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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목격담과 거리가 멀긴 하지만, 귀한 사진을 발견하여 올드카 목격담 카테고리에 작성합니다.


1979년 출고된 현대자동차 최초의 독자생산모델인 포니의 임시번호판이 달린 사진을 발견했습니다. 돌아가신지 30년도 넘은 할아버지의 사진첩에서 이런저런 사진을 보다가 현재도 거의 그 모습 그대로 살아있는 차고에서 촬영된 사진을 발견했네요.


사진은 1979년 4월에 촬영 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선명하고 진한 녹색 바디. 

그리고 출고 전표와 현재도 전주공장 출고 차량에 붙어나오는 OK 스티커

거기에 울산경찰서장이라 적힌 임시번호판까지.


그 시절 따끈따끈한 출고 당시의 귀한 자료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 차량과 함께 태어난 아이는 중년의 학부모가 되었을테고, 차량 역시 고철이 되어 용광로에 여러번은 들어갔다 나왔을만큼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럼에도 동그란 원형 라이트의 진녹색 포니 신차가 주는 위엄은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수준이네요.


물론 이 차를 타셨던 할아버지는 제가 태어나기 한참 전 돌아가셨습니다. 할머니 역시 계시지만, 지난 여름부터 다른곳에 거주하고 계십니다. 운전면허를 이 사진이 촬영된 1979년에 취득하셔서 실질적으로 처음으로 운전했던 차량이였던 아버지 역시 내년 한국나이로 환갑을 맞이하고 계시고요. 세월은 그렇게 흘렀습니다.


여러모로 현대자동차에서 포니와 관련된 추억을 응모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면 나름 야심차게 낼 수 있는 이야깃거리가 하나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2019년 현재의 차고.

차고가 아닌 창고로 이용중인 모습입니다. 


언제 싹 치워야지 라는 얘기만 수년째 계속 하고있네요. 나름대로 도크도 있어서 차량 DIY에도 매우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싹 치우고 외벽으로는 벽화를 그리겠다는 생각입니다만, 과연 언제 그 계획을 실행할지는 미지수입니다. 40년 전 사진을 보고 나니 올해가 가기 전 치워야겠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만, 그런 말만 벌써 5년 가까이 했으니 뭐... 딱히 할 말은 없지요.


40년 전 포니의 사진처럼 언젠가 다시 차고로 이용될 그날을 기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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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댁에 차고라고 쓰고 창고라 읽는 무허가건물이 하나 있습니다.


이 차고 건물이 지어진지도 50년이 넘었다고 하는데.. 여튼간에 할아버지 살아계실 적에 차를 넣어두곤 했던 건물입니다만, 돌아가신지도 어언 30년 세월이고.. 약 10여년 전에 옆집 아저씨가 계실적에 잠시 임대를 줬습니다만 그분도 돌아가셨습니다. 사실상 지금은 차를 저 안에 주차할 사람이 없으니 차고라기보단 창고에 가까운 활용도를 보여주는 공간입니다.


아 물론 제 차가 생긴 뒤론 제 전용 보물창고가 되었습니다만, 그래도 차를 주차해두는 목적보다는 이런저런 물건을 쟁여두는 목적이 더 큽니다. 수년 전부터 외벽 도색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지만 실천으로 옮기지 못했는데.. 이번에 큰맘 먹고 외벽 도색을 진행하기로 합니다.


이유는 단 하나. 벽화를 그리기 위해서.



여튼간에 창고의 상태는 썩 좋지 못합니다.


오랜 세월을 버텨온 건물인데다가 외벽은 근 50년동안 페인트 칠을 했던 일이 전무하고 창고 문은 고등학생때 한번 락카로 쭉 뿌려준게 전부입니다. 외벽 칠을 해준지도 어언 6년이 지난 일이니, 당연히 칠이 벗겨지고 녹이 올라옵니다.



거칠은 사포 하나 사다가 열심히 밀어줘야 제대로 칠이 될 수준입니다.


일단 이건 추후 작업으로 미루고.. 외벽 칠부터 해주기로 합니다.



