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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당진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견한 옛 지역번호판이 그대로 보존된 갤로퍼1 숏바디 승용모델입니다. 번호판부터 차량 상태까지 매우 우수하게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뭐 리스토어라 쓰고 본질을 훼손하는 빈티지 튜닝카를 만들고 자동차를 복원한다느니 뭐니 거들먹 거리고 다니는 사람들이 환장하고 사가서 순정개체를 파괴시키고 정체불명의 빈티지 튜닝카를 만드는 통에 사실상 깔끔한 상태의 구형 순정개체를 찾기는 어렵습니다만, 그래도 요즘은 노후경유차 더 나아가 디젤차 자체를 적폐로 규정하여 말살시키는 추세 탓에 조금 시들하긴 한 것 같더군요.



여러모로 은색이 흔한 갤로퍼인지라 진청색 차량은 보기 드물고, 숏바디 역시 밴 모델이 주로 팔려나갔지 승용 모델의 판매량은 매우 저조했습니다. 여튼 지난 2018년에는 대구의 한 골목길에서 같은 년식의 숏바디 오토모델을 목격했었고, 지난 2019년에는 동탄2신도시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같은 색상의 롱바디 모델을 목격했었습니다.


여튼 이번에 올드카 목격담에서 다루는 갤로퍼 숏바디 승용모델은 수동변속기가 적용된 차량입니다.



지하주차장 한켠에 세워져 있었습니다. 1993년 3월에 등록된 차량이네요.

기반이 되었던 모델인 파제로와 동일한 원형 헤드램프가 제치로 장착되어 있습니다.


사각형 램프가 들어간 차량도 저 원형 램프로 바꿔끼우고 하다하다 갤로퍼2에도 저 라이트를 이식할정도로 겉멋만으로 타는 사람들에게는 필수 아이템인 원형 헤드램프 역시 제치입니다. 지금은 보행자 안전 문제때문에 사라진 철제 보조범퍼와 전투등의 모습도 볼 수 있네요.



매우 깔끔한 상태로 유지중이였습니다. 


몰딩 곳곳에 바랜 흔적이나 데칼이 갈라진 흔적도 있지만, 28년이라는 세월동안 비바람을 맞고 다녔음을 고려한다면 매우 준수한 상태입니다.



가까이 다가가 봅니다. IMF 시절 배부되던 대한민국 스티커도 부착되어 있네요.


몰딩과 데칼의 바램이 조금 심하게 느껴지지만, 마음만 먹으면 쉽게 해결 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휠에서는 광이 나네요. 


타이어는 미제 BF굿리치의 올터레인 T/A가 장착되어 있었습니다. 아마 신품 타이어 네짝의 가격이 보험상의 차량가액보다 더 비싸지 않을까 싶네요. 오토허브를 보호하는 휠캡과 휠 볼트까지도 눈이 부실 정도로 반짝거립니다.



영혼이 없어보이는 말(馬)들.


초기형 갤로퍼에 적용되던 스페어타이어 커버입니다. 아무래도 한번쯤은 신품으로 교체를 했겠거니 싶습니다만, 차주분께서는 GALLOPER LIFE를 28년 넘게 즐기고 계십니다.



세월의 흔적이 전면부 대비 느껴집니다만, 그래도 크게 먹거나 썩은부분은 없습니다.


이미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 지역은 오래전부터 노후경유차에 대한 규제가 있었고 지금은 아예 전국적으로 운행조차 힘들게 만드는 상황입니다. 중국몽에 함께 간다는 문재인정권의 집권 이후 중국발 요인에는 아무소리 못한 채 그동안 꽤 오랜세월 조기폐차사업을 진행하며 대다수 사라진 노후경유차를 원인으로 지목하며 높은 강도로 규제하고 더 나아가 좋은 연료효율을 가진 경유차 자체를 적폐 취급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없애지 못해 안달이고 현 정권과 추종자들이 인민재판처럼 물고 뜯는 적폐로 규정된 노후경유차를 꿋꿋하게 서울에서 저감장치를 장착하지 않은 상태로 유지하고 계시다는 그 사실 자체만으로도 정말로 존경 받을 일이라 생각됩니다.



90년대 당시만 하더라도 자랑거리였던 파워스티어링 스티커도 붙어있네요.


승용형 모델인지라 통유리 혹은 유리가 없는 밴 모델과는 달리 승합차의 창문처럼 열고 닫을 수 있습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터보모델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논터보 즉 노말 모델이였네요.


