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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목격기라고 하기는 애매한 엘란의 동승기를 남겨보기로 합니다.

 

지난 토요일입니다. 엘란을 타고계신 회원분께서 저를 보고싶다고 찾으시기에 연락을 드렸고, 토요일 집 근처에서 뵐 수 있었습니다. 빨간색 엘란을 타고 오셨는데, 그 엘란이 그냥 엘란도 아니고 휠과 서스펜션 그리고 머플러 팁을 제외하면 사실상 올순정 상태로 보존된 차량이였습니다.

 

엘란(ELAN)은 영국의 로터스(LOTUS)에서 생산하던 2인승 로드스터였습니다. 1세대 모델을 거쳐 탄생한 2세대 모델이 만년 적자를 보던 와중 엘란에 대한 상표권과 생산라인을 기아자동차에 매각하여 탄생하게 된 것이 기아의 엘란입니다. 사실 기아자동차는 당시 로터스 엘란의 경쟁모델이던 마쯔다의 MX-5(유노스 로드스터)를 도입하여 라이센스 생산하려는 목적이였지만, 이것이 수포로 돌아가자 엘란의 생산라인을 가져오게 된 것이였습니다.

 

여튼 96년 출시되었으나, 당시 기아자동차에서 손해를 감수하고 가격을 책정했음에도 대형차 수준의 비싼 가격을 자랑하던 엘란은 IMF 이후 기아그룹이 부도를 맞으며 오히려 손해를 보고 판매하던 차량이였던지라 99년 단종되고 맙니다. 총 1055대가 생산되었고 이 중 200여대는 일본에 수출된 차량인지라 대한민국 땅에 판매된 엘란은 천대도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사실 엘란을 지나가면서만 봤지 가까이에서 보거나 타 본 적은 없었습니다.

처음으로 가까이 마주하게 되었고, 동승까지 하게 된 것이였습니다.

 

빨간색 엘란. 녹색 전국번호판.

 

흰색 전국번호판이 등장한지도 대략 15년 가까이 지나 지금은 보기 귀해진 녹색 전국번호판의 모습도 보입니다.

 

대략 국내에 800여대가 판매되었고, 그 중 여러 사유로 방치되거나 폐차된 차량들도 다수 존재할테니 현재 대한민국 땅에서 살아 돌아다니고 있는 엘란은 절반 수준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러모로 다시는 대한민국 브랜드에서 이런 자동차를 만들지도 않을것이고 상징성이 강한 차량이기에 그 가치는 시대가 변해도 꾸준히 인정받지 않을까 싶습니다.

 

KIA ELAN

 

날도 좋고. 뚜껑 열고 다니기는 더더욱 좋습니다.

 

조금 더 추워진다면 뭐 어쩔 수 없겠지만, 지금처럼 푸른 하늘이 펼쳐지고 딱히 덥지도 춥지도 않은 날씨라면 오픈카의 묘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겠지요. 여러모로 기아차지만 기아차 같아보이지 않는 이 엘란을 처음 가까이에서 본 소감은 지금도 충분히 먹어준다였습니다. 아 물론 범퍼 하나에 100만원이고 국산차인데 영 구하기 힘든 부품과 어지간해서는 엄두도 못내는 수리비를 생각한다면 지금도 충분히 먹어주는 차량이지만, 막상 구입할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어디 좋은 직장 다니고 능력 좋으신 분들이 아껴주셔야지 저같은 서민은 가질 수 없습니다.

 

순정 흘림체 레터링과 기아 엠블렘이 붙어있습니다.

 

대부분 도색 혹은 기아마크가 촌스럽다고 떼어버려 제치로 붙어있는 차량이 매우 드뭅니다만, 이 차량은 모두 제치로 부텅있습니다. 지금은 저 레터링조차도 나오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여러모로 매우 귀한 레터링과 엠블렘이 모두 공장 출고 제치로 붙어있는 매우 귀한 차량입니다.

 

뭐 복원도 좋지만, 일단 가장 중요한것은 온전한 상태로 보존된 제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엘란은 기아에서 국산화를 하며 기존 양산형 차량의 부품을 대거 사용하였습니다.

 

대표적으로 저 핸들은 크레도스와 카니발 카렌스 스펙트라 등 그 당시 기아자동차 차종에 고루 적용되던 고급 가죽 에어백 핸들입니다. 계기판은 크레도스의 것을 사용했고요. 기어노브 역시 크레도스 수동변속기 차량에 적용되는 것과 동일합니다. 스위치 역시 당시 기아 범용 스위치를 사용했습니다.

