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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부에서부터 이어집니다.



아사히맥주 공장에 견학을 온 한국인은 약 50여명.


일본 중소도시의 경우 관광객이 줄어 힘들다고 합니다만, 대도시는 아직까지 한국인이 많다고 하는데 지금도 아사히맥주 공장에 견학을 오는 한국인들이 많은지는 모르겠습니다. 아사히맥주 공장을 잘 구경하고 간 저 50여명 중 대다수가 반일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겠죠.


어느정도 취지에 대해 이해하고 공감합니다만 저는 내로남불식 이중잣대와 특정 정치세력이 목적을 가지고 선동하는 이번 반일불매운동에 동참하지 않습니다. 아베 역시 이번 조치로 정치적 이득을 보았지만, 사태를 자처한 문재인과 민주당 역시 지지율이 상승하고 지지세력들이 결집되는 등 정치적 이득을 충분히 보았습니다. 이 흐름을 내년 총선까지 끌고 가 과반석 이상을 차지하는게 목표랍니다만, 이탈자들이 생기는 마당에 그러기는 무리라 보고요.


외교관계 악화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사실은 아베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도 동일합니다.


아 그럼 토착왜구라고요? 무조건 생각이 다르면 빨갱이로 매도하는 노인네들랑은 수준이 다르다며 정의롭고 민주적이라고 자칭하는 사람들이 본인들 의견과 다르다고 그렇게 매도하네요.


저는 자유한국당도 쥐닭도 지지하지 않습니다만, 특정 정치세력이 목적을 가지고 밀어붙이는 불매운동에 동참 안하고 대통령 지지 안하고 여당 지지 안하는게 토착왜구라면 그냥 토착왜구 하렵니다. 그저 불매하면 민족투사 느낌도 나고 있어보여서, 남들 다 하니까 따라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일텐데 예외는 있다는 둥 위선 떨지 마시고 확실한 신념을 가지고 불매하시기 바랍니다. 패션불매 하실거면 그냥 사시던대로 사시고요.



한국어가 가능한 안내직원분의 안내를 받으며 줄줄이 이동합니다.


약 50여명의 한국인 관광객들이 육교를 타고 공장동으로 이동합니다.



벚꽃은 만개했고, 아사히맥주 공장을 사이에 놓고 뚫린 도로에는 지나가는 차량들로 가득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아사히맥주 하카타 공장입니다.


커다란 일본어 아래에 영어 그리고 중국어 그리고 한국어로 적혀있습니다. 한국인 관광객 말고도 중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아사히맥주 하카타공장은 주요 관광코스가 된 듯 보입니다.



하카타공장의 연간 캔맥주 생산량은 8억 7천만개.


나열했을 때 무려 지구를 두바퀴 하고도 70%를 돌릴 수 있다고 합니다. 여러모로 대단한 수치입니다.



전 세계에 아사히그룹의 맥주 및 음료와 식품 공장이 소재해 있습니다.


물론 대다수가 일본 열도에 존재하지만, 유럽에도 아사히그룹이 인수한 맥주공장들이 여럿 있습니다. 물론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수입맥주 할인행사에 일본맥주들이 빠진다 하지만, 아사히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의 유럽맥주는 아직도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맥주로 알려진 아사히지만 과자와 다양한 유형의 식품도 만들고 있었습니다.



한국에도 대도시를 중심으로 주요 판매거점을 두고 '롯데아사히주류'라는 합작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시음행사까지 마친 뒤 안내를 해 주시던 스시녀 직원분께 롯데주류의 한국공장에서 한국에서 판매되는 아사히맥주를 만드는지 여부에 대해 물어보았는데, 한국에서 판매되는 아사히 맥주는 하카타공장에서 전량 생산 및 수출한다고 했습니다. 


우리 민주시민들은 롯데도 일본기업이라며 불매 대상에 올리고 소주 처음처럼과 청하를 생산 판매하는 롯데주류까지 인민재판의 대상으로 삼은 뒤 린치를 가하고 있습니다만, 아사히맥주를 수입하는 법인은 롯데칠성음료 산하의 롯데주류와 관련 없는 롯데아사히주류라는 합작회사입니다.


백날 다르다고 얘기해도 롯데=왜놈 프레임에 가두고 있기에 소용 없겠지만 말입니다.


