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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에서 목격한 구형 코란도. 구코 소프트탑 차량입니다.


1970년대 미국자본과의 합작으로 설립된 신진지프가 CJ-5형 지프를 라이센스 생산하기 시작하여 거화와 동아자동차 그리고 쌍용자동차를 거쳐 1996년 2세대 뉴코란도의 출시 직전까지 자잘한 변화를 거쳐 30년 가까운 세월동안 판매되었던 차량이 구형 코란도입니다. 


물론 초창기에는 말 그대로 지프차 혹은 신진지프라 불리던 차량이지만, 미국 자본의 철수 이후 더이상 지프라는 브랜드를 사용 할 수 없었기에 코란도라는 새로운 명칭을 기존 지프차에 붙이게 되었습니다. 이게 1983년 거화시절이고, 잘 아시다시피 '한국인은 할 수 있다(KORean cAN DO)' 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요.


정통 오프로드 지프차를 표방하던 코란도의 족보는 모노코크 바디 타입의 도시형 SUV로 이어지고 있고, 거기에 한 술 더 떠 로디우스와 액티언스포츠의 부분변경 모델까지도 코란도 이름이 붙어 판매되었고 현재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아예 사명을 코란도모터스로 변경하는게 어떨까 싶을 수준으로 현재의 코란도 족보는 난잡한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여튼 매우 준수한 관리상태의 구형 코란도 소프트탑 모델을 내포에서 보았습니다.


번호판은 하얀색. 그리고 본넷은 카본 시트지로 랩핑이 되어있었지만, 그시절 그 모습을 거의 온전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크롬으로 치장된 라디에이터 그릴과, 코뿔소 장식은 마지막 마이너체인지인 1993년형에 처음 적용된 외장부속들입니다. 92년 12월에 최초로 등록이 된 차량인지라, 93년형 차량이 출시되었던 92년 막바지에 재빨리 등록하지 않았나 싶네요.



깔끔하고 웅장한 크롬 그릴 위에는 알파벳 S가 두개 겹쳐진 쌍용의 엠블렘이 붙어있습니다.


이 로고는 1989년 쌍용그룹의 창립 50주년을 기념하여 제정되었고 2마리의 용을 의미하는 회색과 빨간색의 S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기간산업과 첨단산업의 조화, 기업과 소비자 간의 조화, 노동자와 사용자 간의 인화를 상징한다고 하네요. 현재도 옛 쌍용그룹의 계열사인 쌍용양회,쌍용건설,쌍용정보통신,쌍용C&B 등등이 이 로고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오래된 티가 많이 나긴 합니다만, 그래도 쌍용 계열사들이 사라지지 않는 한 앞으로도 쉽게 볼 수 있을겁니다.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애초에 미국차를 받아다 만든게 시초니 미국 시골동네에 굴러다니는 지프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90년대 당시 이스즈와 기술제휴 관계에 있었던 대우중공업이 라이센스 생산하던 2.2리터급 72마력의 출력을 내는 DC23엔진이 적용된 RS모델입니다. 물론 가솔린 엔진의 RX 2.6i, 푸조엔진의 RV트림보다 흔히 보이지만 이마저도 귀합니다. 



스페어 타이어와 기름통. 그리고 기다란 안테나와 전투등. 그시절 감성이 느껴지는 크롬 악세사리들까지...


물론 순정품 호루는 사실상 현재 남은 물건이 없을테니 사제를 가져다가 씌웠겠지요. 그럼에도 반짝이는 악세사리들과 넓은 시야를 자랑하는 사제 탑이 생각보단 잘 어울립니다.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날 신도시에서 느끼는 세기말의 감성입니다. 순정 흙받이 역시 제치 그대로 남아있고, 모처럼만에 순정과 사제의 모습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차를 본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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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란도. 친숙한 브랜드죠.


'Korean can do' 나름 긍정적인 의미로 해석되는 이름이면서도 지프차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립니다만, 요즘 쌍용차가 코란도 브랜드를 여기저기 남발하는 탓에 개족보가 되었고 예전만치 강인했던 이미지는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현재 시판중인 코란도 브랜드 차량들을 제외하고 그냥 '코란도'라 하면 신진지프 그리고 거화자동차 시절부터 생산되었던 '구형 코란도(구코)'와 둥글둥글한 2세대 '뉴코란도(뉴코)'를 연상하실겁니다.


