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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오일을 교환했습니다. 


보통 1만km 조금 넘게 주행하고 교환을 위해 오일마켓을 찾는데 종전에 사용했던 엔진오일은 지금껏 넣어본 오일 중 가장 비싼 가격대를 자랑하던 제품인지라 특유의 오일빨이 꽤 오래 지속되더군요. 그런고로 딱히 차량 성능에 실증을 느끼지 않고 별 생각 없이 잘 타고 다녔습니다. 15만4천km에 교환했던 오일을 16만7천km를 넘겨서까지 타고 교환을 했으니 말이죠.



오일빨이 1만km 조금 넘어서 빠지기도 했고, 어제 오일 게이지를 찍어보니 점도도 다 깨졌고 거의 바닥까지 내려갔기에 교환을 결심했습니다. 뭐 사실 지난주 즈음에 오일을 먼저 찍어보고 곧 가실 것 같은 분위기인지라 지난주중에 교환하려 했습니다만, 그동안 일이 장거리로 잘 풀렸던지라 물 들어온 김에 노를 젓는다고 열심히 일을 하면서 오일교환을 잊고 있었습니다.


여튼 아침부터 할머니 통원 문제로 천안 순천향대학교 병원에 다녀왔었고, 여러모로 일을 하기에는 애매한 타이밍인지라 엔진오일 교환차 올라갔다 왔습니다. 동대문구청 근처의 오일마켓입니다. 제겐 이 근처의 성바오로병원이 삶의 제 2막장을 시작하게 해 준 공간인지라 매우 익숙하고 그리운 공간입니다.





여튼 오자마자 차량을 리프트 위로 올립니다.


뭐 제가 몸담고 있는 업종도 근래까지 엄청난 비수기가 지나갔긴 하지만 통상적인 명절 전 그리고 후의 비수기가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탁송의 경우 명절 전 차량 교체 수요로 그나마 일이 조금 있는 편이긴 합니다만 말이죠. 뭐 여튼 이 업계도 요 근래가 비수기라고 합니다. 그래도 곧 명절이고 하니 수요일 이후로는 아마 장거리 운행 전 엔진오일 교체를 위해 찾는 사람들이 많이 오리라 여겨집니다. 조금 한가한 시기에 방문하니 두 분이 붙어 작업을 진행합니다.


오일마켓에 방문한게 그리 오래되진 않은 것 처럼 느껴져서 곰곰히 따져보니 지난달에 성수동의 한 공업사에서 판금도색 후 이 오일샵에 차를 맏겨놓아서 차를 찾기 위해 왔었더군요. 뭐 그렇습니다.



일단 흡기파이프를 뜯어 스로틀바디부터 확인합니다.


카본이 그럭저럭 밖으로 튀어나올 수준은 아닌듯 보이니 스로틀바디 청소는 일단 패스. 크게 특이사항이 보이는 부분은 없으니 리프트를 올려서 드레인 방식으로 잔유를 제거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오늘도 어떤 오일을 주입할지 고민에 빠져봅니다.


이곳에서 취급하는 웬만한 오일은 다 넣어보았지만 아직 넣지 않았던 오일들이 몇 보이기도 합니다. 뭐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맞고 완벽한 SARD 엔진오일을 넣을까 고민도 했지만, 제가 주로 넣는 점도의 저렴한 파란색 SARD 엔진오일은 현재 품절이랍니다.


뭐 여튼 오늘도 권유를 하는 제품으로 눈길을 돌려봅니다. 이태리제 빨간색 참기름통에 담긴 파켈로 오일과 그 위에 보이는 일본제 포르텍 엔진오일을 추천해 주시네요. 하나는 뒤에가서 포텐이 터지는 오일이고 하나는 두루두루 그런 오일이랍니다. 어느정도 힘이 붙은 상태에서 포텐이 터진단 오일을 선택했습니다.



