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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얘기를 못했네요.

개꿀탁송은 콜센터에 연결된 번호만 놔두고 정리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완전히 강제폐업은 면했지만, 지금처럼 제가 직접 배차를 신경쓰기가 어려운 환경에 처한지라 신경을 써줘야 하는 일부 거래처들은 아쉽지만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뭐 원인은 양아치한테 작업당해서 탁송보험 갱신이 안됩니다. 전화받아서 배차하는 오더들도 있지만, 빠지지 않거나 다른곳에서 고정적으로 받던 오더들도 치워주며 적당한 수익을 냈는데 그게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태입니다. 그런고로 뭘 해서 먹고살아야할지 고민하던 찰나에 마침 고정적인 카고트럭 자리가 나왔다고 하기에 급하게 정리할건 정리하고 배울건 배워가며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운전적성검사와 화물운송자격증을 취득해야 영업용 차량을 몰 수 있으니 일단 그 자격증부터 취득해야 합니다. 가장 빠른게 전주더군요. 그래서 전주에 다녀왔습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전북본부, 전주자동차검사소

오전에 운전적성정밀검사를 받고 오후에 화물운송자격시험에 응시합니다.

 

다만 시간 텀이 꽤 깁니다. 운전적성검사는 약 두시간정도 진행되며, 운송자격시험은 한시간 안에도 끝내고 나옵니다. 그런고로 하루종일 전주에서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주차장이 없다고 검사를 받으러 온 차량이 아니곤 주차는 근처 도로에 하라고 하네요.

명색이 교통안전공단인데 단속 안한다고 불법주차를 조장합니다. 

 

3층짜리 건물.

1층은 검사 접수 사무실. 2층은 적성검사가 이루어지는 공간. 3층은 무엇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계단을 타고 올라갑니다. 검사는 9시 10분 시작. 약 30여분 먼저 왔음에도 꽤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출입명부를 작성하며 보니 저 빼고는 거의 다 전북지역에 거주하고 계시더군요. 이 시험 하나 보겠다고 충남에서 원정온 제가 특이케이스가 된 상황입니다.

 

접수처

결제는 인터넷으로 하고 왔으니 접수창구가 열리면 좌석번호만 확인하면 됩니다.

 

여기까지는 어렵지 않습니다. 운전정밀검사를 통해 부적격자를 가려낸다고 하는데 대부분 적격판정을 받습니다. 1~5등급으로 평가되는데 이것도 ALL 1등급을 만들기 위해 재수 삼수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그러네요. 버스회사에서는 3등급이 하나만 들어있어도 채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마치 게임기를 보는 느낌

마치 오락기를 보는 느낌입니다. 버튼도 그렇고 조이스틱도 그렇고요.

 

그냥 창에서 보여주는대로 수행하면 됩니다. 이전에 이 검사만 받았던걸로 기억하는데 3년이 지나서 다시 받아야 한답니다. 어려운건 엄청 어렵습니다만, 다들 어려우니 큰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

 

운전적성정밀 신규검사 종합판정표

이전보다 등급이 많이 떨어진 느낌입니다.

 

특히 정서안정이 5등급이 나왔네요. 적합판정을 받았고 큰 문제는 없습니다만, 소견에서 보다시피 심리적 어려움을 매우 높게 경험하고 있습니다. 잘생기지도 잘나지도 못한 공급과잉시대의 무한경쟁에서 자연스럽게 밀려나 도태된 남성의 삶을 살고있기에 말이죠. 양아치새끼 보험으로 작업쳐먹는거에 걸려서 희생이나 당하고. 뭐 하나 열심히 해보려 살아도 잘 풀리지도 않는 매일같이 현타오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요즘 설거지론이니 퐁퐁단이니 그런 얘기가 나오는데, 설거지도 퐁퐁도 다 좋은 직장 다니거나 잘생긴 사람들 얘기지 저같은 도태된 사람과는 거리가 먼 얘기죠. 빨래비누조차도 못하는 인생입니다.

 

그러니 당연하게도 심리적 어려움을 느끼고 살고 있겠죠.

 

정밀검사가 11시즈음 끝났고, 차에 들어가 노트북으로 오후에 예정된 화물운송사자격시험을 준비합니다. 기출문제를 풀고있는데 노트북이고 스마트폰이고 다 먹통이더군요. LTE 망을 이용하는 노트북은 물론이요 KT망의 아이폰과 KT스카이라이프의 V50까지 다 먹통입니다. 고객센터도 전화를 받지 않았고, 여튼 전국적인 통신대란이 일어났음에도 주변은 평화로워 전쟁이 난 상황은 아닌걸로 보였고 DMB로 YTN을 시청해도 뉴스속보라던지 별다른 얘기가 없더군요.

 

겨우 한시간 뒤 해결되었고, 기출문제를 열심히 풀어보고 다시 시험을 보러 들어갔습니다.

 

같은 기기에서 시험이 진행된다.

운전정밀검사가 진행되던 그 오락기에서 자격시험도 함께 진행됩니다.

 

택시자격증 취득을 위해 오셨던 네분을 제외하고 다 화물운송자격시험을 보러 온 사람들이더군요. 아침에 저와 같이 정밀검사를 받았던 분들도 계셨고 자격시험만을 위해 오셨던 분들도 계셨습니다.

 

강사시험처럼 2점차이로 떨어지는 재앙이 일어날지 걱정되었지만, 다행히 82.5점으로 합격했습니다.

 

화물자격시험 합격자 교육 안내

시험에 합격한다고 바로 자격증이 나오지 않습니다.

 

11,500원을 내고 총 8시간의 온라인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마땅히 시간내기도 어려운데 최대한 빨리 시간을 내 교육을 마쳐야 자격증 발급이 가능합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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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30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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