세월의 물때, 그리고 누군가의 그래피티 흔적까지.


다 깨진 슬레이트 지붕과 함께 우중충해보이는 분위기를 더해줍니다.



후면은 시멘트로 마감된 형태가 아니라 벽돌로 축조된 벽돌조입니다.


이 애매한 비대칭 건물을 도색하기로 계획한 즉시 페인트가게로 향했습니다. 페인트 가격이나 한번 알아볼까 싶어 갔던 가게에서 그냥저냥 롤러와 붓 그리고 페인트를 사오게 되었네요.



항상 에어댐 보수용이나 여타 도색용으로 잘 쓰고있는 오렌지색 락카도 함께 사왔습니다.


붓값까지 다 해서 약 육만원정도 쓰고 왔습니다. 외벽 색상은 좀 튀는색으로 할까 싶다가도 어짜피 벽화를 그리려는 목적이니 무난한 색으로 결정해왔습니다.



내부용이라곤 하는데 외벽에 칠했네요. 여튼 연황갈색이라고 아이보리색 느낌 나는 페인트입니다.


페인트를 사온지 약 일주일. 평화로운 토요일에 본격적인 도색작업을 진행합니다.



안쓰는 사발에 페인트를 붓고 살짝 물을 타서 희석해줍니다.


물에 희석하지 않아도 상관 없습니다만, 칠이 너무 퍽퍽해서 벽에 잘 달라붙질 않습니다. 그렇다고 물을 너무 많이 타면 너무 묽어져서 칠을 하는건지 벽에 그냥 물을 묻히는건지 모를 수준이 됩니다. 여튼간에 처음엔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점점 작업을 진행하다보니 물 희석비율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감이 잡히더군요. 



저 앞에 칠하는데도 힘들어서 미칩니다..


페인트칠을 생각보다 쉽게 봤는데, 전혀 쉽지만은 않은 작업입니다. 이걸 업으로 삼는 아저씨들이야 숙련된 기술이 있어서 별게 아니라 생각하시겠지요. 다만 미적감각이 전무한 저한테는 상당히 힘든 작업이였습니다. 슬슬 하다보니 감이 잡히긴 하지만 말이죠.



붓으로 롤러가 닿지 않는 부위를 칠해주고, 여러번 칠해주면서 나름 진한 색이 나올때까지 맞춰봅니다.


일단 그래피티의 흔적이나 조금 더러웠던 부분들은 지워둔 상태네요. 장갑도 끼고 벌초용 작업복을 입고 작업합니다만 여기저기 칠이 튑니다. 아무래도 도료를 너무 많이 묻혀서 그러지 않나 싶은데 말이죠.



롤러질도 힘들어서 대걸레를 구해왔습니다. 롤러 끝에 걸레 봉을 끼우고 고무줄로 고정했네요.


고로 봉걸레를 들고 롤러질을 하니 지나가는 아주머니가 참 참신한 생각 했다고 말해주고 가십니다.ㅋㅋ



일반적인 페인트칠 경험이 없다보니 저렇게 더럽게 흘리는 도료도 상당히 많습니다. 


사실상 흘리는 도료 반 제대로 칠하는 도료 반인 상태입니다.



뒤쪽으로 와서 작업을 진행합니다. 롤러로 쓱쓱 밀어주기만 하면 쉽게 끝납니다.



손이 닿지 않는 부분은 사다리를 이용합니다.


그거 조금 했다고 허리가 아프더군요. 작은 깡통 들고 붓을 가지고 올라가서 일일히 칠해줍니다.



나무에도 칠을 입혀주도록 합니다. 오래 못갈게 분명할테지만 말이죠.


혼자서 한 세시간정도 걸렸나요.. 그래도 꼼꼼하게 구석까지 칠해가면서 마무리 했습니다.



흘린 칠이 생각보다 많아 더러워 보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칠해두고 보니 깔끔합니다..



튀는 색이 아닌지라 칠하고도 크게 칠을 한 것 같은 분위기는 나지 않지만 날이 더 추워지기 전에 마저 다른부분도 보수하고 벽화까지 그려놓아야죠. 그게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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