 

마치 요즘 개발되는 군용차에 민수용 차량 부품이 다양하게 활용되는것처럼 말이죠. 여튼 엘란의 순정핸들과 순정 기어노브 그리고 오디오는 매우 보기 어렵습니다. 그동안 심심할때마다 엔카에 들어가 엘란 중고매물을 많이 보았지만, 가끔 순정 에어백 핸들이 장착된 경우는 볼 수 있었어도 순정 오디오가 장착되었던 차량은 단 한번도 보지 못했으니 말이죠.

 

엘란을 타고 차주분과 함께 달려봅니다.

 

슈퍼카처럼 미친듯이 튀어나가지는 않습니다만, 슈퍼카에 준하는 감성을 자랑합니다. 속도를 올리면 올릴수록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색다른 분위기를 느끼게 됩니다. 직접 운행해보지는 않았지만, 차주분은 슈퍼카에 준하는 핸들링이라 하시더군요. 아 그렇습니다. 95년 출시된 기아자동차의 중형 승용차인 크레도스도 개발과정에서 로터스에 승차감과 핸들링에 대해 외주를 줘 나름 동급 대비 우수한 승차감과 핸들링 능력을 선사했었습니다. 그러니 당연하게도 우수한 핸들링 감각을 선사하겠죠.

 

 

볼트게이지와 오일 압력 게이지 그리고 아날로그 시계의 모습이 보입니다.

 

비상등 스위치는 구형 세피아용 부품을  그대로 사용하였습니다. 어릴적 패밀리카가 구형 세피아였던지라 매우 익숙하게 보이네요. 기아에서 국산화를 거치며 눈에 보이는 여러 부분이 국산 부품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순정 1din CDP 오디오입니다.

 

고사양 트림인 하이팩 차량인지라 CDP 오디오가 적용되었다고 합니다. 뭐 그렇지 않은 차량은 일반적인 카세트 테이프가 들어가는 오디오가 적용되었지요. 당시만 하더라도 CDP는 고급 옵션에 속했습니다. 뭐 지금은 블루투스로 노래를 듣는게 가장 대중화된 음악 감상 방법이지만 말이죠. 당시 대부분의 기아차가 그렇듯이 알파인제 데크입니다.

 

조수석 대시보드에 붙어있던 엘란 뱃지의 모습도 보입니다.

 

금장 기아로고와 엘란 레터링. 역시나 엘란 중고매물을 보면 대신 다른것이 붙어있곤 합니다만, 이것 역시 순정이라고 합니다. 여러모로 매우 귀한 순정상태의 엘란입니다. 뭐 순정이 아닌 서스펜션은 순정을 보유중이셨고, 순정휠은 전 주인이 보유하고 있던 시기에 엿장수가 훔쳐가서 결국 사라졌다고 합니다.

 

다들 로터스 엠블렘을 붙이고 다니니 생소하게만 느껴지는 엘란 하이팩용 엠블렘

 

초기형의 경우 기아마크가 붙은 차량들도 있었답니다만, 마치 스포츠팀 로고같이 생긴 하이팩용 엠블렘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사제처럼 보이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기아 정품이 맞습니다.

 

주행을 마치고 가까운 공원에 도착하니 지나가던 어르신께서 유심히 보고 가십니다.

 

분명 기아차인데 기아에서 이런 차를 만들었는지 모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수백대 남짓 남아있는 차량인지라 어딜 가나 시선이 집중됩니다. 관심을 느끼고 싶으시다면 한대 구입해보시는걸 추천합니다. 다만 관리가 매우 어렵고 어지간히 돈이 많이 들어간다는것이 문제죠.

 

트렁크도 열어봅니다. 생각보다 엘란의 트렁크는 넓었습니다.

 

골프백 하나정도 들어가는 수준의 공간입니다. 킥보드 하나도 쉽게 들어갈 수준이고요. 작은 체격의 로드스터가 트렁크가 커봐야 얼마나 크겠나 싶었습니다만, 예상 외로 큰 공간에 놀랐습니다. 그리고 워셔액 보조통도 협소한 엔진룸 대신 트렁크에 존재하네요.

 

나름대로 트렁크 마감도 꼼꼼히 신경을 쓴 모양입니다.