참고로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일식집에서 사케 대신 마셨다는 백화수복 역시 롯데주류에서 생산 및 판매하는 청주입니다. 자칭 민족투사 여러분들 논리대로면 사케를 마시던 롯데에서 나온 그 어떤 술을 마시던 토착왜구 매국노인데, 필사적으로 감싸주시다가 결국은 본인들이 파놓은 구덩이에 발이 빠지셨었다죠..



세계로 뻗어나가는 아사히그룹 그리고 한국에서의 아사히그룹에 대한 소개와 함께 영상을 보여줍니다.


한국에서의 마케팅 활동을 소개하고 영상에서 현재 아사히그룹에 근무중이신 한국인 직원분이 직접 나오셔서 간단한 소개와 함께 앞으로의 한국 시장 공략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본격적인 맥주의 생산과정에 대한 소개를 듣습니다.


일단 맥주(麥酒)의 주 재료는 한자 그대로 보리. 그렇습니다. 싹이 튼 보리 맥아입니다. 맥아와 함께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홉은 맥주 특유의 쓴맛과 향을 내는 향신료로 공정의 거의 마지막에 투입된다고 합니다. 홉이라는 생물의 열매가 아닌 암꽃을 사용한다고 하더군요.



홉과 보리를 직접 만져 볼 수 있었습니다.


마른 홉은 마치 말려놓은 풀떼기 같았고, 도정하지 않은 보리 역시 흔히 보던 그런 느낌이였습니다.



홉과 보리 외에도 쌀과 옥수수 그리고 콘스타치(옥수수 전분)가 들어간다고 합니다. 


이런 재료들을 배합하기 위해 필요한 물 역시 중요하겠죠. 모든 조건이 맞아야 아사히 맥주가 탄생한다고 합니다.



회사의 연혁과 관련된 부분은 패스합니다.


재작년에 견학을 왔었던 일행분 말씀으로는 설명이 꽤나 간소해졌다고 하네요. 물론 한국인들에게 아사히그룹의 연혁을 알려줘 봐야 딱히 잘 들을 사람도 없으니 넘어가는듯 합니다.



그리고 본격적인 맥주의 제조 과정에 대해 설명합니다.


간단히 요약하면 맥아와 물 그리고 옥수수 전분가루와 같은 부재료들을 넣고 끓인 다음에 찌꺼기를 여과하여(걸러내어) 나온 맑은 물에 홉을 첨가하여 한번 더 끓인 다음 급속히 식혀서 효모를 투입한 뒤 약 열흘간의 숙성과정을 거친다고 합니다.


우리가 먹는 맥주 역시 금방 뚝딱하고 만들어지는게 아니라 약 열흘간의 발효과정을 거쳐 탄생하는 술입니다.



저온으로 숙성시키는 탱크는 정말 거대하다고 합니다.


물론 이런 탱크가 한두개가 아니라 약 60개 가까이 있다고 하네요. 높이 22미터, 지름은 7미터. 총 420킬로리터의 맥주를 저장하는 거대한 탱크입니다.



이 숙성탱크 한 통을 캔에 남아담아 하루에 한캔씩 마시면 3,300년을 마셔야 한다고 하네요.


그러니까 예수님이 태어나시고 지금껏 한캔씩 마셨어도 아직 1300년을 더 마셔야 한다는 얘깁니다. 



이동하며 맥주가 생산중인 과정을 볼 수 있었습니다.


빠르게 돌아가며 캔에 맥주를 주입합니다.



그렇게 맥주가 주입된 은색 캔은 라인을 타고 넘어갑니다.


그리고 소포장 공정을 거칩니다.


6개씩 묶인 상태로 이동합니다.



6개씩 묶인 캔맥주 네개가 한조가 되어 한번 더 겉포장이 이루어집니다.


총 24개가 한박스가 되는 겁니다.



그렇게 포장을 마친 맥주는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이 과정이 빠르게 이어집니다. 간간히 공장에서 기기를 점검하는 근로자의 모습이 보이기도 했습니다만, 주입부터 포장까지의 모든 과정이 자동화가 된 상태였습니다.



1분동안의 생산량. 


마치 환공포증에 걸릴 수준으로 빼곡히 들어차 있습니다.



하루종일 맥주를 시음하는것이 직업인 분들이 계시다고 하네요.