그 오일이 바로 이 제품. 빨간깡통의 랠리아트 오일로 유명한 그 회사 맞습니다.


일본 모터스포츠용 윤활유 제조사 중 가장 인지도가 있는 회사를 꼽으라면 바로 이 회사가 아닐까 싶어요. 포르텍입니다. 포르테가 아니고 포르쉐도 아니고 포르텍(FORTEC)입니다. 이렇게 유명한 회사 제품을 그동안 단 한번도 선택하지 않았던게 의아합니다. 


여튼 이번에 스파크에 주입 될 오일의 모델은 포르텍의 버젼-S(Virson-S)입니다. PAO기유와 에스테르 기유가 섞인 합성 엔진오일입니다. 물론 유명한 빨간 깡통의 랠리아트 오일보다는 조금 낮은 그레이드입니다만, 여기저기 인터넷상에 게시된 글을 보아하니 벤츠 E클래스에도 미제 코르벳트(콜벳)에도 주입하는 오일이더군요. 중고차로 팔아봐야 제 값 못받는 수준의 국산 똥차에 주입하기엔 과분한 오일이긴 합니다만, 삼각 마름모의 소울을 느끼기에는 이 오일로도 충분하다 보입니다.



드레인코크를 열고 먼저 드레인 방식으로 오일을 내려줍니다.


마치 자동변속기 오일이 가진 와인색보다 조금 진한 컬러. 아니 그보다 조금 더 진한 검은색에 가까운 폐유가 쏟아집니다. 무더운 여름 열심히 굴러준 오일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어느정도 드레인 방식으로 폐유가 떨어졌으면, 에어와 석션기를 이용할 차례입니다.


에어건으로 불어주니 생각보다 많은 량의 폐유가 떨어집니다. 뭐 수차례 보았던지라 이젠 신기하지도 않습니다. 뻘소리좀 잠깐 하겠습니다. 의도치 않게 오일마켓을 검색하면 제가 작성한 후기글들만 쏟아져 나오네요. 제 글을 보고 멀리서 찾아왔다는 손님도 계셨다 하고요. 의도치 않게 오일마켓 홍보대사가 된 느낌입니다만 전 오히려 대가를 받기보단 매번 십만원 이상상의 돈을 쓰고 오는데 말이죠. 뭐 여튼 비싼 값어치 그 이상을 하는 곳이긴 합니다.



잔유를 제거하는 동안 새 오일필터가 준비중입니다.


독일 보쉬(BOSCH)社의 오일필터입니다. 뭐 쉐보레 순정품이랑 가격차이가 그리 나지 않는다 하더군요. 여튼 그렇습니다. 앞으로 1만km이상 스파크의 엔진에 붙어있을 새 오일필터입니다.


에어를 품어도 꽤나 쏟아져나오던 잔유들. 석션기가 결국 마지막 잔유 한방울까지 포집합니다.


저 많은 오일이 다 제 차에서 나온건 아니구요. 지금 막 흘러내리는 오일들만 제 차에서 나온 폐유입니다.



이제 신유(가수아님ㅋ)를 주입하도록 합니다.


한물 간 김장훈체가 티스도리닷컴에서는 생전 처음 사용되었습니다만, 재미가 더럽게 없네요. 여튼 계량컵에 참기름처럼 고소하게 생긴 오일이 담기고 계량 후 신유 다시 신유 주입기로 들어갑니다. 폐유를 빼낸 그 자리에 그대로 새 오일을 밀어 넣어주는 방식입니다.



새 오일이 주입되고 있습니다.


약 절반정도의 새 오일은 이렇게 밑으로 올라가고, 나머지 량은 게이지를 보고 판단하며 더 넣어줍니다.



항상 보이던 녹색 깔대기 대신에 처음 보는 파란색 물건이 보여서 물어보았습니다.