 

트렁크 경첩을 고정하는 볼트에서도 빛이 나고 있습니다.

 

하이팩 차량이라 순정 가죽시트가 적용되었다고 합니다.

 

사제처럼 보이지만 순정입니다. 특유의 엘란 레터링의 모습도 보이고요 바디컬러와 동일한 빨간색이 포인트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은 차량은 직물시트가 적용되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이 좁은 공간으로도 시트 뒷편으로 우퍼박스가 들어있다고 합니다.

 

 

이런 자잘한 부분까지도 가죽으로 마감을 했고, 엘란 레터링을 각인했습니다.

 

엔진룸을 열어봅니다. 기아자동차에서 자체개발한 1.8L T8D 엔진의 모습이 보이네요.

 

대다수가 흡기라인을 개조하여 순정 흡기라인이 그대로 살아있는 차량은 매우 보기 드물다고 합니다. 순정 흡기시스템이 그대로 살아있는 매우 귀한 차량이라는 이야기겠죠. 뭐 크레도스와 동일한 그 엔진 그대로 쓰지만, 출력은 훨씬 높습니다. 지금이라면 뭐 그저 그런 성능으로 느껴지겠지만, 당시로서는 획기적으로 느껴질법한 최고출력 151마력과 최대 토크 19.0kg*m를 자랑합니다.

 

딱히 손을 대지 않은 차량인지라 엔진룸 내부 스티커까지 모두 살아있습니다.

 

당시 공인연비는 11.8km/l. 물론 지금 기준으로 측정한다면 8~9km/l 수준밖에 나오지 않겠죠. 엔진 조정과 관련된 안내문과 배출가스 관련 부품 보증기간에 대한 설명이 존재합니다.

 

 

냉각수 보조통 캡 역시 순정이라고 하네요.

 

대부분 순정을 구할 수 없어 다른 차량용 캡을 구해다 끼운다는데, 이 차량은 출고 당시부터 제치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따로 냉각수가 배출되는 구멍이 없이 캡에서 배출된다고 하네요.

 

차대번호는 1033번입니다. 1055대가 생산되었던 엘란 중 끝물 모델이라 보면 되겠죠.

 

원부상 99년 10월에 제작되어 등록되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기아자동차주식회사는 결국 현대자동차에 합병되었고, 한동안 개성있고 실험적인 자동차를 만들어내던 기아자동차는 그저 현대의 아류로 특색없는 자동차만 만들던 브랜드기도 했습니다. 2000년대 후반부터 피터 슈라이어를 영입하여 디자인적으로 두각을 나타내어 지금은 디자인만 놓고 본다면 현대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는 모델들도 많습니다만, 엘란이 생산된 이 시기 이후 현대의 손에 들어간 기아차는 한동안 정말 암울했습니다.

 

다시 엘란을 타고 이동합니다. 이제 헤어져야 할 시간입니다.

 

사이드미러는 수입이였을까요? 한글로 '사물이 거울에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 대신에 'Objects in mirror are closer than they appear'가 적혀있네요. 엘란뽕이 차오릅니다만, 애석하게도 유지를 할 수 없으니 살 수 없습니다. 뭐 로또 맞으면 살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지하주차장에 도착하여 내리려 하니 룸미러에서 등이 켜지네요.

 

뭐 일부 오픈카가 이런 구조의 룸미러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만, 여러모로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엘란 차주님과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졌습니다.

 

다음에도 엘란으로 뵐 수 있을지, 고민끝에 구입하시게 된 새 차량으로 뵐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죠. 여러모로 저와 올드카에 대한 철학이 어느정도 일맥상통하셔서 좋았습니다. 스토리가 있는 차를 좋아하는것도 그렇고요. 어짜피 오래된 자동차인데 조금 낡아보이면 뭐 어떻습니까. 무조건 새걸로 바꾼다고 능사는 아니지요. 당연하게도 빈티지 튜닝카들은 말 할 가치도 없고요. 좋은 주인을 만난 엘란이 앞으로도 순정 상태를 최대한 유지하며 오래오래 살아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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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한자구/서해대교

잉여로운 일상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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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떼 산지 얼마나 지났다고 또 새차냐고요? 

저도 돈 많은 유명 자동차 블로거들처럼 밥먹듯이 차를 바꿔보고 싶다만 저는 거지새끼입니다.

