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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대학교 남원캠퍼스 탐방기. 1부에서부터 이어집니다.



서남대학교 정문을 타고 들어오면 바로 적벽돌로 마감된 건물 두 동이 보입니다.



바로 앞에 보이는 건물이 창조관. 그리고 나무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는 건물이 진리관입니다.



그 앞으로는 작은 쪽문이 하나 있네요.


북쪽. 그러니까 본관 위쪽으로도 쪽문이 하나 있고, 체육관 옆에도 폐쇄되었지만 쪽문이 하나 더 있습니다. 생각보다 후문이라고 부르기도 애매한 쪽문들이 많은 학교입니다. 물론 캠퍼스 내부 탐방을 마친 뒤 하나하나 나가보았으니 문 밖 이야기는 추후 계속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창조관과 진리관 사이로 보이는 길입니다.


차가 다닐 수 있도록 아스팔트로 포장이 된 상태고, 를 타고 들어갑니다.



창조관 후문과 진리관 정문 사이의 작은 쉼터는 이미 자연에게 점령당했습니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제멋대로 자라버린 등나무. 그리고 그 등나무를 타고 자라는 덩쿨과 여러 잡초들이 쉼터를 집어삼킨 상태입니다. 사람이 굳이 들어갈 이유가 없는 공간인지라, 자연의 쉼터가 된지 오래입니다.



창조관 건물은 지상 5층 규모에 면적도 생각보다 넓었습니다.


스카이라이프 수신을 위한 안테나와 창문형 에어컨의 모습도 보입니다. 서남대학교 아산캠퍼스의 10층 가까이 올라간 건물들보다 건평은 훨씬 더 넓지 않나 느껴지네요. 여튼 이 학교 설립 당시만 하더라도 시설설투자에 엄청난 돈을 쏟아부었다는 사실을 30년 가까이 지난 오늘날에도 알 수 있습니다. 


비교적 근대에 와서 지어진 이홍하 계열 대학의 신축 건물들이 좁은 대지면적에 상대적으로 높이 건물을 올리며 비슷비슷한 대리석 마감과 획일화된 구조를 보이는것과 대조된 모습입니다.



전화선을 잇는 조그마한 전신주의 모습도 보입니다.


다만 전선이 원래 저렇게 늘어져 있었는지는 모르겠어도 탑차나 승합차가 지나다니기엔 지장이 있을 높이까지 쳐진 전화선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리고 그 아래로는 이미 다 바래버린 주차선을 덩쿨들이 점령해나가고 있네요.



특이하게도 서남대학교 남원캠퍼스 내 모든 건물의 후문은 유리문 대신 철문으로 닫혀있습니다.


아산캠퍼스도 이러진 않았습니다만, 남원캠퍼스 내 모든 건물들. '이홍하 양식'이라 불리우는 비슷비슷하게 생긴 대리석으로 마감된 건물들 역시 후문은 죄다 유리문과 셔터 대신에 철문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칙칙하게 칠이 바랜 철문은 이 학교의 분위기를 좀 더 을씨년스럽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P.S 짧은 시간동안 아스팔트 틈새 사이로 나무가 자랐네요.



아무도 오지 않는 학교. 아무도 주차하지 않는 주차라인.



진리관 화단에 피어난 무궁화의 모습입니다. 


이리저리 제멋대로 자란 나무들. 가지라도 한번 쳐주면 좋으련만 교직원 임금도 체불된 마당에 이 더운날 학교 조경에 힘을 써 줄 사람도 없을테고. 그런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무궁화나무는 꽃을 피웠습니다.



무궁화나무를 거쳐 진리관 위로 올라가봅니다.


운동장과 마주하고 본관으로 올라가는 큰 길이 아닌 건물 뒤로 돌아가는 길이 있길래 올라가는데.. 이게 학교인지 아니면 산으로 올라가는 소방도로를 대충 내어놓은것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 수준입니다.