실내상테도 세월의 흔적으로 가죽이 벗겨진 도어트림을 제외하면 매우 우수합니다.


포터 핸들 비슷하게 생긴 핸들과 사실상 파제로와 동일한 수준의 계기판과 공조장치까지 모두 순정으로 남아있었습니다. 특이하게도 휴대용 선풍기가 핸드폰 거치대에 달려있네요. 2010년대 이후 등장한 휴대용 선풍기와 90년대 초반 생산된 아니 구조부터 따지자면 80년대 일본차의 만남입니다.



옛날 할아버지들 타고 다니시는 차에서 종종 봤던 대나무 매트가 깔려있네요.


요즘은 구하려고 해도 좀 큰 입자의 나무로 된 시트 말고 저런 촘촘한 형태의 매트는 쉽게 구할 수 없습니다. 아마 28년을 버텨온 차와 나이를 같이 먹은 용품이지 않을까 싶네요.



2열 시트 역시 오래된 방석과 90년대 차량들에서 많이 보던 시트커버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직물시트 자체도 미쓰비시 파제로와 같은 패턴의 직물시트네요. 이렇게 현대자동차는 미쓰비시와의 기술제휴로 성장했습니다. 사실상 초기형 갤로퍼에 들어간 부품들은 일제도 많고요. 혹시나 이런 차를 좋아하거나 타시는 분들 중 오래된 차라 현 시점에서 특정 정치세력의 선동으로 촉발된 일제 불매운동하고는 관계 없다고 하면서 남들에게는 가혹한 잣대로 인민재판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당신들의 이중적인 생각과는 다르게도 아직까지 미쓰비시를 상징하는 MB가 들어가는 품번으로 분류되는 부품들이 생산 및 판매되고 있습니다. 당연히 노재팬 한다던 당신들이 극도로 혐오하는 일본 기술로 만들어졌고 미쓰비시 부품이니 로열티도 나가겠죠.



출고 당시 부착되었던 OK스티커도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뭐 요즘차도 일부는 붙어 나오긴 합니다. 다만 틴팅 과정에서 제거되니 어지간한 소비자들은 이런 스티커를 볼 수 없습니다. 저는 새차를 출고장에서 직접 받아오면서도 이런 스티커를 볼 수 없었는데, 제네시스 브랜드로 생산되는 고급 SUV GV80은 의외로 뒤 트렁크 유리에 붙어 나오더군요.


여튼 스티커도 차량과 함께 나이를 먹었습니다. 지금 떼려 해도 잘 떨어지지 않을 것 같네요. 



현대정공 출고사무소에서 부착한 스티커도 그대로 남아있네요.


별다른 의미는 없고 단지 출고 전 마지막 검사에서 합격했다는 OK 싸인이 담긴 스티커라고 합니다. 물론 지금의 현대정공은 현대모비스로 현대기아차의 부품을 제조 및 유통하는 회사로 변모했지만, 당시 현대정공은 파제로 기반의 갤로퍼와 샤리오 기반의 싼타모를 판매하며 나름대로 승승장구 했었지요.


여튼 상태도 매우 우수하고, 출고 당시의 흔적도 그대로 남아있어 보존의 가치도 매우 높습니다. 앞으로도 규제는 점점 더 심해지겠지만 부디 오랜 세월 차주분과 함께 도로 위를 달리고 또 달려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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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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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보령(대천)의 신도심인 명천동 일대에서 목격한 뉴그랜저 3.0입니다.





































경기37. 경기도 부천시에서 발급된 지역번호판을 부착하고 있었는데, 목격 된 곳은 충청남도 보령시.


아무래도 이 근처에서는 처음 보는 차량이다보니 여행을 왔거나 볼일을 보러 오지 않았나 싶은 생각입니다. 그래도 보존의 가치를 인정받아 소장하는 사람들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1세대 각그랜저보다 가치를 인정받지 못해 훨씬 더 보기 힘들어진 2세대 그랜저입니다.



딱히 흠 잡을 곳이 보이지 않던 매우 깔끔한 상태의 뉴그랜저입니다.

93년 10월에 최초로 등록 된 것으로 확인됩니다.