막상 차를 바꿔야겠다는 생각도 없고요. 당연히 제가 차를 바꾼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부모님께서 타시는 뉴체어맨이 결국 갈 때가 다 된 느낌입니다. 


대략 4년정도 탄 중고차를 가져와서 10년 가까이 탔는데, 몇년 전부터 하체 부싱과 핸들쇼바의 문제로 차량이 요동치더니만, 며칠 전 성묘를 가며 제가 운행했는데 종전보다 그 떨림이 더 심해졌습니다. 하체 손을 보는데에 대략 60만원이 들어가고, 뒷 타이어도 사실상 다 닳아 교체해야 합니다. 거기에 가져와서 한번 손을 봤었던 헤드가스켓에서 또 오일이 비칩니다. 여튼 손을 볼 돈이면 사실상 똥값이 된 뉴체어맨 중고차를 하나 가져와도 될 수준이죠.


여기서 고민은 깊어집니다. 



체어맨이 참 좋은 자동차라는 사실은 그 누구도 부정 할 수 없습니다.


다만 오래된 대형차가 그렇듯 동네 양아치들도 가오가 안산다며 안타는 년식이 될 즈음에는 비슷한 년식의 경차보다도 가격을 못받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그렇다고 당장 문제가 있는 차를 상품화를 위한 비용이 훨씬 더 들어가는 차를 업자가 집어갈 일도 없을거고요.


이 차를 구입하던 시절만 하더라도 한 차에 가족들이 타고 이동해야하는 일도 잦았지만, 자식들도 다 성인에 나가살고 예전처럼 가족단위로 차 한대에 이동 할 일도 거의 없습니다. 막상 큰차가 필요없어지기도 했다는 얘기죠.


세단은 불편해서 못타겠다고 하시고 큰 차도 필요없습니다.

무난히 탈 수 있는 소형 SUV를 알아보기로 합니다.


2010년대 초중반 QM3와 트랙스를 시작으로 생성된 소형 SUV 시장은 성장에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해당 세그먼트의 신차도 계속 출시되고 있고요. 피터지는 경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가장 뜨거운 시장이고 비슷한 가격대에 비슷한 편의사양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막상 이차다 정하지는 않았지만, 처음에는 유일하게 자연흡기 모델이 존재하고 디자인도 무난했던 XM3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삼성차 영업을 하는 지인에게 물어보니 차도 금방 나오고 조건도 괜찮더군요. 차도 보지 않고 그냥 XM3를 구입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가 그래도 차는 보고 사야지 않겠느냐는 어머니 말씀에 당진에 있는 자동차 전시장을 순회하기로 합니다.



5개 국산차 브랜드 전시장을 다 돌고 왔습니다.

당진 문예의전당 일대에 자동차 전시장이 몰려있습니다. 


그쪽에 있던 쉐보레 매장은 얼마 전 문을 닫았고, 현대차는 지점이 있어 들어갔습니다만 다른 손님을 응대하고 있다고 해도 손님이 와도 별다른 대꾸도 없고, 또 다른 손님이 가격표좀 달라고 하는걸 없다고 보내는 모습을 보고 지점은 역시 차를 팔지 않아도 먹고 사는구나 싶어 나와서 조금 떨어진 곳에 존재하는 쉐보레 매장과 그 맞은편에 얼마 전 새로 문을 열었던 대리점으로 다녀왔습니다.


일단 가장 먼저 터보차를 사도 관리가 안될게 분명하니 유일하게 자연흡기 모델이 존재하는 XM3를 염두해두고 있어 르노삼성 매장에 다녀왔고 그 다음으로 맞은편 쌍용차와 기아차를 거쳐 쉐보레 현대 순으로 방문했습니다.



르노삼성 XM3

장점 : 신차인데 생각보다 빨리 나옴. 디자인도 괜찮음. 유일한 자연흡기. 못해도 5년 이상은 현역임.

단점 : 실내가 생각보다 좁게 느껴짐


제가 탈 차를 구입한다면 XM3 혹은 트레일블레이저를 놓고 고민하겠지만, 이번에 구입하면 아마 앞으로는 차를 구입할 일이 없는 부모님이니 선택을 존중하기로 합니다. 어릴적 단지 제가 원한다는 이유로 칼로스를 연두색으로 출고했던게 별로 마음에 들지 않으셨다고 하니 말이죠.


