만이 존재했고 실용성이 좋은것도 아닌데다가 5도어 해치백 모델과 차별화된 디자인을 가지지도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동급 최고출력을 자랑하는 3도어 해치백을 찾는 사람들은 자동차에 대해 관심이 있거나 잘 아는 사람들 그리고 달리기용 펀카를 찾는 사람들 말곤 없었습니다.

 

2007년 창단된 GM대우 레이싱팀에서 칼로스 3도어와 젠트라 3도어 모델로 CJ슈퍼레이스에 출전하여 2008년과 2009년에 젠트라X 3도어 모델로 종합 2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룩하기도 했습니다. 서킷에서도 인정받은 젠트라X 3도어 모델은 동시대 프라이드 디젤과 함께 자동차를 잘 알고 좋아하는 사람들의 전유물이기도 했지요.

 

여튼 엔카에 귀하디 귀한 빨간색 젠트라X 3도어 수동변속기 차량이 매물로 올라왔더군요.

 

GMDAT GENTRA X 3DR 1.6 CDX

GM대우 젠트라 X 3DR 1.6 CDX

 

지난해 12월 올라온 매물입니다. 부르는게 값이고 소문만 나면 서로 가져간다는 차량인데 가격도 170이면 착하지요. 물론 외판에 스크레치가 좀 있고, 엔진체크등이 들어오는데 ECU가 원인이라고 합니다. 배선 접촉의 문제로 보이는데 교체하지 않고 타도 문제가 없는 부분이라는 소견을 들었다는 내용이네요.

 

이 귀한 차를 이렇게 합리적인 가격에 얻을 수 있다니 구미가 당기지 않을 수 없는 조건이였습니다. 희소성만 놓고 보자면 구형 프라이드 캔버스탑 모델 수준인데 옆에서 보고있는 저 역시 당장 가져오고싶은 조건이였습니다. 고로 판매자분께 전화를 걸었습니다만 거래중인 사람이 있다고 하더군요. 다음 순번으로 대기를 하겠다고 전화를 끊었고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새벽같이 차량이 있는 광명으로 향했습니다.

내 차를 산다는 심정으로. 어짜피 타다 나한테 넘겨달라는 심산으로 폭설을 이겨내며 달려갔습니다.

 

제설따위 하나도 안 된 상황

네. 전날 밤새 내렸던 폭설로 도로는 난장판이 된지 오래였습니다.

 

그나마 고속도로나 주요도로는 그냥저냥 차가 다닐 수준은 됩니다만, 일반적인 도심 도로는 다 이지경이였습니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올라갑니다. 그래도 다행인건 일반 도로나 고속도로에 차가 많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눈이 많이 내리니 어지간한 사람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출근했고, 도로 위에는 항상 다녀야만 하는 트럭과 버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타고 나온 소수의 승용차로 전반적으로 한산했습니다.

 

빨간색 젠트라X 3도어 수동

네. 그렇게 차가 세워진 한 아파트 옆 노상에 도착했습니다.

 

시뻘건 젠트라 X는 평범한 동네 아주머니의 장바구니용 승용차이자 가끔 자녀들을 통학시키는 용도로 보여집니다. 그렇게 보일지 몰라도 2대 차주 모두 남성인 남자들이 타던 차량입니다. 차주분이 눈을 치우고 차키를 가지러 간 사이 여기저기 외판을 확인해보기로 합니다.

 

스크래치가 좀 있다는 내용이 엔카 판매글에도 있어 어느정도 감안하고 있었지만, 스크래치가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그냥 뭐 12년 된 차가 그렇겠거니 하고 넘어가도 될 부분은 넘어간다 치고 사람마다 보는 관점이 다르겠지만 제 관점에서는 판매글과 조금 상이했습니다.

 

범퍼도 깨지고 칠도 벗겨지고

범퍼도 깨지고 칠도 벗겨졌습니다. 뒤 역시 마찬가지로 사방이 다 자잘한 데미지를 입었습니다.

 

카히스토리상 타차피해만 두건입니다. 차주분 말씀대로 뒤에서 일방적으로 살짝 박았던 사고 두 건 말곤 없었다고 합니다. 그걸 감안한다면 범퍼도 이 수준이면 뭐 고치느니 그냥 타도 크게 무방하니 완전 무사고 차량이라 봐도 무방합니다.

