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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두달에 걸쳐서 글 쓰고 있으니 말이 안나오네요...
여튼 오늘은 경북 안동에 위치한 2012년 자진 폐교를 결정한 '건동대학교'를 가 본 글 입니다. 안동시 임하면.. 임하댐으로 유명한 그 동네에 위치 해 있습니다. 안동 시내에서 차로 20여분정도를 달려 가니 나오는 동네더군요. 여튼 한적한 시골동네에 위치한 규모는 있는 대학교였습니다.
1992년에 백암교육재단이 '안동공업전문대학'이라는 이름으로 설립한게 이 학교의 모태로, 이후 '안동정보대학'이라는 이름으로 교명을 변경하여 학생을 줄 곧 받아오다가 2006년부터 4년제 종합대학으로 승격되어 지금의 '건동대학교'라는 이름을 달고 신입생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2012년 8월, 그동안 부실대학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고 교육부로부터의 감사등으로 인하여 학교는 자진폐교의 수순을 밟게 되었습니다. 최근 반값등록금 여파와 함께 부실대학 퇴출이 논의 된 이후로 최초로 자진폐교를 하게 된 대학교였고, 이전의 아시아대학교나 명신대, 성화대가 재단의 비리와 횡령 교직원 월급 13만원이라는 오명을 남기며 퇴출 수순을 밟았고 그리 좋지 못하게 퇴장을 했다면 건동대학교의 퇴장은 어찌본다면 큰 탈 없던 퇴장이였기도 합니다.
물론 갑작스러운 자진폐교 선언으로 인하여 당시 재학생들과 교직원들의 파장은 이만저만이 아니였겠지요. 하나의 학교가 폐교되었다는 점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기도 합니다.
현재는 서울의 대형 경찰학원에서 공무원고시 기숙학원으로 이용 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학문연구기관으로 이름을 날리던 대학교가 사교육 기관으로의 재탄생 할 수 있을지 궁굼합니다.
건동대라는 이름이 서울권 대학 서열이라고 하는 '건동홍'과 혼동하는 경우가 많아서 고전 유머 떡밥으로 돌아다니던 캡쳐가 하나 있어서 퍼왔습니다.
이게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알 수 없고 이 사람도 지금쯤이면 대학교를 졸업하고도 남았을만한 나이지만 여튼 비슷한 종류의 글들이 참 많이 돌아다녔지요. 특정 학교를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습니다. 그 학교의 명칭때문에 이리치이고 저리 치이기도 참 많이 했던 학교라 생각합니다.
교문입니다. 차를 타고 들어올 수 없게 쇠사슬로 단단히 막아두었습니다.
그래도 사람은 두발로 걸어서 들어가지요. 사람 들어가는 길까지 막아두진 않았습니다.
학교 정문 옆 주차장에는 녹슨 컨테이너 박스 두개가 방치되어 있습니다.
앞에 이미 모닝 한대가 세워져있었고, 다시 돌아올때는 사라졌던걸로 보아서 이 학교를 관리하는 사람이 타는 차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이런 한적한 시골, 용도 폐기가 된 학교에 올 사람이 어딨겠나요. 저처럼 탐구하러 온 사람도 아닌데 말이죠.
건동대학교 이름은 지는 저녁 노을빛을 반사하여 빛나고 있습니다.
학교 명패는 빛나지만, 이미 없어진 이름이 되어버렸습니다.
일단 정지.. 그리고 장엄하게 펼쳐진 쇠사슬..
물론 자물쇠만 있다면 풀고 차량 출입이 가능합니다.
'내방객 교내 출입시 유의사항'이라는 안내문입니다.
뭐 지금이야 크게 상관 없는 안내문이 되어있지만, 학교가 학생과 교직원들로 붐비던 시기에는 나름 외지인의 출입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달력은 2013년 4월에 멈추어 있습니다. 왜 2013년 4월인지는 모릅니다.
관리가 될리 만무한 학교의 안내 팻말은 스티커가 떨어져나가고 있습니다.
공학관 두동과 강당 본관 도서관까지.. 갖출건 다 갖춘 학교입니다. 아시아대학교처럼 산꼭대기에 위치할만큼 그렇게 고지대에 학교 입구가 있는것도 아니고 나름 20여년이 넘는 세월동안 졸업생을 배출해내던 중견급 학교였으니 그럴만 하지요..
학교 건물 위 휴대전화 중계 기지국은 현재도 전기를 먹으며 아주 잘 운용되는듯 보입니다.
사람이 있었다면 지금같은 더운 여름에 분수대가 가동되고 있었겠지요...
이곳에 나무를 기증하셨던 분이 계셨나봅니다.