저도 실차를 가까이에서는 처음 봤고, 타 본 적도 없어 유심히 봤습니다. 벤츠 A클래스에도 적용된 1.3 터보엔진과 습식 DCT의 조합과 SM3에 적용되었던 1.6 자연흡기 엔진과 무단변속기 두가지 조합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일본차에서 프랑스차로 성향이 바뀐 이전세대 삼성차에서 느껴지던 조잡하다는 느낌도 없고 마감은 훌륭했습니다. 바로 옆에 캡쳐도 전시되어 있었는데 뭐 내내 같은차고 영업사원 역시 유지비를 감안하면 XM3가 낫다기에 XM3 위주로 보았습니다.


일단 여러 차를 보러 나왔으니 견적서와 카탈로그를 받고 쌍용자동차 전시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쌍용 티볼리

장점: 소형 SUV의 스텐다드. 최강의 가성비. 스테디셀러. 폭풍할인과 장기 무이자 할부.

단점: 김여사로 인한 과학(K5)급 이미지. 오래된 모델. 명불허전 좆볼리.


지난해 가솔린 모델 역시 터보차저를 올리고 4륜구동 모델을 추가하여 코란도와 비슷한 모습으로 부분변경된 티볼리입니다. 잠시 단종되었던 에어 역시 비슷한 모습으로 사전계약을 받고 있더군요. 동급 차량 중 가장 많이 팔렸고, 한 때 쌍용을 먹여살리던 소년가장이였지만, 지금은 쟁쟁한 경쟁상대들이 출시되어 맥을 못추고 있습니다.


그런고로 원체 가성비도 좋았던 차고 조립품질은 조금 조잡했지만 상대적으로 XM3보다는 넓게 느껴진다고 하시더군요. 옆에 있던 티볼리 대(大) 사이즈인 코란도도 타 봤지만, 티볼리 위주로 보았습니다. 8월 이전 장기재고차에 한한 폭탄세일인 200만원 할인 혹은 선수금 없는 60개월 무이자 할부 중 선택이 가능했는데 해당 차량은 대략 30여대 남았다고 하더군요.


티볼리도 중간트림인 V3에 안전사양과 일부 옵션을 집어넣고 취등록세까지 2400만원입니다. 가장 저렴한 가격에 안전사양과 편의사양은 가장 풍부합니다. 선수금을 하나도 넣지 않고 무이자 60개월 찍어놓아도 대략 40만원씩 납부하더군요. 여러모로 좋은 조건입니다만, 신형은 많이 개선되었다고 해도 부분변경 이전 모델에서 느껴지던 뒤가 매우 튀고 조잡했던 주행감에 망설여지긴 합니다. 


티볼리가 가장 좋은 조건임을 확인하고 기아차 매장으로 이동했습니다.



기아 스토닉, 셀토스, 스포티지

장점 : 역시 무난한 기아차.

단점 : 곧 풀체인지 예정인 스포티지를 제외하고 인기가 좋으니 할인이 없음


다음으로 찾아간 기아차 매장에서 셀토스와 스토닉에 착석 해 볼 수 있었습니다. 스토닉은 너무 작게 느껴진다고 하더군요. 스토닉은 디젤도 휘발유도 타 봤습니다만, 주행성능에 있어서는 생각보다 우수했었습니다. 셀토스는 조수석에 타 본게 전부입니다만 뭐 그냥저냥 무난하더군요. 셀토스 역시 넓고 쾌적합니다. 


다만 둘 다 인기가 좋아 출고대기가 3주에서 1개월 이상 잡혀있다고 합니다. 인기가 좋으니 할인도 좋은 조건도 없지요. 곧 풀체인지를 앞둔 스포티지는 재고차에 한해 조건을 다 때려 넣으면 200만원정도 할인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그렇게 해도 쓸만한 모델로 고르다 보면 2600만원정도 줘야 하더군요.


일단 기아차 매장까지 다 둘러봤으니, 쉐보레 매장과 현대 대리점이 있는 시곡동으로 이동했습니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장점 : 무난하게 잘 나오는 연비. 튼튼한 대우차. 생각보다 빨리 나옴. 재구매할인 가능. 

단점 : 5년 10만km 일반보증은 오래전 얘기. 짐싸서 나가면?