관능검사. 말 그대로 직접 향미를 느끼고 시음하여 잘 만들어진 상태인지 검사를 하는 분들이 계시다고 합니다. 뭐 맥주를 좋아하는 분들은 꿈의 직장이 아닐까 싶네요.



그리고 공장에서 나오는 폐기물들의 재활용과 관련하여 소개를 해주고 계십니다.


특히 저 유니폼은 폐 PET병의 소재를 활용하여 만들었다고 하네요. 물론 지금 입고 계신 옷도 그렇다 합니다.



커다란 업소용 생맥주통이 가득합니다.


지게차는 분주히 움직이고 윙바디 탑차의 문은 열려있는 상태.




아마 지금쯤 어딘가의 호프집에서 스시남 아저씨의 피로를 달래줄 나마삐루(생맥주)로 팔려나갔겠죠.


국내 주류회사들도 비슷한 생맥주 통을 사용합니다. 물론 회수하여 깔끔하게 닦아낸 뒤 다시 맥주를 담아 일선 식당과 호프집으로 보낸다고 합니다. 그렇게 20년 가까이 쓴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모든 견학을 마치고 시음장으로 이동합니다.


시음장에는 여러 테이블들이 놓여있었고 운전을 하고 왔기에 술을 마시지 못하는 제 그룹은 가장 가까운 테이블로 빼놓았더군요. 여튼 맥주 혹은 음료도 가장 빨리 받을 수 있었고, 가장 가까운 곳에서 안내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원하는 맥주를 그자리에서 바로 따라줍니다.


맥주와 거품의 환상적인 비율대로 그 자리에서 갓 생산된 맥주를 마시는 영광을 누리고 계십니다.



원래 지병때문에 술을 마시진 않습니다만, 맥주를 마시는 50여명의 사람들과는 달리 오렌지쥬스를 마십니다.



맥주 안주로 일본식 전통 과자를 인원수에 맞춰 테이블에 올려놓았더군요.


이 안주 역시 맛있었고, 바로 옆 기념품점에서 판매하더랍니다.



흑맥주와 아사히의 대표상품 슈퍼드라이.


그리고 한쪽에서는 일본 내수용으로만 판매되는 아사히 드라이 프리미엄이라는 고급 맥주를 시음 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다들 그렇게 여러번 받아다 마시더군요.



한켠에는 기념품 티셔츠와 수건등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오렌지쥬스를 다 마시고 커피를 마십니다.



공장에서 맛보는 생맥주. 저는 맛보지 못해 뭐라 말은 못하지만 다들 대만족하는 느낌이더군요.



아사히맥주를 맛있게 먹는 법에 대해 소개를 해주십니다.


글라스를 비스듬이 놓고 맥주를 따른 뒤 그 위에 일정 비율대로 거품을 올리면 최상의 비율이라 합니다.



본격적으로 맥주를 다 마신 한국인 견학객들은 모두 기념품점으로 몰립니다.


다양한 과자와 특산품들 그리고 도쿄올림픽 기념 굿즈들까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아사히맥주병 모양의 오프너도 보이고요..



맥주를 담아 마실 수 있는 컵도 있었습니다.



기념품점에서 아사히 드라이 프리미엄 맥주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일본 내수로만 풀리는. 가장 비싼 플래그쉽 맥주입니다. 선물로 주고 피드백을 받은 바 조금 쎄지만 고급스럽고 부드러운 느낌이였다고 합니다. 여러모로 다음에 가면 다시 사다달라는 얘기도 들었네요.



다시 왔던 길 그대로 돌아갑니다.



전날과 달리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하늘은 우중충한 구름들로 가득합니다.



이미 밥을 먹고 오긴 했지만, 2층에 식당도 존재했네요..


아마 구내식당겸 외부 손님들을 받는 그런류의 식당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게 주차권을 받고 아사히맥주 공장을 빠져나가려 나오니 익숙한 현대 유니버스가 보이네요.


한국인 단체관광객을 태우고 왔습니다. 뭐 일본차를 사지 말자는 논리 중 지난해 일본에서 한국차가 17대 등록되었다고 하는데, 그 중 14대가 이 버스. 현대 유니버스입니다. 나머지 세대는 개인이 이삿짐이나 병행수입으로 가져와 등록한 차량들이고요.