고로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은 도로 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2세대 '뉴-코란도' 입니다.


저는 코란도를 썩 좋아하지 않습니다. 무쏘도 그렇고 말이죠. 왜 싫어하지 않는지 그런 이야기는 그냥 넘어가기로 하구요. 막 탈 짐차 겸 멀리 당진까지 와서 기사를 타는 사촌형들의 마실용 차량을 찾다가 최고 결정권자인 아버지의 코란도 사랑에 못이겨 결국 당진의 중고차 매매단지로 향했습니다.



당진시 채운동에 소재한 신당진매매단지입니다.


네곳의 매매상사가 사이좋게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한 상사에 사장님 한 분씩 말고 다른 딜러는 없지만, 각 상사에서 보유하고 있는 차량은 족히 100대 가까이 되어보입니다. 생활정보지에 나온 170짜리 5인승 승용차량과 140짜리 밴 차량을 보유하고 있는 상사 사장님을 만납니다.


사실 200만원 이하의 가격대에서 짐차이자 마실용으로도 적합한 더블캡 트럭을 구매하는걸 원했습니다만, 다 썩어서 가루가 된 차량들 아니면 DPF 혹은 LPG 개조로 고자가 된 차량들 말고는 마땅히 구미가 당기는 매물이 없었네요.



코란도가 주차된 구석으로 향합니다. 양 옆으로 싼타페 테라칸이 사이좋게 주차되어 있습니다.

본넷이 열린 은색 코란도가 2000년식 230SL 승용. 우측의 검은 코란도가 2001년식 602EL 밴입니다. 


독일 형님들의 기술력이 묻어나오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직렬 4기통 OM661, 5기통 OM662 엔진을 기반으로 터보인터쿨러를 적용한 230/290 트림과 자연흡기엔진 그대로를 올린 601/602 트림이 존재했습니다. 짧은기간 적용되었던 D29STP 역시 OM662의 개량형이고, 물론 가솔린 차량은 극 소수니 논외로 두고요. 



좌측 00년식 230 승용은 12만km 주행, 우측 01년식 602 밴은 27만km 주행.


뭐 당연스럽게도 좌측 차량이 상태는 더 좋았습니다. 자연흡기나 터보인터쿨러나 2톤에 육박하는 무식하하게 등치만 큰 쌍용의 구형 SUV에겐 답답한 엔진인건 마찬가지인데 그나마 터보엔진이 초반가속은 굼떠도 원활한 가속이 가능하기에 도로 위의 민폐차량이라는 오명은 피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좌측 은색 230 승용의 엔진룸입니다.


비교적 깔끔하고 ABS까지 적용되어 있네요. 잠바커버는 바코드가 붙은 신품이고 전 차주가 접지까지 해 둔 상태입니다. 물론 구형 쌍용차 종특상 오일은 비칩니다만, 심각한 수준도 아니고 이정도면 년식대비 준수하다는 수준입니다. 



우측 검정색 602 밴입니다.


단순 비교로도 두배 이상은 더 타고다닌 차량인데 깔끔한건 말이 안되죠. 두 차량 역시 쌍용차 오너들이 그렇게 싫어하는 대우시절(대우강점기)을 거친 차량인지라 냉각수 보조통 뚜껑이 대우그룹의 학모양입니다.



배터리 단자를 연결하고 시동을 걸어주니 문이 잠겨버립니다. 결국 렉카를 불러 문을 따네요.

무사고에 엔진소리도 나쁘지 않고, 결국 짐차를 보러 왔다가 사실상 승용쪽으로 기울어 갑니다.


승용도 뒷좌석을 접으면 적재공간은 괜찮게 나오더군요. 격벽이 없는 밴이나 시트를 접어둔 승용이나 사실상 번호판이랑 차종 분류만 다를뿐이지 그게 그거니 말입니다. 



제일 구석에 쳐박혀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던 우리의 코란도는 결국 빛을 보게 됩니다.