선물받은 물건이라 그러시네요. 뭐 여튼 녹색 깔대기를 대신할 이 물건이 새 오일이 엔진 안으로 잘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녹색 깔대기는 퇴역했는지에 대해 물으니 이 파란 깔대기를 댈 자리가 나오지 않는 차들이 있기에 병행해서 사용하신다 하시더군요. 뭐 여튼 그렇습니다. 



모든 작업을 마치고 간단한 엔진룸 청소가 이어집니다.


블로바이가스가 떡져서 뭉쳐있는 부분도 싹 쓸어주고요. 클리너와 레자왁스를 활용하여 말끔히 닦아주셨습니다. 다음 교환주기는 18만km. 아마 눈이 한참 쏟아지는 내년도 1월 즈음에 다시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잠시나마 새 오일을 느껴본 후기를 좀 적어보자면. 뭐 종전 오일에 비해서 조용하긴 합니다. 다만 초중반 가속에서는 종전과 별다른 차이가 없거나 조금 뒤쳐진다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110km/h 이상의 속도. 그니까 3000rpm 이후 대역에는 예전보다는 힘이 넘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네요. 종전 오일이 여러 방면에서 팔방미인인지라 지금 사용하는 오일의 장점이 크게 두각되진 않는 느낌입니다만 좀 더 타보고 느껴봐야겠습니다.


가을 그리고 겨울 잘 보내고 오일 교환 포스팅으로는 내년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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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추석이 돌아옵니다. 


추석 전 벌초는 사실상 매년 겪는 연례행사인지라 크게 힘들거나 어렵진 않았습니다. 올 추석은 종전 3년간의 추석에 비해 약 한달 늦게 찾아오는지라 크게 덥지도 않았고 모기떼도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처럼 정말 덥지도 않고 모기도 없고 시기상 작년과 약 한달정도 차이가 나니 벌의 활동이 왕성하지도 않은 요즈음이 가장 좋은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뭐 여튼 봉분 그리고 묘지가 그리 넓지 않아 두사람이 약 두시간정도 열심히 하면 금방 끝낼 수 있는 면적이니 오늘도 열심히 벌초작업을 진행하고 왔습니다.



1년에 딱 한번 입는 옷. 벌초 전용 옷입니다.


정말 1년에 단 한번. 벌초작업시에만 이 옷을 입습니다. 뭐 입고 나면 현장에서 일하는 아저씨(?) 느낌이 좀 나긴 합니다만, 벌초작업에 이만큼 최적화 된 옷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발목까지 가려주는 바지에 조금 큰 긴팔 남방. 이제 내년에나 입을 수 있습니다.



올해도 짐차 코란도는 놔두고 체어맨 트렁크에 예초기를 싣고 갑니다.


차량가액 800만원 조금 더 나오는 11만 탄 07년형 뉴체어맨입니다. 거의 타지 않는 차량이고 큰 돈 들여 헤드가스켓을 한번 갈았음에도 헤드에서 오일이 비치네요. 하체문제인지 암만 밸런스를 잡아도 핸들이 요동치는지라 앞바퀴 휠캡이 하나 빠져 도망갔습니다. 거기에 교체한지 약 4년정도 지난 후륜 타이어는 얼추 다 닳았더군요. 돈 들어갈 부분이 상당히 많이 보입니다.


거기에 대형차의 특성상 감가가 상당합니다. 동년식 매물들이 400만원에서 잘 쳐줘야 700만원 수준.

이런 차를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전손처리를 했어야 합니다만 지난 겨울에 약 400만원 주고 고쳤습니다.


요즘 동년식 체어맨들이 수출단지에 세워진 모습을 본지라 극소수 수출길에 오르는 듯 보입니다. 간간히 수출단지행 탁송오더에 체어맨이라고 차종이 적혀서 올라오는 경우도 봤구요. 수출이나 잘 나가는 차면 모르겠는데.. 것도 아니니 참 그렇습니다.



1년에 딱 한번 쓰고 박아놓는 예초기를 손보기 위해 근처 수리점에 먼저 들려봅니다.