1980년대. 기술제휴 관계에 있던 미쓰비시와의 공동개발로 탄생된 1세대 그랜저인 각그랜저가 한국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낸 뒤 2세대 그랜저이자 3세대 데보니어인 뉴그랜저가 탄생했습니다. 이후 98년 본래 마르샤의 후속모델로 기획되었던 XG에 그랜져라는 이름을 달아 출시하기 전까지 대략 6년간 판매되었지요.


이후 고급형 모델로 다이너스티가 파생되어 2004년까지 판매되었고 그럭저럭 도로 위에서 흔히 보이던 차량이지만 어느순간부터 자취를 감추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1세대 모델은 가치를 인정받지만, 후속모델로 탄생한 뉴그랜져는 상대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사실상 같은 모델인 미쓰비시의 데보니어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현대의 그랜저는 1세대에 이어 2세대까지 대박을 치며 이후 상급 모델인 에쿠스(프라우디아)의 공동개발 과정에서는 현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습니다.



짙은 틴팅이 되어있습니다만, 당시 고급 옵션을 표시하던 스티커는 뒷유리에 그대로 붙어있었습니다.


ABS와 DUAL AIRBAG이 적용된 차량이네요. 93년 당시만 하더라도 호화로운 안전사양이였습니다. 이러한 메이커들의 옵션 자랑은 2007년 대우의 레조가 단종되며 모두 사라졌습니다. 물론 요즘이야 사실상 기본사양으로 취급되는 안전사양입니다만, 만 27년 전 그 당시만 하더라도 어지간한 차량에서는 옵션으로도 선택조차 할 수 없었던 첨단사양이였습니다.


그리고 뉴그랜저는 저가형 모델인 2.0 가솔린부터 2.4 2.5 가솔린 및 LPG 3.0 가솔린 및 LPG 모델과 대우의 아카디아 출시 이후 최대 배기량 타이틀을 빼앗기자 94년 부랴부랴 출시했던 3.5 가솔린 모델까지 다양한 엔진이 적용되었던 차량입니다. 물론 다이너스티의 등장 이후 3.5 모델은 2년간 소수 생산된 뒤 단종되었지만, 다양한 배기량의 엔진이 적용되었습니다.


대부분 2.0 모델에 레터링만 V6 3000 혹은 3500으로 바꿔 달고 다녔던지라 가짜 3.0 혹은 3.5가 많았는데, 이 차량은 진짜 3.0 모델이더군요. 93년 10월이면 3.5 모델이 등장하지 않았던 시점이니 당시 돈으로 3천만원대의 최고사양 모델로 추정됩니다. 



햇님 모냥의 휠이 아닌 살이 많은 3.0 전용 휠이 장착되어 있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느낌입니다. 특유의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는 15인치 휠. 제가 타고있는 삼각떼가 17인치 순정휠이 장착되어 있는데 그 시절엔 상상도 하지 못했을 사이즈였겠죠. 지금이야 중형차 깡통모델도 최소 16인치 휠이 적용되어 나오는데 당시만 하더라도 15인치 이상의 휠은 쉽게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여튼 짝충 3.0이 아닌 진퉁 3.0 뉴그랜져입니다. 문콕하나 보이지 않았고, 휠의 분진을 제외한다면 딱히 흠잡힐 부분도 없었습니다. 여러모로 차주분의 병적인 관리가 있지 않았을까 추측만 할 뿐이죠.



그렇게 뉴그랜저와 나란히 달리며 상태를 감상합니다.


진짜 흠 잡힐 부분이 없습니다. 몰딩 하나 벗겨진 부분이 없고요. 굳이 흠을 잡아야 한다면 세차를 하면 지워질 휠의 분진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하이패스 단말기는 근래에도 고속도로를 자주 이용한다는 증표가 아닐까 싶네요. 고속도로를 달릴 만큼 컨디션도 괜찮다는 얘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뉴그랜저의 앞모습을 확인하기 위해 앞질러 나아갑니다.


중후한 분위기를 뽐내는 헤드램프와 그릴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 아래로 범퍼 속에 내장된 안개등이 점등되어 있네요. 좌측 안개등 전구가 그리 밝지 않아보이지만, 뭐 전구만 갈아 주면 될 일이니 큰 문제는 아니리라 생각됩니다.


매우 깔끔하고 문콕이나 자잘한 기스 하나 보이지 않던 초기형 뉴그랜저. 만 27년 가까운 세월을 버텨 온 만큼 앞으로도 오랜 세월 주인과 함께 전국 방방곳곳을 돌아다니며 많은 이들로 하여금 감탄사를 자아내게 해 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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