평소에 악덕재벌이라며 삼성과 현대를 싫어하는 민주시민들이 요즘들어 한국 재벌들 편을 많이 들어주고 있는데, 2000년대 중반 현대차의 일본시장 진출과 관련된 이야기를 조금만 찾아보셔도 그냥 선동용 개소리임이 증명됩니다. 이미 현대차는 고급 브랜드라는 이미지도 아닌데다가 소형차 위주인 시장에서 중형차와 대형차 위주의 마케팅으로 결국 피를 본 뒤 2009년 버스 판매부문만을 남기고 철수했습니다.


여러모로 미쓰비시의 기술을 바탕으로 성장했던 현대차가 독자기술을 가지고 일본에 진출했다는 사실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었지만, 쏘나타 광고에 배용준을 기용하는 등 나름대로 공을 들였음에도 자국 차량 대비 메리트가 없어 피를 보고 철수했다는게 팩트입니다. 물론 기술의 진보를 이룬 지금 다시 진출한다면 다른 결과가 나오겠지만 말이죠. 유니버스는 상대적으로 일제 버스 대비 저렴하면서도 알찬 구성으로 호평을 받았고요. 지난해 유로6 적용으로 가격이 올라 14대로 판매량이 줄어들긴 했지만, 올해는 상황이 나쁘지 않다고 합니다.


여러모로 민주시민들이 생각하시는 바와 같이 한국에서는 토착왜구들이 일본차를 수만대씩 사주지만 일본놈들이 한국차 무시해서 안산다는게 아니라 공식적인 루트로 팔지를 않으니 그런 수치가 나오는 상황입니다. 의외로 세계 정상급 기술력의 수소전기차 넥쏘도 시범적으로 일본땅을 밟았고, 한국차 특히 현대차를 좋아해서 한국에 구경을 하러 오고 탐구하는 일본인들도 있는데 말이죠.


22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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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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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스 야타이의 포장마차 거리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마치 아날로그틱한 80년대 버블시대 스타일로 사진을 보정했습니다. 월요일이라 그런지 자리가 비어있는 포장마차도 있었고, 고단한 하루를 마치고 술 한잔 하러 찾아오는 스시남 아저씨들도 그리 많은편은 아니라고 합니다. 한국어가 그럭저럭 흔히 들리는 수준으로 한국인들도 많이 보이더군요.



벚꽃은 아직 살아있습니다.


나카스강을 마주보는 이 벚나무 역시 지금은 꽃을 다 떨어뜨리고 파릇파릇한 새싹을 내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일상이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여행에서 맞이한 특별한 광경입니다. 



후쿠오카시내에서 손 안에 들어가는 유흥가이자 번화가입니다만, 전봇대가 시내 한복판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뭐 골목 구석이라면 모르겠다만, 나름 중심이 되는 4차선 도로임에도 어지럽게 전봇대와 전선이 세워져 있습니다.



역시 월요일이라 사람이 많지 않다고 하네요.


그럼 대체 불금과 주말엔 사람이 얼마나 많다는 이야기일까요.



유흥가에서 나오는 손님을 태우기 위한 택시행렬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마찬가지로 보입니다.


우리나라도 홍대를 비롯한 주요 유흥가에 일반 승용차보다 택시가 훨씬 더 많이 보이는것과 같은 이치겠지요.



강하고 조금 떨어진 뒷골목으로 들어갑니다.


포장마차 거리가 존재하는 강변의 평화로운 길목과는 달리 구석구석 이어진 골목은 말 그대로 유흥가입니다. 



이러한 무료안내소를 표방한 유흥안내소가 수없이 많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대부분 일본인을 상대로 하여 외국인에게 호객행위를 하지 않지만, 일부 업소의 경우 한국어나 중국어 안내와 함께 한국어로 호객을 하기도 했습니다. 말 그대로 무료안내소인데 이 지역 유흥과 관련된 업소를 소개시켜주고 업소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형태로 운영된다 하더군요.


손님이 오면 손님의 예산과 스타일에 따라 업소를 소개시켜주는 곳이라 합니다. 맛집이나 길을 물어봐도 알려는 주겠지만 말이죠.



나카스 중앙로를 걷다보면 유흥업소들 사이에 평범한 정육점도 보입니다.