요즘 핫한 트레일-블레이저입니다. 곧 짐싸서 나갈거라는 불안감이 존재해도 간판 경차인 스파크보다 많은 판매고를 올리며 해당 차급 2위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상품성은 괜찮다는 얘기겠죠. 생각보다 단순한 실내와 무엇보다도 지금껏 봤던 차들 중 차량 문이 가장 무겁다고 말씀하시더군요. XM3 역시 문짝이 꽤 두꺼웠고 묵직했습니다만, 그보다 더 묵직한 느낌입니다.


1.35 프리미어에 안전사양이 포함된 셀렉티브 패키지를 추가하고 예전에 칼로스를 구매했던 이력이 확인되어 재구매 혜택과 노후차 할인을 더하니 대략 50만원이 할인되어 2395만원의 견적이 나옵니다. AWD 모델에는 9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된다는데, 2륜구동 모델에는 Gen3 무단변속기가 적용된다고 하더군요.


저라면 트레일블레이저와 XM3를 놓고 고민했겠지만, 의외로 아버지 눈에 띈 차가 있었습니다.



쉐보레 트랙스

장점 : 의외로 가장 마음에 들어하심. 검증된 스테디셀러. 폭풍할인과 저렴한 가격. 재고 잔뜩.

단점 : 가장 오래된 모델. 근 2년 내 언제 단종될지 모름. 모두가 구매를 말림.


정말 의외입니다. 사진과 같은 카본 버건디 색상의 전시차가 있었는데 의외로 트랙스를 마음에 들어 하십니다. 트랙스 역시 프리미어에 안전 관련 옵션인 세이프티 패키지2를 추가한 상태로 견적을 냅니다. 노후차 및 재구매 할인과 조금 저렴한 카드할부로 견적을 내니 대략 트레일블레이저와 200만원정도 차이가 나네요.


이 얘기를 하니 다들 뜯어말리라고 합니다만, 체어맨도 10년 탔고 칼로스도 8년정도 타고 바꿨습니다. 이번에 차를 구입하면 더이상 바꿀 일은 없을테고 바꾼다 하더라도 얼추 10년은 타고 바꿀테니 그쯤 간다면 내내 그게 그거인 중고차값을 자랑할겁니다. 저라면 트레일블레이저를 샀겠지만, 지금까지 봤던 차들 중 가장 적극적으로 보고 마음에 들어 하셨습니다.


여튼 쉐보레 두 차종의 견적을 내고 현대차 매장으로 이동합니다.



현대 투싼(TL), 코나, 베뉴

장점 : 같은 가격에 가장 크고 넓고 괜찮은 SUV. 기본할인 150 이상.

단점 : 트랙스는 그래도 현역인데 이건 사자마자 중고차. 취지에 부합하지 않음.


코나를 볼 목적으로 현대차 대리점에 갔습니다만, 이미 트랙스를 보고 온 이상 코나가 작게 느껴진다고 하시더군요. 코나 역시 부분변경 모델의 출시가 예고된 상태입니다만, 하이브리드를 제외한 모든 재고가 동이 났다고 합니다. 생각보다 인기가 좋은것도 있고, 재고를 많이 풀지 않는다고 하네요. 베뉴 역시 재고는 많습니다만, 너무 작다 하여 논외로 치기로 합니다.


혹시 구형 투싼 재고차가 있느냐고 물어보니 휘발유 디젤 할 것 없이 잔뜩 있습니다. 1.6 가솔린 모델을 기준으로 무옵션 깡통은 2100만원대에도 구매가 가능합니다. 준중형 SUV다보니 그래도 소형보다는 안정적이고 월등할겁니다. 대략 내비게이션이 적용된 모델 기준으로도 할인을 받으면 240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해지네요. 꽤나 혹하는 조건입니다. 이미 신형투싼이 출시된지 오래인지라 카탈로그도 없고 재고를 떨고 있는 상황이라 합니다.


여튼 그렇게 모든 국산 브랜드의 전시장을 다 돌아봤습니다. 모든 브랜드를 돌아보긴 처음이네요.


조만간 결정을 내릴 것 같습니다만, 과연 어떤 차량이 선택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일단 차종이 결정된 다음 조건을 맞춰보는 방향으로 가야겠지요. 체어맨의 처리문제도 있고요. 아마 곧 결정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떤 차량을 선택하실련지요.


그냥 생긴것만 보고 판단하실 학생여러분은 정중히 사양하고, 실제 이 세그먼트의 차량을 운용중이시거나 고민하고 계신 분들의 의견을 부탁드립니다. 중장년 부부가 1년에 대략 7000km정도 타고 다니는 조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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