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민방위 2년 차네요. 1년 차는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해 보충교육을 받았던지라 9월에 다녀왔습니다만, 이번에는 정규교육이 잡힌 날짜에 바로 가서 교육을 받게 되었습니다. 3년 차부터는 기술지원대 소속이 아니라면 비대면으로 사이버 교육을 받으면 된다고 하던데 이렇게 시간 내어 4시간짜리 민방위 교육을 받으러 가는 것도 사실상 2년 차가 끝일 겁니다.
(라고 쓰고 다시 확인하니 3년 차 이후로도 계속 집합교육에 참석해야 하는 기술지원대다..)
민방위 1년차 집합교육
예비군 5년 차에 코로나가 터졌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5년 차부터 6년 차까지 사이버 교육으로 대체되고 7~8년 차는 별다른 교육 없이 편제만 되어있는 상태였기에 그냥저냥 잊고 지내다가 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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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민방위로 발송된 민방위교육 통지서를 확인합니다.
보충교육은 우편으로도 통지서가 왔었는데 정규 교육은 스마트 통지서만 오고 마는군요. 통지서 하단의 QR코드로 입실과 퇴실을 확인하고 체크합니다. 이 QR코드의 인식이 어려운 경우 수기로 체크를 하는데 다행히 1년 차 2년 차 모두 별문제 없이 QR코드를 찍고 들어갔다 나왔습니다.
소속이 기술지원대로 되어있는데 민방위기본법에 규정된 일부 자격증을 보유한 사람들은 수습 및 복구작업에 차출되는 기술지원대에 소속된다고 합니다. 특수면허도 그렇고 제가 보유하고 있는 몇 가지 자격증이 그 기준을 충족하네요. 그래서 결국은 사이버 교육으로 대체된 3~4년 차는 물론이고 그 이후로도 만 40세까지 계속 집합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나중에 일반 동대원으로 편성이 바뀐다면 모르겠지만 국가에 계속 봉사해야 하는 운명인가 봅니다.
민방위 집합교육장이 차려진 홍주문화회관에 왔습니다.
교육 시작은 2시. 넉넉하게 1시 40분쯤 도착합니다. 지난해 경험상 교육이 끝나면 우르르 몰려나오며 빠져나가는 시간도 상당히 소요되기에 바로 당진으로 올라가야 하는 상황상 빠져나가기 쉬운 홍주문화회관 아래에 차를 세우고 올라갑니다. 그리고 이 계획은 성공적이었던지라 누구보다도 빠르게 교육장을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화살표만 따라가면 됩니다. 크게 어렵진 않습니다.
애초에 반 강제로 끌려오는 사람들이기에 애초에 돈 받고 오는 분들이지만 강사님들이 안타까울 정도로 호응도 별로고 딴짓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다만 열심히 하면 조기퇴소의 희망이라도 있는 예비군보다도요. 전국 어딜 가나 당연하겠지요.
입실 및 퇴실 처리를 모두 해야 이수된다고 합니다.
입실은 통지서의 QR코드. 퇴실은 마지막에 보여주는 퇴실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나타나는 설문조사까지 마쳐야 합니다. 설문조사를 마쳐야 교육이수증이 나옵니다.
지난해에도 봤던 전자통지서 및 QR코드 출석체크 방법을 안내하는 X배너입니다.
2년 차라 익숙하게 교육장 앞으로 올라오며 민방위 통지서를 켜놓은 뒤 QR코드를 인식시켰습니다.
역시 자리는 맨 뒤부터 차기 시작합니다.
어중간하게 온 저는 중간쪽에 앉았네요. 결국 늦게 온 사람들은 앞쪽 자리에 앉았고 그렇게 적당히 자리가 채워진 상태로 교육이 시작됩니다.
1~2년 차 민방위 대원이 받는 교육은 지난해나 올해나 시간표만 다를 뿐 동일합니다.
1교시 민방위 기본소양
2교시 구급법
3교시 지진화재대비
다만 보충교육이 아닌 정규교육이라 기본소양 시간에는 평소에 들어볼 일 없었던 각종 경보 사이렌 소리와 함께 올해 바뀐 민방위 관련 법규에 대해 설명을 해주더군요. 그나마 첫 시간에는 다들 딴짓은 하더라도 어느 정도 호응은 있었습니다만, 점점 호응도는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막상 정규교육과 보충교육을 살펴보니 하반기에 진행되는 보충교육보다는 바뀐 법규에 대한 설명이 포함된 정규교육이 조금 더 유익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나마 민방위 집합교육에 나와서 하는 것들 중 평시에 써먹을 확률이 높은 구급법 역시 모형 애니를 놓고 심폐소생술 실습을 했는데, 초반부에는 모두 다 실습을 할 것이라는 취지로 얘기하니까 다들 반 강제로 끌려 나오더니만 중간에 한 사람이 나오지 않으니 강사님이 '여러분을 강제로 하게 만들수는 없다'라고 얘기함과 동시에 다들 실습을 하러 나가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차라리 그런 얘기 없이 끝까지 나오라 했으면 모르겠는데 결국 서로 실습을 다 하지 않으려는 상황이 생기더군요.
결국 저는 마지막에 불려 나가서 했는데 이런 상황에 강사님이 회의감을 느끼셨는지 다른 교육에서는 서로 한 번 해보겠다고 나오는데 그렇지 않은 상황을 보니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겠다는 얘기를 하시던 모습이 상당히 의미심장하게 들렸습니다.
지진화재대비 역시 민방위가 소집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자연재해인지라 이전의 지진과 화재 홍수해 사례를 들며 설명을 해줬고 몇가지 지진 대피 방법에 대해 잘못 알고 있었던 상식을 제대로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래도 마지막에 조금은 일찍 끝내주셔서 일찍 나올 수 있었네요.
이날 교육 도중 착한 사마리안 법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예시로 들었던 사례가 제가 생각하고 있던 사례와 같아서 뭐 신기하기도 했었고요. 그래도 기억이 나는 내용들이 있는 모습으로 보아 대충 때우고 오진 않았습니다.
교육이 끝나고 퇴실절차를 진행합니다.
비밀번호는 그 자리에서 적어주더군요. 비밀번호는 매 교육마다 변경되나 봅니다. 설문조사도 지난해 1년 차 포스팅에 캡처했던 내용과 동일했고요. 민방위도 조기퇴소같은 당근을 쥐어주던지 행안부의 민방위 담당 공무원들은 참여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해봤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설문조사를 마치면 교육 참가증이 나옵니다.
일련번호와 QR코드가 존재하고 QR코드를 촬영하면 이 참가증의 진위여부에 대해 확인 할 수 있는 페이지로 이동하나 봅니다. 여튼 2년 차 민방위 집합교육도 마쳤습니다. 기술지원대라 내년에도 또 집합교육에 오라고 할 확률이 매우 높겠네요. 사이버가 됐던 집합교육이 됐던 3년 차 이야기로 내년에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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