고기는 모형이 아닌 진짜더군요.


음.. 뭐 유흥가 골목 구석구석으로 멘션과 아파트같은 주거시설들이 보이긴 하는지라 장사가 아예 안되진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아주 늦은시간까지 영업하진 않을테고, 곧 문을 닫겠지요.



유흥가와 술을 먹고 나오는 손님을 태우기 위해 몰려가는 택시들.


화려하게 치장하고 업소에 출근하는 스시녀와 샤기컷을 하고 호스트빠에 출근하는 스시남들과 호객꾼들 사이에서 바라본 평범한 정육점의 모습은 매우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조금 더 거리를 거닐다 보니 타코야끼집이 눈에 띄었습니다.


たこやき太郎 中洲店(타코야키타로 나카스점)이라는 간판을 달고 화려한 불빛으로 지나가는 우리를 현혹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타코야끼를 매우 좋아합니다. 겉에 뿌려주는 가쓰오부시도 좋아하고 속에서 터져나오는 특유의 묽은 반죽도 좋고요. 문어가 씹히는 맛도 좋아합니다. 


그런고로 고속도로 휴게소를 경유하는 경우 웬만해서 타코야끼를 사먹고 옵니다. 한가지 귀띔해드리자면 대부분 휴게소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냉동이지만, 서해안고속도로 화성휴게소 하행선에서 판매하는 타코야끼는 진퉁입니다. 가격도 괜찮구요.



주인을 기다리는 타코야끼들.


8개를 구매하기로 합니다.



작은 사발에 담아주신 점원아저씨. 


과연 얼마만에 먹어보는 일본 본토 타코야끼인지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익살스럽게 생기신 점원아저씨와 한국보다 더 먼곳에서 오신 까무잡잡한 피부의 알바아저씨.


더 유명한 타코야끼집을 찾아간다는 사람들이 많지만, 체인점이여도 괜찮다는 분들은 가셔서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튼실한 문어와 적당한 묽기의 반죽의 맛은 정말 괜찮았습니다. 여튼 걸어다니며 타코야끼를 다 먹었습니다만, 쓰레기통이 보이지 않아 한참을 헤메이다가 쓰레기통에 타코야끼 용기를 버렸네요.



타코야끼집에서 멀리 떨어져있지 않은 골목에도 무료안내소가 존재합니다.


묵는다.먹는다.논다. 라는 한국어가 적혀있는것으로 보아 유흥업소 외에 맛집도 알려주긴 하는듯 합니다. 한국어 간판까지 달아놓았으니 한국인이 가도 친절히 유흥업소를 소개시켜줄테고요. 안타깝게도 유흥업소에 갈 돈은 없습니다.



유료 자전거주차장의 모습입니다.


자동차용 무인주차장이나 별반 다르지 않더군요. 내 자전거를 세워둔 자리의 번호를 입력하고 비용을 지불하면 됩니다. 도쿄쪽으로 가면 인도 위 자전거의 불법주차가 엄청나게 많던데 말입니다;;;



다시 이치란라멘 본점 근처로 나왔습니다. 차를 찾아 돌아가기로 합시다.



흔히 보던 가벼운 분위기의 패밀리마트가 아닌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패밀리마트 편의점.



편의점의 고급화를 위해 시범삼아 만들어둔 업장인지 아니면 정말 물건값도 비싼건진 모르겠습니다.



오토바이와 자전거만을 위한 유료주차장도 존재합니다.


자전거는 12시간에 100엔. 오토바이는 12시간에 200엔의 비용이 발생합니다. 자전거야 집에 가지고 들어간다 쳐도 오토바이는 주차장에 주차를 해야 할텐데 차에 비하면 그리 비싸진 않네요.



한 공사장의 안내전광판. CCTV 작동중이라는 문구와 함께 날짜와 기상정보가 나타납니다.


계속 바뀌어가며 공사일시나 담당자 연락처등이 표출되더군요. 우리나라에선 보지 못했던 모습이라 그저 신기했습니다.



아마구치 300 Y 27-40


그렇습니다. 주일미군 차량에 붙는 알파벳 'Y'가 붙은 빨간색 E90 530i입니다. 차주는 분명히 주일미군이겠죠. 번호판의 봉인만 체결이 된 상태로 봐서는 아마 미국에서 굴리다 가져온 차가 아닐까 싶습니다. 야마구치 관할구역까지 다시 갈려면 기타큐슈를 거치고 간몬교를 건너서 한참 넘어가야만 할텐데 잘 갔으려나 모르겠습니다.



