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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이어집니다.


첫 시험 이후로 2주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매 주 수요일에 2회씩 시험을 봅니다만, 합격률이 현저히 낮은데다가 새로 시험을 보기 위해 유입되는 사람들까지 있어 보통 한 번 떨어진 경우 2주 뒤 시험을 예약하곤 합니다. 저 역시 11월 23일에 불합격 통보를 받고 12월 7일 시험에 응시 할 수 있었답니다.


그나마 저는 시험장에서 집이 암만 오래걸려도 10분거리 수준이니 망정이지, 꽤 멀리서 오시는 분들은 없는 시간 내가면서 매번 힘들게 왔다갔다 하시는 걸로 보였습니다.



예산 면허시험장에서 가장 구석진 공간의 기기능시험장으로 향합니다.



도로주행 시험장 뒷편으로 보이는 저 건물. 부디 그만 왔음 좋겠네요.


오늘은 15명 가까운 응시생들이 모였습니다. 최소 재수 이상 하는 응시자가 대다수였지만, 처음 시험에 응시하는 분들도 한 서너명 계셨었네요. 이번엔 수험번호가 108번이니 8번째로 차를 타는 응시생이 되었습니다. 전반적으로 2주 전 시험에 비해 차분하게들 타시더랍니다.


사실상 구조상으로 봐선 그 어떤 시험보다 간단한 기능시험입니다. 다만, 내가 핸들을 돌리는 방향과 반대로 꺾이는 탓에 많은 수험생들이 애를 먹지요. 그렇게 핸들을 잘못돌려 T자코스에 후진으로 들어가는데 시간을 죄다 써버리는 탓에 시간초과로 떨어지는건 매한가지..



12년식 트라고 4*2 트랙터는 오늘도 평화롭습니다.


여섯번째 응시자까지 모두 떨어진 상황. 제 바로 앞 응시자 아저씨가 탑승하시고, T자코스 통과 후 쿨하게 합격하십니다. 무려 여섯번의 시험 응시 끝에 합격하셨다 하는데, 12월 7일 9시 30분 시험의 유일한 합격자이십니다. 


시험 대기장 내 박수가 울려퍼지고, 합격의 기운을 받아 바로 108번 응시생으로 시험에 응시합니다.



암요 그럼요 탈락이죠^^


이번엔 차분하게 시험에 응시했습니다. 차분하게 꺾어서 T자코스 진입 성공. 다시 나와서 후진을 하는데, T자코스 앞에 있던 검지선을 별 상관 없는 선으로 착각하고 살짝 밟았더니만 탈선으로 실격이라 합니다. 


내리니 다들 아쉬워하는 분위기.. 관제실에서도 감독관 아저씨가 마이크로 뭐라고 말씀하십니다...



저는 듣지 못했는데, 제 바로 앞에서 합격하신 아저씨가 질문을 하셨다고 하는군요.


빨간 박스 안 검지선은 사실상 있으나 마나 한 선인데 그럼 그 선은 어디에 쓰는것이냐 물어보니 확인선 A를 밟은 뒤 후진하여 B를 밟고 다시 A를 밟으면 살아나는 선이라고 하더랍니다. 즉, 전진 및 후진을 할 때 살아나는 선이라는 이야기겠지요.   


사실상 T자 코스만 통과하면 합격하는 다 붙은 시험, 꺾어진 연결차량을 일자로 정리하다가 아쉽게도 탈락입니다. 다음번에는 큰 실수가 없는 이상 분명히 붙을거라는 확신을 가지게 만드네요.


P.S 일단 첫 시험은 너무 긴장했고, 급하게 팍팍 나가던게 불합격의 원인이였음..



수능끝난 고3들이 몰리는 만큼, 시험접수 대기인원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수능 전, 그리고 후의 상황이 극과 극으로 대조되는 면허시험장입니다. 전문학원에 가서 면허를 취득하더라도 학과시험은 시험장에 와서 치뤄야 하기 때문에 학과시험 응시에 대기중인 인원이 저렇게 많습니다. 천안의 한 학원에서 카운티나 스타렉스에 45인승 대형버스까지 대절해서 시험장에 왔더군요.


갓 수능끝난 고3들이 점령한 면허시험장은 그냥 혼돈의 카오스입니다. 


급발진 오인사고의 원인이 되는 양발운전자를 양산하는 2종 오토는 취득자격을 엄격히 제한하고 1종 및 2종 보통면허의 시험 기간 및 난이도를 대폭 상승시켜 쾌적한 도로환경을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기능시험이 어려워진다 한들 경사로랑 건널목 몇개 생긴거 말곤 없다고 그러던데요..


부디 중국이나 일본 수준이라도 취득 과정을 좀 더 어렵게 만들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다음 시험은 12월 21일 오전 9시 30분입니다.


거의 끝에 시험을 보신 분이 오셔서 말씀하시길, 제 뒤로도 합격자가 없다고 하더랍니다. 15명 응시해서 한명 붙을까 말까 하는 시험.. 그럼에도 끝까지 도전하는 응시생들이 있기에 면허시험장의 하루도 평화롭습니다. 부디 4부를 마지막으로 트레일러 면허 취득기의 종지부를 찍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면허증 내 모든 글자를 빼곡하게 채우는 그날까지.. 면허 취득기 시리즈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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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30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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