벌초를 가기 직전 예초기를 손보기 위해 방문한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습니다. 한번 싹 뜯어서 청소를 해주고 에어크리너를 교환한 뒤 기름을 넣고 시동을 걸어봅니다. 시동도 잘 걸리고 문제 없습니다.



할아버지 산소에 방문 할 때 마다 코앞 폐가의 상태를 유심히 보곤 합니다.


포터. 것도 비교적 최신 년식의 파란색 포터가 하나 박혀있더군요. 다만, 저 자리에 세워두고 꽤 오랜세월 운행하지 않은듯 보입니다. 돼지풀은 이미 캡을 휘감기 시작했고 차가 올라 온 바퀴자국이라도 남아있어야 하는데 바퀴자국은 흔적도 없이 풀이 꽤나 많이 자라있습니다.


뭐 여튼 작년에는 비슷한 트럭도 없었고, 저 아랫집들에 사는 사람들이 타는 차도 아녔습니다.



트럭 조금 아래에는 이렇게 고추도 심어놓았네요.


빨간 고추가 풍성하게 열렸습니다만, 주변은 잡초로 무성하고 수확해 가는 사람 없이 고추는 그대로 열려있습니다. 아무래도 근 5년 넘게 주인의 손길이 닿지 않았던 이 폐가의 주인이 잠시나마 다시 돌아와서 영농생활을 하려 하지 않았나 추측만 해 봅니다.



그럼에도 폐가 상태는 종전과 크게 다르지 않네요.


폐가는 그대로 폐가입니다. 문도 그대로 열려있구요. 대신 그 앞으로 작은 컨테이너 박스를 하나 가져다 두었는데 그곳에서 생활을 하지 않았나 추측만 해 봅니다.



본격적으로 할아버지 산소 방향으로 올라갑니다.


수풀이 우거지고, 지나가기도 참 힘들긴 하지만 올라가야만 합니다. 일단 올라갔다가 내려오면서 길을 만들기로 합니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건 한참 더운 시기. 그리고 풀이 왕성하게 자라는 시기는 이미 지났다는 사실이겠죠.



올라가는 길목에는 없던 나무도 자랐습니다.


예초기로 처리가 불가한 수준이고, 그렇다고 있던 톱도 다른 나무를 자르다가 부러뜨린 관계로 그냥 놔두고 옆으로 새로 길을 텄습니다. 사람의 손길이 조금만 닿지 않아도 자연은 정말 무섭게 그 모습을 금새 회복합니다.



얼추 올라왔습니다. 상태가 암담하네요..


묘를 쓴지 약 30여년이 지났고. 저 아래 폐가에 사람이 살 때엔 그나마 근처가 관리라도 되어서 지금보단 상태가 덜 심각했습니다만 지금은 저 아래서부터 사람의 손길이 흔히 닿는 공간도 아니기에 이미 잔디는 다 죽고 잡초들로 무성합니다. 그나마 봉분 근처에나 잔디가 몇뿌리 살아있는 상태네요.



봉분의 형태도 알 수 없는 수준으로 풀이 무성하게 자랐습니다.


그나마 알록달록한 조화만이 봉분 근처임을 짐작케 하는 상황이네요. 더이상 사진을 촬영 할 여유도 없이 벌초작업을 진행합니다. 예초기가 지나간 자리는 하염없이 깔끔해 지네요. 근처 나뭇가지도 어느정도 쳐주고 예초기 소리와 갈퀴소리가 약 2시간정도 울려퍼진 끝에 벌초작업이 모두 끝났습니다.



깔끔하게 재탄생 되었습니다.


이제 추석 당일에. 할아버지를 뵈러 다시 찾아오기만 하면 됩니다. 여튼 올 추석 준비 역시 차근차근 되어가는 느낌입니다. 약 열흘 남은 추석. 여러분들도 준비 잘 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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