무려 80그루의 나무를 기증하신 서울 종로구 명륜동에 사시는 조찬기씨께서는 이 학교의 지금 상황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 참 궁굼합니다.
창업 보육 지원센터입니다. 문은 열려있으나 황량합니다.
옆으로 테니스장이 보이네요. 나름 학생을 위한 복지시설도 꽤 많은 학교라 생각됩니다.
테니스장과 축구골대가 보이네요.. 이쪽 잔디는 관리가 되는것처럼 보이진 않습니다.
멀리서 바라본 이 학교의 본관입니다. 그리고 천연잔디 축구장이 참 마음에 드네요.
참고로 이 축구장 잔디는 관리가 되는걸로 보입니다. 물론 젊은인구가 적은 이 동네에 직접 공을 차러 올 사람은 있을지 모르겠지만요...
단상에 학교 로고는 거의 다 지워진 상태입니다.
건물로 이동해서 건물 내부를 살피도록 합니다. 문은 굳게 잠겨있지요...
썬팅도 짙게 되어있어서 내부를 확인하기는 힘듭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학생식당이 있던 자리로 추정됩니다.
다음날도 학생들을 맞기 위해서 컵을 가지런히 정리해서 살균기에 넣어두었는데.. 컵을 넣어둔 분들도 이미 실직자가 되었을테고, 컵을 쓰던 학생들도 다시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1년째 살균기 속에서 잠자고 있는 컵이지요.
내 맘속에 꿈꾸던 大學 - 건동대학교
내 맘속에 꿈꾸던 대학은, 내 마음속에만 남은, 실제로는 남아있지 않은 학교가 되어버렸습니다.
한가지 흥미로운걸 발견했습니다.
공중전화기에는 아직도 오후 5시가 넘어가면 불이 켜집니다. 사용하는 사람도 하나 없는데 말이죠. 가뜩이나 돈 아끼기를 좋아하는 KT가 이렇게 돈이 새어나가는 모습을 용납하다는것도 신기합니다.
그리고 아무도 쓰지 않는 KT의 올레 와이파이도 학교 곳곳으로 전파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직접 수화기를 들어보니 전화기는 매우 정상적으로 작동되더군요. "주화 또는 카드를 넣어주십시오."
와이파이 AP입니다. KT에서 설비 회수를 왜 해가지 않는지 궁굼합니다.
교회 청년부 홍보 게시물 하나만이 게시판에 쓸쓸히 남아있습니다.
이미 빛이 다 바랜 상태로요...
자판기는 정자 밑에 그냥 방치되어 있습니다.
건물 뒷편으로 향하니 차가 보입니다. 그나저나 차가 보인다니 참 신기합니다. 막혀있었는데....
여튼 타우너에서는 온기가 느껴졌습니다. 차를 세워둔지 얼마 안됬다는, 최소 몇시간 되지 않았다는 이야기인데 난해하게도 타이어 밑에 흙먼지들이 많습니다. 타이어 자국도 없구요.
그 옆에 세레스 덤프는 기아정기 시절 생산된 차량입니다. 기아정기는 97년에 기아차에 합병됬지요.
이건 움직이지 않은지 꽤 된걸로 보입니다.
이미 퇴적물이 많이 쌓여있는데다가 배드민턴채 담요 우산 나뭇잎 휴지 숟가락 페트병 할 거 없이 하나가 되어있는 상태입니다. 한마디로 적재함에서 새로운 생태계가 만들어 진 것이죠.
빛바랜 스티커 뒤로 누군가가 널어놓은 토시와 양말등이 보입니다.
과연 언제 널어두었을까요?
멀리서 바라보면 방치된 빗자루와, 그 뒤로 모여있는 나뭇잎까지도 보입니다.
을씨년스럽습니다. 무섭습니다. 해질녘에 와도 이리 무서운데 밤에는 어찌올까요..
한쪽 벽면으로는 방치된 목재와 실내 청소용 전동차가 보입니다.
등산로에 대한 안내도도 상세히 구성되어 있는데.. 주말 오전엔 등산객이 오긴 하나 봅니다.
전기 설비에 대한 설명이 상세히 나타나있습니다.
이 학교가 폐교 직전에 공과대학에 두개의 학과가 있었는데 둘 다 에너지에 관련된 학과였지요.
에너지와 관련된 학과가 있는 학교이다보니 이런 설비들을 나름 전시용으로 마련해 두었지만 과연 학생들이 얼마나 보고 느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맨날 보게 된다면 관심이 사라질수도 있으니 말이죠.
사진 용량관계상 1부 2부로 끊어보려 합니다. [비운의 폐교 건동대학교] 2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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