 

GMDAT GENTRA X 3DR 1.6 CDX

측면에서 보면 이 차량이 3도어 해치백 모델임을 알 수 있습니다.

 

백날 앞 뒤를 살펴봐도 일반 5도어 해치백과 차이점이 없으니 알 방법이 없습니다. 옆을 보지 않는 이상은요. 두짝뿐인 도어가 5도어 모델 대비 훨씬 더 길고, B필러부터 이어지는 통유리로 마감되어 있습니다. 휠은 순정 15인치휠이 장착되었는데, 차체에 비하면 매우 빈약하게 느껴집니다.

 

칼로스 젠트라를 통틀어 대부분의 3도어 해치백 차주들은 옵셋이 좋은 16인치 이상의 사제휠과 광폭타이어로 부족함을 채우곤 하는데, 이 차량은 12년 넘는 세월을 순정상태로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GMDAT GENTRA X 3DR 1.6 CDX

외관상 순정이 아닌 부분을 찾아봅시다.

 

GM대우 돼지코 엠블럼 대신 쉐보레의 보타이(Bowtie) 엠블럼이 붙어있고, 뒷범퍼 하단에 사제 용품으로 나오던 리플렉터가 붙어있습니다. 뭐 엠블럼이고 리플렉터고 쉽게 뗄 수 있는 부분이지요. 뒷유리에 빛이 바래버린 젠트라X 동호회 스티커와 알 수 없는 호랑이 및 코뿔소 스티커가 붙어있습니다. 썬팅은 이미 다 바래서 속이 훤히 다 보이는 상황이고요.

 

GMDAT GENTRA X 3DR 1.6 CDX M/T

1.6 DOHC ECOTEC II 엔진입니다.

최대출력 110ps, 최대토크 15.1 kg.m/4,200 rpm

 

라세티(J200)에 적용되던 그 엔진입니다. 지금 기준으로 따지자면 뭐 그렇게 특별한 스펙도 아닙니다만 공차중량이 1,070kg밖에 나가지 않는 작은 소형차에 준중형차 엔진을 올려놓았으니 경쾌한 주행이 가능하겠지요. 물론 체급의 한계는 있다보니 어디까지나 당대 소형차들 사이에선 내세울만한 스펙이였다는 이야기입니다.

 

근데 부식이 있네?

엔진룸을 확인하는데 부식이 보입니다.

외판부식이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엔진룸 안쪽 휠하우스 부식이네요.

 

당연히 별다른 사고가 없었던 차량입니다. 휀다 본넷도 다 멀쩡한데 하우스가 먹어 판금을 하는 경우는 사실상 없다고 봐야지 않겠습니까? 스폿도 그대로 살아있는데 녹이 올라옵니다. 다행히 마운트 자리에서 올라오는 녹은 아니지만, 외판 부식도 아니고 하중을 받는 자리인지라 고민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잡기만 하면 바로 외국인 바이어들과 거래가 성사되어 수출업자들이 선호하는 차종 젠트라인데 거기에 범퍼 살짝 치는 사고 말고 무사고인 차량이라고 하면 환장하고 매입하러 달려올 수출업자도 이 모습을 본다면 집어가지 않거나 폐차 가격에 매입하려 들테고 나까마(딜러) 역시 제대로 수리를 하려면 사실상 차값 수준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니 폐차 수준으로 후려치거나 집어가지 않을겁니다.

 

차주분은 모르셨다고 하는군요. 매물로 한달 가까이 올려놓았지만 이전에 차를 보러 온 사람이 둘 있었는데 그 사람들 모두 본넷을 열지 않고 판매게시글에 보이던 엔진체크등으로 실랑이를 벌이다 갔다고 합니다.

 

차량 컨디션이 좋다고 자부하셨는데, 차주분께 죄송하지만 이건 엄청난 하자입니다.

 

GMDAT GENTRA X 3DR 1.6 CDX M/T

그 외엔 실내에서는 별다른 문제점은 볼 수 없었습니다.