올라가는 도중 발견한 모습.


그렇습니다. 진리관에서 나오는 쓰레기들을 아래로 투척하고. 그렇게 투척된 쓰레기가 모이는 집하장이 있었습니다. 요즘 아니 90년대 중~후반에 지어진 건물들조차도 설계에서 이런 부분이 빠진지는 오래되었는데, 90년대 초반 지어진 건물인지라 이런 고전적인 시설이 있긴 합니다.


물론 쓰레기만 잔뜩 쌓여있고 그 주변으로는 잡초만 무성합니다.



마치 야산에 만들어놓은 소방도로같은 길을 올라와 보이는 이름없는 건물 로비.


이 건물의 이름은 연구관이라고 합니다. 앞의 두 건물에 비해 절반 이하의 작은 규모를 자랑하는 이 건물 역시 5층짜리 건물입니다. 학군단이 이 건물을 사용했다고 하는군요. 



가까이 다가가 봅니다.


학교시설 보안상 폐쇄합니다. 

출입을 원하시는 분은 전화주세요.


포스터도 학교 로고도 거의 모든것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만, 교내 모든 건물이 자전거용 자물쇠와 강철로 된 자물쇠로 굳게 닫혀있습니다. 누군가는 이 건물에서 나름 놀라운 연구 성과를 내기도 했을것이고, 이 건물에서 교육받고 훈련받아 소위로 임관하여 아직도 군에 몸을 담고 있는 경우도 있을겁니다.



한바퀴 뺑 돌아서 본관으로 올라가는 큰 길목으로 나와봅니다.


2017년 9월 23일자 공연의 홍보 현수막이 걸려있네요. 관심있게 보고 지나갈 사람도 이미 철지난 현수막을 내려줄 사람도 이젠 더이상 없습니다.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도 저 자리에 계속 걸려있겠죠.



진리관 앞 게시판 역시 마찬가지.


딱히 별다른 설명이 없이 사진상으로도 쓸쓸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학생들로 북적였을 게시판은 그저 버려진 고철덩어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상황입니다.



진리관 정문 앞,


다 벗겨진 페인트. 무성하게 자란 잡초들. 그리고 현관 앞으로 쌓인 모래. 드문드문 보이는 쓰레기들.



진리를 탐구했었을 진리관 역시 폐교가 된다면 폐건물이 된다는 진리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VERITAS고 TRUTH고 뭐고간에 그냥 폐 건물입니다.



쓰레기통으로 사용되던 파란색 김장통도 보이고. 와이파이존 스티커도 보이네요.


이제 출고된지 20일 지난 빨간색 스파크는 기둥에 가려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이정표는 누군가가 발로 까고 갔는지 기울어지고 휘어진 상태.


연구관에 교수연구실 학군단과 함께 구내식당도 함께 있었나 봅니다. 창조관과 진리관에는 문과계열인 인문,사회,어학부와 예체능학부의 사무실 그리고 강의실이 있었다는 사실을 이 이정표만이 알려주고 있습니다.



드넓은 초원. 아니 운동장.


나름 그래도 학교 건물들을 다 집어넣고도 공간이 남을법한 드넓은 운동장은 수십년을 자라온 잔디가 있기에 잡초들이 그리 크게 세를 넓히지 못했나 봅니다.



농구골대 축구골대는 이미 다 구석으로 치워진 상태입니다.


축구 한 판 뛰고 나무그늘 아래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동네 주민들이 있어야 정상인데 아무도 없습니다. 드넓은 초원에 다만 소라도 풀어놓으면 목장이라고 해도 믿을겁니다. 아마도요.



운동장 맞은편으로 보이는 경사진 넓은 공터.


여기도 아마 학생주차장 아니면 셔틀버스 승강장으로 쓰이던 공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변압기 그리고 카고크레인과 적재함에는 미니포크레인이 적재된 차세대카고트럭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3부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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