타 보았습니다. 초반가속은 거의 안나가는 수준입니다. 밟아주면 그래도 잘 나갑니다. 왜 그동안 코란도가 저속으로 주행하며 정체를 유발한다고 생각했는지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옵션으로 달려있던 CD체인져가 체결되는 소리는 들리는데, 리딩에는 문제가 있는 듯 보였구요. 세월이 세월인 만큼 약간의 부식은 감내하기로 했습니다.



썩 마음에 들지 않는 촌스러운 계기판 디자인. 최후기형은 그나마 볼 만 한데 말이죠.


200km/h 가까이까지 무섭게 나가던 코란도는 이미 저기 창녕까지 내려가서 한번 보고 왔던지라 문제제기는 않겠는데.. 정말 무식하게 못생긴 계기판입니다.  



차량 특성상 악셀도 클러치도 푹 들어가 밟히는군요.


그냥저냥 타 보니 코란도라는 차량도 썩 나쁜 차는 아니라는걸 느낍니다. 고장이 나서 사실상 스위치만 존재하는 차량들도 많은 전자식 4륜 역시 잘 들어가고 에어컨은 춥다고 느낄정도로 아주 잘 나옵니다.



5월에 매입해서 약 두달간 방치되어 있다가 금요일에 정기검사를 받았다고 하는군요.


결국 새로운 주인을 만나 매매단지 생활을 청산하게 됩니다. 



차량 사용설명서와 오디오 설명서 역시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물론 대우강점기(?)를 거친 코란도의 이미지가 설명서에 떡하니 박혀있네요. 오디오 데크는 설명서에 보이는 구형 데크가 아닌 대우차와 공용으로 사용하던 대우전자표 오디오 데크가 적용되어 있더군요.



엄밀히 따지자면 수동공조기인데 자동으로 풍량을 설정해주는 오토 기능이 존재하는 공조기입니다.


이 수동 공조기가 적용된 차량에 풀오토 공조기를 개조해서 장착하는 경우가 몇 있다고 합니다만, 그런 모험은 사양하도록 합니다. 16년의 세월동안 사실상 얼마 타지 않은 차량인지라 공조기 래버 위에 비닐도 그대로 붙어있더군요.


어정쩡한 중학생보다도 나이가 많은 비닐입니다..



매그너스, 레조를 비롯한 그당시 대우차들과 무쏘스포츠, 무쏘에 적용되던 1din 카오디오입니다.


제치가 아니라 그런건지 센터페시아 내 유격이 상당합니다. 언제 시간이 난다면 제대로 고정만 해주면 문제는 없겠습니다. 라디오는 일단 잘 나옵니다.


P.S 마침 교통방송으로 주파수를 돌리니, 갓자친구가 DJ 배기성과 전화 인터뷰를 하더라..



경남 고성군인지 강원 고성군인지 찾아보니 강원도 고성군이네요.


강원도 고성군 드림스타트 물티슈가 나옵니다. 강원도에서 타던 차량인지 싶은데 이건 좀 더 추적을 해야 알 수 있어 보입니다. 카히스토리 정보상으론 인천에서 돌고 돌던 차량으로 보이는데 말이죠.



최초 등록 번호판은 인천31머****, 변경된 전국번호판 역시 인천에서 부여된 번호대역입니다.


이전 후 등록원부를 살펴봐야 명쾌한 해답을 얻는게 가능하리라 판단됩니다. 그나저나 당진시 혼합형 전국번호판 번호대가 바꾸지 않는것만도 못한 31소 4천번대라 그냥 타던지 주변 지역에서 등록을 하는 방법으로 가야합니다.


짐차를 구매하려 했는데, 승용차를 한대 더 가져오는 꼴이 되었네요.


피보험자의 조카까지는 형제자매나 가족에 포함되지 않아 누구나 보험으로 가야 합니다. 한명이라면 모를까 두명이라 지정 1인 추가도 안됩니다. 단기간 책임보험만 가입된 상태로 가져온 차량이라 빠른 시일 내에 보험을 제대로 들어야 하는데 저 때문에 계속해서 인수거부가 뜨는군요.


뭐 여튼 뉴코란도가 새로 생겼습니다. 제가 탈 일은 거의 없겠지만.. 집에 차가 또 늘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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