 

칼로스에서 젠트라로 부분변경이 이루어지며 대시보드와 함께 도어트림과 도어캐치 역시 사각형 모양으로 변경되었는데, 젠트라X의 3도어 모델은 도어트림의 디자인은 일부 변경되었어도 문을 열고 닫을 수 있는 도어캐치는 칼로스의 것을 그대로 사용합니다. 칼로스의 추억이 새록새록 올라옵니다.

 

주행거리 138,468

주행거리는 138,468km.

 

대략 1년에 1만km 수준을 탔다고 보면 됩니다. 2대 차주인 전 차주분 역시 7년 전에 7.5만km를 탄 차량을 중고로 구입하여 1년에 9,000km 수준을 주행했다고 합니다. 인천 김포 근처로 봉사활동을 다니며 살살 타고다녔다고 하시네요.

 

타이밍벨트 작업은 2015년에 했다고 하십니다. 그럼 대략 9만km 수준에서 작업을 했다는 얘기니 한참 더 타도 될겁니다. 엔진체크등은 ECU 문제로 보인다는데 굳이 교체하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중고 ECU를 구해 교체하는 부분을 감안하여 책정한 금액이라고는 합니다.

 

자. 이제 최종적인 가격 협상을 진행합니다. 50만원은 빼야 적정하다고 느껴지는데, 다만 대충 떼우는 수준으로라도 수리비는 감안해야 하니 비싼차도 아니고 40만원을 공제하는 선에서 협상을 마칩니다.

 

광명시차량등록사업소

근처의 광명시 차량등록사업소를 찾아 자동차 이전서류를 작성합니다.

 

위임장을 작성하고 제출합니다. 차량의 과세표준액이 94만원정도 나오네요. 100만원을 적어 내 7만원의 세금을 납부하고 3만원의 공채를 매입해야 합니다. 수입인지 3000원도 함께 가져오고요. 뭐 공채야 바로 팔면 몇백원 수준이니 큰 부담은 없습니다. 다 해도 이전비용이 8만원을 넘지 않네요.

 

가자! 젠트라!

모든 절차를 마치고 먼저 제 차를 타고 내려갔다가 업무를 보고 다시 젠트라를 찾아 내려갑니다.

그냥 DAEWOO 소형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기대가 커서 그랬는지 막상 달려보니 그냥 평범한 대우 소형차 느낌이네요. 문짝만 세개 달려있을 뿐 하체 셋팅이나 주행질감은 전형적인 대우 소형차입니다. 뭔가 다를것이라 내심 기대했지만 당연히 같은 부품을 쓰는데 더도 덜도 다를 것 없네요. 3도어라고 하체부품이 다르지 않을테니 말입니다. ECU 학습이 잘못된건지 전 차주분이 속도를 많이 내지 않아 그런건지 중속에서의 가속은 조금 더딘 느낌이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경쾌하게 나가긴 합니다. 

 

나가긴 잘 나간다

나가기는 잘 나가네요. 좀 더 밟을 수 있는 여유는 있었지만, 천천히 가기로 합니다.

 

트립컴퓨터의 주행가능거리가 조금 이상하긴 한 느낌입니다. 거의 바닥에 왔을 때 3만원을 주유했는데 주행가능거리가 444km로 늘어나네요.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모르겠습니다만, 옛 연비 측정기준으로 수동변속기 모델 기준 공인연비가 16km/L입니다. 뻥연비임을 감안하면 실제 13km/L 수준이라 생각됩니다.

 

풀오토에어컨

옵션이랄게 있나 싶은 차량이지만 무려 풀오토에어컨이 적용되어 있었습니다.

1.6 CDX에서 전자동에어컨만 옵션으로 넣은 차량입니다. ABS도 옵션인데 넣지 않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풀오토에어컨이 필요 없다고 여기는 사람이지만, 나름 고급 옵션의 상징처럼 느껴지는게 풀오토에어컨이죠. 오디오는 클라리온 데크와 전자식 레벨미터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무사히 달려 친구에게 인계해줬고, 저녁을 먹고 집으로 퇴근했네요.

 

귀하디 귀한 젠트라 X 3도어. 앞으로도 무탈히 달려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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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가 되어서 우수수 떨어지는 쇳가루.... 비스토의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일단은 임시방편으로 작년 여름에 도색해둔 사이드스컷으로 가리고 다녀 볼 생각입니다.



멀리서도 다 티가 나는 사이드스텝 부식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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