하카타시티를 지나갑니다.


약 4년 전 여행 당시 하카타시티 건물 옆으로 이어지는 건물은 공사중이였는데 지금은 완공하여 휘양찬란한 조명을 내뿜고 있었습니다. 전에 묵었던 숙소가 여기서 걸어서 10분거리였는데 말이죠.



잠시 북오프 하카타점을 경유합니다.


나름 중고시장이 잘 발달한 일본인지라 온갖 중고물품들이 다른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물론 구하지 못하는 제품들과 희귀한 제품들도 있으니 보는 안목이 있으시다면 들려보심을 추천드립니다. 아 물론 이번 여행에서 북오프만 약 열군데정도 들린듯 합니다. 저는 딱히 산게 없는데 같이 간 두분은 보따리상 수준으로 사오셨습니다.



북오프를 들린 뒤 차량을 주차하고 편의점에서 야식거리를 사 갑니다.


막상 고르려니 여러모로 고민이 되네요. 간단한 음료정도만 사서 나왔습니다.



그냥 숙소에 들어가긴 아쉬우니 숙소 바로 옆 이지카야를 들리기로 합니다.


焼鳥まことちゃん(야키도리마코토짱). 한자 그대로 읽는다면 새를 굽는 마토코씨가 되겠군요. 네이버 블로그에 어디 이상한 체험단 뱃지 주렁주렁 쳐달고 자칭 나 여행블로거요 파워블로거요 하면서 이모티콘 남발하는 사람들과 인스타그램에 갬성충만한 사진을 올리며 잘나가는듯 허세를 부리는 사람들이 이미 많이 다녀가서 유명한 업소더군요. 



좁은 이지카야 안으로 들어갑니다.


바로 우측에도 한국에서 오신 아저씨들.. 좌측에도 한국에서 오신 부부.. 뭐 여튼 한국사람들 사이에서 추천해주는 메뉴 위주로 꼬치구이를 주문합니다. 같이 가신 형님들은 나마삐루(생맥주)를 주문하여 곁들이고요..



닭은 모두 피하고 소고기와 해산물 위주로 양배추와 함께 곁들여 먹었습니다.



저도 무알콜맥주를 한 병 주문하여 함께 곁들여 먹습니다.


뭔맛이냐면요.. 향미와 목넘김은 일반 맥주와 거의 동일하고 뒤끝에 알코올맛만 나지 않는 맥주에요. 일반 맥주에 익숙하신 분들에게 무알콜맥주란 뭔가 2% 부족한 맛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러모로 양 옆의 한국인 관광객들은 먼저 자리를 떠났습니다.


흡연에 관대한 일본인지라 빼꼼빼꼼 담배를 피워대는 스시남아저씨도 있고, 여러모로 꼬치구이로 배도 잘 채웠네요. 꼬치는 생각보다 저렴했습니다. 약 10개정도 먹고 맥주까지 주문하여 4천엔정도 나왔네요.



다시 숙소로 올라갑니다. 야키도리마코토쨩은 숙소 바로 옆 식당이니 그냥 계단타고 올라만 가면 될 일이죠.


2일차에는 사가현을 둘러보러 가기로 합니다. '좀비랜드사가' 성지 역시 둘러 볼 예정이고, 일본의 당진(唐津) 가라쓰 역시 4년만에 다시 방문 할 예정인지라 괜히 설레이더군요.


자기 전 TV를 켜니 삽질하는 스시녀의 모습이 나옵니다.


여러 아이디어 발명품을 소개하는 영상인데 삽 뒤에 작은 받침대를 달아 상대적으로 적은 힘으로도 삽질을 하게 해 주는 그런 발명품을 소개하는 자리였습니다. 어느나라같으면 남성이 해야 할 일을 여성에게 전가한다고 난리가 날 사안이지만 발명품을 소개하기 위해 장화를 신고 삽질도 마다하지 않는 착한 스시녀에 경의를 표합니다.


그렇게 기나 긴 하루를 마쳤습니다.

여튼 5부에서 사가를 향해 가는 이야기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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